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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혼자 유럽여행




- All mine -





STEP 0.  여정의 시작







영국에 있으면서 항상 여행가고 싶은 곳이 생기면 귀찮아져서 

다음에 가면 되지라는 생각으로 미뤄뒀었다


그러다 진짜 이제 영국을 떠날때가 다가오자

논문을 끝내고나면 한국들어가기 전에 한달동안 혼자서 유럽여행을 해보기로 결정!!



일단, 논문 쓰기 시작하면 여행계획이고 뭐고 못할거 같아


논문 쓰기 전에 항공권이랑 숙소만 먼저 예약해둘 생각이 들어

글라스고 올라갔을때 집에서 쉬는날 오빠가 논문 아웃라인 공부할때 옆에서 나는 여행계획 세웠다




내가 평소에 정말 가고싶었던 곳들부터 쭉 적어보았다



처음 목록은 이랬다


프랑스, 네덜란드, 이탈리아, 스위스, 독일, 체코, 오스트리아, 헝가리, 크로아티아, 몰타, 이비자, 슬로바키아



하지만 이탈리아는 갔다온 사람들 후기가 대체로 좋지 않았고,

이탈리아 하나만 둘러보는데만 거의 10일에서 15일 정도가 소요되며,

이비자나 몰타가 끼면 동선이 이상하게 꼬이길래 결국 이탈리아, 몰타, 이비자는 제외하게 되었다.




그래서 다시 추려낸 국가 목록은 이러했다


프랑스, 네덜란드, 스위스, 독일, 체코, 오스트리아, 헝가리, 슬로바키아, 크로아티아




그리고 이 국가들에서 가고 싶은 도시 혹은 지역들을 선정했었다.


리스트는 이랬다


프랑스 - 몽생미셸, 에트르타, 옹플레흐, 스트라스부르, 콜마르, 에귀샤임, 지베르니, 퐁텐블로, 바르비종

네덜란드 - 암스테르담, 잔세스칸스

스위스 - 취리히, 베른, 루체른, 인터라켄,

독일 - 뮌헨, 쾰른, 본, 베를린, 드레스덴, 브레멘, 함부르크, 프랑크푸르트, 

체코 - 헝가리, 체스키크롬브

오스트리아 - 빈, 잘츠부르크, 할슈타드

헝가리 - 부다페스트

슬로바키아 - 브라티슬라바

크로아티아 - 자그레브, 플라트비체, 모토분, 자다르, 흐바르, 스플리트, 두브로브니크




그런데 구글 지도를 켜고 유럽 국가들을 보면서

항공편, 날짜, 동선 등 이것저것을 고려해보니 


먼저 이번 유럽여행이 끝나면 LA도 한달동안 여행해야하는데,

이 루트대로가면 유럽여행에 너무 많은 경비가 벌써부터 들어가는거다


그리고 LA로 나가려면 영국 런던으로 돌아와서 아웃을 해야하는데,

그전에 브포도 잠시 들러 9월달 새학기를 위해 영국으로 돌아온 친구들도 봐야 했다.


즉, 마지막 여행지는 무조건 영국으로 돌아와야했다.


그래서 위에서 밑으로 내려가는 식의 동선을 짜놓고,

브포로 돌아가기 전 마지막 유럽 국가는 무조건 크로아티아로 정해놓고 있던 차였다.


하지만 이 모든것 들을 한달 안에 다 가기는 도저히 무리였던데다가

동선이 너무 꼬여버리기에

여행지를 몇군데 포기해야하는 결단을 내려야 했다 




그러다, 남들이 다 가는곳을 갈까

아니면 내가 평소에 정말 가고싶은 곳을 갈까 하고 고민하다가


결국 내가 평소에 정말 가고싶었던 곳들만 고르기로 결정


그래서 먼저 상대적으로 덜 가고 싶었던 네덜란드와 스위스를 제외했다.

그리고 독일의 다른 지역들도 다 제외하고, 그 중 제일 가고 싶었던 뮌헨만 가기로 결정.

그 후, 크로아티아의 모토분 역시 차 없으면 가기 힘든 지역이라 제외.




그 결과 마침내 마지막 목록들이 나왔다.




프랑스 - 몽생미셸, 에트르타, 옹플레흐, 스트라스부르, 콜마르, 에귀샤임, 지베르니, 퐁텐블로, 바르비종

독일 -  뮌헨

체코 - 프라하, 체스키크롬브

오스트리아 - 빈, 잘츠부르크, 할슈타드

슬로바키아 - 브라티슬라바

헝가리 - 부다페스트

크로아티아 - 자그레브, 플라트비체, 자다르, 스플리트, 두브로브니크



드디어 라인업들이 결정된것!!


모두다 평소 내가 정말정말정말 가보고 싶었던 곳들인데다가,

이번에 안가면 정말 후회할거 같은 곳들이었다.



이 국가들과 지역들을 중심으로 본격적으로 비행기와 버스, 기차, 그리고 숙소를 알아보며 일정을 짜고 동선을 짜기로 했다


교통, 숙소, 그리고 일정에 대한 자세한 편은 다음 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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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lasgow + Edinburgh + Loch Ness + Loch Lommond + Rannoch Moor + the Black Mount + Glencoe + Loch Linne + Fort William + Glenn + Urquhart + Fort AugustusInverness)

GLASGOW

같이 브포에서 공부했던 오빠가 글라스고에서 석사 과정을 하고 있었다. 졸업 후, 유일하게 석사 과정을 밟고 있는 동지로써, 자주는 아니지만 가끔씩 안부를 묻거나 연락을 하면서 서로 '브라이튼 가야하는데...', 글라스고 가야하는데...' 이렇게 막연히 생각만 하고 있었다. 그러다, 서로 정규 과정이 끝나고 논문과 프로젝트만 각각 남았을때, 잘지냈냐, 공부는 어떻냐는 안부도 물을 겸 연락을 하던 도중, 우연히 알아본 당장 다음주 행 런던-글라스고 표가 너무 싸서 '이거다!!!!!!'싶어 아주 충동적으로 그 자리에서 예약을 했다. 

(같은 영국, 날씨 비교체험 극과 극. 왼쪽은 브라이튼에서 이륙한지 얼마 안됐을때, 오른쪽은 글라스고 도착때)

드디어 대망의 글라스고 가는날!!!! 완전 들떠서 밤도 꼴딱 샌 체 비행기를 타러갔다. 그리고 글라스고 도착!!!을 했는데.... 눈에 들어오는 아주 낯익은 풍경... 잿빛 구름이 가득 낀 하늘.. 어디서 봤다 싶었더니 브포의 하늘이었다. 헣헣허... 그동안 아주 따뜻하고 살만했던 최남단 브라이튼에서 살다가 내가 이곳이 북쪽이라는걸 간과한거다. 브포를 비롯한 영국의 북쪽은 날씨 좋은 날이 정말 드물다는거... 그리고 7, 8월이 되어도 이게 여름인가 싶을 정도로 춥다는걸...... 낯익은 꾸리꾸리한 날씨를 보며, '아! 내가 북쪽에 왔구나!!' 하고 실감했더란다.. 확실히, 북쪽이랑 남쪽의 도시의 분위기는 사뭇 다른거 같다. 특히나 글라스고는 더더욱!! 뭔가 영국에 있는게 아닌, 유럽의 한 국가에 있는 느낌이랄까. 그래서 좋았다. 날씨는...... 음... .내가 딱 갔을때가 하필 확 갑자기 추워진 시점이라 좀 바람이 불고 춥고 그랬는데, 올때 즈음 되니까 춥지도 않고 덥지도 않고, 딱 적당했다. 햇살이 들면 덥고, 해가 가려지면 바로 추워지는, 중간이 없는 날씨ㅋㅋㅋㅋ 바람이 정말 많이 불었던 한 날에는 6월달에 귀가 아려지는 고통을 겪었더랬다ㅋㅋㅋㅋ 이거야 뭐, 내가 남쪽에서 너무 길들여 져있던건지, 내가 갔던날이 더 추웠던건지.... 확실한건 6월달에 글라스고 갈 예정이라면 여름 옷보다는 긴옷, 긴팔, 그리고 바람막이를 꼭 챙겨가야한다는 사실이다. 반팔 반바지 혹 얇은 옷은.. 주로 잠옷으로 입으세요...

글라스고 자체는 생각보다 작고, 대부분이 시티센터에 모여있어서 걸어서 둘러본다면 하루면 다 볼 수 있었다. (물론 다음날 기절 예정ㅋㅋㅋ) 오빠가 사는 곳이 마침 Eastend 끝부분이었던지라, Eastend에서 Westend까지 쭉 걸어갔다 오기로 했다. 

시티센터 쪽은 날씨가 굉장히 좋았다. 그리고 주말이라 버스킹 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브라이튼도 버스킹 하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글라스고는 유독 더 많았던 것 같았다. 그날따라 많았는지는 모르겠지만. 

시티센터를 벗어나자마자 날씨는 급격하게 흐려지기 시작했다. (명불허전 영국 북부 날씨...) 그래도 바람이 막 불거나 하는건 아니였고, 춥다기 보다는 포근한 날씨였기에 무리없이 걸어다닐 수 있었다. 글라스고 대학교를 최종 목적지로 걷다가 도착한 Kelvingrove Art Gallery and Museum. 건물 외곽이 예쁘길래 아무 생각 없이 안에 들어가봤는데, 헐. 안에 전시된 내용들이 생각보다 재밌는거다. 이집트 문명 유물 전시관부터 글라스고의 역사와 예술 그리고 문화의 역사를 전시해놓은 곳까지. 그래서 한 삼십분 동안 혼자 (오빠는 홀의 의자에 앉아있고) 구경하고 다녔다. 의외로 알찬 정보들이 많아서 즐거웠다. 

점심을 먹고 향한 글라스고 대학교. 예전부터 그 명성은 익히 들어온터라 정말 궁금했었는데, 과연, 역시. 나를 실망 시키지 않았다. 언덕 위에 위치한 글라스고 대학교는 너무 예뻤다. 글라스고 시내가 내려다보였는데, 내가 갔을땐 나무들이 잎이 무성해서 잘 보이진 않았으나 겨울에 오면 시내가 한눈에 보일것 같았다. 그리고 안으로 들어갔는데, 내가 딱 꿈꾸던, 영국 유학 오기 전 상상하던 영국 대학교의 건물이라서 너무 맘에 들었다. 다만 하나 아쉬운 점은 내가 간 날이 딱 졸업식 날이라 학교 건물 안을 들어갈 수 없었다는 것. 일반 시즌에는 건물 안에 들어갈 수는 있는데, 졸업시즌에는 그라운드 플로어만 구경 가능하다더라. 그래서 졸업시즌이 언제까지냐니까 10일 후에 끝난다는...헣허.... 10일후면 저 브라이튼 돌아가 있겠네여..헣... 결국 건물 안 탐방은 못해보고 나왔다 흑... 그래도 졸업식 때문에 한없이 달뜬 학교 분위기는 참 좋았다. 졸업을 축하하기 위해 온 가족들. 졸업 가운을 입고 마지막 캠퍼스를 추억하기 위해 이곳 저곳에서 사진을 찍는 학생들. 6월달에 졸업식을 하는걸 보니 대부분이 학사생인거 같은데, 이 순간을 위해 3년동안 열심히 공부해온 그들을 보니 선배로써 대견하기도 하고 기특하기도 하고, 부럽기도 하고. 여튼 만감이 스치더라. 원래 졸업식 그런거 귀찮고 해서 작년에도 안했었고, 한국 대학 졸업식도 안갔었는데, 그들을 보고 있자니 나도 빨리 졸업해서 1월달에 가운입고 졸업식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엄마가 들으면 참 좋아할 소식ㅋㅋㅋ

글라스고 대학교 갔다가 근처에 있는 공원에 가서 잠시 앉아서 휴식타임을 가졌다. 그렇게 크다고는 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식물원도 있는 제법 규모있는 공원이었다. (피곤해서 식물원은 패스ㅋㅋㅋ) 벤치에 앉아서 쉬는데, 문득 잔디밭에 옹기종기 앉아있는 사람들을 보며, '왜 한국은 이런 공원 문화가 발달하지 못하는 걸까' 싶더라. 이렇게 가볍게 공원 잔디밭에 드러누워 즐기는 사람보다는, 오히려 풀장비로 들고와서 남보란듯이 요란하게 즐기는 사람이 더 많다. 오빠도 같은 생각을 했던 터라 둘이서 그런 점에 대해 토의를 하며 시간을 보냈다.

집으로 돌아갈때는 지하철을 탔었다. 글라스고에 딱 한 노선 운영한다는 지하철ㅋㅋㅋ 런던 이외에 지하철을 보는게 첨이라 신기했다. (그 맨체에는 트램이 있고, 다른 대도시에서도 지하철은 본적이 없었다. 내가 글라스고가 영국아닌 유럽 같다 느낀 이유 중 하나ㅋㅋ)

지하철은 굉장히 좁고 작았는데 그래서 귀여웠다. 얼마나 작던지 심지어 문을 닫으려면 차장 아저씨가 고개를 빼꼼 내밀어 손님들이 다 탔는지, 내렸는지 확인하는 시스템이더라ㅋㅋㅋ 너무 귀여웠다ㅋㅋㅋ

어지간한 글라스고 유명지 여행지는 둘째날 다 둘러봤던 터라, 그 다음날 부터는 집에서 쉬면서 오빠가 주로 가는 공원이나 산책로를 가거나 강가에서 자전거를 타곤 했다.  글라스고에는 크고 작은 공원들이 많았는데, 브라이튼처럼 산책하기 딱 좋은 크기의 공원이었다. 거리도 오빠 집에서 그렇게 멀지 않았기에 저녁먹고 소화 시키러 한시간 정도 걷고오곤 했다.

