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K LIFE








"이 블로그에 게시된 영국 유학 관련 내용들은 모두 굉장히 주관적인 내용들이니 

그냥 이런 경우도 있구나 하고 경험삼아 들어주시길 바랍니다"











거진 1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이 글을 올리는 이유





요즘 영국이 졸업식 시즌이고,

친구들도 졸업하고 하나 둘 씩 한국 들어오고 있는 상황이라

요즘 영국에 대한 향수가 굉장히 심하다ㅋㅋㅋㅋㅋ



불과 1년전 인데 말이다ㅋㅋ



거기다 간만에 티스토리 글들을 읽다보니

그때의 순간들이 생각나기도 하면서 참.. 그땐 그랬었지 라는 생각들이 많이 들며

동시에 아.. 블로그 좀 더 일찍 할껄.. 하는 후회도 들더라.


이렇게 적어놓으니 그래도 뭔가 두고두고 추억할 수 있고, 

그 당시에 적은 글이다보니 더 생생하기도 하고.


아마 브포 생활때부터 적기 시작했으면 적을거 정말 많았을텐데ㅋㅋㅋㅋㅋ

조금 아쉽기는 하더라.




물론, 박사를 할 계획은 있다.


영국으로, 그리고 서섹스로 박사를 공부하러 다시 가고 싶은 계획은 있으나,

그게 언제가 될지는 잘 모르겠다.


한국 와서 교수님들과 얘기 나눌때도 교수님들은 박사를 하는걸 추천하시긴 했으나,

결국 나의 선택이 중요한 거라며 잘 생각해 보시라고 나의 의견을 존중해 주셨다.



일단은 나이도 나이다 보니 공부보다는 일해서 돈을 벌고 싶은 욕심이 있고,

현재 하고 있는 인턴도 나름대로 재미있다.


부모님은 인턴 끝나면 내년 9월달에 가보는건 어떻냐 여쭤보시는데

박사 논문 같은 경우도, 논문 분야라던가 주제는 대충 정해지긴 했지만,

아직 막연한거라 세세한 조정이 필요하다.


그리고 어느정도 실제 현장 경험도 쌓고 싶으니 말이지.





즉, 나의 영국 생활은 현재로서는 지금까지가 마지막인거다.





참,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다사다난했다.


그러고보니 나는 영국에서 나의 20대 초반을 다 보냈다.



아무것도 모르던 21살.



내 몸만한 40kg짜리 이민 캐리얼를 낑낑거리며 끌고


막연하게 유학이라는 "꿈"

 그 하나만 바라보고 있는 상태로,

연고도 없던 영국, 생전 처음 들어보는 브래드포드라는 지역으로 향하던 그날부터


25살 8월, 드디어 논문을 제출하고


26살 1월, 꿈에 그리던 석사 졸업장을 받기까지....

(실제 졸업장에 찍힌 날짜는 17년 10월인데 우리 학교 졸업식이랑 내가 졸업장을 받은 달은 올해 1월이었다ㅠㅠ)




지난 4년동안


정말 많은 일이 있었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났고, 또 다른 세계들을 만났다.

세상은 정말 넓고 다양하다는 것을 실감했고 체감하게 되었고,

내가 정말 우물안의 개구리 였구나! 라고 깨닫게 되었다.


솔직히 말하면 영국 유학 안갔으면 지금 나는 어땠을까... 싶을 정도로 나한테는 소중하고 의미 깊은 기간이다.

검정고시 이후 최고의 선택 중 하나라고나 할까.


정말 여러가지 이유로 내 인생에 중요한 터닝포인트가 된 4년이 아니었나 싶다.



이 티스토리 블로그를 시작한 이유도,

나의 소중한 그 순간 순간들을 기억하고 간직하고 싶어서 시작한거다.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나중에 기억이 희미해 질까봐...

그게 너무 아깝고 안타깝고 아쉬워서...






또 다른 이유라 하면,


 나의 영국에서의 이러한 일상과 경험들이 

영국 유학을 꿈꾸는 후배들, 에게 어느정도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시작한 것이기도 하다.


개인이 겪는 영국 생활에 대해 정말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경험들을 말해주고 싶었다.



나도 같은 고민을 겪었고, 같은 과정을 겪었다라고ㅋㅋㅋ

수 많은 시행착오를 겪고, 다사다난한 일들을 겪어도 결국 잘 이겨냈다고ㅋㅋ


대외활동, 성적, 영어 모두 완벽하게 해내는 이상적인 유학 생활이 아닌, 

정말 현실적이고 가끔은 바보짓도 하고 방황도 했던

그렇게 영국 유학 생활한 사람이 한명 정도는 있다고ㅋㅋㅋ



즉, 내 얘기를 듣고 이걸 참고삼아 당신들은 더욱 즐거운 영국 유학 생활을 보내라고




내가 겪은 영국 생활이 정답이라고는 볼수 없지만

그래도 어느정도 팁이라던가 도움은 되었으면 좋겠다.








참....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즐겁지만 마냥 즐겁지만은 않았고, 다사다난하고 파란만장했던

처음이라 서툴렀지만 그렇기에 더욱 순수하고 불타오를 수 있었던 나의 영국 생활아



안녕, 또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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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블로그에 게시된 영국 유학 관련 내용들은 모두 굉장히 주관적인 내용들이니 

그냥 이런 경우도 있구나 하고 경험삼아 들어주시길 바랍니다"












근 1년이 다되서야 적는 


논문 제출, 그리고 그 후의 이야기....



이걸 적어야지 적어야지 하면서도 귀찮음과 정신없음이 합작되어

시간이 어영부영 흘러가다보니

벌써 1년 가까이 시간이 흘러가버렸다....



하.... 기분이 되게 묘하다...

작년 이맘때 내가 영국에서 머리 쥐어뜯어가면서 논문을 쓰고 있었다는게....



뭔가 아득히 먼날의 일 같기도 하고...

마치 꿈같기도 하고...






사실 논문 쓰면서 진짜 정신없었다



일단 이틀 이상 밤새는건 기본이었고,

학교 도서관도 8월달 부터 문을 안열어서 집 근처 시립도서관에 가서 논문을 작성해야 했다.

시립도서관은 오픈이랑 클로징 타임이 정확해서 본의 아니게 그에 맞춰서 활동하는 규칙적인 생활을 했었다...



또 한가지 정신 없던 요소 중 하나가

기숙사 기간이었다.


아니 뭔놈의 학생 기숙사가

논문 내는 일정보다 더 빨리 계약 기간이 끝난다.


내 기억이 맞으면 아마 기숙사 만료는 28일이고, 논문 제출은 30일이었을 것이다.



즉, 기숙사 만료 날짜 되기 최소 이틀이나 하루 전에 논문을 빨리 내놓아야 짐정리를 할 수 있었던것.



논문을 내고 바로 여행에 들어갈 예정이었던 나는 지난 4년간의 짐을 모두 한국으로 싸서 보내야했다.

즉 하루정도는 시간이 있어야 한다는 소리.


덕분에 남들보다 3,4일 정도 빨리 논문 최종 제출 기간을 잡고 쓸 수 밖에 없었다ㅠㅠㅠㅠㅠㅠㅠ



하지만....

어디 논문이 그렇게 계획한대로 되는거였던가....


쓰다보니 여기 고쳐야겠고

이거 고치니 여기도 고쳐야겠고

보다보니 이건 말이 안맞는거같고

고치다 보니 글자수 초과해서 또 줄여야하고

줄일게 없는데!? 하면서 머리 쥐어뜯고.....



이 작업을 반복하다보면

점점 날짜가 다가오면서 초조해지고

잠자는 시간은 아까워지고

밥먹는 시간 역시 아까워지고

내가 한글을 치는건지 영어를 치는건지도 모르겠고...


하여튼 그렇다....



천만 다행인건 그나마 우리 학교는

논문이 인터넷 서브밋이라 하드커버를 요구하지 않았고

바인딩도 할 필요가 없었던 것.


바인딩까지 하라고 했으면......


나 정말 미쳐버렸을거다..ㅠㅠㅠㅠㅠㅠㅠㅠ





여튼, 이러한 영혼을 탈곡하는 과정을 거치고 거쳐서





결국!!!!!!



마침내!!!!!!



퐈이널리!!!!!!!!!!!!








기숙사 계약 만료 하루 전날


최종 논문을 완성하게 되었다!!!!!!!!!




진짜....ㅠㅠㅠㅠㅠㅠㅠㅠ


다 하고 나서 몇번이고 검토하고 또 검토하고 

저장하고 저장했는지 모른다...



그때의 감격이란....ㅠㅠㅠㅠㅠㅠㅠㅠ



일단은 인터넷 서브밋으로 제출해놓고

혼자 간직하고 싶어서 프린터로 출력하면서 

너무 감격스러워 그 장면을 동영상 촬영 해놨다ㅋㅋㅋㅋㅋㅋ






이건 내 논문 top cover.



어찌나 뿌듯하고 스스로가 대견하던지ㅠㅠㅠㅠㅠㅠㅠㅠㅠ


결과야 어찌 됐건 여태까지 고생하고,

또 시간안에 맞춘 스스로가 너무 수고했다 싶더라ㅠㅠㅠㅠㅠ







2학기 에세이, 프로포셜, 논문 일정 적어놓은 표,


이거 하나하나 체크하면서

와, 이거 다 끝나면 내 석사 생활도 끝이네, 이랬는데....


논문 제출 후 완료 했다는 줄 그으려는데,

뭔가 뭉클하고 가슴이 벅차 올랐다.



아... 나 살아 남았구나 그래도..... 라는 느낌?





그렇게 모든것을 불태우고 잠시 스스로의 기분에 젖어있다가

 혼자 자축하려고 근처 코옵가서 기네스랑 샌드위치 몇개 사왔다ㅋㅋㅋㅋㅋ

맘 같아선 당장 곯아 떨어져 잠을 자고 싶었지만



시간이 없었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조금 놀고 얼른 짐싸야해ㅋㅠ큐큐큐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맥주 한잔 하며 친구랑 통화하며 끝냈다는 해방감을 즐기고 난 후,

주위를 둘러보니 남은건 어마어마한 짐들.....하하하하하하하하핳



이거 언제 다싸냐.....




정말...처음에는 어디부터, 뭐부터 싸야할지 막막했다....



한참동안 그렇게 멍~ 때리고 있다가,

일단은 싸보자! 하는 생각에 캐리어부터 들어올렸다.



