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4.05




Diary






하, 어젠 정말 뭔 마가 낀 하루였다.


수업시간 리딩할것도 있고, 에세이 주제 타이틀 정해서 교수한테 가져가서 피드백 받아야해서

친구랑 페탐 켜놓고 밤새 같이 공부하고,

 다섯시에 잠이 들어서 일곱시에 일어나 학교 갈 주비를 하려고 했는데,


레드불 큰 사이즈로 두캔을 마셨더니

아무리 누워서 자려해도 잠이 안오는거다


그래서 그냥 밤샘한체 학교갈 준비하고 나왔는데



날씨가 진짜 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 좋은거


그에 내 기분도 좋아져 눈누난나 하면서 학교를 갔다



근데 문제는,

원래 아침일찍 가는 버스는 항상 자리가 남아서 한적했는데


오늘따라 만석인거다


그래서 아침부터 사람들에 낑겨서 학교갔다




다행히도, 생각해간 에세이 타이틀에 대한 교수의 반응이 나쁘지 않아


신이나서 수업시간 시작 전 한시간 동안 카페에 앉아서 열심히 에세이 리딩 서칭했다



그러고 랙쳐 받으러 갔는데,

수업시간에 읽어간 리딩에 대해서 그룹 디스커션을 한다


근데 오늘따라 같은 조 애들이 자꾸만 딴소리를 하는거다

물론 디스커스에 답이 딱히 있는건 아니고, 그 친구들 말도 틀린건 아니지만


뭔가 중점이나 중요 포인트를 두고 그 주위만 뱅뱅 도는 느낌이랄까


그래서 모르는척, 근데 그것도 맞는데 이것도 맞지않아?라고 하니까

자기들도 확신이 없는지 어...... 하면서 리딩을 계속 찾아는거,


제대로 읽긴 한건가.....



교수도 우리가 디스커스하는걸 듣더니 자신이 원하는 답이 아닌건지 계속 재차 물어보는거다


그래서 듣다못해 대신 대답하니 교수가 그제야 만족한듯 웃으면서 "exactly"라고 말해주는거다

나도 그제야 뭔가 막힌게 조금은 내려간 느낌이이 들었다랄까

휴루루루루루루루루


하지만 그것도 얼마 가지 않았다 

심지어는 나중에 조별 활동하는데 우리가 뭐하는지도 몰라서 교수한테 우리 뭐해야하냐고 물어보는거


그걸보고 느낀건


제 아무리 날고 기는 학교의 석사생이라해도 말귀 못알아 듣는건 어느나라에나 다 똑같은거구나

후우우우우우우우ㅜㅇ



그러고나서 랙쳐가 끝난 후,

graduation department에 가서 졸업식 날짜 언제냐고 물어보는데


1월이라는거다


......네????


난 석사 졸업은 11월로 알고있었는데.....??

브포는 11월달에 하던데.....???


그래서 11월달도 졸업식 있지 않냐고 물어보니까


11월달 졸업식은 7월달에 사정상 못한 애들이 하는거라고,

석사는 무조건 1월이라는거다



....


그말듣고 좌절 멘붕왔다



내가 진짜 11월달 졸업식만 보고 논문 제출 후 계획을 다 짜놨는데..


내 계획은....?????



11월달 졸업식에 맞춰서 여행 계획 다 짜놨는데...

내가 그거 생각하면서 한국 가는걸 눈물을 머금고 포기를 했는데...??


뭔가 안전핀이 빠진 기분이다


뭔가 감정이 폭주해버렸다


한국에도 일찍 가고싶고, 여행도 하고싶고

완전 반반이다


지금 어떻게 해야할지 도저히 감이 안잡힌다



하...



그래서 멘붕온 상태로 멍하니 버스를 타고 기숙사로 돌아왔는데,

우리 플렛에 불이 꺼져있고 리셉션 스텝이 뭘 정비하고 있는거냐


그래서 무슨일이냐고, 나 들어가도 되냐고 물어보니 여기 플랫 사냐더라

그래서 응 사는데 왜, 라고 답하니 혹시 오늘 아침에 요리 했냐고 물어보더라


뭔 소리여, 내가 요즘 부엌가기 얼마나 싫은데 싶어 아니 나 아침에 학교 갔다가 이제 집에 도착한거라고 하니까 

okay 들어가라더라


그래서 뭔가 싶었는데, 그 순간 불이 들어왔다

그리고 동시에 우리 플랫 채팅방에 대만인 친구가 메세지를 보냈더라


내용인 즉슨, 아침에 누가 요리를 한다고 스토브 위에 물을 올려놓고 그걸 오후 3시까지 내버려둔거


그래서 스토브가 박살이 났다는거다



범인은 같이 사는 중국인 여자애였는데

평소 이 친구에 대해선 딱히 나는 좋은 감정이 없었다.


항상 플랫에서 시끄럽게 고함지르고, 복도에서 뛰어다니고, 목소리 크고, 민폐 끼치고

 싸가지 없고, 얼굴봐도 인사도 하는둥 마는둥 하는 둥 하는 데다가


이 친구가 평소 요리를 하고 전기 스토브도 제대로 끄지 않고 방으로 가거나,

내 수저를 자기 멋대로 쓰다가 걸린다거나,

스토브에 물 올려놓고 방에서 지 남친이랑 꽁냥거리고 있는

그런 경우를 몇번 봤어서


그 친구가 범인이란 얘길 듣자마자 짜증부터 났다.

언젠가 내 이런 일이 터질 줄 알았지


근데 사과하는 방식도 완전, 대충대충, 농담식.


플렛 전체가 전기가 나가고, 전기스토브랑 오븐이 박살이 났고,

하마터면 불나서 파이어알람 울릴뻔한 위험한 상황이었다던데

미안하다면서 이모티콘을 쳐 보내질 않나


거기다가 같이 쓰는 플랫은 부엌에서 뭔 일이 터지면 다같이 디포짓이 까이는데,

마침 기숙사 측에서 우리 플랫 전체에게 온 메일에 따르면 만약 스토브를 수리를 해야할 경우,

우리 플랫 메이트 전체의 디포짓에서 까일 수 있다는거다


아니, 내가 저지르지도 않은 일인데 왜 내 디포짓이 까이나 싶어

화가 나서 리셉션가서 따지려던 찰나

다른 플랫 친구가 그 친구에게 한마디 했다.


그러자 지도 양심은 있는지 안그대로 리셉션가서 알아봤다던데

지금 당장은 내지 않아도 되지만, 만약 내야 할 경우 자기가 다 내겠다고 하더라


하........


내가 이래서 스튜디오 살고 싶었던건데.....

정말 나는 이런 플랫 생활이 너무 싫다......


내가 잘못을 저지르지도 않았는데 나까지 같이 피해를 봐야하는 이런 상황....


정말... 

나는 정말 남한테 피해 주는것도 싫고 내가 남한테 피해를 받는것도 싫은데


그에비해

남한테 피해를 주고도 얼굴 뻔뻔하게 잘만 들고 다니는 사람은 

어느나라나 국적 불문하고 존재하는거 같다



정말, 날씨 좋고 에세이 피드백 잘 받은거, 

이거 두개만 빼고는 완전 마가 낀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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