월요일 저녁, 저녁 먹기 전 잠깐 강가나 걷자는 오빠의 말에 강가로 설렁설렁 걸어나왔다. 그러다 오빠가 자전거 타자고 했는데.... 거의 10년만에 타는 자전거라 좀 불안하긴 했다. 그래도 초반에 살짝 불안했던거 빼고는 잘 돌아왔음ㅋㅋㅋㅋㅋ 자전거 타니 걸어서 두시간 걸리는 거리가 한시간만에 왕복이 가능하더라. 자전거 반납하고나서 걸어 돌아오면서 오빠가 나 자전거 타는거 보더니 무슨 스릴 넘치는 공포영화를 보는 기분이었다더라ㅋㅋㅋㅋㅋㅋㅋㅋ 핳.......

마지막 날에는 오빠네 뒤에 있는 병원과, 성당 그리고 그 옆에 있는 무덤가가 있는 동산에 올라갔는데, 무덤가 자체가 유명한듯 단체 관광객들이 투어로 돌고 있더라. 아무래도 무덤가가 높은 언덕위에 있어 꼭대기까지 올라가면 글라스고 시내가 다 보여서 인듯싶었다. 그리고 무덤가 한켠에 6.25 전쟁에 참전했던 참전용사들을 위한 비석도 있더라. 이 비석을 보면서 뭔가 좀 씁쓸했던게, 같은 참전용사인데 대우가 너무 다르다는것? 영국에서 6.25 참전용사 행사에 몇번 참여했던 적이 있었는데, 남의 나라에 참전간것만으로도 이렇게 대우해주는데, 정작 우리나라는 자국의 참전 용사들을 이정도도 대우해주지 않는다는 현실이 참...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씁쓸했다.

EDINBURGH

예전부터 꼭 가고 싶었던 에딘버러!!! 갈 기회는 많았는데, 뭔가 갈려고만 하면 일이 꼬이는 등 좀처럼 기회가 없었다. 심지어 당장 당일날 아침에 여행이 취소가 되는 일도 있었으니.... 그래서 기회만 보고 있던 찰나, 글라스고에 갈 일이 생겼기에 그 참에 스코트랜드 뽕을 뽑자!!! 싶어 에딘버러도 가게 되었다. 에딘버러는 굉장히 작은 도시에다가, 어지간한 구경거리는 다 한곳에 모여있어 솔직히 당일치기면 다본다더라. 게다가 글라스고에서 만난 친구 역시 에딘버러는 반나절이면 다 본다라고 했기에 일요일날 혼자 코치타고 당일치기로 갔다오기로 했다. 

글라스고 버스 스테이션에서 코치를 타는데, 나는 늘상 내가 타던 내셔널 익스프레스 코치를 예상하고 갔었는데, 처음보는 버스더라. 오히려 훨씬 좋고 편안했다ㅋㅋㅋ 개꿀ㅋㅋㅋ 

처음 에딘버러 도착했을때는 구름이 잔뜩 껴서 날씨가 별로 좋지 않았다. 게다가 제법 춥게 느껴졌는데, 나중에 익숙해지니 오히려 글라스고보다 훨씬 따뜻했다. 에딘버러보다 글라스고가 더 추움.... 

버스 터미널 자체가 신시가지 근처라서 신시가지를 가볍게 둘러본 후, 먼저 밥을 먹고자 레스토랑을 찾았다. Elephant House라고, 해리포터 저자 로앤.k.롤링이 해리포터를 집필한 곳이라는 유명한 카페에서 스코트랜드 전통 음식 하기스를 먹기로 하고 그곳을 찾아갔는데, 점심때라 그런지 사람이 너무 많았다. 줄을 한참 서야 할 정도. 게다가 어찌하여 차례가 되어 테이블을 배정받았는데, 혼자와서 그런건지 구석진 1인용 테이블에 주더라. 그래, 뭐 거기까진 괜찮았다. 그런데 아무리 기다려도 주문을 받으러 오지 않는거다. 손을 들고 있어봐도, 메뉴판을 손에 들고 있어봐도, 심지어 웨이터와 눈을 마주쳐도 생까고 가는거다. 가게 네에는 다른 중국인이나 아시아계통 사람들도 많았기에 인종차별은 아닌거 같고, 그냥 혼자 왔다고 좀 등한시 하는것 같았다. 그래서 그냥 기분 나빠져서 나왔다. (지금 생각해도 빡침)

(아가... 표정 지못미.....ㅋㅋㅋ..ㅠㅠㅠ)

가게를 나오니 마침 날씨가 좋아져서 이때 빨리 Calton Hill에 올라가서 사진을 찍자 싶어 후다닥 칼튼힐로 향했다. 날씨 좋을때 칼튼힐에서 에딘버러 전경을 찍고 싶었기 때문에. 칼튼힐 가기전에 구시가지가 근처라 한번 둘러보고 갔다. 생각보다 작아서 당황했던... 에딘버러 성 옆에 있는 길로 통해서 프린스 스트리트 가든을 지나 구시가지에서 신시가지로 넘어왔다. 그 도중 에딘버러 역시 길거리에서 버스킹 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다만 특이한 점은 사람들이 전부 에딘버러 전통 악기를 들고 전통 음악을 연주하고 있었던거랄까? 그중에서 한 소년이 버스킹 하는게 보여서 사진 찍었다. 수많은 버스커들을 봤지만 이렇게 어린 버스커는 처음이라 귀엽더라ㅋㅋ


칼튼힐은 생각보다는 훨씬 원만했다. 오히려 너무 낮아서 당황했더랄까. 뭔가 더 높을것만 같았는데..이게 다올라온건가? 싶더라. 그래도 칼튼힐을 한바퀴 돌며 찍은 에딘버러 전경은 너무 예뻤다. 칼튼힐에 있는 전망대에도 올라가고 싶었는데, 현금만 받더라.. 그래서 그냥 쿨하게 포기. 흑

칼튼힐에서 찍은 Arthur's seat. 이거 찍을때는 몰랐지..... 몇시간 후에 내가 여길 올라가게 될줄은..... 이거 찍을때만 해도 여기 올라갈 생각은 0.0000000001%도 없었다...

칼튼힐에서 내려와서는 구시가지쪽으로 다시 또 갔다. 그리고 에딘버러 성 안으로 들어갔는데, 입장료가 생각보다 너무 비싸서 쿨하게 포기하고 다시 나왔다ㅋㅋㅋㅋ 성이라면 이미 신물나게 봤고, 딱히 궁금하지도 않아서... 내가 보고 싶었던건 외관인데 이미 많이 봤다ㅋㅋㅋ

그러고나서 근처에 깡그리 모여있는 관광포인트들을 찾아 다녔다. 먼저 간곳이 Greyfrairs Bobby 동상이 있는곳. 일본에 하치가 있으면 영국에는 바비가 있다는, 유명한 강아지. 찾는것은 의외로 간단했다. 사람들이 엄청 모여서 사진찍고 있음ㅋㅋㅋ

그러고나서 에딘버러 대학교까지 찍고, 에딘버러 국립 박물관 찍고, 또 다른 곳 여기저기 쏘다니면서 유명한 포인트들을 다 찾아다녔다. (사진은 안찍었다. 귀찮아서...) 근데 생각외로 다들 한곳에 모여있어서 금방 찍더라. 세시간 정도 되니까 이제 갈곳이 없는거다. 하지만 버스 시간은 6시간 넘게 남았어서 적잖이 당황했었다. 다리도 아프고 피곤해서.... 바다를 갔다와야하나 하고 고민하고 있던 그때 내 눈에 들어온 웅장한 높이의 Arthur's seat... 그리고 나는 중대한 결정을 내린다. '저길 올라가보자!!!!!!!!!!!!!!!'

Arthur's seat은 올라가는 입구가 시티센터에서 좀 떨어져 있었다. 그래도 찾아가면서 골목골목 다니는 재미는 있더라. 그리고 도착한 Arthur's seat. 멀리서 봤을땐 몰랐는데 가까이서 보니 너무 높더라........ 여길 내가 올라가야 한다니... 순간 혹하고 하지 말까? 싶었으나 이왕 여기까지 온거 올라가보자! 싶어 다시 걸음을 옮겼다. 그리고 사람들이 올라가는걸 보니 생각보다 괜찮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괜찮을것 같기는 개뿔이. 밑에서 보는 것 보다 훨씬 경사지고 힘든 길이었다. 돌멩이들이 많아서 발밑도 조심해야하는데, 경사는 져있고.... 올라가면서 몇번이나 내려갈까? 그만둘까? 하는 유혹이 들었다. 내가 세상에서 제일 싫어하는게 땀흘리는거랑 등산이다... 진짜 등산은 14년 만에 처음이라.. 때려쳐?!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는데....

내 눈에 보인 이 풍경들을 보자 포기를 못하겠는거다 도저히. 거기다 조금 올라왔다고 느끼고 주위를 둘러보는데, 그때마다 달라지는 풍경들이 너무 아름답고 달콤해서, '....아오씨..' 하며 궁시렁거리며 다시 걸음을 옮겼다. 다행인건 등산할때 날씨가 굉장히 좋고 바람이 불어줘서 땀은 안흘리고 오히려 상쾌하게 오를 수 있었다는거. 거기다 경사진곳도 어느정도 올라가니 없어지고, 평지에 내리막길이 생겨서 '오? 할만한데??'하며 즐겁게 가는데....

넘사벽 높이의 길이 눈앞에 뙇!!!!!!!!!!!!!!!!!!!!!!!!!!!!!!! 저거 보자마자 "못해, 안해, 안가!!!!!" 싶더라ㅋㅋ.... 그래서 그냥 원래 내가 목표했던 곳까지만 올라가기로 했다. (원래는 저 주황색 표시해놓은 높은 곳이 진짜 Arthur's seat이다.) 저기는 도저히 못가겠다 싶었음..... 그래서 솔즈베리 쪽만 올라갔다왔다.

솔즈베리쪽도 풍경은 정말 끝내줬다. 꼭대기 올라가니 바람이 너무 많이 불어서 좀 난감했지만, 그 외에는 다 좋았다. 오히려 여태까지 올라온게 다 보상받는 기분이었다랄까. 그래서 그 폭풍부는 언덕 꼭대기에서 한 십분동안 앉아서 에딘버러의 풍경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내려올때는 반대방향으로 내려왔는데, 바다 방향이었다. 바다 보면서 "됐어, 바다 실컷봤어. 브라이튼가서도 실컷 볼꺼야 이걸로 충분해. 집에 갈거야 이제"  라고 중얼거리며 내려왔다. 간만의 등산이라 다리가 욱신욱신 거리더라.

드디어 땅을 밟고나서, 내가 향한 곳은 The Conan Doyle이라는 펍 이었다. 엘리펀트 하우스에서 하기스를 먹기에 실패한 나는 다른 하기스 맛집을 수소문중이었는데, 마침 하기스 맛집인데다, 그 유명한 소설 셜록 홈즈의 저자인 코난 도일이 자고 나란 곳에 생긴 펍이라는 이곳에 내 마음을 확 끌어당긴거다. 안그래도 셜록 홈즈의 팬이었던 나는 더 생각할것도 없이 여기다!!!! 하고 목적지를 정했다. 내부 인테리어는 굉장히 맘에 들었었다. 영국의 흔한 펍 같으면서도 뭔가 셜록 홈즈 집 분위기도 나면서.. 뭔가 아늑한 분위기였다. 직원들도 엄청 친절해서 내가 들어가서 우물쭈물 있으니까 다정하게 테이블을 안내해주고 음식을 주문받아 줬다. 맥주도 어떤게 좋냐고 추천해달라니까 하기스랑 먹을거면 이게 더 나을거라고 친절하게 추천해줌!!! 드디어 먹는구나 하기스.... 기존 하기스 후기에도 그렇고, 오빠도 그렇고, 비린내가 심해서 먹기 불편했다는 말이 많은, 호불호가 되게 갈리는 음식이라던데, 오히려 내가 먹은 하기스는 완전 담백하고 맛있었다. 맛집이라더니 진짜 맛집 맛는가보구만. 맥주도 적당히 맛있어서 속으로 '성공이야~!~!' 쾌재를 부르며 느긋하게 여유를 즐겼다. 버스 시간을 당겼는데, 버스 터미널에서도 5분 거리라, 굉장히 여유있었다. 에딘버러 여행중 제일 마음에 들었던 곳!!!!!

구시가지를 둘러보는데 울타리가 막 쳐져있고 그곳에 경찰이 쫙 깔려있는거다. 안그래도 최근에 유럽 및 영국에 테러가 빈번한 터라 뭔일 있나 싶어서 불안했는데, 알고봤더니 오늘이 시위날이더라. 나중에 다시 구시가지를 돌아디는데, "We do not surrender to terrorism" 이라는 슬로건을 든 사람들이 북을 두드리고 목소리를 높이며 도시가지를 활보하고는 구시가지 중앙에 자리를 잡더라. 중간중간 백인이나 흑인도 있었지만 주로 히잡을 둘러쓴 중동인들이 많았다. 오오 희귀한 장면!! 싶어서 한동안 그 거리에 머물며 시위를 지켜보다 Arthur's seat으로 향했다.