내가 한국에 보낼 짐은 캐리어 두개

딱 이거를 안넘길 예정이었다.

(사실 넣을 곳도 없긴 했다)



어차피 부엌에 있는건 다 버릴거고,

화장실에 있는 것도 다 버릴거고,

옷들도 대부분은 다 버릴거고,

여름 옷이랑 가을 옷 몇개는 여행할때 입어야 하니까 챙기고,

가져가는건 책들이랑 밥솥, 프린터 정도??




일단 버릴거 가져갈거를 구분하기 위해 그동안 비축(?)해 놨던 비닐봉지들을 다 꺼냈다.

그리고 하나씩 하나씩 챙겨갈거 버릴거를 구분하는데....



아니, 뭔놈의 짐이 끝도 없이 나오는거다!!!!!!!!


무슨 도라애몽 주머닌줄?!?!?!!



이 좁디 좁은 방에 이렇게 많은 것들이 구석구석에 있었나 싶어서 스스로 당황하기도 했고


나름 미니멀리즘을 추구한다고 생각하는데, 개뿔. 

쓸데 없는게 뭐 그리도 많은건지


정리하다가 


'뭐여, 내가 이런 것도 있었어?????'


했던게 한 두개가 아니었다.



헣허헣






 





짐 싸기 시작한지 세 시간....



결국, 개판 오분전이 되어버린 나의 방.....



사진처럼 침대 위고, 책상 위고, 바닥이고 짐이 한창 널브러져 있다가,

짐 싸다가 도저히 피곤해서 안되겠으면 침대 위의 짐들을 모조리 바닥에 밀어버리고 그 위에 누워 잠시 휴식을 취하다

다시 일어나 정리하기를 반복했다...



정말.... 논문 쓰는것보다 더 힘든 일이었던거 같다.....


이놈의 이사는 20살 때부터, 영국 오기 시작한 21살때를 시작으로 매년 했는데도

정말 할때마다 욕나온다....



너무 지저분해서 안되겠다 싶어,

가득 찬 쓰레기 봉투들은 지하에 가서 버리고 오고, 다시 방 와서 쓰레기 버리고 오고를 반복했다.


진짜... 몇번이나 쓰레기장을 반복했는지,

나중에는 스태프들이 내 얼굴을 외웠더라 후ㅠㅠㅠㅠㅠㅠㅠㅠ



그래도 이 짓거리를 나만 하는건 아니였던지라,

기숙사 내의 대부분의 아이들도 굉장히 바쁘게 왔다갔다 했다ㅋㅋㅋㅋㅋ


너희들도 나랑 처지가 같구나ㅋㅋㅋㅋㅋㅋ






 



한국에 보낼 것으로 분류해 놨던 책들 및 그간 에세이 쓰고 논문 쓴 자료들.


지난 3년간의 모든 공부의 흔적이 담겨있는 파일들이다.



이걸 싸려고 하다가 문득 지난 시간들이 머릿속을 스치길래 좀 울컥했다.

그래서 한국에 가져갈 애들이지만,

그래도 영국 기숙사에 진열되어 있는 샷을 찍고 싶어서 한장 찍었다!!




그런데 싸던 도중 문제가 생겨버렸다.


생각보다 밥솥과 프린터의 부피가 컸던 지라,

책들을 넣을 공간이 없던거다.



계획이 틀어짐에 깊은 빡침을 느낀 나는 

잠시 눈을 감고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보며 깊은 고민에 빠졌다.



그리고 결심을 굳히고 폰을 들어 엄마아빠한테 전화한 후 통보했다.




"나, 밥솥이랑 프린터 버린다"






....


들려온 대답은 그럴 줄 알았다는 말...



원래 엄마 아빠는 밥솥이랑 프린터를 버리고 오라고 했지만

물건에 정이 들어버린 나는 한국에 가져가겠다고 바닥바닥 우겼었다.


근데 막상 싸보니까 이것들이 무게만 엄청시리 나가고

부피도 개 크고


진짜 말 그대로 짐인거다 




어차피 밥솥이고 프린터고 3년 이상 썻고,

본전도 다 뽑았으니


아직 상태가 멀쩡하니 버리기는 그렇고

기숙사에 기증하기로 결심!!!




그렇게 그 아이들을 들고 donation 코너로 가면서


하, 한국 밥솥과 레이저 복합기 프린터를 기부하다니

나같은 선배가 어딨냐 


이렇게 스스로 칭찬하면서 갔는데



와....


중국애들은 역시 스케일이 달랐다




정말 새거라 할 수 있을 정도로 얼마 안쓴 물건들이 엄청나게 나열되어 있는거다...


헣헣허허허......




역시.... 대륙의 스케일이란.....


그렇게 스케일의 차이를 실감하고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다시 방으로 올라왔다.











그렇게 하나하나 치우고 버리고, 가방에 싸다 보니

어느정도 슬슬 정리가 되기 시작하더라.


방도 깨끗해지기 시작하고,

날도 밝아오기 시작했다.



10시가 체크아웃 시간이었지만

한 두시간 정도 늦을거 같은데 괜찮겠냐 물어보니까 괜찮다는 대답을 들어서

조금 여유를 갖고 마지막 점검을 했다.


(어차피 기차 시간이 11시라서 그 전에 나와야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방문을 나서기 전 찍은 텅 빈 내 방.

(책상 위의 마시지 못한 기네스는 못본걸로...)



빈 방을 보는데 기분이 참 이상했다.



여태까지 기숙사 방을 비우고 나간적이 처음도 아니었는데,

이렇게 수많은 생각과 감정이 스친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처음 기숙사 신청서가 없어서 방을 구하기 위해 안달하던 때,


유일하게 마지막 남아있던 방이 있다해서 그거라도 달라고 해서 받은 이 방.


급하게 구한거라 아무런 기대도 하지 않았는데, 생각보다 위치도, 시설도 너무 좋아서 놀랬던 방


나의 일년 가까이의 생활을 보냈던 이 방



한때는 너무나도 당연하게 나의 것들로 채워져 있던 방이,

텅 비어있고, 곧 다른 사람의 짐들로 채워질거란 생각을 하니


뭔가 기분이 오묘했다.



그렇게 감성에 젖어 한참을 둘러보다가


짐을 들고 낑낑 거리며 택시를 타러 나왔다.















택시를 기다리는 길.


다른 학생들도 택시를 계속 잡고있어서

도저히 내 전화로는 택시가 안잡혀서

리셉션의 직원한테 부탁했더니 자신이 아는 회사에 전화해 보겠다 해서 택시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다 찍은 Abacus 사진.



참.... 우여곡절 많은 곳이었다.



내 브라이튼, 석사 생활의 50%를 차지했던 정이 들 수 밖에 없었던 공간.


비록 브래드포드처럼 스튜디오는 아니었지만

그에 못지 않은 시설과 서비스를 갖고 있던 곳,


근처에 공원도 있고, 위치도 너무 좋고, 보안도 좋고, 

캠퍼스에서 떨어진게 한가지 흠이긴 했지만

학교 가는 버스 타는 곳이 바로 옆이니 별 문제는 없었다


그리고 학교 갔다오던 길에 간간히 들리던 기숙사 바로 옆의 펍이라던가,

아침 7시 반에 학교 갈때마다 들려 하나씩 사먹고 가던 따끈따끈한 수제 핸드파이 집은 진짜 평생 못 잊을거다



이렇게 생각하니까


나 참... 이곳에 생각보다 많은 정이 들었었구나... 싶었다.



그러다 택시가 왔고, 나는 택시 기사의 도움을 받아 짐을 싣고 택시에 올라탔다


그리고 혼자 중얼거렸다.





" 안녕 Abacus. 내 석사 생활의 시작과 끝."














런던으로 건너와 브포가는 기차 기다리는 길.


사실 논문 내기 몇일 전, 친구랑 연락하다가

그 친구가 아직도 브포에 있다는 사실을 알게되었다.


지난번에 브포에 갔을 때 시간이 없어서 제대로 못본것도 미안하기도 하고, 간만에 얼굴도 볼 겸

논문 끝나고 여행 시작 전 그 친구네에 잠시 들리기로 했다.



맨손으로 가긴 뭐해서, 런던 한인마트에 들려서 친구한테 뭐 먹고 싶은거 없냐 물어본 후 

한국 음식 몇개 사갔다.



사실 거창한건 아니고 짜파게티, 김치, 김말이 뭐 이런거였지만

브포는 방학이 되면 중국 마트에 한국 음식이 안들어온다.....

평소에도 구하기 힘들지만 7-8월은 완전 하늘의 별따기 였던지라...ㅋㅋㅋㅋ








짐을 한국으로 보내고, 킹스크로스 근처의 조그만 한인마트에서 장을 본 후,

시간이 조금 남아서 킹스크로스 안의 와사비에서 누들 사먹었다.



저날 날이 조금 추웠고(아마 보슬비가 왔을 거다)

저때 거의 4일동안 잠을 못잔 상태여서 

뜨끈한 국물 있는 음식이 너무 먹고싶었다ㅠㅠㅠㅠㅠㅠㅠ



국물을 마시니 몸이 노곤노곤해 지는게 너무 딱 좋았다



그래!!! 이대로 기차에서 잘거야!!! 곯아 떨어질거야!!!! 하고 벼르며

얼른 기차시간이 되기만을 기다렸다.











그리고 드디어 기차시간!!!


오랜만에 보는구나 브포가는 전용 기차야ㅋㅋㅋㅋㅋㅋ



반가움과 간만에 브포에 간다는 설렘에 들뜸도 잠시

기차 타서 자리에 앉자마자 진짜 숫자 카운터 할 세도 없이 기절했다ㅋㅋㅋㅋㅋ



누가 보면 아마 나 마취총 쏜줄 알았을거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짴ㅋㅋㅋㅋ 언제 잤는지도 모르겠고

그냥 부스스 눈떠보니까 낯익은 풍경이 눈에 보였다ㅋㅋㅋㅋㅋㅋㅋ



비록 도착하니 캄캄한 밤이었지만,

그래도 확실히 알아볼 수 있었다.



오오!!! 브포다!!!!!!









지난 2월달 방문 이후, 브포는 거의 6개월 만이었다.


