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n Diary

[인턴일기] 제 3장. 인턴 4주차를 맞는 시점에서 쓰는 글

콜루이케소냐 2018. 7. 22. 02:19






인턴일기 제 3장. 인턴 4주차를 맞는 시점에서 쓰는 글




※본 인턴 일기의 내용은 매우 주관적입니다. 따라서 정확한 정보나 객관적인 사실을 원하신다면..... 죄송합니다...






벌써 인턴생활한지 이제 곧 4주차다.


언제 이렇게 지나간건지 신기하고 까마득하고,

7개월 프로그램인데 벌써 한달이 흘러갔다는게 안믿겨진다.


그리고 인턴 생활은 내가 생각했던것과 생각보다 많이 달랐다.

YP가 다른 인턴이랑 좀 달리 정직원 취급받는다는건 알고있었지만,


그래도 뭔가.... 음


많이다르긴 했다

ㅋㅋㅋㅋㅋㅋ




그래서 적어보는 인턴 4주차를 맞는 시점에서 쓰는 글.





01.


생각보다 인턴이 하는 일이 많았다.



대게 인턴의 일이라하면 업무중 잡일만 하거나 기본적인 일을 하는,

그런 일을 떠올릴것이다.


세세한건 잘 알지 못하고, 정말 기본적이고 기초적인 일.

그게 대게 인턴들의 업무라고 생각될것이다.


하지만, 생각보다 그렇지는 않았다.

의외로 본격적으로 일들에 투입되고 지원하는 일들을 했다.

(그리고 앞으로도 할거다....계속...)


오죽하면 다른 주임님이나 대리님이 내 한달 스케줄표 보시고는


'이게 진정 인턴의 일정인가....'


라고 말씀하셨다...


.....



거기다 일 말고도, 회사에서 내주는 인턴끼리의 스터디라던가, 월별 과제같은게 있다.

심지어 월말에 그 과제를 발표해야한다...


처음에는 우리 단체가 힘든건가 싶었는데



응, 아니었다



지난번에 실시한 KOICA ODA YP 전체교육을 받으러 갔을때 다른 YP분들 얘기들어보니까

다른 곳도 더했음 더했지 덜한곳은 거의 없었다ㅋㅋㅋㅋㅋㅋ

1주차에 제주도 파견 갔다는 얘기는 듣자마자 소름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인턴을 해본적이 없어서 그런가.

원래 인턴은 이런건가... 싶기도 하고

NGO쪽이 일손이 부족해서 그런건가.. 싶기도 하지만서도



뭐, 나야 그토록 궁금해하고 알고싶던 실무를 제대로 배워갈 수 있어서 좋은 경험이자 기회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일단 확실히 내가 학교에서 배우고 상상한 이상과 실제 현장은 괴리가 제법 있었다.

나름 사회경험도 있고, 봉사활동도 갔다왔고, 석사 생활하면서 어느정도 실무에 대해 감은 잡았을거라 생각했었는데


아주 큰 오산이었다. 


현장은 내 예상과 생각보다 훨씬 복잡하고 한계가 많았고, 오류가 많았다.

정말... 내가 생각한것 보다 훨씬 더....


그래서 더욱 하나하나 잘 배울 생각이다.


내가 한국에서 계속 취직을 할지, 외국으로 나갈지,

아니면 박사를 하러 나갈지는 모르지만


어쨌든


한국의 NGO에서는 일처리들이 어떻게 진행되는지를 이렇게 직접 발로 뛰어보며 부딪히며 배울 수 있는 기회는 잘 없을 테니까.



요즘 집에오면 정말 맥주 한캔 마시고 열시가 되기도 전에 뻗어자버리지만 

그래도 하루하루가 정말 뿌듯한 나날들이다.






02.



원래부터 그렇게 생각은 했었지만.



정말.


진짜로.


농담 아니고


이거레알로


이 분야는 정말 멀티적인 점이 제일 중요한 분야인거 같다.



사람들이 흔히들 국제 개발, 개발, 이런 단어들을 들으면

약간 대중적이지 않아 거리감을 두는데,


딱히 거리감을 둘 필요가 전혀 없는 분야가 이 분야인거 같다.


그냥 내가 선생님 하다가 개발 쪽으로 틀어볼까? 하면 개발에서 교육분야로 들어가면되고,

내가 법쪽 공부하다가 개발쪽으로 틀어볼까? 하면 개발쪽에서 법 분야로 들어가면되고


그런거다


정말 코에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가 이 분야인거 같다.



석사때도 다양한 전공을 한 친구들을 보면서 

개발이 하나의 색깔이 아닌 무지개와 같은 분야라는 생각은 했었지만



현장에서 직접 체험해보니 그건 또 느낌이 색다르다.



특히나



언어


언어



말!!!!!!!!!!!!!!!



진짜 언어가 너무너무너무 필수적이다.



지난번에 아랍인을 상대할 일이 있었는데 (내가 직접은 아니고)

정말... 한마디도 말을 할 수 없는 상황이 너무나도 답답하고 갑갑했다.