LOCH NESS

영국에 오기 전, 어릴적부터 내가 꼭 가고 싶던 여행지가 두군데 있었다. 한곳은 스톤헨지고 다른 한곳은 바로 네스호!!!!!!! 어릴적부터 미스테리나 UMA에 관심이 많던 나에게 네스호는 꼭 가고 싶은 장소 중 하나였다. 하지만 네스호가 스코트랜드 북쪽에 있는터라 차가 없으면 가기도 힘들었고, 갈 기회 조차 없었다. 그래서 내심 반쯤 포기하고 있던 찰나, 북쪽에 갈 기회가 생긴거다!!! 거기다 글라스고 출발인 네스호 패키지 당일 투어 여행이 있길래 오빠한테 가자고 했고, 오빠 역시 흥미를 보이며 한번 가보자 했다. 그리고 같이 놀던 한국인 친구까지 합세하여 셋이서 가게 되었다!! 근데 처음에 우리가 본 사이트에서는 한국인 가이드가 달린 4인 세단을 타고 가는 우리들 전용 여행이었는데, 막상 당일 되니까 40명이서 같이 타고 가는 대형 버스더라.... 완전 낚임....... 그래도 일단은 가야하기에 버스를 타고 갔다. 

다행히 투어 형식은 바뀌었으나, 일정은 바뀌지 않았다. 애초 우리가 예정했던 스코트랜드와 하이랜드 그리고 네스호 투어였다. 그리고 중간중간 버스기사가 풍경이나 마을에 대해서 가이드식으로 설명을 해주거나 잠깐 내려서 30분 정도 둘러보는 타임을 가졌다. 간간히 버스타면서 보이던 경치 역시 나쁘지 않았다.

우리들에게 공포의 벨리라고 불렸던 곳. 이날 하루의 모든 날씨의 기준이되었던 극한의 추위와 바람을 자랑했던 벨리... 버스에서 이곳에 대해 설명하고 15분동안 내려서 포토타임 가졌는데, 나는 이거 설명하는 동안에 곯아떨어진 상태였다... 그래서 친구가 대신 설명해줌. 근데 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 추워서 진짜 사진만 몇장 찍고 후딱 버스 안으로 들어왔다ㅠㅠㅠㅠㅠ007 영화에 나온 곳이라고 한다.

버스 기사 아저씨의 가이드를 받으며 느꼈던 것은 스코트랜드에 해리포터 촬영지가 정말 많다는거. 버스타고 지나가는 도중 옆에 우거진 숲이 해리포터에 나오는 금지된 숲 촬영지라던지, 그냥 심심하니 있던 호수가 해리포터에 나온 호수라던지. 그래서 아무 생각없이 멍때리고 있다가 "어?!?!" 하고 놀라다가 셔터 포인트를 놓친 적이 많았다. 흑ㅠㅠㅠㅠ 그때 느꼈던건, 스코트랜드가 확실히 해리포터 촬영지로 많이 쓰인 만큼 자연이 정말 예쁘다. (영국 안같음ㅠㅠㅠㅠㅠ 무슨 스위스 한 시골 같음ㅠㅠㅠㅠㅠㅠ)

그렇게 달리다가 도착한 Fort William. 이곳에서 점심 먹었는데, 우리는 식당에서 먹기보다는 근처 벤치에 앉아 우리가 싸왔던 도시락을 꺼내어 먹었다. 다 먹고 난 후, 식당 옆에 있는 기념품 샵좀 돌아보고, 식당에 앉아 티타임 잠깐 가지다고 다시 차에 올라탔다. 도시락에 대한 자세한 포스팅은 밑에!!

밥먹고 노곤해진 몸으로 꾸벅꾸벅 졸다보니 드디어 도착한 네스호!!!!!! 내사랑 네스호!!!!! 마침 또 타이밍 좋게 네스호에 도착하니 날씨가 개고 햇빛이 내리쬐는거다!! 역시 나와 네스호는 운명이었어!!!!! 이 난리를 피우며 따로 신청했던 네스호 성 투어와 크루즈를 위해 안으로 들어갔다. 먼저 성과 관련된 영상을 보고, 성 투어부터 했다. 영상 보기 전, 기념품 샵에서 뭔가 기념될만한게 없나 싶어 이것저것 둘러보는데 정말 쓸데없이 비싼거다!!!!! 흐... 이런 바가지.... 네시랑 관련된걸 사고싶어서 둘러보는데 네시랑 관련된게 하나도 없었다. 그래서 결국 무난하게 에코백을 골랐다. 그리고 계산하면서 직원에게 왜 네시랑 관련된게 없느냐 물으니까, 네시랑 관련된건 마을에 가야 있으며, 여기는 네시랑 관련된건 좀... 복잡하다면서 멋쩍게 웃더라. 그에 나도 아아.. 싶어 그냥 웃었다..ㅠ 내 네시ㅠㅠㅠㅠ 성은 의외로 작았다. 이 성 역시 다른 영국의 성들처럼 예전에 정치적 이유와 전쟁 때문에 많이 고생했는데, 그래서 그런지 성 터는 거의 남아있질 않더라. (그래서 성 안내 영상 볼때 불과 칼의 역사라고 소개하더라) 성 자체는 굉장히 작아서 다 둘러보는데 30분이면 충분했다. 

그러고나서 타러간 크루즈!!! 성터에서 서서 보는 네스호도 예뻤지만, 직접 크루즈를 타고 물 위에서 본 네스호는 더욱 예뻤다. 네스호는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크더라. 왜 괴물이 산다는건지 새삼 알겠더라. 이정도 크기면 수장룡 한마리 정도는 살거같았다ㅋㅋㅋ (버리지 못한 어린시절의 동심이라 쓰고 미련이라 읽는 감정) 그리고 물이 정말 새카맸다. 다른 호수들은 파랗거나 초록색인데 여긴 새카맸다. 신기했음. 1층은 카페테리아가 있는 객실 식이고, 2층은 뻥 뚫린 테라스 식이었는데, 날이 별로 안추워서 크루즈 2층에 탔다. 그리고 이건 신의 한수였다. 크루즈 내내 안내해주는 네스호 관련 가이드를 들으며, 이곳 저곳에서 사진을 찍는데... 너무 행복했듬...💕 그렇게 크루즈를 타고 반대편 항구로 도착하니 버스가 그곳에서 기다리고 있었다.같이간 오빠는 크루즈와 성벽 투어를 신청하지 않았는데, 대신 오빠는 우리를 기다리면서 근처 등산을 하며 네스호를 한눈에 내려다 봤다더라. 나중에 오빠가 고프로로 찍은 영상을 보니 그것도 이쁘더라.

돌아오는길에 잠깐 들린 Pitlochry라는 조그만 마을. 이곳에서 머물면서 가이드 추천으로 스코트랜드에서 유명하다는 위스키 아이스크림을 사먹어 봤다. 위스키랑 아이스크림의 조합이라... 싶어 하나만 시켜 셋이 나눠먹자 그러고 하나를 시켰는데, 의외로 맛이 괜찮았다!! 뭔가, 아이스크림을 술에 녹인 맛? 아니면 술마시고 먹는 아이스크림맛? 뭐.. 표현은 이상하지만, 생각외로 맛있어서 다들 깜짝 놀랬다ㅋㅋㅋ 그리고 시간이 30분 정도 남아서  근처 카페 들어가 차랑 커피랑 스콘이랑 홍차를 시켜서 앉아 시간때웠다.  글라스고 돌아오니 8시가 조금 안된 시간이었던지라 저녁 먹으러 햄버거 집에갔다.


비록 처음 예상해던 4인용 전용 패키지 투어는 아니었지만 가격대비 훨씬 싸고, 당일치기 치고는 내용도 알차서 나쁘진 않았던것 같다. 네스호 포함, 스코트랜드 둘러보기에는 딱 좋은 것 같다. 이거 투어 한번 하면 스코트랜드 다 둘러봤다!!! 라고 말해도 무방할것 같다. 하지만 다같이 가는 여행인 만큼 불편함은 감수해야 할듯 싶다. 같이간 사람들 중 인도사람들이 있었는데, 개인도 있고 가족들도 있었다. 근데 좀.. 이기적으로 행동하는 모습들이 많아서 눈살 찌푸려졌었다. 그리고 이 여행은 겨울에는 진짜 못갈듯 싶더라... 우리야 해가 저녁 11시 다되야 지는 여름에 가서 글라스고 도착 후에도 해가 떠있었지만, 해가 3,4시 되면 지는 영국의 겨울에 이 여행을 간다면 네스호도 캄캄할때 볼것 같다. 그리고 어어어어엄청 추울거같음..... 

(네스호 투어 사진은 진짜 많은데 일일이 마을 설명하고 사진 넣기 귀찮아서 이정도로만...)

FOOD

첫날부터 우리의 저녁 메뉴는 소고기&돼지고기 그리고 소맥!!!!!!! 오빠네 집에 불판이랑 가스레인지가 있어서 한국처럼 언제든지 고기를 구워 먹을 수 있었다!! 게다가 소고기 rib-eye가 엄청 질이 좋고 2팩에 7파라는 파격적인 가격이여서... 진짜 심심하면 걍 소고기 먹었다...  거기다 오빠가 요리를 엄청 잘해서... 돈까스부터, 닭갈비, 닭볶음탕, 제육볶음, 쏘야, 김밥, 떢볶이, 감자전 등 여러가지 진짜 많이 해먹었다. 고기 구워 먹을때에는 오빠랑 같은 과인 한국인 친구 불러서 같이 먹었었다. 정말 재미있었음!! 이렇게 일주일동안 나의 위는 기름칠을 안하는 날이 없었다고 한다....후후후. 물론 고기에 술이 빠질 수 없듯이 매일 저녁마다 술마셨다ㅋㅋㅋ 맥주, 와인 아니면 양주. 양주는 오빠집에 있던걸로 먹고 다음날 푹 자고싶을때 먹었고, 주로 가볍게 맥주나 와인을 마셨었다. 소맥은 소주가 글라스고가 너무 비싸서 첫날에만 마셨었다. 여행 오기 전, 글라스고 오빠네 놀러간다니까 그 오빠가 혹시 나 브포 3년동안 밥해주고 같이 맨날 술마신 오빠들 중 한명 아니냐며.... 또 살 엄청 쪄서 오겠다며 한숨을 쉬시던 우리 어머님... 미안 엄마... 하지만 불가항력이었어......흑

첫날 글라스고 시내 도착해서 오빠를 만난 후 갔던 일본 라멘집!! 인테리어도 엄청 이쁘고 분위기도 너무 좋아서 마음에 쏙 들었다!! 음식은 좀 짜거나 된장맛이 진한 다른 라멘집 보다는 상대적으로 심심하고 싱거울 수 있으나, 깔끔하고 개운한게 맑아서 딱 좋았다!! 다만 가볍게 먹기에는 양이....진짜 너무 많아서...... 너무 많아서 참 좋았던 곳.... 진짜 먹어도 먹어도 끝이 없었다.... 스시 롤 괜히 시켰다 싶을 정도였음ㅋㅋㅋㅋㅋ

글라스고 정문에서 서쪽으로 더 가면 있는 오빠가 평소 자주 온다던 중국 음식점이 뙇!!! 내부는 작았지만 귀여웠다. 그곳에서 만두랑 베트남 쌀국수를 시켰는데. 대박. 진짜 대박. 만두도 맛있었는데, 쌀국수가 진짜 완전 맛있었다. 우리가 주문시킬때 일반 누들이 아닌 쌀국수를 시켰었는데 이게 신의 한수였다. 양지도 진짜 부드럽고 국물이 제대로 베여서 완전 맛있었다. 게다가 국물 역시 배추를 우려내서그런지 깔끔하고 완전 시원했다. 먹으면서 자꾸만 뭔가 먹어본 음식 같다했는데, 알고보니 갈비탕!!! 딱 완전 갈비탕 맛이었다. 조금 기름진 갈비탕이랄까? 전날에 소맥 먹고 제대로 뻗었던 오빠랑 나는 둘다 해장하는 느낌이라면서 좋아라 하며 아주 잘 먹었다ㅋㅋㅋㅋㅋㅋㅋ 하나 시켜서 둘이 나눠먹었는데 양이 엄청 많아서 만두랑 같이 먹으니까 딱 적당했음. 가격도 엄청 싸서 완전 대박 거렸었다ㅋㅋㅋ

네스호 투어 가기 전날, 오빠랑 나는 도시락을 싸가자 계획하고 전날 재료들을 싸와 도시락을 쌌다. 메뉴는 스팸도시락이랑 주먹밥! 재료는 볶음 김치와 참치, 스팸!! 만드는 과정이 좀 번거롭긴 했지만 그래도 맛보니까 진짜 맛있어서 오빠랑 나랑 둘다 엄치 척 들고 엄청 좋아했었다ㅋㅋㅋㅋ 다음날 되서 점심 먹을 때 같이간 친구한테 도시락 진짜 맛있다며 큰소리 뻥뻥쳐주고ㅋㅋ 식당가에 앉아서 여유롭게 도시락 먹는데 진짜 맛있었음ㅋㅋㅋ 전날 오빠랑 나랑 주먹밥 하나 먹고 배불러서, 와 이거 남기겠는데? 했었는데 남기기는 개뿔. 정말 깔끔하게 다 먹었다ㅋㅋㅋㅋㅋ

투어 갔다와서 저녁 겸 먹으러간 버거 집, GBK. 브라이튼에도 있고 런던에도 있는 유명한 버거 체인점이다. 나는 뭐... 전에도 말했듯이 버거집은 다 거기서 거기였던 지라 브라이튼에서도 한번 밖에 안가봤었는데, 같이간 친구가 이곳을 엄청 좋아하며 이곳의 메뉴는 거의다 먹어 봤다고 자신있게 추천하더라. 그래서 그 친구의 추천을 받아 버거를 주문했는데 의외로 양도 많고 맛도 괜찮은거다! 브라이튼에서 먹었던게 이렇게 컸던가...? 했지만 뭐 아무렴 어때 싶어 맛있게 먹었다ㅋㅋ

에딘버러 갔다와서 오빠랑 친구랑 같이 갔던 음식점. 원래 이곳 말고 다른 스테이크 전문집을 가려고 했는데, 일요일 저녁은 예약을 반드시 해야한다며 (글라스고 이런 동네였냐면서 당황하던 오빠랑 친구ㅋㅋㅋ) 딱지 맞아서 차선책으로 가게 되었다. 음식점 분위기는 나쁘진 않았으나, 가격에 생각보다 비쌌음. 뭐 그래도 맛있었으니까 넘어간다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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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rto

(2016.12.15~12.20)


INTRO

여름방학과 지난 1학기동안 브포에 있는 친구가 포르투를 가고싶다며 계속 노래를 불렀었다. 처음에 나는 그걸 들으면서 '포르투? 포르투갈줄임말 인가?'라는 바보같은 생각을 했었다. 그러다 노래만 부르던 친구가 마침내 포르투행 비행기 티켓을 샀다는 말에,  그럼 나도 같이가 라며 티켓을 알아보았고, 그러다가 포르투가 포르투갈의 다른말이 아닌, 도시의 이름이라는 사실을 알게되었다. '포르투는 또 어디야?' 완전 생소한 이름의 도시에 나는 별 기대가 없었고, 이틀동안의 리스본 여행과 파티마를 갈수 있다는 설렘에 오히려 더 들떠 있었다. 이때의 난 미처 알지 못했다. 이 포르투라는 정말 작디작으면서 낯설은 도시가 나의 인생 여행지가 될줄은...