뭔가 오랜만인데 오랜만인듯 오랜만이지 않은 그런 브포ㅋㅋㅋㅋㅋㅋㅋㅋ


늘 변함없이 그 자리에 있어주는 브포가 굉장히 반가웠다ㅋㅋㅋ

뭔가 마음의 고향에 돌아온 느낌?ㅋㅋㅋㅋㅋ



진짜ㅋㅋㅋㅋㅋㅋ 뭔가 브포는 항상 그렇다

있을 때는 진짜 너무 할거 없고 볼거 없어서 탈출하거나 다른데 가고 싶은데


뭔가 다시 돌아오면 정신적으로, 마음적으로 안정이 된다ㅋㅋㅋㅋㅋㅋ



진짜 신비한 브포다ㅋㅋㅋㅋㅋㅋㅋ








친구 집에서는 3일인가, 4일 정도 있었는데 

사실 친구도 곧 출국에, 나도 잠을 아직 다 정리 못한 상태라ㅋㅋㅋㅋ


둘다 기간 내내 각자 짐 정리 하느라 바빴다ㅋㅋㅋㅋㅋㅋ



그래도 저녁에는 내가 사온 한식들과 함께 맥주 마시면서 못다한 이야기들이나 앞으로 계획등 다양한 얘기도 나누고 그랬다.



특히 마지막 날 저녁에는 해먹기도 귀찮고 요리 도구도 거의 다 처리한 상태여서


"브포는 역시 난이지!!!!"


이러면서 난 시켜먹었다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이 난 맛있었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ㅋㅋㅋㅋㅋㅋ 영국에서 난이 맛집인 지역은 아마 브포 뿐일거다ㅋㅋㅋㅋㅋ


특히 칩스가 맛있어서, 난은 배불러서 좀 남겼는데

칩스는 다 먹었다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마지막 날.


친구는 비행기 시간이 급해서 먼저 택시타고 공항으로 가고

나는 비행기 시간이 밤 11시였던 지라 느긋하게 학교 스튜던트 센터에 있으면서

 와이파이 빵빵하고 노트북 폰 충전하며 시간 때우고 있었다ㅋㅋㅋㅋ


코치도 6시 쯤으로 예약해놓은 상태라

정말 느긋하게 앞으로 여행 계획 세우면서 있었다ㅋㅋㅋ



어쩌면 이날이.... 여행 시작부터 내가 한국 들어오기 전까지  약 두달간의 시간 동안 가장 혼자서 여유를 즐길 수 있었던 시간이 아니었을까 싶다....




이 다음으로 내가 갈 곳은 바로 더블린이었다!!



원래 더블린을 갈까, 아니면 런던으로 바로 갈까 고민했었는데

친구네 있으면서 비행기표가 싸길래 그냥 질러버렸다ㅋㅋㅋㅋㅋㅋㅋ



하지만 오히려 가길 잘했다 싶은게



정말 더블린..... 너무너무 좋았다.....

갈 수만 있다면 또 가고 싶을 정도로......



여튼, 브포 스튜던트홀에서 시간 때우던 나는

코치 시간에 맞춰 코치를 타고 맨체 공항으로 가서 비행기를 타고 





드디어 나의 유럽여행 중 첫 일정인 "더블린"으로 향했다.






-


여기까지가 논문 제출 후 나의 영국 생활이라 볼 수 있다.


사실 유럽여행 끝나고 LA넘어가기 전, 

잠깐 브포에 몇일 들러 친구들 얼굴 보긴 했는데,

그때는 정말 3일 밖에 일정이 없었던지라 생활이라 할 수 있는 것도 없다.



사실상, 나의 영국 생활의 마지막이라는 것.



1년이 지난 지금, 이를 적고 있자니 기분이 굉장히 묘하다.


아직도 뭔가 생생하고 엊그제 일어난 일 같다가도

굉장히 아득하게 옛날 일 같기도 하다.




뭐, 하여튼,

이러한 영국 생활에 대한 후기는 이따가 따로 적기로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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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블로그에 게시된 영국 유학 관련 내용들은 모두 굉장히 주관적인 내용들이니 

그냥 이런 경우도 있구나 하고 경험삼아 들어주시길 바랍니다"












이번 글은 영국 대학교의 성적에 대해서 써볼까 한다.




영국 대학교의 성적 제도는 우리나라나 다른나라들하고는 굉장히 다르기 때문.


실제로 1학기때 영국 성적제도에 대해 잘 모르던 다른 인터네셔널 친구들이 자신의 성적에 불만을 갖는걸 보았다.

하긴 90점짜리 에세이들을 60,70정도밖에 못받았으니 불만이 있겠지만...

나중에 여기 현지 학생이랑 내 설명 듣고서야 자신들이 받은 점수가 얼마나 높은지 깨달았음ㅋㅋㅋ




그래서 한번 적어보는 영국 대학교의 성적 제도




※ 개인적인 경험에 의거한거라 굉장히 주관적입니다. 학교나 과별로 다른 경우도 있으니까 너무 100% 믿진 마시고 그냥 이렇구나!! 정도로만 받아들여주세요!

※ 본 포스팅의 기준은 대부분 '에세이'이며, 분야는 국제관계학이나 개발학 같은 사회과학 입니다!!





먼저, 간단하게 커리큘럼에 대해서 간단히 짚고 넘어가자면,

 

우리는 한 과목, 수업, 강의라고 부르는 걸 영국에서는 '모듈(Module)'이라고 부른다.

즉, '한 모듈'이라는 말은 그 수업에서, 그 과목에서 라는 말과 같다는 말.



이 모듈은 Core, Optional 모듈 두가지로 나눠지는데,

이는 한국의 필수과목과 선택과목 정도로 나뉜다.


코어 모듈은 무조건 들어야하는 모듈이고, 옵셔널 모듈은 여러개 중 내가 듣고싶은걸 선택할 수가 있다.



그리고 학점을 '크레딧(Credit)'이라 부르며,

크레딧은 학부는 1년에 120 크레딧, 즉 1학기에 60크레딧을 들으며,

한 모듈에 10 크레딧 하는것도 있고, 최대 20 크레딧 하는 것도 있다.

(이는 University of Bradford 대학교 기준이다)


즉, 한 학기에 6과목을 들을 수도 있고, 3과목만 들을 수도 있다는 사실.



석사는 (내가 다니는 University of Sussex의 Social development를 기준으로)

1학기 30 크레딧 두개(코어), 2학기 30 크레딧 두개(옵셔널), 15 크레딧 하나, 논문 45 크레딧, 총 180 크레딧이다.





그 다음은 영국의 성적 등급이다



영국의 성적 등급은


First

2:1

2:2

Third


뭐 이정도로 나뉜다. 


대충 퍼스트, 투원, 투투, 서드라고 부른다.



등급 컷은


 First : 70-100

2:1 : 60- 70

2:2 : 50-60

Third : 40-50


순이며,


대학에서는 40점 밑으로는 Fail로 처리가 되는데,

대학원에서는 50점 밑으로 받으면 Fail 처리가된다

(즉 Third는 취급 안한단 소리)






두번째로,


각 등급에 대해 설명해보자면




먼저, First는 70점 이상을 받을때 나오는 등급으로,

이는 한국의 A+과 같은 성적으로, 만약 4.0 만점이면 3.7이상을 받아야 받을 수 있는


그야말로 하이클라스, 완전 잘함, 끝판왕 성적이다


이 점수대가 넘사벽이라 불리우는 이유는

이 성적대를 받는 학생 수가 거의 제로에 가깝기 때문


과에따라 이 성적 받는 학생 수가 다르긴한데,

대체로 한 학기, 한 모듈에는 한명 나올까말까 한 성적이며, 

졸업시에는 한 과에 5명 이상 나올까말까 한 성적이다.

(과별로 다르겠지만 특히 사회과학, 인문학쪽은 이 점수는 정말 힘들다)


영국인 친구 피셜, 언터쳐블이라고 부른다


즉, 상상속의 동물인 용, 기린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성적(님)


대부분 영국에서 랭킹 높은 대학원이나 박사 최저지원 조건이며,

옥캠 같은 경우는 대학교 지원 조건이다. (ㅎㄷㄷ)


그러니까 주위에서 영국 대학에서 70점 받았다는 사람있으면


절. 대. 놀리면 안된다


그분은 신의 영역에 계시는 분이다


한국으로 치면 올 A+, 4.0만점에 4.0 받으신 분임


이 등급으로 졸업하면 졸업할때 'Distinction'이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2:1 은 Upper Second, Second Upper라 불리기도 하고,

60점 이상, 70점 미만, 즉 69점 을 받으면 받는데,

한국으로 따지면 A, 4.0만점이면 3.3-3.6정도라고 볼 수 있다.


대체로 퍼스트가 나오기 힘든 넘사벽, 신의 성적으로 여겨지기 때문에

2:1을 거의 최상위 클라스 성적 혹은 마지노선으로 여겨진다


때문에 앞서 말했던 퍼스트가 최저지원조건인 대학원이나 박사에서는

Upper 2:1 이라는 67-69까지 받아주곤 한다


대체로 한 과나 모듈에서 30-35%정도가 이 점수대를 받으며,

영국에서 취업하기 위해 이력서 넣을때는 최소한 2:1은 받아줘야 한다.

(특히 영국은 학교 네임벨류가 아닌, 과랑 졸업 성적 보기 때문에 상위권 대학이라도 얄짤없음)


졸업할때 2:1으로 졸업하게되면 Merit라는 수식어가 앞에 붙게되는데

(Merit Student이런 식으로)

한국으로 치면 '우수 학생' 정도 라고 보면 된다.







2:2는 Low Second, Second Lower 라 불리며

50점 이상 60점 미만(59)점 받을때 받는 등급이다.

한국으로 따지면 B+, 4.0만점에 3.0-3.2 정도?


이게 50점대라고 무시하면 절대 안되는 점수대인게,

대부분의 학생들, 거진 90%의 학생들이 이 점수대를 받으며, 이 등급으로 졸업을 한다고 보면 된다.


즉 가장 무난하고 흔히들 받는 성적대란 말.


다시 말해 영어가 모국어인 현지애들이나 미국애들도 이 점수대를 주로 받는다는 말이다.

(그러니까 한국인이 정말 대단한거다, 대부분이 2:1 혹은 FIrst를 받으니까)


하지만 대학교에서는 평균적인 점수대지만,

대학원에서는 페일 마지노선, 최하 등급으로 여겨진다(...)






