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블로그에 게시된 영국 유학 관련 내용들은 모두 굉장히 주관적인 내용들이니
그냥 이런 경우도 있구나 하고 경험삼아 들어주시길 바랍니다"
이번 글은 영국 대학교의 성적에 대해서 써볼까 한다.
영국 대학교의 성적 제도는 우리나라나 다른나라들하고는 굉장히 다르기 때문.
실제로 1학기때 영국 성적제도에 대해 잘 모르던 다른 인터네셔널 친구들이 자신의 성적에 불만을 갖는걸 보았다.
하긴 90점짜리 에세이들을 60,70정도밖에 못받았으니 불만이 있겠지만...
나중에 여기 현지 학생이랑 내 설명 듣고서야 자신들이 받은 점수가 얼마나 높은지 깨달았음ㅋㅋㅋ
그래서 한번 적어보는 영국 대학교의 성적 제도
※ 개인적인 경험에 의거한거라 굉장히 주관적입니다. 학교나 과별로 다른 경우도 있으니까 너무 100% 믿진 마시고 그냥 이렇구나!! 정도로만 받아들여주세요!
※ 본 포스팅의 기준은 대부분 '에세이'이며, 분야는 국제관계학이나 개발학 같은 사회과학 입니다!!
먼저, 간단하게 커리큘럼에 대해서 간단히 짚고 넘어가자면,
우리는 한 과목, 수업, 강의라고 부르는 걸 영국에서는 '모듈(Module)'이라고 부른다.
즉, '한 모듈'이라는 말은 그 수업에서, 그 과목에서 라는 말과 같다는 말.
이 모듈은 Core, Optional 모듈 두가지로 나눠지는데,
이는 한국의 필수과목과 선택과목 정도로 나뉜다.
코어 모듈은 무조건 들어야하는 모듈이고, 옵셔널 모듈은 여러개 중 내가 듣고싶은걸 선택할 수가 있다.
그리고 학점을 '크레딧(Credit)'이라 부르며,
크레딧은 학부는 1년에 120 크레딧, 즉 1학기에 60크레딧을 들으며,
한 모듈에 10 크레딧 하는것도 있고, 최대 20 크레딧 하는 것도 있다.
(이는 University of Bradford 대학교 기준이다)
즉, 한 학기에 6과목을 들을 수도 있고, 3과목만 들을 수도 있다는 사실.
석사는 (내가 다니는 University of Sussex의 Social development를 기준으로)
1학기 30 크레딧 두개(코어), 2학기 30 크레딧 두개(옵셔널), 15 크레딧 하나, 논문 45 크레딧, 총 180 크레딧이다.
그 다음은 영국의 성적 등급이다
영국의 성적 등급은
First
2:1
2:2
Third
뭐 이정도로 나뉜다.
대충 퍼스트, 투원, 투투, 서드라고 부른다.
등급 컷은
First : 70-100
2:1 : 60- 70
2:2 : 50-60
Third : 40-50
순이며,
대학에서는 40점 밑으로는 Fail로 처리가 되는데,
대학원에서는 50점 밑으로 받으면 Fail 처리가된다
(즉 Third는 취급 안한단 소리)
두번째로,
각 등급에 대해 설명해보자면
먼저, First는 70점 이상을 받을때 나오는 등급으로,
이는 한국의 A+과 같은 성적으로, 만약 4.0 만점이면 3.7이상을 받아야 받을 수 있는
그야말로 하이클라스, 완전 잘함, 끝판왕 성적이다
이 점수대가 넘사벽이라 불리우는 이유는
이 성적대를 받는 학생 수가 거의 제로에 가깝기 때문
과에따라 이 성적 받는 학생 수가 다르긴한데,
대체로 한 학기, 한 모듈에는 한명 나올까말까 한 성적이며,
졸업시에는 한 과에 5명 이상 나올까말까 한 성적이다.
(과별로 다르겠지만 특히 사회과학, 인문학쪽은 이 점수는 정말 힘들다)
영국인 친구 피셜, 언터쳐블이라고 부른다
즉, 상상속의 동물인 용, 기린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성적(님)
대부분 영국에서 랭킹 높은 대학원이나 박사 최저지원 조건이며,
옥캠 같은 경우는 대학교 지원 조건이다. (ㅎㄷㄷ)
그러니까 주위에서 영국 대학에서 70점 받았다는 사람있으면
절. 대. 놀리면 안된다
그분은 신의 영역에 계시는 분이다
한국으로 치면 올 A+, 4.0만점에 4.0 받으신 분임
이 등급으로 졸업하면 졸업할때 'Distinction'이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2:1 은 Upper Second, Second Upper라 불리기도 하고,
60점 이상, 70점 미만, 즉 69점 을 받으면 받는데,
한국으로 따지면 A, 4.0만점이면 3.3-3.6정도라고 볼 수 있다.