EPISODES

1)  안그래도 기대 만땅으로 가봤던 숙소는 완전 기대 이상으로 좋았기에 우리는 집주인이 가고나서 고함을 지르며 방안을 뛰어다녔다. "꺅!!!!!!!!!완전좋아!!!!!!!!!!!"라면서. 

2) 숙소 도착 후, 멘체스터에서 밤을 새고 포르투로 날아온 친구와 리스본에서 첫차를 타고 파티마를 들렸다 포르투로 온 나는 일단 한숨잤다ㅋㅋㅋ 그리고 집 바로 10m앞에 있는 레스토랑집에서 기대하고고대하던 문어밥과 와인을 먹고, 따로 숙소에서 먹을 와인과 음식들을 사서 숙소로 돌아왔다. 그때 숙소 건물로 들어가던 우리를 따라 자연스럽게 들어온 한 남자가 있었는데, 그 남자가 알고봤더니 강도였다(!!). 다행스럽게도 우리의 단호한 행동과 말투에 (지금 생각하면 뭔가 초짜같았던)강도가 순순히 물러나준 덕분에, 무력행위도 없었고, 누군가가 다치거나, 금품을 갈취당하거나 하진 않았지만 다리가 후들거릴 정도로 겁에 질렸엇던 우리는 결국 경찰까치 불렀었다....헣허 살다가 별 경험을 다해봤다 진심..... 그 후로 우리는 앞으로 숙소 건물에 들어갈때 한 사람은 폰으로 후레쉬와 동영상을 켜고 사방을 경계하고 살펴보았으며 나머지 한사람은 빠르게 열쇠로 문을 열고 신속하게 건물안으로 들어가는 신중하고 주의깊지만 뭔가 엽기행각 같은 행동을 반복했다. 더 웃긴건 나중에 서로 얘기하다 알게되었는데, 강도를 쫓아낸 후에는 다리가 후들거리긴 했지만 막상 강도와 대치하고 있을때 나나 친구나 둘다 '이 자식이 덤벼들면 어떻게 싸워서 이기지???' 하며 서로 머릿속에서 무기가 될만한걸 생각하고 있었던거다ㅋㅋㅋㅋ 여자 둘이서 겁도 없었다 진심ㅋㅋㅋ

2) 둘째날에는 숙소에 물이 나오질 않았다. 보일러도 이상이 없고, 다른 집에선 물 내려가는 소리가 나는걸보니 우리 집만 안나오는 상황이었다. 집주인한테 연락을하니 수리공을 보내주었는데, 알고보니 우리 숙소 파이프만 따로 잠겨있는 거였음....흑...도대체 누가 우리 파이프만 잠궈놓고 간거냐.....부들부들.

3) 다른 포르투 여행 후기보면 다들 이틀이면 충분히 둘러 본다던데, 우리는 포르투에서만 6일을 있었다. 마지막날은 아침 비행기라 제외한다면 거의 5일을 있었는데, 5일동안 있으면서도 우리는 매일 매일을 꽉찬 일정으로 돌아다녔다. 심지어 못가본곳(공원, 수도원)도 있었다. 그러면서 우리는 계속 궁금해했다. 도대체 이틀만에 이곳을 어떻게 다보지???? 하고.

4) 우리가 갔던 시즌이 크리스마스 시즌이었던 만큼, 곳곳에 크리스마스 트리 장식이라던지, 크리스마스 장식을 해놓은걸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게다가 작으면서도 소박한 크리스마스 마켓 비슷한 장터도 곳곳에 열려, 덕분에 안그래도 아기자기한 포르투에 반짝반짝과 크리스마스라는 요소가 포함되어 더욱 더 로맨틱하고 예쁜 분위기를 연출했다!!

5) 포르투는 작지만 정말 다양한 모습을 가진 도시였다. 강가에서만 보면 단순한 조그만 강가도시 같은데, 상벤투역쪽으로 올라가서 리베르다드 광장쪽으로가면 강가도시같지 않은, 완전히 다른 모습의 매력을 보인다. 심지어 쇼핑스트릿 쪽으로가면 어지간한 대도시의 신시가지 못지 않은 북적북적함도 느낄 수 있다. 게다가 지하철도 다닌다!!

6) 포르투 곳곳에는 편집샵? 빈티지샵? 하여튼 그런 분위기가 나는 이런 빈티지스러우면서도 독특한 개성을 가게들이 정말 많았는데, 이런 분위기를 좋아하는 나와 내 친구는 신이 나서 눈에 보이는 샵마다 골라골라 들떠서 들어가서 구경했었다. 그렇게 마음 이끌리는대로 들어가다가 얼떨결에 들어간곳이 비다 포르투게자 였음ㅋㅋㅋ 개이득ㅋㅋㅋㅋㅋ뿐만 아니라 포르투갈의 전통 타일 양식인 아줄레루로 만든 기념품가게들? 아니면 단순한 아줄레루 가게들? 이 정말 많아서 구경하는 재미가 있었다.

7) 포르투 여행 내내 정말 좋았던게 바로 날씨 였는데, 리스본때도 정말 좋았지만, 당시 포르투의 날씨는 12월 중순의 유럽이라는게 믿겨지지 않을 정도로 너무 좋았고 따스했다. 첫날 밤에 비가 오긴했으나, 어차피 비올때 우리는 숙소에 있었기 때문에 별 상관 없었다. 이틀 먼저 도착했던 나는 따스해봤자 브라이튼 정도겠지 싶어 코트를 부랴부랴 챙겼는데, 포르투갈 도착 후 더워 죽을것 같았고, 이틀 후 도착인 친구에게 코트 가지고 오지 말라고 더워 죽는다고 신신당부를 했었다. 5일 내내 늦가을 날씨를 느끼며 다닐때의 그 기분은 정말 끝내줬다. 내가 유럽의 겨울에서 이런 따스한 날씨를 느끼다니!!!!!!!

8) 내가 포르투 여행 후기를 적기 제일 두려워 했던 이유. 어마어마한 사진들!!!!!!!!! 둘다 이 여행에서 서로 셀카를 엄청 찍어댔는데, 알만한 사람은 다 알다시피, 인생샷을 건지기 위해서는 한 포즈에 여러장을 찍어야 한다. 근데 또 포르투의 분위기 때문에 찍는것마다 화보가 되버리는거다. 그러다보니 풍경사진, 음식사진등을 포함하면 거의 하루에 200장 가까이 되어버렸다. 심지어 내가 영상을 만들겠다고 사진을 별로 안찍었음에도 불구하고!!!!

9) 출발 전, 이번 포르투 여행을 영상으로 찍어 남기겠다 다짐했었는데, 포르투가 너무 예쁘고 이곳에서 보낸 시간들이 너무 좋았던 나머지 정말 세세하게 영상을 찍었다. 그래서 영국에 돌아와 영상 편집을 하는데 넣어야 어머 이건 꼭 넣어야해!! 하는 영상이 너무 많은거다. 결국 영상 후반가면 거의 0.1초 단위로 쪼개서 곳곳에 영상들을 집어 넣어놨다.... 하지만 하나도 놓치고 싶지 않았어...!!!ㅠㅠ

10) 지금 생각해도 포르투가 너무 좋았던 이유 중 하나! 바로 강가에서 여유롭게 먹는 저녁!!!! 포르투의 강가는 낮에 봐도 이쁘고 밤에보면 더 이쁜!! 봐도봐도 질리지않는 그런 정말 아름다운 광경이었다. 그래서 우리는 무조건 저녁은 강가 야외 테이블에서 먹었는데, 밤날씨도 따뜻했고, 테이블 사이마다 난로도 있고, 따뜻한 담요도 배치되어 있어서 몇시간 동안 앉아있어도 그렇게 춥지 않았다. 그래서 강가를 보며 여유를 즐기며 와인을 마시다가 필에 취해 별자리의 위치가 바뀌는줄도 모르고 세시간은 기본으로 자리에 앉아서 재잘재잘 수다를 떨다가 멍하니 야경을 감상하거나를 반복하곤 했었다. 

11) 우리가 굉장히 좋아했던 포르투의 야경!! 낮에도 물론 헉소리 나올 정도로 이쁘긴한데, 주경보다는 야경을 더 선호하는 나에게는 포르투의 야경은 너무나도 환상적이고 아름다웠다. 다리위에서, 다리 밑에서, 강가 반대편에서, 어디에 서서 바라봐도 아름답고 은은했던 포르투의 야경!!! 하.. 진짜 몇날 몇일을 봐도 도저히 질리지가 않았다. 이 사람을 홀리는 야경 때문에 포르투는 나의 인생 여행지가 되었다ㅠㅠㅠㅠㅠ 

12) 세계에서 제일 아름답다는 맥도날드. 그런데 이게 정말 구석에 숨어있어서 잘 모르면 그냥 지나칠것 같더라. 그리고 이미 맥도날드를 찾을때 우리는 배가 충분히 부른 상태였던지라 그냥 외부만 둘러보고 내부는 다른곳과 똑같길래 그냥 나왔다. 확실히 예쁘긴 했다.

13) 우리가 제일 기대했던 와이너리 투어!! 근데 내가 기대했던 것처럼 자세하게 얘기는 해주지 않더라. 다만 와인을 구분하는 법, 년도 알아내는 법 그런 간단하지만 조금 전문적인것들을 가르쳐 주었다. 시간도, 코스도 생각보다 짧아서 유일하게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던 것. 하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했을 뿐인거지 내용은 나쁘지 않았다! 다만.... 포르토 와인이... 너무 달아.... 혀가 얼얼할 정도로 달아.... 무슨 음료수 인줄 알았다ㅠㅠㅠ 포르토 와인은 내 입맛과는 맞지 않는 걸로... 그리고 한 네게 정도의 와이너리를 방문했었는데, 내가 전부다 영상으로 찍어버려서 사진이 얼마 없당ㅠㅠㅠㅠ 그래서 그냥 CALEM이랑 CRUZ의 루프탑에서 찍은 야경 사진이나 투척!!


+ AVEIRO

포르투에 도착한 첫날, 저녁을 먹고 큰 해프닝 후, 공항에서 받아든 지도를 펼치고 여행 일정을 짜던 중 포르투 근교도 예쁘다는 지도에 적힌 정보를 보게 되었다. 아베이루 말고 또 다른 곳도 있었는데 그 둘 중 어디를 갈까 고민하며 구글링한 결과 포르토의 베니스라 불린다는 아베이루에 가기로 결정! 상벤투역에서 기차를 타고 30분정도 걸렸던 것 같다. 시티센터 쪽으로 걸으면 뭐가 휑한 느낌이 드는데, 확실히 쇼핑센터와 수로가 있는곳은 정말 예쁘더라. 게다가 그쪽에 조그마한 장이 열려서 친구랑 핸드메이드 허브 립밤, 그리고 허브 향을 샀다. 근데 의외로 작아서 한시간 만에 다 둘러봤다. 그래서 배를 탈까 가볍게 뭐라도 먹을까 하다가 왠지 배를 타봤자 거기서 거기일거 같아 뭐라도 먹고 돌아가자 하고 찾은 음식점이 제법 괜찮아서 만족하며 돌아왔던 곳. 결국 기승전음식ㅋㅋㅋㅋㅋ

SaoBento Train

Majestic Cafe

Liberdade Square (Praça da Liberdade)

+) 포르투의 중심. 마침 우리가 갔던 시기가 크리스마스 시즌이라 광장에서 무슨 이벤트를 굉장히 많이 하고 있었다. 각 도시의 이름이 적힌 흔들의자가 있는가하면, 시청 앞에는 대형 트리가 설치되어 야경을 아름답게 장식하고 있었고, 사람들이 크리스마스 캐롤을 개사해서 평화 시위를 하고 있었고, 신기한 공연도 하고 있었다. 가장 기억나는 이벤트는 마라톤이었는데, 포르투 주요 도심 전체가 마라톤 때문에 교통이 통제되어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다 우리가 광장에 도착했을즈음 우승자가 뛰어 들어오는, 거의 하이라이트 부분이었다. 그래서 우리도 사람들이랑 같이 결승선 쪽에 서서 우승자가 우승 테잎을 끊고 들어올때 박수치고 환호했고, 그 다음 사람들이 뛰어들어올때 잘했다고 힘내라고 격려도 하고 응원도 했다ㅋㅋㅋㅋㅋㅋㅋ

Clerigos Church (Igreja dos Clérigos)

+) 클레리고스 교회는 시간이 늦어서 들어가지했다. 어차피 교회는 영국에서 지겹게 본터라 우리 둘다 별로 중요하게 여기지 않았다. 우리의 목적은 단 하나. 타워 위의 전망대!! 마침 아슬아슬하게 시간이 되길래 서둘러서 올라갔는데...... 와..... 이거 뭣도 모르고 초반에 체력을 쓰면 후반부에 너무 지친다. 은근 높다. 도착했나 싶으면 아니고, 도착했나 싶으면 아직 멀었고. 덕분에 저질체력인 우리만 죽어났다. (특히 나...;;;) 게다가 계단이 되게 좁고 뺑뺑 돌아서 체력 소모 뿐만 아니라 눈도 어질어질하다. 그런 고생 끝에 올라가서 본 풍경은 절경이었다. 마침 석양이 지고 있어서 더욱 더 아름다웠다. 