Third는 40-50점대의 점수를 말하며,

한국으로 따지면 B 정도가 된다


대학교에선 Fail의 마지노선, 끝자락 정도로 보면 되지만,

대학원에서 이 점수대를 받으면 걍 Fail이다

걍 점수대로 안쳐줌


사실 서드라는 표현 자체를 쓸일이 여태까지 잘 없었다

다들 투원, 투투까지는 언급을 많이하기는 해도 말이지.


대충 이 점수대받으면,

"그냥 패스했어-" 정도로 표현하는 것 같다.

투원, 투투 이런 정확한 점수대같은 언급없이 패스하면

대충 이점수대로 무난하게 패스한걸로 여긴거 같다.







Fail은 조금 복잡하다


대학교에서는 40점 밑, 즉 39점을 받으면 페일처리되며,

대학원에서는 50점 밑, 49점을 받으면 페일처리가 된다.



이 페일이 복잡하다고 말한게,

페일에 대한 규정이나 제도가 학교마다 조금씩 다르다.

(거기다 나도 내가 들은 케이스들만 적고 나열하는거라 정확하지 않고 더 케이스가 많을수도 있다)



예를들어 단 한과목을 페일을 하게되었을때 ,


1) 그 페일한 모듈을 다음 학년때 같이 이수하는 경우도 있는 반면,

2) 모듈이 코어냐 옵셔널이냐에 따라 학년 진급이 좌지우지 되는 경우도 있으며,

3) 그게 코어고 옵셔널이고 나발이고 걍 페일하면 진급이 되질 않아 유급을 해야하는 경우도 있다.


또 다른 케이스로, 코어는 다 패스했는데 옵셔널을 두개 이상 페일하면 진급이 안되거나,

코어, 옵셔널 다 합쳐서 3,4개 이상 페일하면 유급되는 경우도 있다.

(학교별로 다를수도있다. 자세한건 학과사무실 문의해보면 바로 답 나온다)



이 경우들만 봐도 엄청 복잡하다....



근데  거기다가 

이 페일중 구제가 되는 페일이 있고, 안되는 페일이 있는데,

(나도 들은거라 이건 확실하지가 않다. 확실한건 학과에 문의하거나 과 핸드북을 읽으면 된다)


구제가 되는 페일은 30점대 후반의 점수를 받은 경우로 (37-39점대로 생각하면된다)

만약 다른 모듈들은 전부 60점이 넘거나 성적이 좋은 반면, 

단 하나 모듈만 이런 아슬아슬한 성적으로 페일된 경우에는 구제된다하여

패스로 넘겨주는 경우다.

(아마 대학원도 적용이 된다고 들었다, 대학원은 47-49점대 정도?)


물론 이는 페일한 하나를 제외한 나머지 성적이 좋아야 적용가능한 경우며, 간혹 코어 모듈은 적용이 안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하지만 페일했다해서 무조건 유급이라던가, 그런건 아니다

페일을 면할 기회는 한번 더 찾아온다


 페일을 하게 된 경우에는 리싯(re-sit)이라는 재시험을 봐야하는데

이는 여름방학 (대충 8월즈음)동안 페일한 모듈을 재시험 보는거다


물론 이 리싯이 재시험이라 해서 100% 성적이 반영되지는 않다

최대 성적이라 해봤자 페일을 면할 수 있는 40-50%정도만 성적에 반영되기 때문.


하지만 이 리싯을 패스하게 되면 페일은 면해지고, (물론 최저인 40(학사),50(석사)점 이겠지만. 말그대로 페일만 면하는거다)

무사히 다음 학년으로 진급이 가능하다!


만일, 이 리싯에서까지 페일을 받게 되면 그걸 진짜 페일이라고 부르며, 심하게는 유급까지 가게될 수도 있다.



거기다 이 리싯을 보려면 돈을 내야하는데 가격이 진짜 후드려팰정도로 비싸다


대충 한 모듈당 10만원 넘는 가격인데,


이 리싯을 보기 위해서는 영국 대학교에서 직접 보거나, 

한국의 영국 문화원에 가서 시험을 봐야하는데


한국에서 시험 보려면 60만원에 가까운 돈을 내야한다 (물론 모듈당 돈은 또 따로 계산)

(한국에서 시험볼때는 학교에 사유서라던가 그런 신청서를 내야하는데, 그게 통과가 안되면 영국에 와야한다고 하더라)

(리싯 비용은 학교마다 다를수 있으며 환율에 따라 다를수도 있다.)


진짜 돈낭비에, 만일 영국까지 와야하는거면 돈낭비+시간낭비다....




아!! 그리고 영국에는 재수강 제도가 없다!!!! (여름학기 이런것도 없다)


재수강 비슷한 제도는 있는데, 우리가 생각하는 그런 한국의 재수강 제도는 없으며,

영국의 재수강은 개념이 많이 아주 많이 다르다!!!


혹시, 혹시!!! 정말 만약에!!!!!! 누군가가!!!!

재수강 운운하면서 다시들으면 되지 이러면 다 헛소리 개소리다

페일했으면 리싯 꼭 봐야한다!!!


절대 듣지마라!!!


영국의 재수강은 한국과 개념이 다르다!!!!!

한국처럼 성적 세탁, 점수세탁 그런거 절대 용납 안되고 불가능하고 어림도 없다!!!!

영국에서 재수강은 진짜, 페일 이후 안좋게 풀린 케이스로 통한다!!




즉, 페일에 대해 종합하자면


안하는게 낫다...!!!

학기중에 열심히 하자!!!!!


...정도?


물론 그게 자신의 바램대로 되는게 아니란건 잘 안다...

내 역량을 벗어나는게 영국에서 성적받기라는 거.....








뭐, 여튼

각 성적에 대한 설명은 이정도로.



줄여보자면,


영국의 만점은 70점 부터

대학교 페일은 39점, 대학원 페일은 49점 이하부터.

60점 이상만 나와도 정말 성적 잘받은 셈.

페일은 기왕이면 하지말자



다르게 말하자면, 


페일이 40점인데, 70점 받기는 커녕 60점 받기도 힘든 영국 대학에서

평균 40-59 라는 이 좁디 좁은 폭의 점수가 가장 흔하고 평균 영국 대학생들이 받는 성적이란 말.

(대학원은 50부터, 하지만 얘네들은 이미 지원할때부터 신들의 영역이다.....)



즉, 영국 대학에서 성적 받기 진.짜. 어렵다.




특히나 과 특성이나, 교수 재량에 따라 70은 고사하고,

60점도 나오기 힘든 경우도 있다.



그 예로, 내가 2학년 1학기 시절 에세이를 57점을 받았었는데,

알고봤더니 그 모듈 평균이 43-45점이었다.


이는 교수가 에세이 점수 자체를 굉장히 짜게 줬기 때문으로,

종합적으로 60점을 넘은 학생이 그 모듈에서 5명 정도도 체 되지 않았었다.




거기다가 영국의 에세이는 붙잡고 있는 시간과 성적이 비례하지 않는다.


한 에세이를 잡고 리딩을 많이 하며 오래 앉아있는다해서 무조건 성적이 좋은게 아니라

오히려 빨리 에세이이의 질문을 파악하고 읽을 책만 딱 읽고 후다닥 적어서 내는게 더 성적이 잘 나올 수도 있다.

(그리고 그게 시간적으로도 더 효율적이다)


나도 그런적 몇번 있었고, (한달걸려 낸 에세이보다 삼일만에 적어 낸 에세이가 훨씬 성적이 잘 나온 경우도 있었음 이때 인생에 대한 허무와 회의를 느꼈다)

주위 사람들도 이런 경우를 종종 목격한 적이 있다.




거기다가 그 에세이를 체점하는 교수의 취향에 따라 성적이 나뉘어 지기도 한다


더군다가, 진짜 열심히 적었는데, 교수가 원하는 방향의 답이 아닐경우,

진짜 잘 적었으면 하이클라스의 성적을 받겠지만

아니면 망이다. 그냥 망이다.


근데 또 다른 케이스로,

교수가 수업한 방식과 파워포인트를 토대로 적어냈는데,

너는 왜 니 의견은 없고 내 의견만 따라 적어놨냐며 성적을 낮게 준 케이스도 있다더라




.....

진짜 '어쩌랴는겨?!'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어느 장단에 맞춰야할지를 전혀 감이 안잡힌다.






즉 성적을 잘 받기 위해선


 필, 이렇게 쓰면 되겠다는 영감, 에세이 질문의 본질을 꿰뚫는 캐치, 기존 주장과 내 주장과 교수 주장을 다 녹여낼 수 있는 센스.


이 네박자가 빠르게 맞아 떨어져야한다는 말.




다시말하자면



진짜진짜진짜진짜진짜



우리가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영국 대학은 성적받기 어렵다




오죽하면 같은 년도에 입학했을때의 친구들이

졸업식때 같이 졸업할 확률이 절반도 안된다고 하겠는가



진짜 3년동안 페일 하나도 없이 제 시간에 제대로 졸업하는 사람들은

디스틱션이든 메리츠든 서드든 다 떠나서

그것 자체로도 정말 박수받고, 수고했다고 말해줘야 할 정도로 대단한거다

(물론 중간에 플레이스먼트라던가, 개인적인 사정으로 휴학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그러니까,


만약 주위에 영국대학을 다니는데


뭐 70점을 받았다, 60점을 받았다, 페일을 했다


놀리지마라......

뭐라하지마라...


그냥 다 잘했다해주고


고생하고 있구나

힘들게 살고 있구나

일이 잘 안풀렸구나

그만큼 공부가 힘들구나

정말 노력중이구나



이렇게 생각해야한다



그 사람들은 한국에서 공부하는게 아닌, 영국에서 공부중이다.

영국이 유독 힘들다는게 아니다.

물론 다들 힘들고, 공부 열심히하고, 오늘도 책상앞에서 싸우고 있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은 다들 공부하는 환경이 다르단 말.


다른 환경에서 열심히 고군분투하는 사람들에게는

그 환경의 기준에서 봐 줘야지, 

완전히 다른 한국의 기준과 잣대를 들이대서는 안될짓이다.




여튼 마무리는 영국에서 공부하는 유학생들이 이렇게 고생한다는 대변론으로......







+)


1. 


참고로 1학년 성적은 최종 졸업성적에 포함되지 않는다.

퍼스트를 받던, 만점을 받던 아무리 잘해도, 졸업 성적에 들어가는건 2,3학년 성적이다.


2, 3학년 성적 같은 경우도, 

2학년은 20-30%만 들어가고 3학년 성적이 70-80%가 들어가는데, 이는 학교마다 다르다.