이런 언어 때문에 생기는 갑갑한 느낌은 정말 간만에 느껴본 감정이었다.

요즈음에는 그나마 말이 통하는 일본이나, 아님 영어를 쓰면 되는 상황이 많아서

이런 갑갑함을 느껴본 적이 잘 없었는데.... 



브포에 있을때 아랍어 욕만 배운 나 자신을 속으로 수없이 자책하며....

언어에 대한 갈증을 또다시 뼈저리게 느꼈더랜다.....




다시금 제 2외국어에 대한 열망이 솟구치면서,


불어도 배우고 싶고, 

스페인어도 배우고 싶고,

일본어도 확실히 마스터 싶고,

중국어도 제대로 배우고 싶고,



이런 마인드에


요즘은 아랍어까지 추가되어있는 상태다.



언제 다 배우냐 진짜.....



도라에몽 같은거 보면 뭐 자동으로 만국어 번역해주고 말할 수 있게 해주는 기계가 있던데

그 기계 진심 내 몸에 심고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03.



확실히, 같은 분야의 일을 하니 보게되는 세상의 폭도 훨씬 넓게되고

듣게되는 정보도 되게 많아진다.




내 주위에는 이쪽 분야를 가려는 사람이 나 한명 뿐이여서

항상 무언가를 하려면 나 혼자 발품을 팔거나

혼자서 알아보거나 해야했다.


누군가에게 조언을 구하거나 상담을 하기가 좀 한계가 있었다 해야하나.


나는 하나의 주제가 있으면 그 주제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듣고 그에 대해 토론하고 이야기 하는걸 즐기는 편인데,

그런 식으로 얘기를 할 사람이 잘 없었다.


그래도 학부 2학년까지는 같은 과 같은 학년의 한국인들이 많아서

에세이 쓸때 도서관에서 옹기종기 모여앉아 서로 의견을 주고받으며 에세이를 쓰곤했었으나

3학년 되니까 다들 교환학생에 군대에..... 가버려서....ㅠㅠㅠ


석사때는 정말 공부에 대한 재미를 느꼈던게,

다들 6,7년 정도 업무 경험도 있고, 나름 이 분야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을 하고 온 친구들이라서

사적으로 밥을 먹거나 펍에서 맥주 마실때에 잠깐씩 하는 토론이나 대화들이 너무나도 흥미진진했다.


게다가 배우는 것 역시 너무 즐거웠어서


아! 이래서 하고 싶은 공부를 하는게 정말 재밌는거구나! 

이게 바로 공부구나!! 하고 느낄 정도로

이 분야가 정말 즐겁고 재미있었다.



하지만 학교를 벗어나자 이런 환경이 사라지고,

이런 대화를 할 사람들이 각자의 길을 가게 되면서 

이런 얘기를 할 수가 없게 된거다.


내 사적인 친구들은 이런 일에는 아예 문외한이고,

심지어 부모님도 내가 일하려는 분야는 자세히는 모르시기에.


또 나는 같은 분야를 하는 학교 선배도 없고,(전부 휴학하거나 해서 대게 후배들이 되어버렸다 하....ㅂㄷㅂㄷ)

석사 때는 한인이랑 잘 안놀았고, 우리과에는 한국인이 한명도 없어서 석사 때 사귄 한국인은 아예 없었다.ㅠㅠㅠㅠㅠ




그래서 졸업 후, 한국에 들어와서 조금 정신적으로 쓸쓸하고 외로웠던것 같다.



근데 YP를 하면서, 요즘 다시 살아나고 있다는게 느껴졌다.


자료 서칭하면서 순간 도서관에서 에세이 쓰기 위해 자료 찾던게 생각났고,

일을 하면서 아, 내가 이론적으로 배웠던 것이 이렇게 될 수도 있구나!! 하는 느낌이 들자 신나기도 했고,

지나가듯이 듣는 얘기들도 이쪽 분야들이라 너무 유익하고 좋았고,

다양한 사람들이 사는 얘기를 들을 수 있어서 세계관의 폭이 넒어진거 같았고,

학생의 신분으로 듣던 얘기와는 또 다른 관점의 얘기들이 너무나도 신선했다.



나에게 또 다른 세상이 하나 만들어지고 있고,

그것이 하나하나 스스로 채워지고는 느낌이 든다 요즘.

그래서 참 재밌고 흥미롭다.



물론 이제는 학생이 아니라 직장인이고,

일이니 만큼 실수 하면 안된다는 생각에 긴장은 어느정도 하고 있지만.



그래도 아직까지는 YP일이 너무 즐겁다.





이래서 사람은 하고싶은거 해야하는가보다 진짜...




너무 이 분야가 재밌다 보니, 이 프로그램이 끝난 후 인 1월달 이후의 일이 너무 걱정된다.

이대로 또 취준생으로 돌아가 버릴까봐...




후...ㅠㅠㅠㅠ 두계절 후의 일을 걱정하고 있어야 한다니ㅠㅠㅠㅠ



제발 계획한대로 일들이 모두 잘 풀렸으면 좋겠다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