A Vida Portugesa

+) 포르투의 가게들이 전부 우리 취향이였던지라, 우리는 조금만 걷다가 '여기 잠깐 들어가볼까?'를 반복했었다. 그러기를 반복하며 정말 우연히 들어간곳. 외부도 크리스마스 시즌이라고 전구들로 굉장히 예쁘게 꾸며놨길래 본능에 이끌려 홀리듯이 들어간곳인데.... 이곳에 유명한 문화 쇼핑장소라는건 포르투에서 돌아와서 이 글 쓰다가 알게된거다ㅋㅋㅋㅋㅋ 우왕 신기해

Library lello(Livraria Lello & Irmão)

+) 기대가 컸던 렐루 서점!! 해리포터의 작가인 조앤.k.롤링이 영감을 얻었다는 회전계단이 너무너무 궁금했다. 책을 좋아하고 서점 특유의 분위기를 좋아는 나에겐 정말 마음에 쏙 드는 곳이었다. 입장료 3유로를 내야하는데 책을 한권 사면 돌려준다길래 무슨 책을 살까 했는데, 뭔가 이런 곳에선 의미 있는 책을 사고 싶어서 내가 제일 좋아하는 어린왕자 책을 사왔다.

Douro River (Rio Douro)

Dom Luís I Bridg(Ponte de Dom Luíz I)

+) 포르투 강가 뷰의 90%, 야경의 90%를 차지하는 다리!! 내가 매일매일 밤마다 보면서 넋을 놓았던 그 다리!!!! 파리의 에펠탑을 디자인한 에펠의 제자가 지은 다리라고 하던데, 그래서 그런가 철물의 구성이 에펠탑이랑 비슷하다. 에펠탑이나 이 다리나 공통점이라면은 봐도봐도 안질릴정도로 아름답다는 점!!

Porto Beach

+) 우리 숙소 앞에 있던 1번 트램 종점역에서 트램을 타고 끝까지 가면 만날 수 있는 포르투 해변가!! 마치 LA를 연상시키는 식물들과 바닷가의 모습이 너무 마음에 들었다! 그래서 이곳 해변가 카페에 앉아서 한 한시간 동안 서로 멍 때리다가 돌아옴ㅋㅋㅋㅋ


FOOD

우리의 이번 포르투 여행의 목적은 단 하나. 해산물이었다. 해산물 요리가 유명한 포르투의 음식중 문어밥과 바깔라우를 꼭 먹어보자며 다짐한 우리는, 우리의 다짐대로 삼시세끼 아주 풍족하게 챙겨먹은, 여행 경비의 75%를 전부 식비로 쓰는 부유하고 배부른 사치 넘치는 푸드트립을 성사시킬 수 있었다. 

여행 첫날 먹었던 문어밥과 문어튀김 요리 with 와인!!!! 우리의 주요 목적이었던 문어밥은 우리의 기대를 전혀 져버리지 않았다. 지금도 문어밥을 생각하면 입에 침이 고일 정도로 핵 맛있었다. 그 짭짜름하니 뜨끈한 국물과 안에 적당히 익어있던 해산물들. 지금도 가끔 친구랑 이때를 회상하면서 또 문어밥 먹고싶다ㅠㅠㅠㅠ라고 말하곤 한다. 식당은 우리 숙소 바로 앞에 있던 레스토랑을 갔었는데 나쁘지 않았다. 오히려 엄청 맛있어서 개이득!!!! 이랬음. 알고보니 트립 어드바이저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는 나름 맛집이더라ㅋㅋㅋㅋㅋㅋ

둘째날은 완전 테이스티 로드였다. 첫끼부터 프란세지냐로 시작하고, 마제스틱 카페에서 에스프레소와 치즈케잌이었나 애플파이였나 여튼 그걸로 입가심을 해결하고 렐루 서점을 본 다음 상벤투 근처에 있는 에그타르트 맛집에서 샹그리아와 함께 에그타르트를 먹고, 강가에 있는 야외 식당에서 바깔라우와 샹그리아를 시켜 무려 네시간 가까이 앉아 신나게 수다떨던. 음식으로 시작해서 음식으로 끝났던 우리의 푸드로드. 특히 저녁을 먹은 저 식당에서는 분위기, 음식, 날씨 세박자가 모두 완벽하게 맞아 떨어져서 둘다 완전 필이 꽂혀서 폭풍 수다를 떨었더랬다. 게다가 샹그리아도 어쩜 그리 맛있던지, 홀짝홀짝 마셔대다가 결국 숙소 돌아갈때 둘다 텐션이 하이되서 씐나는 걸음으로 방방 뛰며 돌아갔다ㅋㅋㅋㅋㅋ  


우리의 식신로드는 계속되었다. 이날은 아베이루를 갔다와서 강가에서 야경을 보며 저녁을 먹기로 했기에 전날처럼 많이 먹진 않았지만 한끼 먹을때 제대로 챙겨먹었다ㅋㅋㅋㅋ 일단 아베이루에서 아무곳이나 찾아 간 음식점이 너무나 성공적이라 만족스럽게 포르투로 돌아왔고, 트립 어드바이저를 통해 찾아놓은 맛집이 위치는 물론이요, 맛 또한 끝내주게 좋았으며, 분위기도 너무 좋았다. 이때는 바깔라우와 연어와 같은 해산물을 먹었기에 샹그리아 대신 화이트 와인을 시켜서 먹었었는데, 정말 와인의 맛을 음미하면서 천천히 여유있게 먹기에 너무나도 완벽하고 좋은 곳이라 디저트까지 시켜가면서 오래 앉아있었다. 여기서 예상치 못한 수확을 거뒀던게, 리스본에서 보았던 파두 공연이 너무 인상적이라 포르투에서도 한번 파두 공연을 보며 저녁을 먹고 싶었는데, 마침 이 가게에서 파두 공연을 하는것이다. 우리는 야외 테이블에 앉아있었고 파두 공연은 가게의 실내에서 진행되었지만, 우리가 바로 문 앞이여서 파두 공연이 정말 생생하게 들려왔었다. 덕분에 완벽한 풍경과 음식과 술에 어울리는 배경음악까지 얻게된 셈. 둘다 너무나도 만족했던 저녁이었다.


마지막날의 아침은 첫째날 이후 너무나 먹고싶었던 문어 요리와 함께 포르투갈의 맥주라는 super bock과 함께!! 여기도 문어요리 맛집이라해서 트립어드바이저에서 찾아놓고 아껴두고 있었다. 그리고 아껴둔 보람이 있게 맛 또한 일품이었다. 만족스러워하며 바닷가를 갔다가 와이너리 투어를 한 후, 이번에는 강 건너편에서 저녁을 먹어보자는 의견에 와이너리 근처에 있던 아무 식당이나 들어갔다. 그때 나는 빠에야를, 친구는 튀김 종류의 음식을 시키고 샹그리아를 시켰는데 완전 성공적, 너무 맛있었다. 이쯤되면 포르투의 모든 음식점들은 백이면 백 그냥 들어가면 다 맛있는듯. 마지막까지 만족스러웠던 우리의 푸드 트립이었다


+) 숙소가 에어 비엔비인만큼 아침은 집에서 늘 먹고 나왔는데, 그냥 일반 빵에 딸기잼에 슬라이스 햄과 치즈얹어서 대충 두개정도 먹고 허기만 달래고 나온 참이었다. 그 외에도 간단히 장을 봐와서 저녁에 개별로 사온 와인과 함께 노트북으로 영화를 보면서 함께 곁들여 먹을만한 안주를 만들어 먹기도 했다. 둘째 날에는 우연히 들린 크리스마스 마켓에서 팔던 마카롱과 길거리에서 팔던 따끈한 군밤을 사서 슈퍼북이랑 집에 미리 사놓은 콘과 치즈, 마요네즈를 이용해 콘치즈를 해먹었었다. 이렇듯 야식과 안주까지도 퍼팩트한 포르투 푸드투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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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sbon 

(2016.12.13~12.15)














맨 처음, 계기는 친구와 함께 계획하던 포르투 여행이었다. 친구가 겨울방학동안 포르투를 간다길래 '그래? 그럼 나도 같이 가볼까?' 하는 생각에 비행기 표를 알아봤었다. 친구는 맨체에서, 나는 런던에서 따로 출발해야 했는데, 같은 날짜, 비슷한 시간대의 비행기가 런던이 훨씬 비쌌다. 그래서 혹시나 하고 날짜를 바꿔서 알아봤더니 돌아오는 날짜는 같고, 가는 날짜가 이틀 먼저갈 경우가 비행기표가 저렴했다. 그럼 이틀 먼저가서 뭐하지? 하면서 포르투갈 지도를 보다가 문득 눈에 들어온 세글자. '그래, 리스본을 갔다오자!!!' 그것이 내 리스본 여행의 시작이 되었다. 


사실 리스본 여행은 정말 사전조사 거의 없이 그날그날 스케줄과 상황에 따라 바뀌었다. 그도 그럴것이, 여행가기 직전까지 에세이를 쓰느라 도서관에서 밤새다시피 지내고 여행 하루 전날에 부랴부랴 짐을 싸서 온거라, 그 전에 느긋하게 여행계획을 세우고 할 겨를이 되지 못했다. 그래서 포르투에서 리스본 내려오는 버스 안에서 부리나케 휴대폰으로 리스본 여행을 검색해 보았었다. 다행히 리스본이 그렇게 큰 도시도 아니고, 주요 관광지는 다 모여있어서 내가 조금 바쁘게 다닌다면 돌아보는데 그렇게 시간이 많이 걸릴것 같지는 않았다. 찾다보니 하루만에 둘러본 사람도 있고, 1박 2일, 2박 3일 여정으로 짧게 둘러보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더라. 나는 머무르는건 2박이지만 마지막날은 첫차를 타고 포르투로 다시 돌아가야 했기에, 거의 1박 2일 코스로 다녀야 했다. 그래서 여행 코스중 알짜배기만 골라 그 중 내가 정말 하고싶은 리스트를 작성했다.


내가 잡은 호스텔은 리스본 역에서도 걸어서 5분이면 가는, 굉장히 가까운 곳이었으나 오르막길에 있다는게 좀 흠이였다. 다행히도 케리어를 끌고 그 오르막을 오르는 일은 없었다. 호스텔 자체는 작았지만, 루프탑이 있어 리스본 시내를 한번에 내려다볼 수 있어서 좋았고, 방은 안락했고, 직원들이 굉장히 친절했다. 게다가 비성수기라 투숙객이 우리방에 나 포함 3명, 다른방에 1명, 총 4명밖에 없었다. 덕분에 여행시 필요한 정보들을 직원들에게 친절하게 얻을 수 있었으며, 같이 묵었던 사람들 중 프랑스에서온 친구와 친해져서 서로 여행 정보 공유도하고 둘째날 저녁에는 파두 공연을 보며 같이 저녁도 먹었다.


처음 리스본에 도착하고 나서는 먼저 신시가지를 둘러 보았다. 이때가 크리스마스 시즌이라 도시 곳곳에 예쁘게 장식해놨더라. 하지만 이런 이미 영국에서 제대로된 크리스마스 시즌의 도시 데코를 지겹게 보아왔던 나로써는 별 감흥이 없었다. 그래서 대충 둘러본 후 해가 지기 전에 호카곶을 가고 싶어 기차표를 사고 신트라로 갔다. 하지만 신트라로 도착하니 슬슬 해가 지려고 하더라. 그래서 일단은 신트라 성과 신트라 주변을 서둘러 둘러본 후, 버스를 타고 호카곶으로 향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 수록 조금 이상한게 자꾸 갈수록 도심이 나왔다. 호카곶은 분명 근처에 아무것도 없다했는데... 슬슬 이상한 낌새를 알아차리던 찰나, 버스가 종점이라며 섰고, 나는 내가 카스카이스 행 버스를 잘못탔음을 그제야 알아챘다....헣허 결국 의도치 않게 카스카이스에 도착한 나는 '에라 모르겠다. 이왕 온거 구경이나 하자'싶어서 카스카이스를 둘러보았다. 그렇게 나의 리스본 첫날이 지나가버렸다.