그래서 신입생들이 들어오면 1학년때는 페일만 면하고 그냥 놀거 실컷 놀고 2학년부터 열심히 하라고 얘기한다

(좋은거 가르친다)



2. 


영국 대학교에서는 에세이를 체점할때, 한국처럼 100점에서 하나씩 까는게 아니라

0점에서부터 시작해서 하나씩 추가해가는 형식으로 채점한다.


즉 에세이에 이 내용을 넣었나, 다뤘나, 그런거를 채점한다는거.


그러니 성적 커트라인이 낮은거다. 0점부터 시작하니까....




3.


성적 관련 문의는 그냥 남들 말듣지말고 학과 사무실 가는게 짱이다

그리고 반드시 메일로 확답이라던가를 받아놔야한다


가끔 부서별로 말이 다른 경우가 있어서,

이런 경우 메일로 받아놓은거 첨부해서 보내주면 증거가 있기 때문에 

더이상 말 안바꾸고 즉각 처리해준다





















UK LIFE








"이 블로그에 게시된 영국 유학 관련 내용들은 모두 굉장히 주관적인 내용들이니 

그냥 이런 경우도 있구나 하고 경험삼아 들어주시길 바랍니다"












몇일전에, 기사를 하나 봤다


지지난달인 6월 28일



세븐 시스터즈에 놀러왔던 한국인 유학생 한명이 

세븐 시스터즈 절벽 쪽에 앉아서 사진을 찍다가

그 절벽이 무너져 내려서 그만 목숨을 잃고 말았다는 것이다



정말로 안타깝고 슬프고 비통한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작년에도 이와 비슷한 해프닝이 있었다


이건 영국 외무부에서도 경고하고 한국 외무부에서도 경고했을 정도로 중대한 사안이었는데,

한 한국인 관광객이 세븐시스터즈에서 굉장히 위험하게 사진을 찍어 올린것에 대해

이렇게 위험하게 사진을 찍지 말라는 내용이었다.

(심지어 내가 아는 사람이었다. 그 친구와 직접적으로 아는건 아니고, 내가 몇다리 건너면 아는 그런사이? 그 친구는 아마 날 모르겠지만)



이 일이 있은지 1년도 채 지나지 않아 이런 비극적인 소식이 들려오니 참으로 안타깝다.



최근 작년부터 갑자기 중국인 관광객이나 한국인 관광객의 세븐 시스터즈 방문이 급증했다고 한다.

한국은 페북의 영향인거 같다.

갑자기 작년 어느순간부터 세븐 시스터즈에 대한 포스팅이 급격하게 늘어났었으니까.



 

그런데 문제는 중국인이나 한국인 관광객들이 위험하게 절벽에 걸터앉아 사진을 찍거나,

위험한 포즈로 사진을 찍는다는거다.



1학기때 세븐 시스터즈 갔다온 내 친구들이 세븐 시스터즈에서 위험하게 사진찍는 사람들을 봤는데 거의 다 동양인이었어!!! 라고 말하는데

걔네가 굳이 나한테 와서 동양인 많이 봤다고 말하는 이유를 대충 알거 같았기에....

뭔가 좀...... 민망하고  사실 부끄러웠다. 많이.....


작년 그 일이 터진후라 더더욱,....




뭐, 본인이 돈내고 여행와서 본인이 찍고싶은 포즈와 추억을 남기기 위해 사진을 찍겠다는데,

거기다 대고 생판 남인 왈가왈부하는건 그렇지만,




일단 반드시 알아둬야할 점은,


요즘 세븐 시스터즈가 무너지고 있다는 점이다.




바람과 파도에 의한 침식으로 인해 절벽의 길이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고 한다.



문제는 그 침식이 언제 어떻게 얼마나 일어날지 모른다는거다



따라서 최근에는 세븐 시스터즈 절벽쪽에 가까이 가는걸 주의주고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세븐 시스터즈가면 절벽에서 위험하게 사진을 찍는 이들이 많다고 한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부탁드리고 싶다




세븐 시스터즈에 구경가면 제발 절벽에 가까이 가거나 앉거나 하는 위험한 행동은 자제해 달라고.




언제 사건사고가 나 사고낼거임!!! 나 사건 일으킬거임!!!! 하고 오는거 본적 있는가?


그 인증샷 그까짓게 뭐라고


당신 목숨보다 중요할리 없지 않은가.




내가 이런 말을 할 자격이있거나 그런건 아니지만,


모르면 몰랐지,

정말 가까운 바로 옆 동네에서 같은 한국인들에 대한 그런 안좋은 소식 듣는거

굉장히 안타깝고, 걱정되고 슬프다.















UK 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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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2학기 성적이 모두 confirm 이 되었다!!!!!!



진짜 이번 에세이는 하나당 5000자 씩, 두개


즉 만자였던지라



쓰는 도중에도 내가 먼 소리를 지껄이고 있는건지, 제대로 방향 잡은건지 도저히 모르겠더라



거기다 교수랑 미팅을 하면 할수록 

내 머릿속은 혼돈의 도가니가 되어버려서


감도 안잡히고 뭘 써야할지 모르겠어서,

진짜 도서관에서 하루종일 붙들고 있어도 한자도 못쓰고 그냥 집에 온적도 많았다


자료를 읽고읽고 또 읽어도 

이게 영언지 한글인지 헷갈리는 지경이었고



그래서 진짜 제출 3일전에는 도서관에서 혼자 머리잡아뜯고있었다


물론 그러다가 해탈하고 초월한 경지에 도달해서 둥가둥가 키보드 두드리고 있었지만




거기다 5000자 짜리 두개면

거의 논문이랑 똑같은 양이기에


그냥 소논문 양이라고 보면된다.



태어나서 4000자 이상 에세이는 써본적도 없었던 나였던지라,

처음에 에세이를 적으라 할때


5000?ㅋ 장ㅋ난?ㅋ


이 심정이었다



거기다 자유주제라서 더 골머리 썩었던건 사실.



덕분에 내가 맨날 성적 나오고 확인할때마다 하는 전례행사는 더 난리난리가 되었다.

(한국의 친구들이나 부모님한테 전화해서 확인못하겠다고 찡찡거리기)


이번엔 엄마랑 통화하면서 했었는데


엄마가 벌써 내버렸고 성적 나온거 아니냐고

니가 이런다고 성적 올라가는거 아니라길래


에라 모르겠다하고 성적 확인했다




일단 두개 중 하나는 진짜 아슬아슬하게 통과


평균적으로 보면 그렇게 낮은 점수는 아니지만

영국 대학원 페일 점수가 50이라는걸 생각하면.......


진짜 간당간당했다


뭐 이 에세이는 진짜 정줄놓고 적었던거라 패스만되도 다행인거다 휴, 하고


일단 한숨 돌리고 나머지를 확인하는데






대박



퍼스트


퍼스트으!!!!!!!


내인생 첫 퍼스트!!!!!!!



진짜 처음엔 내가 1을 7로 잘못본건가 싶어서 몇번이나 확인했엇다


심지어 엄마한테 사진찍어 보내주면서 이거 70점 넘은거 맞지?? 라고 물어봤다


엄마도 보자마자 


헐!!!!!! 이러더라



와 70점대라니



다른 사람들에게는 모르겠지만


내가 대학다닐때 70점대는 거의 전설속에 존재하는 점수였다


정말 잘나와봤자 60점대 후반??? 이였고

(일단 영국 대학 평균 졸업이 50점대 중후반 이다.)

(한국 성적으로 따지면 70은 A+, 60은 A, 50은 B+인데, 영국 현지애들 사이에서도 에세이는 60만 받아도 잘받은거고 70은 언터쳐블이라 불린다)

70점은 정말 누가봐도 공부잘하는, 나에겐 신의 영역과 같은 점수대라


받을거라 기대도 안하고, 예상도 안하고

애초에 가능성도 생각도 안해본 점수대였는데



70점대라니!!!!!



내 생에 최고점수를 대학원와서,

그것도 가장 골머리 썩었던 에세이에서 받게될 줄이야


졸업전에 70점 이상은 받아보나 했는데


진짜 결국 받았다


것도 70점대 초반도 아니고


무려 75점!!!!!!



너무 감격이었다



그래서 전에 성적 망한건 다 잊고

(일단 패스는 했으니ㅋㅋㅋ)

너무 좋아서 혼자 꺅!!! 하고 좋다고 소리질렀다



엄마는 내 성적보더니

무슨 성적도 주인닮아서 이렇게 기복이 심하냐고 하더라...ㅋ...



나중에 학교 과 사무실가서 졸업식 관련 문의랑 성적 환산 어떻게하는지 물어보러갔는데

과 사무실의 직원도 75점짜리 보더니 

이건 진짜 잘받았다면서 칭찬 엄청 해주더라 헤헿



이 점수 덕분에 평균 훅 올라갔다 으히히힣



덕분에 성적 계산 해본 결과


논문은 60점만 받아도 충분히 2:1을 받을 수 있다고 확답받았다!!!!!



후....




이렇게 해서

드디어 길고 긴 나의 영국 대학,대학원생 에세이들이 모두 끝났다


총 3년동안 영국에 있으면서 적은 16개의 에세이

(파운데이션 1년빼고, 발표 빼고, 시험 빼고, 논문 뺴고)


총 글자수만 다 합하면 43,500자


진짜 우여곡절 많았고, 엄마 말대로 주인 성격닮아 가끔 기복이 심한 점수도 나오긴 했지만


하나하나 나름 정성들여 노력해서 썼으며,

그 에세이들 덕분에 나의 학문의 깊이가 깊어졌다는건 말할 필요도 없으며,

정말 사물을 보는 시야나 세계관이 달라지고 넓어졌다




이제 남은건 논문뿐이다




마지막 내 학생시절


부디 1월달에 받을 내 졸업증에 


"Merit" Student


가 찍혀있길 바라며



논문 60점만 넘자!!!! 아자아자!!!!!!!




















UK LIFE








"이 블로그에 게시된 영국 유학 관련 내용들은 모두 굉장히 주관적인 내용들이니 

그냥 이런 경우도 있구나 하고 경험삼아 들어주시길 바랍니다"












내가 유학중이라하면 대부분은 대단한 시선으로 보거나, 공부 잘하네, 귀한집 자식이네 이런 반응이다.

대게는 자신의 로망을 나에게 투영하고자 한다.



