Essay
[수필] 일생에 한번쯤은
콜루이케소냐
2017. 3. 15. 11:31
“ 일생에 한번쯤은
15살. 신화를 좋아하던 내게 엄마가 말했다. 너 지금은 이렇게 홀려서 쫓아다니며 좋아할지는 몰라도 10년만 지나면 후회할거라고. 하지만 10년이 지금, 25살의 나는 지금 아직도 그들의 무대를 보며, 심지어 한국에서 저멀리 떨어진 영국에서 신화의 무대를 보며, 감동하고 열광하고 있다. 심지어 15살때보다 더 열광적으로, 그리고 열정적으로. 나도 내가 그들에게 왜이렇게 열광하는지는 모른다. 하지만 10대시절처럼 단순한 스타에 대한 동경이라던가, 그런 어린 마음에서 비롯되는 단순한 감정은 더이상은 아닌거 같다. 물론 어릴적이야 뭣도 모르고 그저 무대에서 빛나는 그들의 모습과, 겉모습. 즉 껍데기만 보고 좋아했었지만, 지금은 많이 다르다. 만약 그랬다면 여태껏 일어났던 수 많은 가십들과 사건들로 인해 현타가 왔어도 제대로 왔었겠지. 하지만 이제는 그런일이 있어도 그저 안타깝다 생각할 뿐. 그 이상의 감정은 들지 않는다. 어쩌면 내가 그들을 동경의 대상에서 같은 인간으로 인식의 시선을 바꾸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이제 나에게 그들은 무대에서 빛나는 모습보다는 '신화'라는 이름을, 그 그룹을 자신들의 힘으로 사회에서 지켜내고 있는 모습이 더 멋잇게 느껴지고 다가오게 된다. 25년이라는 길지는 않지만 짧지도 않은 시간을 살아오면서 나는, 윈드밀처럼 돌며 상처를 입혀오는 세상에 무서움을 느꼈고, 그럴때마다 진정한 내편, 내가 쉴 수 있는 공간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꼈다. 그렇기에 나는 그들이 자신들의 공간을 지켜가고있는 그 과정과 모습이 너무나도 멋있고 동경되는 것이다. 그들을 볼때마다 느끼는 이러한 설렘, 혹은 대리만족과 같은 감정들이 나를 살아가는데 있어서 얼마나 지탱해주는지, 아마 대부분은 모를거다. 그래서 가끔은 이렇게 외치고 싶다. 평생에 있어서 나 하나한테 그들이 외치고 얽메이는게 얼마나 자랑스러운 일인지. 그 하나에 미쳐 나 자신을 순수히 불태웠울때의 만족감이라던지. 그 하나가 나의 인생에 있어 얼마나 많은 영향을 끼치는지. 알고 있느냐고. 이렇듯 일생에 한번쯤은 자신의 모든것들 걸고 미칠만한 단 하나뿐인 존재가, 당신의 삶에는 그렇게 미칠만한 존재가 없었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