둘째날에는 굉장히 일찍부터 돌아다녔다. 내가 제일 먹고싶어하던 에그타르트를 먹고, 호카곶으로 가서 일몰을 보려면 시간이 촉박했기 때문이었다. 에그타르트. 나의 관심은 오로지 하나 뿐이었다. 내가 리스본에 온 결정적인 이유이자, 최대의 관심사. 세계 최초로 에그타르트를 만든 에그타르트 맛집. 평소 에그타르트를 정말 좋아하던 나였던지라, 먹어본 사람들마다 극찬을 하던 그 맛이 너무 궁금했다. 일단 재미난거나 좋아하는건 맨 뒤로 제쳐놓고 일을 보는 내 성격상, 에그타르트를 먹는 것은 그 근방인 벨렘지구를 다 둘러본 후로 미뤄두었다. 벨렘 탑, 발견 기념비를 구경하다가 마침 제로니무스 수도원 근처에서 무슨 행사를 하길래 멍때리면서 구경하다가 드디어 에그타르트 가게에 입성!!!!

드디어 맛보게 된 내사랑 에그타르트으!!!!!!!!!!💕💕💕 분명 후기들을 보면 아침일찍가도 줄을 엄청 서서 기다렸다는 후기가 즐비하던데, 역시 여행은 비성수기에 가야한다. 줄은 고사하고 가게 앞이 텅~ 비어있었다. 덕분에 기다림없이 바로 가게 안으로 들어가서 에그타르트 세개를 시켰다. 물론 에스프레소도 함께!!! 오래 걸리지 않아 나의 사랑 에그타르트가 나왔고, 나는 혼자 앉아 소리없는 감동과 아우성을 내지르며 에그타르트를 음미했다. 그리고 생각했다. '리스본에 오길 정말 잘했어!!!!!!!!!!!"

그토록 염원하던 에그타르트를 먹은 나는 28번 트램을 타고 리스본을 계속 돌아다녔다. 트램을 타면서 트램의 매력을 느낀게, 뭔가 버스와는 다른데 빠르고, 오르막길 오를때는 왠지 나도 같이 힘내야 할거같은 그런 묘한 매력이 되게 재밌었고 색달랐다. 28번 트램 타면서 그 노선도에 있는 유명 관광지들을 쭉 둘러본 후, 세시즈음에 나는 다시 호카곶으로 가기위해 기차표를 샀다. 이번엔 반드시 일몰을 보고야 말리라!!! 다짐 하면서. 


호카곶에서 돌아오는 길, 추위와 바람에 몹시 지쳤던 나는 카스카이스에서 리스본으로 오는 기차를 타면서 유리에 머리를 박고 완전 곯아 떨어졌다. 그래도 도착 후에는 정신 제대로 차리고 숙소로 컴백, 프랑스 친구와 함께 약속했던 파두 공연을 보러 가기로 했다. 파두는 호스텔의 직원이 강력추천 해준건데, 밥을 먹으면서 포르투갈 전통 악기로 연주하는 노래 공연을 말하는 거랬다. 포르투갈에 왔으면 꼭 들어봐야 한다고. 그래서 숙소에서 추천해준 맛집을 찾아갔는데, 세상에. 좌석이 꽉 차서 자리가 없었다. 근데 그 가게 직원말이 파두 공연을 보고싶은거면 이 근방에 있는 식당 들어가보라고, 전부 공연한다더라. 그래서 그냥 근처에 있는 아무 식당이나 들어갔다. 자리를 잡고 맥주와 음식을 시키고 친구와 얘기하며 천천히 밥을 먹는데 갑자기 가게 조명이 어두워지더니 공연을 시작하더라. 공연은 기대 이상으로 만족스러웠다. 무슨 말인지는 알아 듣지는 못했으나 그 노래에 담긴 한? 애절함? 그런게 느껴져서 굉장히 좋았다. 같이간 친구도 굉장히 만족해히며 좋아했다. 그렇게 나의 리스본 여행은 성공적으로 끝이 났다. 

Cado da Roca

에그타르트 말고 나의 또다른 리스본 여행의 목적. 유럽 최서남단이라는 호카곶(혹은 까보다로카)!!! 이곳에서 일몰을 보는게 나의 위시리스트에 있었다. 원래 첫째날 가려고 시도했다가 엉뚱하게 카스카이스로 가는 바람에 둘째날 갈때는 일몰 시작 시간까지 알아내서 몇시까지 기차를 타고 출발해야하는지까지 조사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하고 갔었다. 그리고 드디어 꿈에만 그리던 호카곶에 입성!!!! 


내가 이곳에 오려고 그토록 노력했던 이유가 있었다. 내가 당시 호카곶을 갈때가 12월 말, 2016년이 다 가고 있는 순간이라 왠지 호카곶의 일몰을 보면서 마음으로 가는해를 보내고 오는 해를 새로 받는 의식과 새해 다짐 같은걸 하고 싶었다. 게다가 원래 유라시아대륙의 최동남쪽인 부산에 살던 내가, 유라시아대륙의 반대편 끝자락인 최서남단까지 왔다는 사실이 뭔가 굉장히 감정이 북받치고 감명깊게 다가왔었다. 그래서 평소였음 돈낭비라고 사지도 않았을 호카곶 인증서까지 구매했다. 


그렇게 부푼 마음을 안고 일몰이 되기를 기다리는데, 이놈의 구름들이 하필 수평선쪽에 쫙 몰려있는 것이다. 그래서 수평선이 가려져 일몰이 잘 보이질 않았다. 게다가 바닷가 절벽이라 바람은 어찌나 세차게 부는지. 더군다가 해가 지는 상황이라 점점 추워지고 있었고, 주위에 사람들도 하나 둘씩 떠나버려, 주위가 캄캄해 질 즈음에는 나를 포함해 두명밖에 있지 않았다. 호카곶 근처가 관광안내소 빼고는 가로등이 하나도 없어 해가지면 한치 앞이 안보일 정도로 굉장히 깜깜해져 좀 무섭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거기 관광안내소 직원에게 양해를 구하고 안내소 안에 들어가 다시 계속해서 일몰을 바라보았다. 일몰을 바라보면서 내가 속으로 수도없이 되네었던 소원은 파티마에서 촛불을 켜면서 빌었던 소원과 동일했다. 그렇게 염원하던 호카고 일몰을 보고, 버스를 기다리는데, 그새 관광안내소 직원 아저씨랑 친해져서 이런저런 얘기도 하고, 농담도 주고받고 했었다. 그 아저씨께서 굉장히 친절하시고 장난끼 넘치셨던게, 내가 바람때문에 인증서 도장이 부러져서 다시 받으러갔더니 50유로를 내라는거다. 그래서 '뭐여, 왜이렇게 비싸' 하고 돈을 내려는데 안내도 된다고 농담이라고 껄껄 웃으셨다. 그리고 내가 일몰을 굉장히 집중해서 바라보고 있자 이 위치가 더 잘보인다며 더 좋은 위치를 안내해 주셨고, 버스를 기다릴때에는 관광 안내소 이곳저곳에 전시되어있는 사진이나 기념품들을 설명해주시다가, 전시되지 않은 사진들도 직접 꺼내서 보여주셨다. 덕분에 한시간동안 버스를 기다리는 일이 전혀 지루하지가 않았다. 심지어 곧 오게될 버스가 어디 행인지, 그곳에 도착해서 리스본까지 어떻게 가면 되는지까지 자세하게 가르쳐 주셨다. 지금 생각해도 참 고마우신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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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ce(2016.05.04~05.09)

바르셀로나 갔다와서 이틀만 쉬고 바로 떠난 니스 여행. 근 일주일을 바르셀로나에서 놀고 온터라 굉장히 피곤할 줄 알았는데 왠걸, 오히려 스트레스를 날리고 푹 쉬다 온 여행이었다. 물론 내가 하는 여행이 늘 그렇듯이 여행 중간중간은 무난하진 않았다. 기차 잡으러 뛰고, 버스 잡으러 뛰고, 한시간 반동안 산에서 버스 기다려보고, 정거장 잘못 내려서 차도 잘 안다니는 산골을 한참 걸어다니고, 잠깐동안 길 잃고 헤매도 보고, 잠깐 태닝하겠다고 해변가에 누워있다가 살 다 태워먹고. 여느 여행처럼 에피소드가 많았던 여행. 그래도 생에 두번째로 히치하이킹도 해보고, 호스텔에서 사귄 친구들이랑 놀러도 가고, 해변가에 앉아서 석양을 보며 술도 마시고 지중해 바다에도 빠져보기도 했다.니스 뿐만 아니라 그 에즈, 모나코, 앙티브, 생폴 드 반스, 멍통 등 그 근교의 소도시도 몇군데 갔었는데, 정말 내가 어릴적 상상하던 프랑스라는 나라의 이미지를 똑 연상시켰다. 프랑스를 제대로 경험하려면 파리가 아니라 남부 시골 마을을 가봐야 한다더니, 딱 맞는말인것 같았다. 스케줄 상 칸을 갔다와보지 못한게 조금 아쉽긴하다.

Nice

대표적인 휴양도시로 꼽히는 니스. 인터넷으로 사진도 보고, 그 전에 들은것도 많아서 출발 전부터 기대는 많이 하고 있었지만 도착 후 직접 두 눈으로 본 니스는 말로 형용할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다웠다. 지중해 바다의 푸른 에메랄드빛 색은 굉장히 맑고 투명했는데, 해변가로 올때는 맑은 쪽빛이다가 수심이 깊어질수록 색이 짙어지는 모습이 너무 절경이었다. 진짜 카메라에 다 안담기는게 너무 안타까울 정도. 반짝이는 바다를 보면서 내 눈이 카메라, 캠코더 였으면 얼마나 좋을까 라는 생각을 수없이 했었다. 바닷물이 햇빛을 반사시켜 반짝거리는것이 무슨 아주 커다란 보석을 보는 기분이었다. 왜들 지중해 바다, 특히 니스가 아름답다고 말하는지 제대로 이해되고 공감되었던 순간. 또 좋았던점이 우리가 갔을때가 비성수기라 사람들이 별로 없었다는 점. 원래 니스가면 해변에 사람이 너무 많아서 앉을 공간도 없다는데, 내가 갔을 때는 너무 많지도 않고 적지도 않고, 딱 적당했던것 같다. 다시 생각해보면 5월 초임에도 불구하고 벌써 이렇게 사람들이 많은걸 신기해 여겨야 하는건가. 게다가 니스 여행에서는 날씨가 정말 한몫했었다. 딱 하루 흐린날을 제외하고는 다른날에는 너무 눈이부셔서 인상을 절로 팍 쓰고 다닐만큼 날씨가 너무 좋았다. 그래서 아무때나 막 사진을 찍어도 화보가 자동 생성이 되더라.

우리가 묵었던 숙소는 남녀 혼용 8인실이었는데, 그곳에서 알게된 일본인 친구와 함께 밤마실을 나왔었다. 밤의 니스는 시원했고 낮과는 다르게 고요했으나 밝고 환하고 안전했다. 특히나 해변가는 수많은 가로등이 거리를 밝히고 있었으며, 큰 호텔들이 즐비해있어 밤에 돌아다니는데도 안전하다고 느꼈었다. 한가지 아쉬운점은 우리가 이곳 슈퍼같은 곳들이 일찍 닫는다는 것을 잊어버리고 맥주를 미리 못사놨다는 것. 보고 있으면 맥주가 술술 들어갈 것 같은 경치인데, 너무 아쉬웠다.

일주일이라는 여정중, 우리는 이틀을 니스에서 보내기로 했다. 첫날, 그리고 네번째날. 첫날은 니스 구경을 했고, 넷째날은 니스 바다에서 하루종일을 보내기로 한것이다. 여기까지왔는데 지중해 바다에 한번 빠져야되지 않겠냐는 의견이었다. 문제는 내가 애초에 영국에서 옷을 별로 못들고 오는 바람에 여벌옷이 없어서 결국 근처 상점에서 한번 입고 버릴 수 있을만한 싼 옷 아무거나 구매했다. 흑. 옷 사는김에 샌들이랑 돗자리도 하나 사서 아예 피크닉 기분을 냈다. 그리고 대망의 니스 바다에 입수!!! 그리고 그토록 기대했던 니스의 바다는....... 짰다. 바다니까 짠건 당연한데 뭐랄까. 한국바다보다 더 짰다... 그리고 생각보다 차가웠다. 5월 초라서 조금은 따뜻할줄 알았는데 정말 차가웠다.....어쩐지 해변가에 사람은 많은데 들어가는 사람은 없더라니.... 그 넓은 바다에서 우리 둘만 들어가서 꺅꺅거렸다. 그리고 파도가 정말 강했다. 강했다 해야하나. 여튼 몸을 가누질 못하고 파도따라 휘청일 정도로 파도가 셌다. 얼마나 센지 나랑 친구랑 이제 나가자 하고 나가려는데 자갈을 잘못밟아 휘청거려 넘어졌고 우리는 그대로 다시 바다로 빨려들어갔었다. 그러고 파도를 따라 해변가로 밀렸다가 다시 끌려내려갔다가를 반복했다. 파도에 몸을 맡긴체 밀렸다 밀려났다하는 그 상황이 너무 어이가 없어서 친구랑 둘다 실성한 사람들 마냥 웃어재꼈다. 그러고 나와서 돗자리에 앉아 옆의 자갈들가지고 공기놀이 했음ㅋㅋㅋ 정말 몇십년만에 하는 공기라 손이 다 굳어버렸다. 그래서 친구한테 손목 오질나게 맞았다.... 그러고나서 옷 말릴겸 썬텐. 근데  얼굴을 덮고 누워있으니 얼마나 잠이 잘오던지. 결국 한시간에서 두시간 정도 푹 숙면했다ㅋㅋㅋㅋㅋ 게다가 자고 일어나니 햇살이 진짜 강해서 옷이 금방 말라 있더라. 문제는 살도 같이 타버렸다는 거지만. 