모두가 상상하는 유학이란 외국인 친구도 엄청 많이 사귀고, 영어도 유창하게하며, 매일 클럽이나 파티도 가지만

또 공부할때는 공부하고, 도서관에서 학문의 깊이를 배우고 토론을 하는 그런 유학일 것이다.




하지만 현실은 다르다.



물론 저런 유학생활도 가능하긴 하지만, 저건 정말 극도의 노력이 필요로 하며,

주관적인 입장에서, 저렇게 멋있고, 화려하며 완벽한 유학생활은 없는 것 같다.

sns나 블로그에 화려하게 나타나는 유학생활 관련 글들이나 사진들 한켠에 분명 어둠은 있을것이며, 공허함과 외로움, 괴로움이 있을 것이다.


내 개인적인 의견에,

유학이란 양날의 검과 같은 선택이다.


나 또한 처음 왔을때, 생각과는 다른 유학 생활에 회의감을 어느정도 느꼈었다.



하지만 내 주위에는 유학을 갔던 사람이 없었고, 누구 하나도 유학의 득과 실에 대해 말해주지 않았다.

포스팅등을 봐도, 자신의 화려한 유학 생활을 자랑하기에 바쁘지, 그 누구도 안좋은 점을 말해주지 않았다.




그리하여 오늘 포스팅은,  유학을 생각하는 사람들이 좀더 객관적인 선택을 하길 바라는 마음에 적는,


유학생활에 대한 개인적인 단상


(물론 이 또한 개인적인 감정이거나 깨달음 일수도 있으니 참조바란다)




유학생활의 궁극적 목표, 바로 영어와 해외 학위.


하지만 이건 외국에서 취업하려는 사람에게는 유리할지는 몰라도,

한국에서 취업하려는 사람에게는 오히려 마이너스로 작용할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이젠 국내에서도 굳이 해외를 나가지 않아도 영어를 잘하는 사람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오히려 외국에서 4년 산 사람보다, 한국에서 대학 나온 사람이 더 영어를 잘하는 경우도 있다.


게다가 그들이 외국 대학에서 다니면서 쓰는 영어는 주로 기본 회화, 혹은 전공에 관련된 전공 용어인데,

이는 한국에서 공부한 사람들도 어느정도 가능하며, 게다가 한국에서 전공과 관련없는 곳에 취업하게된다면 이마저도 쓸모가 없어진다.


게다가 대외활동을 중시하는 우리나라 취업시장 특성은 해외 학위 취득자들에게 굉장히 불리하게 작용한다.

한국 대학생들은 방학이나 자신들의 틈나는 시간에 어떻게든 대외활동을 하나씩 더 늘리는 반면,

학기 제도가 다른 (특히 영국) 해외 대학에서는 대외활동을 하기 힘들다.



물론 외국 대학에서만 얻을 수 있는 메리트도 있다.


분명 다양한 나라에서 온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면서, 사물을 보는 견해를 확장시킬 수 있고, 다양한 방면으로 사고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다.

이는 단지 수업내용을 외우고 암기하여 수업에 들어가는 대부분의 한국 대학교에서는 습득하기 어려운 방법이다.

당장에 에세이 쓰는법만 봐도, 한국 대학과 외국 대학은 적는 방식과 에세이 구조 등이 상이하게 다르다.


지금의 한국 대학교에서는 어떨지는 모르지만, 

내가 다닐때에는 에세이를 쓸때 대부분의 학생들이 복붙을 하거나, 교수가 수업시간에 했던 말을 되풀이하는 앵무새 같은 에세이만 제출했던걸로 기억한다.


하지만 이러한 비판적 사고와 시선은 개인적인 역량이 굉장히 중요하다.

3년동안 외국 대학을 다녀도 이런걸 습득하는 사람이 있는가 반면, 별 소득 없이 돌아가는 사람도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영어도 마찬가지다.

정말 영어를 잘하고싶어서 한국인들은 일체 안만나고, 영어 공부에 집중한다면 불과 3개월 만에라도 상당한 어휘 실력을 구사할 수 있다.

하지만 한국인들과 만나 놀고, 영어 공부에 별 관심이 없다면 달라지는 것은 별로 없을 것이다.



즉, 해외 취업을 노리는게 아니라, 한국 취업시장에서 해외 대학의 메리트를 노리고 오는게 목적이라면,

이제는 그런걸 노리고 오는 시기는 지났다고 말해주고 싶다.



솔직히, 그런걸 노리고 왔다가, 유학 생활의 현실을 보고 회의적이 되거나 현타가 오는 사람들을 제법 봤다.



과연 내가 잘하고 있는 것일까?



이건 아무래도 자신의 진로를 고민하고 유학생활을 좀 하다보면 유학생 누구나 가지는 의문 중 하나일 것이라 생각된다.



어릴적부터 유학을 꿈꿔왔던 나마저도, 내가 배우는게 탁상공론 같다는 회의적인 생각을 했었다.

이정도는 한국에서도 배울 수 있는 내용 아닐까? 라는 생각까지 들 정도였다.

이 비싼 돈 주고, 내가 얻어가는게 이게 전부야? 라는 비관적인 생각도 들었다.


나마저도 이지경인데, 20살, 21살 등의 어린나이에 갑자기 영국에 오게된 사람들은 오죽할까.







거기다, 유학 생활은 단순히 학생의 신분으로써 외국에서 살아가는 것이 아니다.


유학생활은 또 다른 형태의 사회생활이다.


특히나, 미국이나 호주 같이 한국인이 많은 그런 나라가 아닌, 

한국인이 적고, 아직 한국인 유학생이 많지 않은 영국이란 나라는 더더욱.


한국의 대학생활이 사회생활이라는 말을 들었는데, 솔직히 그건 대학이라는 울타리 안에서의 말이다.

유학생활은 훨씬 복잡하다.


한국인 유학생이 많지 않은 만큼, 한국인끼리의 관계가 깊은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이러면, 굉장히 좁은 사회가 형성되기 마련이다.


만약 이 좁은 사회가 서로 유대가 깊고, 사이가 좋다면 다행이지만,

만약 그렇지 않다면 문제는 더더욱 심각해진다.


이러한 경우 뒷담은 기본이요, 서로간에 신뢰도 없어지며, 겉으로만 대면하는 그런 얕은 관계가 생기기 마련이다

소문은 빨리 퍼지고, 심지어 자신도 모르는 소문이 생기는 경우가 발생할지도 모른다.


내가 듣기론 런던이나 맨체스터 같은 경우는 정글이라더라.


하지만 이경우는 차라리 괜찮다


사람이 너무 많아서, 서로 모르는 한국인들도 더러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가 공부했던 브포 같이 학교와 도시마저도 작은 경우라면

정말 복잡한 관계가 형성된다.


서로 걸어서 15분이면 되는 거리에 살면서, 같은 대학교에, 같은 동네에 살면서 매일 얼굴을 봐야하는 경우에는

인간관계가 정말 복잡해진다.


영국은 대학 자체가 도시인 경우가 많아, 굉장히 작은 도시에서 대학이 형성되는 경우가 많다.

대도시로 간다면야 그나마 좀 덜하긴 하겠지만, 

그렇다고해서 이런게 아예 없다는 것은 아니다. (물론 개인마다 차이는 있다.)



결국, 인간관계에 원하든 원하든, 좋든 싫든, 한번 정도는 데이거나, 회의감을 느끼게 되는 경우가 있다. 




그렇다면 아예 한국인을 만나지 않으면 되지 않냐?


이것 역시 딱잘라 말하기 어렵다.


나는 혼자가 편하다던가, 어릴적부터 외국에서 살아서 딱히 외국인과 소통하는게 어렵지 않고, 한국 감성을 딱히 몰라도 되는 사람이면 상관없지만,

생판 다른 언어와 다른 문화를 가지고 있는 외국인들하고만 어울려 다니는 것은 분명 한계가 있다.


같은 한국인끼리도 말이 안통하고 이해를 못하는 경우가 허다한데, 외국인은 다를것같나?


영어나 다른 언어로 해서는 전해지지 않는 감정과, 교감 등이 분명히 있다.

감정 전달이라던가 의사전달에 한계가 느껴지기 마련이고, 문화적으로도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저도 모르게 느껴지는 소외감이라던지, 외로운이라던지, 공허함이라는게 분명히 있기 마련이다.


즉, 아예 한국인을 안만나고 생활한다는것은 불가능하다.


그리고 여태껏, 한국인하고 안어울리고 외국인하고만 어울리겠다고 선언하던 사람치고

아예 한국인하고 안어울리는 경우는 본적이 없다.

백이면 백, 한번쯤은 외로움을 호소하며 한국인을 찾더라.


유학생활이라는 것에 외로움과 공허함에 따라오는건 어쩔 수 없다.

가장 현명한것은 외국인과 한국인 사이의 관계를 스스로 잘 조율하며 거리를 적당히 조절해가며 지내는 것이다.



물론, 마이 페이스가 심한 사람이거나, 멘탈이 굉장히 강해서 남의 말에 개의치 않는다거나, 자신만의 확고한 가치관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러한 성향이 조금 덜 할수도 있다.


이러한 복잡한 인간관계를, 이제 갓 고등학교를 졸업한 20대 초반들이 바로 해내기란 어렵다.

이런게 그나마 차선이라는 것도, 나는 유학 생활 2년차에 깨달았다.


즉, 사회생활을 경험하지도 못한 20대 초반의 순수하고 호기심 많은 학생들이

유학생활을 하면서 겪어보지 못한 복잡한 인간관계에 지치고 다치고 힘들어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이다.


이 과정을 어떻게 이겨내거나 견뎌내느냐에 따라 성격도 달라질 수 있으며, 심지어 가치관이나 인간관계 역시 바뀔 수 있다.



만일 유학생활 도중에 자신과 생각이나 가치관이 맞는 친구를 찾는다면,

그건 유학생활중에서 만날 수 있는 가장 큰 행운이자 행복일 거라고 나는 감히 단언한다.


그런 친구를 만나는건 정말, 유학생활 내도록 장학금을 받고 전과목 first 받는것과 맞먹을 정도로 최고의 행운이다.







그리고 문화와 음식 그리고 날씨 같은 환경 역시 굉장히 중요한 요소이다.

당장 생활과 생존에 연관이 되기 때문이다.


영국이라는 나라의 문화와 음식은 그대가 상상하는것과 굉장히 다를 수도 있다.