대체로 퍼스트가 나오기 힘든 넘사벽, 신의 성적으로 여겨지기 때문에
2:1을 거의 최상위 클라스 성적 혹은 마지노선으로 여겨진다
때문에 앞서 말했던 퍼스트가 최저지원조건인 대학원이나 박사에서는
Upper 2:1 이라는 67-69까지 받아주곤 한다
대체로 한 과나 모듈에서 30-35%정도가 이 점수대를 받으며,
영국에서 취업하기 위해 이력서 넣을때는 최소한 2:1은 받아줘야 한다.
(특히 영국은 학교 네임벨류가 아닌, 과랑 졸업 성적 보기 때문에 상위권 대학이라도 얄짤없음)
졸업할때 2:1으로 졸업하게되면 Merit라는 수식어가 앞에 붙게되는데
(Merit Student이런 식으로)
한국으로 치면 '우수 학생' 정도 라고 보면 된다.
2:2는 Low Second, Second Lower 라 불리며
50점 이상 60점 미만(59)점 받을때 받는 등급이다.
한국으로 따지면 B+, 4.0만점에 3.0-3.2 정도?
이게 50점대라고 무시하면 절대 안되는 점수대인게,
대부분의 학생들, 거진 90%의 학생들이 이 점수대를 받으며, 이 등급으로 졸업을 한다고 보면 된다.
즉 가장 무난하고 흔히들 받는 성적대란 말.
다시 말해 영어가 모국어인 현지애들이나 미국애들도 이 점수대를 주로 받는다는 말이다.
(그러니까 한국인이 정말 대단한거다, 대부분이 2:1 혹은 FIrst를 받으니까)
하지만 대학교에서는 평균적인 점수대지만,
대학원에서는 페일 마지노선, 최하 등급으로 여겨진다(...)
Third는 40-50점대의 점수를 말하며,
한국으로 따지면 B 정도가 된다
대학교에선 Fail의 마지노선, 끝자락 정도로 보면 되지만,
대학원에서 이 점수대를 받으면 걍 Fail이다
걍 점수대로 안쳐줌
사실 서드라는 표현 자체를 쓸일이 여태까지 잘 없었다
다들 투원, 투투까지는 언급을 많이하기는 해도 말이지.
대충 이 점수대받으면,
"그냥 패스했어-" 정도로 표현하는 것 같다.
투원, 투투 이런 정확한 점수대같은 언급없이 패스하면
대충 이점수대로 무난하게 패스한걸로 여긴거 같다.
Fail은 조금 복잡하다
대학교에서는 40점 밑, 즉 39점을 받으면 페일처리되며,
대학원에서는 50점 밑, 49점을 받으면 페일처리가 된다.
이 페일이 복잡하다고 말한게,
페일에 대한 규정이나 제도가 학교마다 조금씩 다르다.
(거기다 나도 내가 들은 케이스들만 적고 나열하는거라 정확하지 않고 더 케이스가 많을수도 있다)
예를들어 단 한과목을 페일을 하게되었을때 ,
1) 그 페일한 모듈을 다음 학년때 같이 이수하는 경우도 있는 반면,
2) 모듈이 코어냐 옵셔널이냐에 따라 학년 진급이 좌지우지 되는 경우도 있으며,
3) 그게 코어고 옵셔널이고 나발이고 걍 페일하면 진급이 되질 않아 유급을 해야하는 경우도 있다.
또 다른 케이스로, 코어는 다 패스했는데 옵셔널을 두개 이상 페일하면 진급이 안되거나,
코어, 옵셔널 다 합쳐서 3,4개 이상 페일하면 유급되는 경우도 있다.
(학교별로 다를수도있다. 자세한건 학과사무실 문의해보면 바로 답 나온다)
이 경우들만 봐도 엄청 복잡하다....
근데 거기다가
이 페일중 구제가 되는 페일이 있고, 안되는 페일이 있는데,
(나도 들은거라 이건 확실하지가 않다. 확실한건 학과에 문의하거나 과 핸드북을 읽으면 된다)
구제가 되는 페일은 30점대 후반의 점수를 받은 경우로 (37-39점대로 생각하면된다)
만약 다른 모듈들은 전부 60점이 넘거나 성적이 좋은 반면,
단 하나 모듈만 이런 아슬아슬한 성적으로 페일된 경우에는 구제된다하여
패스로 넘겨주는 경우다.