여튼, 옷도 다 말랐겠다, 숙소로 돌아와서 샤워하고 옷 갈아입고 다시 바로 바다로 나왔다. 이유는 우리의 니스 여행 버킷리스트 1순위였던 "해변가에서 석양보며 와인마시기"를 수행하기 위해!! 해변가에 도착하니 벌써 몇몇 무리들이 해변가에 자리를 깔고 앉아 술을 마시고 있었다. 우리도 각 한병씩 와인을 사서 아까 썼던 돗자리를 다시 펴서 해변가에 앉아 병나발을 부는데... 하.. 정말 여유로운것이 천국이 따로 없었다. 이것이 휴양이지. 그렇게 친구와 말 없이 바닷가만 바라보고 있길 한창, 우리 옆에서 놀고 있던 대학생(으로 추정되는)무리들이 우리를 보고 계속 힐끔거리더니 갑자기 한 남자애가 와서 왜 병나발을 부냐고, 컵 필요하냐고 묻더니 컵을 주고 갔다. 우리는 "와, 잘생긴애가 맘도 착하네" 이러고 있었는데, 나중에 이 이야기를 들은 한 오빠가 유럽은 와인 병나발은 노숙자들이 하는거라면서 (확실하진 않음) 니네를 노숙자로 본거 아니냐고 개 비웃음. 헣허. 그럼 그렇지. 


음식은 생각보다 별로 많이 먹지 못했다. 바르셀로나에서 아주 그냥 사치란 사치를 부리며 다녔기 때문에 자금이 조금 부족했다랄까...;; 그래서 kfc에서 파는 2유로짜리 세트 먹으면서 다녔다. 근데 그 세트가 맛있었다. 유럽은 kfc도 맛있는 모양이다 헣허. 그래도 나름 피자도 먹고, 홍합탕도 먹고, 난도 먹고, 중국 음식도 먹고 잘 챙겨 먹고 다녔다. (근데 사진이 없네..;;;; ) 문제는 바셀에서 너무 왕처럼 먹고 다녀서 (하루 다섯끼 해산물 잔치+샹그리아 1리터) 상대적으로 못먹고 다닌것처럼 느껴졌다랄까....... 결국 여행 다 끝나고 영국 돌아갔는데 친구들이 기겁하더라. 한달사이에 살이 왜그렇게 많이 쪘냐고... 아마 내 생에 몸무게 최고치를 찍던 시절이 아니었나 싶다...

마지막날은 비행기 시간이 저녁이라 그전에 샤갈 미술관을 갔다가 각자 자유시간을 갖기로 했다. 같이 여행을 한 친구가 미술이나 그림에 관심이 많아서 박물관 같은곳에 그림을 많이 보러 갔었다. 특히나 샤갈은 친구가 좋아하는 화가로 여행 전부터 여길 꼭 가자고 몇번 언급했었다. 다행히 숙소에서도 별로 안멀어서 걸어서 갔었는데, 샤갈 미술관은 생각만큼 크지는 않았지만 그림이 예쁜게 많아서 굉장히 인상 깊었다. 샤갈의 그림들이 내 취향에도 적합한, 발길을 멈추게 하는 그림들이 많아서 다 둘러보는데만 두시간이 걸렸다. 특히나 저 파란 원모양의 그림은 너무 마음에 들어서 따로 엽서까지 사 왔을 정도. 게다가 미술관이 그림에 맞춰서 전시를 참 예쁘게 잘 해놨었다. 한 켠에 있는 극장 같은 곳은 샤갈에 대한 그림을 상영해주다가 상영이 끝나면 암막이 촤르륵 걷히면서 샤갈의 그림이 전시된 창문이 나타나게 해놨다. 이런 화려한 연출을 보고 감탄을 지어냈었다. 니스에는 다른 미술관이나 박물관이 참 많았는데, 시간과 스케줄 상 다 둘러보지 못하고 온게 참 아쉽다. 또 가게 된다면 못가본 다른 미술관들을 꼭 가보고 싶다. 



Eze Village

같이 갔던 친구가 정말 좋아하고 가고싶어했던 에즈 빌리지!!  여행 전부터 에즈에즈 노래를 부르길래 도대체 얼마나 이쁘길래 그러나 싶었는데 진짜 이뻤다. 정원을 찾아 올라가는데 중간중간 있는 가게들이나 성당도 이뻤고, 산 꼭대기에 펼쳐진 선인장 정원 역시 최고였다. 선인장 뿐만 아니라 다른 식물들도 많이 있긴했는데 선인장이 압도적으로 많긴 하더라. 뭔가 로맨틱하면서도 운치있고 멋있었다. 문제는, 산꼭대기라서 바람이 엄~~~~~~청나게 불었다는 점. 심지어 그게 바닷바람이랑 산바람이 섞여서 진짜 말도못하게 강하게 불었다. 날씨는 정말 좋았는데 바람 때문에 추위를 느꼈다. 그때는 또 머리가 길었던 시절이라 머리카락이 바람을 따라 내 얼굴을 촥촥 때리거나 감는데.... 도저히 정신이 차려지지 않더라. 그와중에 내 친구의 옷 때문에 둘다 난리를 쳤었는데, 친구가 그날 바람이 이렇게 불줄 모르고 나풀거리는 긴 원피스를 입고 온것이다. 그날 마릴린 먼로의 명장면의 재연을 눈앞에서 백번도 더 넘게 본것 같다. 나중에 꼭대기 올라가서 바람이 더 심해지자 결국 응급처치 한답시고 옷으로 어떻게 묶긴했는데 덕분에 제대로 움직이지도 못하고 발가락만 꼬물거리면서 다니는데, 그게 너무웃겨서 사진을 얼마나 찍었는줄 모른다. 우리의 고생길은 에즈를 내려와서도 계속됐는데, 모나코를 가는 버스를 타려고 기다리는데 한시간이 지나도 안오는거다. 그때 진심으로 렌트의 필요성을 절실하게 느꼈었다. 니스는 렌트를 해서 다니는게 더 돈 아끼고 이득일듯. 한 한시간 반쯤 기다리니 버스 한대가 왔는데 그것도 모나코로 가는게 아니라서 중간에 내려서 한번 갈아타야 한다는 거다. 휴. 우리가 그럼 그렇지라며 친구랑 고개를 절레 절레 저었다


Saint Paul de Vence

예술가의 마을, 샤갈의 무덤이 있는 생폴. 멀리서 봤을땐 마치 커다란 요새 같았다. 예술가들을 위한 요새.  근데 버스를 놓칠곳을 잘못 알아서 한 정거장 더 가서 내렸는데, 문제는 여기가 완전 산골이다 보니 말이 한 정거장이지 거의 몇 km떨어진 곳이었다. 처음엔 슬슬 걸어가려다가 이건 도저히 아닌거같아 결국 히치하이킹 시도. 근데 문제는 다니는 차도 별로 없어서 이걸 어떻게하나 하고있는데, 정말 구세주 같이!! 한 차가 딱 우리 앞에 서는거다. 그리고는 생폴 가는거 아니냐며, 자기도 가는길이니 태워주시겠다고 선뜻 먼저 말해주셨다. 덕분에 생폴까지 차 얻어타고 왔다. 정말 고마우신 분 ㅠㅠㅠㅠㅠㅠ알고보니 근방에서 초등학교 교사로 일하시는 분이었는데, 신기한게 그분이 가르치는 학생 중 한국인이 있다고 해서 되게 놀랬다. 이런 우연이!! 그 외에도 생폴에서 꼭 해야하는것, 봐야하는것 몇개를 더 알려주시고는 우리를 내려다주고 쿨하게 가셨다. 하ㅠㅠㅠㅠ 정말 그분 아니었음.... 은인이시다 진짜ㅠㅠㅠ 여튼 그렇게 고생끝에 도착한 생폴은 왜 예술가의 도시라고 부르는지 알거 같았다. 온 곳곳에 전시관, 미술관, 갤러리가 있었는데 몇몇 갤러리에는 화가들이 직접 작업을 하고 있더라. 정말 신기했다. 샤갈을 비롯한 피카소, 마네, 마티스 등 유명한 화가들이 이곳을 찾았다는데... 이유가 납득이 갔다. 이런 곳이라면 영감이 마구 솟아날 것 같았다. 그리고 이곳을 더 알차게 둘러보는 팁 아닌 팁이라면, 전시관이나 갤러리에 있는 직원?에게 질문을 하거나 말을 걸어보는 것이다. 미술이나 그림에 관심이 많은 내 친구가 직원에게 작품에 관해 이것저것 물어보니까 직원들이 신이나서 더 많은 것을 알려주고 가르쳐줬다. 덕분에 피카소의 나이에 따른 그림스타일 변천사와 샤갈, 마티스의 그림들의 특징들에 대해 정말 자세히 들었다. 이힛, 완전 알짜배기!! 그러다가 우연히 마카롱? 과자가게를 들렸는데 알고 봤더니 거기가 하지원씨가 언니와 함께 방송촬영때 들렀던 곳이라고 하더라. 정말 모르고 들어갔었는데 주인 아저씨가 한국인이라니까 말해주셨다. 그러면서 하지원씨 정말 예쁘시더라고 엄지 척 하심ㅋㅋㅋㅋ 그러고나서 샤갈의 무덤도 가봤다. 확실히 유명인의 무덤이라 그런지 다른 무덤들보다 추모한 흔적이 많았다. 덕분에 금방 알아봤음.


Monaco 

니스 여행중 제일 궁금했던 도시, 아니라 나라겠군. 세계에서 제일 작은 나라, 하지만 부유한 나라. 이 수식어가 나에겐 굉장히 매력적으로 다가왔었다. 니스에서 에즈와 함께 당일치기로 다녀오기 딱 좋은 거리에 있다. 심지어 버스 타서 얼마 되지도 않아 굉장히 화려한 곳이 나타나길래 설마 여기야? 벌써 도착이야? 했는데 진짜 거기였고 벌써 도착이었다. 아 그리고 이곳 인포메이션 센터에서 여권에다가 모나코 입국 도장을 찍어주는데 깜빡하고 내가 여권을 안가지고 와버렸다. 그래서 마지막날 자유여행할때 다시 와서 찍어갔음... 집념의 한국인임. 모나코의 인상은 "와 돈 많아 보인다" 딱 이거였다. 온통 고층 건물에, 인테리어만 봐도 고급지고 뭔가 비싸보이는데다가 지나가다가 얼핏 본 부동산 집 매매 정보를 보니 어마어마한 뷰의 집이 어마어마한 가격에 올라와 있었다. 친구랑 그걸 보고 입을 쩍 벌렸더랬지. 버스 세 정거장이면 다른 곳으로 빠져버릴 정도로 작은 나라였던지라 우리는 그냥 걸어서 모나코를 돌아보기로 했다. 그때 마침 모나코에서 곧 F1 경기를 할 예정이라 거리 곳곳에 철조망과 함께 관람석, 그리고 레이싱 라인이 설치되어 있었다. F1 경기장을 실제로 보는건 처음이라 신기해서 기웃기웃 거리고 다녔다. 그러고 나서 둘러보기로 한 곳이 모나코 왕궁이었는데... 길안내는 전에 한번 모나코에 와 본적 있던 친구가 자신만만하게 앞으로 향했다. 그런데 자꾸만 영 엉뚱한 길로 가는거 같은게, 갈수록 관광지와는 멀어지고 사람들이 사는 동네가 나오는 기분이었다. 알고보니 완전 반대로 가고 있었음..;;;; 그렇게 한번 길을 헤메고 드디어 모나코 왕성을 찾아 올라가는데, 어마어마한 계단 수 때문에 욕을 실컷 하면서 올라갔었다. 후. 뭔놈의 계단이 그리도 많은지. 버스를 타고 올라갈까 생각하긴 했지만 이미 반쯤 올라온 상태에서 생각이 났었던지라, 그냥 내려올때 타자고 결론을 봤다. 그렇게 올라가서 본 모나코 왕궁은 왕궁이라기보다는 뭔가 하나의 또 다른 마을 보였다. 식당도 많고, 기념품 가게도 많고. 아, 마침 우리가 올라갔을때 타이밍 맞게 모나코 왕궁 경비병 교대 시간이길래 구경했었다. 그러고 내려와서 버스타고 니스 돌아가면서 뻗어버렸음ㅋㅋㅋㅋ

Menton 

여행 일정을 짤때, 우리는 칸과 멍통 둘중 어디를 갈 것인가 고민했었다. 둘다 각각의 매력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그 고민은 니스에 도착해서도 계속되었다. 그러다 칸은 영화제 없으면 볼게 뭐 있겠냐싶어 멍통으로 가기로 결정했다. 멍통은 프랑스와 이탈리아의 국경에 딱!!!  맞물려 있는 도시로 바닷가에서 왼쪽을 보면 저 멀리 이탈리아가 보였다. 여권을 가져왔었으면 아마 이탈리아 가는것도 가능했을 듯. 그리고 멍통이 레몬으로 유명한 도시라더라. 그래서 마을 쇼핑센터 같은 곳에 레몬을 소재로 한 술, 음식점, 잼 등을 파는 가게가 있었다. 거기 들어가서 우리가 먹은건 당연히 레몬 술. 시식하는 코너가서열심히 시식해보는데 맛이 제법 괜찮았었다. 그래서 사갈까, 하는데 가격보고 기겁. 그리고 생각해보니 나는 기내 케리어가 반입 안되서 좌절. 그리고 여기저기 돌아다니다가 정말 우연찮게 장콕토 미술관을 발견, 생각지도 못한 행운에 좋다쿠나 하고 여기 둘러봤다. 게다가 장콕토 미술관 말고도 다른 작가들의 작품을 종합적으로 전시회놓은 미술관도 있어서 거기도 둘러봤다. 특히 장콕토의 도마뱀 그림이 내마음에 쏙 들었다. 그래서 엽서 사옴ㅋㅋㅋㅋㅋ