나는 스무살때 중국에서 봉사활동을 할때, 그 전에 중국 여행을 세네번 정도 갔던 적이 있어서

중국의 문화와 음식에 대해 그나마 면역이 되어있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굉장히 힘들었으며, 나는 그때 중국에서 한달 보낸 이후 고수를 굉장히 싫어하게 되었다.



이렇듯, 문화와 음식은 인간관계 못지 않게 굉장한 부분에 영향을 끼친다.


예를들어, 만약 영국의 물과 맞지 않아 샤워나 세수를 할때마다 피부가 뒤집어진다, 

혹은 음식이 맞지 않아 음식 섭취가 힘들다.


이러면 정말 힘든 유학 생활이 될것이다.



거기다 내가 신입생들이 올때마다 늘 하던 말이 있는데,


영국은 겨울이 되면 오후 3시가 되면 해가 지기 시작해서 4시가 되면 캄캄해진다.

그리고 9시가 다되서야 해가 뜨기 시작한다.


즉, 밤이 굉~~~~장히 길다.


까딱 잘못하면 한 이틀 정도 해를 못보는 경우가 생길수도 있다.

(예를 들어 새벽에 잠들었다가 3,4시쯤에 일어난다면 그날 해는 다본거다)


내가 이 말을 신입생들마다 해주는 이유가 뭐냐면, 

밤의 길이와 정신건강은 비례하기 때문이다.


겨울 우울증, 우울증 같은 증세가 영국 유학생들에게 자주 나타나는데,

그 이유가 뭔고 하면, 힘듬과 외로움+회의감+지루함의 합작이라 볼 수 있겠다


일단 영국은 밤에 할게 없다.

대부분이 11시쯤되면 끝나며, 운이 좋으면 새벽 세시까지 하는 가게가 있을 뿐이다.

펍같은 경우도 10시나 12시 즈음면 문을 닫으며,

새벽 세시가 되면 클럽도 문을 닫는다.


진.짜 할거 없다 영국의 밤은.



그리고 날씨 또한 굉장히 변화 무쌍하다.

갑자기 비가 오던가, 폭풍우가 불던가, 눈이 오던가, 갑자기 비가 오던가 한다.


즉, 낮동안에 깨어있는다 해도, 날이 흐린날이 대부분이며, 비가 올 확률은 더더욱 높다



거기다가 영국은 주로 학기가 가을에 시작되서 초여름에 끝난다. (9월부터 5월)

즉 겨울동안 학기가 대부분 이루어지며, 과제 또한 겨울에 대부분 몰려있다.


근데, 만일 과제도 힘든데, 밤도 길고 날씨도 안좋다면?

정신적으로 힘듬이 배가 된다.


과제도 힘들어 죽겠는데, 해는 보일 기미가 안보이고, 날은 춥고, 비오고, 밤은 길고, 할건 없고, 그렇다고 스트레스 풀데도 없고.

이런 경우, 당신이라면 무사히 견딜 수 있겠는가?


그래서 겨울에 우울증을 견디지 못하고 한국으로 방학동안 돌아가는 친구도 여럿 봤었다.

내가 이런 말을 해주는 미리 해주는 이유는 마음먹고 준비하고 있으라는 뜻이다.

뭐, 대부분이 안믿다가 겨울 되서야 그게 현실이라는 사실에 놀라곤 하지만.



이런 영국의 상황에 적응하지 못한 다면 당신의 영국 생활은 굉장히 힘들어 질 것이다.





그렇다고해서 내가 대단해서 이 모든 과정을 겪고도, 잘 이겨내서 또 석사 생활을 하고 있는건 아니다.

석사 생활 하면서 스스로도 미쳤지 미쳤어 이짓을 또 한다니 했던 적이 없진 않다.

그래도 나는 어느정도 면역이 있고, 경험이 있으니 무리없이 석사 생활을 보냈다.



나 역시 대학 다닐때에는 인간관계에 머리 아파본적 있으며, 영국 유학에 대해 회의감을 적잖이 느꼈었다.

이게 과연 맞는 길일까 하고 내 진로를 고민해봤으며, 외국인들하고만 일주일동안 매일 지내다가 생에 두번째로 코피가 난 적도 있었다. (그때 내가 정신적으로 힘들구나 느꼈다)

덕분에 영국 맨 처음 왔을때는 유학 생활에 대한 스트레스로 인해 뭐를 엄청 먹어서 10kg 이상 살이 쪘었다.



하지만 그나마 다행인건

내가 원래 밤에 활동하는걸 좋아하며, 혼자 집에서 지내는걸 즐기는 집순이 인데다가, 인간관계에 좀 둔하다는 점이다.

걍 엄마 왈, 성격이 곰마냥 둔해서 남들보다 좀 덜 민감하고 예민해서 그런거란다. 헣허



그리고 제일 축복받았다고 생각하는것.


정말 다행스럽게도 좋은 친구, 언니, 오빠 동생들을 만났다는 것.


딱 내가 처음 유학 왔을때의 언니 오빠 친구 동생들이 다들 착하고, 성격이 좋고

다같이 노는걸 좋아해서 항상 모여서 놀았다는것.


비록 그 사이에서 작은 다툼이나 문제가 없었던건 아니지만,

그래도 나름 재밌었고 즐거운 시간들이었다.

다들 졸업 후에도 아직까지 간간히 연락을 주고받곤 한다.





결국 이 모든 문제는 개인에게 달려있는거다.

개인이 할 수 있는 역량 이상의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지만,

대부분은 내가 어떻게 이 상황을 받아들이고 견디고 넘기느냐, 그에 따라 나의 유학생활에 크게 달라질 것이다.



그래서 유학을 결정할때, 

나는 괜찮아! 견딜 수 있을거야! 라는 긍정적인 마인드도 좋지만,

어느정도 이런 일이 있을거라는걸 마음속에 염두해두고 결정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남들이 올리는 화려한 유학생활에 대한 글들만 보고 환상만을 품기 보다는,

자신이 겪어야하는 현실적인 일들을 어느정도 생각하고 고려하면서 오길 바란다.






부디 이 글이 유학을 고민하는 예비 유학생들에게 작은 예방주사 같은 것이 되길 바라며 글을 마친다.

















UK LIFE








"이 블로그에 게시된 영국 유학 관련 내용들은 모두 굉장히 주관적인 내용들이니 

그냥 이런 경우도 있구나 하고 경험삼아 들어주시길 바랍니다"












이번 주말,

또 런던 갔다왔다


2주전에도 갔다왔으면서



또 갔다 왔다




1학기때는 9월달 장보러간거 말곤 갈일이 없었는데

2학기들어선 벌써 5번째 런던 방문이다


요즘 런던 테러도 자주나는데

왜일케 자주 갈일이 생기는건지 모르겠다


덕분에 엄마아빠만 걱정이 산더미시다



이번 이유도 저번이랑 똑같았다

런던 아웃으로 한국 가는 친구가 있어서

출국하기전에 얼굴볼겸? 만나러 간거다


(그 전에 소호에서 먹은 라멘사진을 못찍었다)




친구들이랑 만난날, 

h마트에서 소주 및 회를 비롯해 장을 한아름 보고,

친구네 숙소에서 벌인 술판


진짜 이순간만큼은 한국 생각 1도안나고 너무 행복했다


내가 회를 먹고 있다니

내가 소주를 먹고있다니!!!!!!!!!


이런 생각밖에 안들었다



그냥 너무 행복했다... 





그리고


사실은,


정말 진심으로


내 원래 계획은



친구들과 만나서 점심을 먹고,

걔네 숙소에서 같이 술을 가볍게 먹다가

막차를 타고 브라이튼으로 돌아오는


당일치기 일정이었다.



근데ㅋ

이놈의 술ㅋ


원래 11시 기차를 타고 돌아갈거라고 으름포를 엄청 놨던 나는

계획한 11시에 이미 기분좋게 술이 취해있었고


기차?ㅋ


기차의 'ㄱ'도 생각 안났다ㅋ


결국 걔네 숙소에서 같이 잤음ㅋ



아침에 일어나서 스스로 자괴감이 들었다ㅋ

친구들이 '어이! 어제 11시에 기차타고 가신다던분!!!'이라며 얼마나 놀려대던지


11시에 기차타고가긴 개뿔이

11시간동안 아주 꿀잠잤다 아주ㅋ


정말 자고 일어나서 맨정신 들자마자 한동안 얼마나 멍때렸던지,

거기다 숙취까지 더해져서....

그냥 스스로가 한심스러웠다....휴






결국 친구들이랑 늦은 점심을 먹고 난 후 브라이튼으로 내려가기로 결정,

 

점심은 캠든의 더티버거에서 먹기로 했다



친구 중 한명이 더티버거를 먹고싶다했고, 

나도 쉑쉑버거는 몰라도 더티버거는 먹어본적이 없었기 때문에.


더티버거가 왜 더티버거냐 물으니까 

비주얼이 다른 버거보다 더티하고

먹을때 더러워져서 더티버거라고는 하던데,


기대보다는 깔끔한 비주얼이었고 맛도 나쁘진 않았다

(쉑쉑과 더티중 뭐가 더 맛있냐고 물어본다면 나는 솔직히 차이를 모르겠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버거는 불고기버거다)


그리고 양이 생각보다 많았다.


맥주 파인트랑 같이 먹었는데 배가 너무 불렀음...ㅠㅠㅠ

칩스 추가할까 고민했었는데, 안하길 정말 잘했다...



그래도 맛있었기에 만족하면서 캠든으로 돌아갔다.







아마 내가 방문한 캠든중에 가장 날씨 좋은 날이 아니었을까.....싶을 정도로

날씨가 너무 좋았던 날....



영국 처음왔을때 한 2년은 캠든에 꽂혀서

런던오면 무조건 캠든은 꼭 갔었다


근데 항상 갈때마다 날씨가 꾸리꾸리해서 별루였는데


이날은 날씨가 완전 좋았다



그래서 야외 테라스에서 술을 마시는 사람이 많더라


우리도 그럴려고시도는 했지만...


자리가 안나서...

그냥 강가 옆 펍안에서 마셨다


그 펍도 인테리어가 이뻐서 만족했다.