(아마 대학원도 적용이 된다고 들었다, 대학원은 47-49점대 정도?)
물론 이는 페일한 하나를 제외한 나머지 성적이 좋아야 적용가능한 경우며, 간혹 코어 모듈은 적용이 안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하지만 페일했다해서 무조건 유급이라던가, 그런건 아니다
페일을 면할 기회는 한번 더 찾아온다
페일을 하게 된 경우에는 리싯(re-sit)이라는 재시험을 봐야하는데
이는 여름방학 (대충 8월즈음)동안 페일한 모듈을 재시험 보는거다
물론 이 리싯이 재시험이라 해서 100% 성적이 반영되지는 않다
최대 성적이라 해봤자 페일을 면할 수 있는 40-50%정도만 성적에 반영되기 때문.
하지만 이 리싯을 패스하게 되면 페일은 면해지고, (물론 최저인 40(학사),50(석사)점 이겠지만. 말그대로 페일만 면하는거다)
무사히 다음 학년으로 진급이 가능하다!
만일, 이 리싯에서까지 페일을 받게 되면 그걸 진짜 페일이라고 부르며, 심하게는 유급까지 가게될 수도 있다.
거기다 이 리싯을 보려면 돈을 내야하는데 가격이 진짜 후드려팰정도로 비싸다
대충 한 모듈당 10만원 넘는 가격인데,
이 리싯을 보기 위해서는 영국 대학교에서 직접 보거나,
한국의 영국 문화원에 가서 시험을 봐야하는데
한국에서 시험 보려면 60만원에 가까운 돈을 내야한다 (물론 모듈당 돈은 또 따로 계산)
(한국에서 시험볼때는 학교에 사유서라던가 그런 신청서를 내야하는데, 그게 통과가 안되면 영국에 와야한다고 하더라)
(리싯 비용은 학교마다 다를수 있으며 환율에 따라 다를수도 있다.)
진짜 돈낭비에, 만일 영국까지 와야하는거면 돈낭비+시간낭비다....
아!! 그리고 영국에는 재수강 제도가 없다!!!! (여름학기 이런것도 없다)
재수강 비슷한 제도는 있는데, 우리가 생각하는 그런 한국의 재수강 제도는 없으며,
영국의 재수강은 개념이 많이 아주 많이 다르다!!!
혹시, 혹시!!! 정말 만약에!!!!!! 누군가가!!!!
재수강 운운하면서 다시들으면 되지 이러면 다 헛소리 개소리다
페일했으면 리싯 꼭 봐야한다!!!
절대 듣지마라!!!
영국의 재수강은 한국과 개념이 다르다!!!!!
한국처럼 성적 세탁, 점수세탁 그런거 절대 용납 안되고 불가능하고 어림도 없다!!!!
영국에서 재수강은 진짜, 페일 이후 안좋게 풀린 케이스로 통한다!!
즉, 페일에 대해 종합하자면
안하는게 낫다...!!!
학기중에 열심히 하자!!!!!
...정도?
물론 그게 자신의 바램대로 되는게 아니란건 잘 안다...
내 역량을 벗어나는게 영국에서 성적받기라는 거.....
뭐, 여튼
각 성적에 대한 설명은 이정도로.
줄여보자면,
영국의 만점은 70점 부터
대학교 페일은 39점, 대학원 페일은 49점 이하부터.
60점 이상만 나와도 정말 성적 잘받은 셈.
페일은 기왕이면 하지말자
다르게 말하자면,
페일이 40점인데, 70점 받기는 커녕 60점 받기도 힘든 영국 대학에서
평균 40-59 라는 이 좁디 좁은 폭의 점수가 가장 흔하고 평균 영국 대학생들이 받는 성적이란 말.
(대학원은 50부터, 하지만 얘네들은 이미 지원할때부터 신들의 영역이다.....)
즉, 영국 대학에서 성적 받기 진.짜. 어렵다.
특히나 과 특성이나, 교수 재량에 따라 70은 고사하고,
60점도 나오기 힘든 경우도 있다.
그 예로, 내가 2학년 1학기 시절 에세이를 57점을 받았었는데,
알고봤더니 그 모듈 평균이 43-45점이었다.
이는 교수가 에세이 점수 자체를 굉장히 짜게 줬기 때문으로,
종합적으로 60점을 넘은 학생이 그 모듈에서 5명 정도도 체 되지 않았었다.
거기다가 영국의 에세이는 붙잡고 있는 시간과 성적이 비례하지 않는다.
