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4.17




Diary






(의식의 흐름대로 적는 개뻘소리입니다)

(지금 멘탈이 제정신이 아니에요)



새벽에 휴대폰이 난리가 났길래 확인해봤다


잠금 화면에서 보이는 어마어마한 카톡들이나 페북에 태그 되었다는 알림들은

직접적인 언급은 없었지만, 본능적으로 쎄-함을 느끼게 해줬다


그리고 나는 내 쎄함이 곧 맞아 떨어졌음을 알게되었다




에릭 나혜미 결혼





......



이 글을 내 두눈으로 보면서 내 처음 심정은 이랬다





....









그러다  몰려오는 현타와 감정의 쓰나미




뭐랄까



최근 결혼 얘기 자꾸 언급하는것도 그렇고, 2개월전 열애 인정때부터 뭔가 

이번 연애는 지금까지 겪어왔던 그런게 아니겠구나


본인들은 결혼 생각없다고는 말은 했어도

왠지 이 연애의 끝은 성격차이라는 고리타분한 말보다는 왠지 결혼으로 끝날거 같다

라는 생각이 언뜻 들면서

저 말이 신뢰가 안가면서도


언젠가 결혼 발표를 할거 같다는 

그런 감정에 불안하면서도 그랬는데



그래도 신화 영상들 보면서


어찌됐건간에 이 사람이 신화와 신화창조한테 해왔던 것들은 거짓이 아님을 알기에


괜찮아 괜찮아 하면서


그렇게 스스로 마음 추스리고 있었는데



아니 이제 2개월만에 겨우 마음 추스렸는데


이런 핵폭탄을 날려주십니까




그래도 뭐 나도 나이가 있고

오빠들도 나이가 있으니


언젠가는 결혼 하겠지 라면서도

내심 독거신화를 밀고는 했었는데


뭐랄까 이런 감정들이 반반이었는데



그래서 그런가


결혼한다는 얘기를 들어도 어릴때처럼 오빠 못보내요 엉엉 탈덕할거야 엉엉

이런 감정의 격한 변화는 없다


다만


멍할뿐


멍하고 

뭔가 아 오빠들도 사람이었지


라는 생각?





그러다가 다른 오빠들이 결혼한다 했어도 이런 기분이었을까

싶었는데


왠지 그렇진 않았을거같다



나에게 신화란


민우는 동네 친한 오빠

동완이는 삼촌같은 사람

혜성은 범접할 수 없는 혜너스

전진은 영원한 아픈 손가락

앤디는 영원한 우리 막내



이런 느낌이었다면



그중 큰오빠는 


남자로서의 기준

이상형의 끝

남자의 끝판왕

내 인생에 있어 가장 이상적인 남자

절대적 이상형



이런 느낌이었기에



이런 느낌으로 13년을 봐왔기 때문에



뭔가 더 가슴이 휑한거 같다



항상 이상형으로 여기던 사람이 다른 여자의 소유가 된다니

한 여자의 남자가 된다니



내년이 당장 20주년인데

뭔가

20주년을 1년 앞둔 지금 결혼 발표라니 기분이 밍숭맹숭하다


누구는 20주년 전에 결혼해줘서 고맙다고하고

누구는 하필 20주년 전에 결혼이냐고 불안하다하고


나는 이 두 감정이 반반이다


하필 20주년이라는 가장 의미 깊은 해를 바로 1년 앞두고 있어서 그런걸지도




참 이런 예감은 왜 항상 틀리질 않는건지

이게 여자의 직감인건가

13년 팬질질의 위력인건가



탈덕은 안할거 같다

나는 지금도 신화만 보면 가슴이 뛰고

다른 아이돌 보는거랑은 일단 감정부터가 다르니까

무엇보다 내 평생의 반 이상을 좋아해온 거니까


근데 뭐랄까


현타가 와서 

예전처럼 적극적인 덕질은 무리랄까


뭐 이렇게 말해놓고 또 시간지나면 덕질하고있을지도 모르겠지만


뭔가


이게 아이돌과 팬의 한계인건가 싶기도하고




아 그리고 이것도 감인데


이제 에릭이 결혼 발표 했으니

뭔가 줄줄이 장가갈거같은 기분?


예전부터 한명 결혼하면 다 갈거 같아요라는 말을 자주 했었고

예전에 표적 활동할때

큰오빠가 올해는 결혼하면 안됩니다라는 말을 한것도 계속해서 걸려왔던게


왠지 이걸 스타트로 조만간 줄줄이 갈거같다





일부러 팬들한테 제일 먼저 알리고 싶어서 기사도 나기 전에 글 올렸다는데

글을 쓰고 올릴때 큰오빠는 설레는 마음이었을까 신나는 마음이었을까 긴장되는 마음이었을까


어떤 심정으로 글을 올린걸까


가족같은 팬들에게 제일 먼저 알리고 싶었을 그 마음 충분히 이해한다

만약 기사로 먼저 접했으면 진짜......


이런말 하면 안되지만 정나미 다 떨어졌을듯

그래도 우리한테 제일 먼저 알려줘서 너무 고맙다




내 인생의 반 이상을 내 마음속의 이상형으로 살아주신 큰오빠


행복하고 사랑스러운 가정 꾸리세요


저는 당신으로 인해 행복했고, 즐거웠고, 웃었고 울었네요


제 이상형은 당신을 닮아서


영어 잘하는 사람

어깨 넓은 사람

손이 예쁜 사람

눈이 예쁜 사람

말을 예쁘게 하는 사람

피부가 까만사람

매너가 좋은 사람

살림 잘하는 사람

요리 잘하는 사람

목소리가 좋은 사람

아는게 많은 사람

장난칠땐 장난치고 진지할땐 진지한 사람

책임감 있는 사람

믿을 수 있는 사람


이었네요


오빠가 떠나간 후에도 변하진 않을거 같지만


네 


사랑했어요 진짜로



이제는 함부로 말하면 안될거 같아

마지막으로 말해봅니다






음, 

젝키랑 에쵸티 팬들이 이런 기분이었겠구나


축하하는 마음, 허망한 마음, 어쩔수 없이 드는 배신감



그래도 어떤 팬들처럼 부들부들하게되지는 않는다

부들부들 할 단계는 지난거 같고

그냥 멍하다


멍하다


13년을 좋아했던 사람을 내 인생에서 빼야하는거니까

뭔가 휑하고 그렇다






뭐랄까



그냥 만사가 다 귀찮고 짜증나고 의욕이 사라졌다


진짜 제대로 현타 오는구나








.
















'Diary'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일기] 2017.04.18  (0) 2017.04.18
[일기] 2017.04.05  (0) 2017.04.06
[일기] 2017.03.24  (0) 2017.03.24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