그러고나서 원래는 나는 세인트판크라스에서 브라이튼으로 돌아오려했는데


아니 


이 친구들이 자꾸만 꼬드기는거다



이왕 이리된거 하루 더 자고 내일 내려가라고




처음부터 자고가라는 말은 하지 않았다


처음엔 저녁만 먹고 내려가라로 시작하더라

이내 곧,

아이 그냥 같이 술마시고 내일 내려가


우리 공항갈때 같이가


여기까지 나가는거다



그에, 원래는 단호하게 브라이튼으로 내려갈 생각이었으나,

거의 한 세시간을 옆구리 찌르듯이 꼬드기는 속삭임과

체력의 한계로 인해 브라이튼까지 언제 내려가나 싶은 피곤함에



그냥 에라 모르겠다 싶어 하루 더 놀기로 결정ㅋ


에라이 인간아...

나가 죽어라.......



그래서 그냥 저녁도 같이 먹으러 갔다ㅋ






저녁 메뉴는 무려 순대국밥에 치킨


아사달이라고 하는 한식점인데 여기서 연예인을 봤다는 제보도 있다더라



분위기는 약간 한식보다는 일본식 같긴했는데


진짜 완전 맛있었다


치킨이며, 순댓국이며



거기다가 안그래도 요즘 너무 순댓국이 먹고싶었는데,

어떻게 또 이렇게 딱!!!!! 순댓국을 먹게되어서


진심 너무 행복했다



근데 맛은 너무너무너무 착했는데 

가격이 안착했음...


원래는 순댓국에 소주 한병 시켜서 먹자했었는데


소주가 한병에 15파운드.....(....)

깍두기 저 양이 3.몇파운드 .... (.....)


런던에서 한식당 비싼거야 원래 알고있었지만...

여긴 내가 간곳중 좀 많이 비싼 편에 속하더라.....


소주 한병에 15파운드라니...

어제 우리가 먹은 소주들이 한병에 4파밖에 안했는데...



결국 소주 포기하고 맥주로 결정


그래도 순대국밥은 가격에 비해 양도 많고 너무 맛있었기에

그에 만족하면서 맛나게 먹었다




그러고 근처 한인마트 들려서 막걸리랑 과자 몇개 사서


숙소 돌아와서 밤새 수다떨며 떠들고 놀았다


결국 날밝는거 보고 잤음ㅋ



그러고 이제 그 친구들은 공항으로가고,

나는 이틀만에


이.틀.만에


브라이튼으로 돌아왔다



와서 하루종일 또 뻗어잤음ㅋ

하 이 저질체력.....ㅠ 어따 쓰니 도대체...ㅠㅠ



그래도 2박 3일간 한식 풀 패키지로 갔기에,

한동안은 한국 생각 전혀 안날것 같다


국밥에 소주에 막걸리에 회까지 다 먹었으니까



내심 가지말라고 붙잡아준 친구들이 고맙더라.


다음에 친구들이 영국에 돌아오면 한식이든 양식이든 일식이든,

내가 맛있는걸 사주리라 다짐하며,




10월달에 보자꾸나 친구들아 헣허

























UK LIFE








"이 블로그에 게시된 영국 유학 관련 내용들은 모두 굉장히 주관적인 내용들이니 

그냥 이런 경우도 있구나 하고 경험삼아 들어주시길 바랍니다"










6월 8일날, 지난주 목요일.


드디어 논문 아웃라인을 제출 완료했다.





도서관에서 밤새던 도중 심심해서 찍은 도서관풍경


나는 새벽의 우리학교 도서관을 참 좋아한다

일단, 조용하고, 조용하고, 조용해서


일단 새벽 3,4시정도 되면 사람이 나말고 없다

그래서 굉장히 조용하다


나는 딱 그 분위기때 공부할때가 제일 잘되더라

(인종차별적 발언은 아닌데, 가끔 사람이 없으니 밤에 시끄럽게 큰 소리로 떠드는 애들이있다. 그래서 누군가 싶어 노려보면 대부분이 흑인.......)



그리고 이번엔 도서관에서 밤을 샐 생각이 없었다.


원래 계획은 6일날 아침에 하루종일 잤다가, 저녁에 도서관에가서 새벽과 아침동안 마무리작업을 하고

7일날 제출을 하고 오는것이었는데, 


본의아니게 쓰다보니 7일날 제출 시간을 넘겨버려서

이걸 어쩌나.. .집에 갔다올까 말까 고민하다가


귀찮아서 그냥 도서관에서 하루 더 밤샘..

그러고 9시 땡하자마자 오피스가서 제출하고 왔다ㅋㅋㅋ






캬. 

커버를 저렇게 해놓으니까 뭔가 있어보인다ㅋㅋㅋ



학교 오피스에 제출하러 가니까 나처럼 9시 떙하자마자 제출하러온듯 보이는 학생들이 벌써 앉아서 작성하고 있더라

나도 옆에 앉아서 커버 세장 챙기고 테이블에 붙은 표 보면서 코드넘버 확인했다



전부 인터넷 서브미션인 다른 에세이나 논문과는 다르게,

아웃라인은 핸드커버로 세개를 제출해야했다.


심지어 표지도 작성하더라



핸드커버 제출은 브포에서 공부할때 이후엔 처음이라 거의 1년만에 제출이었다.

그래서 뭔가 어색하면서도 기분이 묘하드라



하나하나 빈칸 채우면서 잘못쓰진 않을까 걱정하면서 한자한자 조심히, 꼼꼼히 적었다ㅋㅋ

다적고도 몇번이고 확인 또 확인하고ㅋㅋㅋㅋ



다 확인하고 나서는 기념사진 하나 찍고

또, 저 세개 다 한손에 들고, 완전 찌든 페인 몰골로 같이 셀카 찍어 엄빠한테 보내드렸다ㅋㅋㅋ



그러고나서 드디어 제출!!!



제출한 날 날씨도 너무 좋아서 아주 홀가분하고 가벼운 마음으로 콧노래 홍홍 부르면서 왔었다.




그러고 집와서 침대에 눕자마자 9시간을 뻗어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9시간을 뻗어 잔 후, 알람소리에 힘겹게 일어나서 씻고 나갈채비를 했다.


전날 과 친구들이 아웃라인 제출하고나서 기념으로 같이 저녁 먹자고 집에 초대해줘서

거길 가야했기 때문



저녁식사는 난 같은거에 내가 먹고싶은 조합으로 덜어서 먹는 식이었는데

안에 넣는게 워낙 많아서 하나만 먹어도 배가 부르더라ㅋㅋㅋ


그래도 맛있었다


그렇게 친구들과 밥먹으며 와인한잔하며

아웃라인이 어땠으며, 에세이가 어땠으며,

논문은 어떻게 적을것이며, 1학기에 비해 2학기는 어땠으며, 앞으로는 무슨 일을 하고싶으며 그런얘기를 하다가


나중에는 서로 여행가본 곳이나, 영국 티비쇼 얘기 등 평범한 얘기도 하면서

그렇게 수다 삼매경을 떨었다.



더 있고 싶었는데, 내 버스티켓이 당일, 올데이용이라서

11시 47분에 나왔음ㅠㅠㅠㅠㅠㅠㅠ





근데 집밖을 나오니까 비가 부슬부슬 오고있더라



내가 집을 나설때는 날씨가 좋았던 터라, 우산을 안들고 나왔었는데..

친구 집이랑 내 기숙사가 버스로 다이렉트 인데다가, 정류장이 바로 앞에 있다는거에 정말 다행으로 여기면서 버스에 올라탔다.



그러고 집와서 또 뻗어잤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튼, 아웃라인 제출을 마지막으로 이렇게 내 2학기의 전체 일정은 다 끝났다


이제 정말 논문 하나만 남은 상황






게다가 오늘, (13일 화요일) 내 논문 슈퍼바이저인 교수랑

내 아웃라인 관련 미팅을 가졌는데


원래라면 7월 12일날 알게됐을 아웃라인 성적을 덕분에 제출 5일만에 알게되었다ㅋㅋㅋㅋㅋㅋㅋ


와앀ㅋㅋㅋㅋㅋㅋㅋ 

교수 사무실 들어가자마자 성적 체크된 아웃라인 피드백 종이부터 주는데 식겁했음ㅋㅋㅋㅋㅋ

이걸 벌써 주냐 싶어서ㅋㅋㅋㅋㅋㅋ



교수의 반응은 나쁘지 않았다.

오히려 좋았다


교수가 굉장히 흥미있고 재밌는 주제라면서

잘쓰면 정말 잘될것 같다라며 엄청 흥미를 보여주더라



내 경험상으로 미루어볼때,


 에세이나 논문 관련 미팅을 가질때

영국 대학의 교수들의 리액션을 보면 내가 추구하는 방향이 올바른가 아닌가를 대강 알수있다.


만약 교수가 내가 쓸 에세이나 논문의 내용을 듣고 

좀 건조한 리액션으로


'아- 좋네.', '흥미롭네'


이러면 교수가 감을 못잡은거다ㅋㅋㅋㅋㅋㅋ

그대로 밀고 갔다간 좋은 성적은 못받는다ㅋㅋㅋㅋㅋ

당장 방향 바꿔야한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지만, 

만약 교수가 듣고 굉장히 흥미로워하며 눈을 반짝이고,

내가 가져간 아웃라인에 적극적으로 반응하며, 

관련질문을 엄청 많이 한다거나,

리딩 목록을 추천해준다거나,

케이스 스터디를 몇개 제안해준다거나

이건 이렇게해라, 저건 저렇게해라 식으로 피드백을 구체적이고 많이 달아준다면


그건 제대로 방향을 잡은거다


그대로 밀고 나가면 기본으로 2:1은 따놓은 당상이며, upper 2:1에서 정말 잘하면 퍼스트까지 받을 수 있다



정말 다행스럽게도 교수가 정말 적극적으로 피드백을 해주고

주제에 관심도 보이며,

아웃라인 수정할것도 추가해주고

질문도 굉장히 많이하면서, 내가 주의해야할 것까지 딱 집어주더라



즉, 내가 설계한 논문의 방향이 나쁘지는 않았다는 말


스타트는 나쁘지 않다는 뜻이다.



거기다가 성적도 나쁘진 않았기에,

그에 뿌듯한 마음으로 집으로왔다.






왠지 뭔가 논문에 자신감이 붙으면서

정말 잘쓰고 싶다라는 욕구가 불타오른다랄까




우리학교 논문 제출은 인터넷 서브미션이라 핸드커버는 필요없긴하던데,


그런거 떠나서 

나중에 그냥 개인적으로 출력해서 바인딩해서 보관할까 생각중이다


그만큼 완성도있는 논문을 적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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