한 에세이를 잡고 리딩을 많이 하며 오래 앉아있는다해서 무조건 성적이 좋은게 아니라
오히려 빨리 에세이이의 질문을 파악하고 읽을 책만 딱 읽고 후다닥 적어서 내는게 더 성적이 잘 나올 수도 있다.
(그리고 그게 시간적으로도 더 효율적이다)
나도 그런적 몇번 있었고, (한달걸려 낸 에세이보다 삼일만에 적어 낸 에세이가 훨씬 성적이 잘 나온 경우도 있었음 이때 인생에 대한 허무와 회의를 느꼈다)
주위 사람들도 이런 경우를 종종 목격한 적이 있다.
거기다가 그 에세이를 체점하는 교수의 취향에 따라 성적이 나뉘어 지기도 한다
더군다가, 진짜 열심히 적었는데, 교수가 원하는 방향의 답이 아닐경우,
진짜 잘 적었으면 하이클라스의 성적을 받겠지만
아니면 망이다. 그냥 망이다.
근데 또 다른 케이스로,
교수가 수업한 방식과 파워포인트를 토대로 적어냈는데,
너는 왜 니 의견은 없고 내 의견만 따라 적어놨냐며 성적을 낮게 준 케이스도 있다더라
.....
진짜 '어쩌랴는겨?!'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어느 장단에 맞춰야할지를 전혀 감이 안잡힌다.
즉 성적을 잘 받기 위해선
필, 이렇게 쓰면 되겠다는 영감, 에세이 질문의 본질을 꿰뚫는 캐치, 기존 주장과 내 주장과 교수 주장을 다 녹여낼 수 있는 센스.
이 네박자가 빠르게 맞아 떨어져야한다는 말.
다시말하자면
진짜진짜진짜진짜진짜
우리가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영국 대학은 성적받기 어렵다
오죽하면 같은 년도에 입학했을때의 친구들이
졸업식때 같이 졸업할 확률이 절반도 안된다고 하겠는가
진짜 3년동안 페일 하나도 없이 제 시간에 제대로 졸업하는 사람들은
디스틱션이든 메리츠든 서드든 다 떠나서
그것 자체로도 정말 박수받고, 수고했다고 말해줘야 할 정도로 대단한거다
(물론 중간에 플레이스먼트라던가, 개인적인 사정으로 휴학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그러니까,
만약 주위에 영국대학을 다니는데
뭐 70점을 받았다, 60점을 받았다, 페일을 했다
놀리지마라......
뭐라하지마라...
그냥 다 잘했다해주고
고생하고 있구나
힘들게 살고 있구나
일이 잘 안풀렸구나
그만큼 공부가 힘들구나
정말 노력중이구나
이렇게 생각해야한다
그 사람들은 한국에서 공부하는게 아닌, 영국에서 공부중이다.
영국이 유독 힘들다는게 아니다.
물론 다들 힘들고, 공부 열심히하고, 오늘도 책상앞에서 싸우고 있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은 다들 공부하는 환경이 다르단 말.
다른 환경에서 열심히 고군분투하는 사람들에게는
그 환경의 기준에서 봐 줘야지,
완전히 다른 한국의 기준과 잣대를 들이대서는 안될짓이다.
여튼 마무리는 영국에서 공부하는 유학생들이 이렇게 고생한다는 대변론으로......
+)
1.
참고로 1학년 성적은 최종 졸업성적에 포함되지 않는다.
퍼스트를 받던, 만점을 받던 아무리 잘해도, 졸업 성적에 들어가는건 2,3학년 성적이다.
2, 3학년 성적 같은 경우도,
2학년은 20-30%만 들어가고 3학년 성적이 70-80%가 들어가는데, 이는 학교마다 다르다.
그래서 신입생들이 들어오면 1학년때는 페일만 면하고 그냥 놀거 실컷 놀고 2학년부터 열심히 하라고 얘기한다
(좋은거 가르친다)
2.
영국 대학교에서는 에세이를 체점할때, 한국처럼 100점에서 하나씩 까는게 아니라
0점에서부터 시작해서 하나씩 추가해가는 형식으로 채점한다.
즉 에세이에 이 내용을 넣었나, 다뤘나, 그런거를 채점한다는거.
그러니 성적 커트라인이 낮은거다. 0점부터 시작하니까....
3.
성적 관련 문의는 그냥 남들 말듣지말고 학과 사무실 가는게 짱이다
그리고 반드시 메일로 확답이라던가를 받아놔야한다
가끔 부서별로 말이 다른 경우가 있어서,
이런 경우 메일로 받아놓은거 첨부해서 보내주면 증거가 있기 때문에
더이상 말 안바꾸고 즉각 처리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