Antibes 

생폴 갔다가 버스타고 기차타고 가본 앙티브. 이곳엔 피카소 미술관이 있다해서 꼭 가야하는 장소 리스트에 넣어놨었다. 도시 자체는 작았지만 굉장히 깔끔했다. 마치 파란색과 흰색이 공존하는 느낌이랄까? 피카소 미술관에 들어가서 구경을 하고 나오는데 한 커플이 앞의 성당에서 결혼식을 울렸는지 사람들에게 둘러쌓여 축하를 받고 있었다. 그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보다가 미술관 안에서부터 봐 두었던 바닷가로 직행. 조그마한 바닷가에는 사람들이 제법 있었다. 우리는 방파제를 건너 반대편 방파제로 가서 거기서 놀았다. 물수제비하면서ㅋㅋㅋㅋㅋ 나는 물수제비를 성공시켜본 역사가 없어서 그냥 같이 동행한 오빠랑 친구랑 둘이서 대결하는걸 보고있는데, 친구가 이날 처음한다면서 상상 이상의 실력을 보였다. 네번이나 성공시키는걸 보면서 혀를 내둘렀다. 그러다가 나보고도 해보라는 오빠의 제안에 한 두세번 던져봤는데 거의 이건 물에다가 돌팔매질 수준이라 그냥 그만뒀음... 문제는 그러고 다음날 나랑 내 친구랑 둘다 오른쪽 어깨와 등근육통을 호소했다. 물수제비 때문이었음... 근데 같이 한 오빠는 멀쩡하셨다. 이런 저질 체력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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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ussels(2016.05.17~05.19)


& GENT

벨기에 근교로 알려진 겐트 (Gent, Ghent) 기차로 20분이면 간다길래 우리는 이튿날 여정에 이곳을 잠시 갔다오기로 했다. 사진으로 보면 날씨가 구름이 껴 안좋아보이는데, 사실 적당히 시원하고 따뜻하고, 딱 마실나가기에 좋은 날씨였다. 그리고 생각지도 못했던 겐트의 아름다움에 우리 모두 감탄사를 연발했었다. 마을 자체가 너무 아기자기했고, 마치 영화나 동화에서나 나올법한 그런 집들과 건물이 많았기에 정말 예뻤다. 그리고 아무 생각없이 간 성당에 있던 전망대에 올라가서 바라본 겐트는 진짜 장난감 마을 같았다. 골목골목 페인팅이 예쁘게 되어있던 곳도 많아서 구석구석 찾아보는 재미가 있었다. 기대도 안했던 곳이 예상외의 복병이 되어 즐거웠던 곳. 오히려 겐트에서 유명하다던 성은 생각보다 너무 비쌌고 성이라면 이미 영국에서 지겹도록 본 덕분에 그냥 다들 겉만 둘러보고 말았다.

ONLY FOR FOOD

"와플 먹으러 벨기에 가자" 

친한 언니의 처음 이 한마디를 듣고 내 머리는 띵했다. 말의 요지는 와플이 먹고 싶은데 벨기에 행 비행기 티켓이 싸니 와플먹으러 벨기에를 갔다오자는 것이었다.  즉, 이 여행의 목적은 오로지 음식 이었다. 처음엔 이 무슨 사치넘치는 말인가 했지반 막상 가격을 보니, 브포에서 런던 기차타고 놀러갔다오는 가격이랑 맞먹을 수준으로 쌌었기에 충분히 가능한 일이었다. 하지만 당시의 나는 언니가 여행을 가자고 제안한 날짜에 이미 다른 여행계획이 있었던터라 거절했었다. 그런데 마침 개인적인 이유로 그 여행이 취소었고, 나는 망설임도 없이 언니한테 전화를 걸어 나도 그 여행에 조인 하겠노라 말했다. 티켓이 내가 여행 가기 2주전에 급하게 산것임에도 불구하고 평소의 절반 가격이었으니, 언니가 살때 같이 구매했으면 얼마나 쌌을까, 약간 아쉬움이 남긴 하였다. 내가 표를 사던 당시, 이미 세명의 다른 오빠, 동생들이 합류를 한 상황이었고, 결국 우리는 와플과 고디바의 딸기 초콜릿, 그리고 아마데우스의 무한 립을 먹기위해 2박 3일의 브뤼셀 여행을 떠나게 되었다.

우리가 브뤼셀 도착하자 먹은 것은 벨기에 홍합탕. 우리가 잡았던 에어 비앤비가 그랑플라스 광장에서 걸어서 3분거리인, 완전 벨기에 중심지에서도 한가운데였던지라 근처에 식당이 정말 많았다. 그래서 짐을 천천히 풀고 슬슬 밥먹으러 걸어나왔었다. 이 여행을 가자고 제안했던 언니가 예전에 브뤼셀을 온적이 있었는데 홍합탕이 무척 맛있다고 했었다. 그래서 주저않고 시킨 마늘 홍합탕과 화이트와인 홍합탕. 그 외에도 스테이크나 다른것도 시켜서 다같이 쉐어하면서 먹었다. 그리고 그 맛은 VERY VERY GOOD. 안그래도 영국에서 홍합탕 먹고싶다고 노래를 불렀었는데 벨기에에서 국물이 깔끔한 홍합탕을 먹으니 속이 풀리는 느낌이랄까. 여튼 그랬다. 특히나 마늘 홍합탕이 진짜 맛있었다!

홍합탕을 처리하고 먹은건 이 여행의 목표이자 계기였던 와플!!! 와플의 도시 답게 거리마다 와플가게가 정말 많았다. 거리에서 단내음이 풀풀 풍겼으니 말 다한거지... 그래서 먹어보긴했는데 맛은 정말 있었다. 진짜 맛있었는데, 문제는 너무 달아.... 하지만 단걸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굉장히 좋아할 듯 싶다. 그랑플라스 광장에 쪼르르 앉아 와플을 먹은 우리는 근처에 있던 있는 펍의 야외테이블에 자리를 잡고 가볍게 맥주를 마셨다. 저 사진에 나와있는 맥주중 희한한 손잡이를 잡고 있는게 내가 시킨 맥주였는데 벨기에 맥주라고 하더라. 되게 크고 신선했다ㅋㅋㅋㅋ 이름역시 되게 특이했는데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맛도 나쁘지 않고 괜찮았던것 같다. 스시는 겐트가서 먹었는데, 원래 아마데우스를 가려고했으나 문이 닫혀 가지 못하고, 대신 그 옆에 있는 스시집을 갔었다. 꿩 대신 닭이었지만 맛은 괜찮았던걸로 기억된다.

대망의 고디바. 내가 원래 초콜랫을 비롯, 단걸 별로 안좋아하는터라 브랜드도 잘 알지 못했다. 그런데 같이 간 언니가 여길 왔으면 고디바의 딸기 초콜랫을 꼭 먹어야 한다고 하도 그래서 한번 먹어봤는데, 이거슨 신세계. 딸기가 초고의 단맛을 잡아줘서 그렇게 달거나 하지 않는것이다!! 이때 너무 맛있어서 또 다른 고디바 집을 찾아가서 사려고했는데 이미 품절... 허헣허. 나중에 한국 롯데백화점에 런칭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사먹으러 가봤는데 한국에는 딸기 초코렛이 안판다고 하더라. 흑

PHOTOS

벨기에는 걍 찍어도 화보가 나오는, 정말 아름답고 예쁜 나라였다. 아쉬운게 하나 있다면, 2박 3일 짧은 여정동안 내가 영상을 만든다고 사진을 별로 찍지 못한 점이다. 그래서 또 한번 가보고 싶다. 이번에는 브뤼셀 뿐만 아니라 그 근교도 한번 제대로 둘러보고 싶다.

AMADEO

내가 제일 기대하던 음식점. 무려 포크 립을 무.제.한. 제공한다는 벨기에의 유명한 맛집!!!!! 원래는 겐트에 있다고 해서 갔었는데, 겐트에 있는 음식점이 무슨 연유인지 그날따라 문을 닫은 상태였다. 그래서 브뤼셀 돌아와서 찾아갔었는데... 하...... 내 인생 립 맛집이 되어버렸다. 진짜 진심 완전 맛있었다. 심지어 같이 나오는 감자도 맛있었고 곁들어 먹었던 레드 와인마저 맛있었다. 게다가 음식 뿐만 아니라 가게 인테리어가 나무로 되어있는 빈티지스러운 디자인이었던 터라 그냥 가게 자체가 내 마음에 쏙 들었다. 게다가 무한 리필집이 아니라도 가격대비 굉장히 만족스럽겠다라고 느낀것이, 립이 진짜 크다. 남자들도 립 한대 반 정도 먹으면 배부르다고 할 정도로 크다. 같이간 오빠랑 동생도 한대 반에서 두대 정도 먹고 배부르다며 수저를 내려놓았었다. 하지만 그때의 나는 한창 위가 엄청 늘어나서 상상 이상의 먹성을 보이던 푸드파이터 시절이라, (여자 둘이서 스파게티 500g을 한끼에 다 먹고 후식에 간식에 야식까지 챙겨먹던 시절) 혼자 두대 반인가 거의 세대 가까이를 먹어 치웠었다. 그 와중에 감자도 여러번 리필받았으니 어마어마하게 먹은거다...;;; 그때 나는 립이 나오자마자 걸신들린 사람마냥 먹어치우기 바빴는데, 옆에서 본 언니, 오빠 그리고 동생들의 증언에 따르면 먹는데 초 집중 중하느라 대화도 안하고, 왠지 건드리면 물어뜯을거 같았다더라.... 허허... 벨기에를 또 가게된다면 다시한번 가고 싶은 곳이다. 지금도 이거 쓰면서 립이랑 와인 감자 생각하니까 또 먹고싶어 지는지 입에 침이 고인다..... 츄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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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átima (2016.12.15)


어릴적, 나는 미스터리한 일에 대해 공부하는걸 좋아했었다. 미스터리한 일이란 uma나 세계 8대 미스터리, 그리고 종교적 미스테리 같은 과학적으로는 증명할 수 없는 신비스러운 일들을 모두 포함하는 것이었다. 특히나 가톨릭이나 기독교관련은 유독 신비스러운 일들이 많이 일어나고 입소문을 타기 때문에, 나는 종교는 1도 믿지도 않으면서 그와 관련된 종교적 이야기들을 자주 수집하고 다녔다. 파티마도 그 중 하나였다. 성모가 세명의 목동들 앞에 발현되어 세가지 예언을 한것으로 유명한 지역 파티마. 처음 이 이야기를 들었을때는 내가 파티마에 가게될 일이 있을까하고 막연하게 들었었는데, 정말 우연찮게도. 파티마에 들릴 기회가 생겼다. 리스본에서 포르투로 가는 버스가 파티마를 경유하는것. 나는 망설임도 없이 파티마에서 내려 한시간동안 성모가 발현했다는 이곳을 둘러보기로 결정했다.



성모 발현 장소는 버스정류장에서 멀지 않았다. 오히려 생각보다 너무 가까워서 놀랬었다. 내 걸음으로 5분이면 충분히 다다르는 거리였다. 내가 갔을때에는 비성수기인데다가 아침 일찍이고 평일이라 사람이 완전 없었다. 덕분에 느긋하고 여유롭게 둘러볼 수 있었다.




 

말로만 듣던 성모 발현의 장소. 성모 마리아 상이 있는 조그마한 네모 유리 상자. 저곳이 바로 성모가 발현한 곳이라고 한다. 내가 갔던 시각이 굉장히 이른 시각임에도 불구하고 자리에 앉아 기도를 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이 곳에 멤도는 엄숙하고 성스러우면서도 장엄한 분위기에 나도 조용히 서서 이곳에 발현한 성모마리아에게 기도를 드렸다.


← 

파티마 성당. 이곳을 오기 전에는 성모 발현지를 중심으로 성당이 세워져 있을 줄 알았는데, 밖에 따로 배치되어있는걸 보고 신기해 했었다. 파티마 성당은 내가 여지껏 가봤던 다른 성당과는 조금 다르다는 느낌을 받았었는데, '정말 성모 마리아를 위한 성당' 이라는 이미지가 강했다. 벽돌이나 타일들이 모두 하얗고, 성당의 모습도 다른 성당들처럼 단순한 성당같지 않고 신전같은 건물들이 양쪽으로 뻗어있는게, 뭔가 성스럽고 성모마리아를 위한 신전과 같은 느낌이 들었다. 마치 성당 하나를 사이에 두고 건물들이 뻗어 있는 모습이 날개 달린 성모와 같이 보였다랄까. 뭐 혼자 감수성에 젖은 나 혼자만의 착각일 수도 있겠지만 말이다.





파티마 대성당 내부. 외부만 하얀줄 알았는데 내부역시 하얀색이었다. 온통 하얀색이라 감히 발을 들여다 놓는것조차 조심스러웠다. 내부에는 성모 발현을 두눈으로 목격하고 성모에게 직접 예언을 들었다는 파티마의 아이들의 무덤이 있었는데, 내가 한명의 무덤의 사진을 어디다 뒀는디 도저히 기억이 안난다. 그래서 그냥 두명의 무덤만 올림. 





 


교회안에서 혼자 앉아 10분정도 기도를 드리고, 나가는 문 옆에 있는 성수를 스스로 머리와 온몸에 뿌리고 나오다가 문득 성모 발현지 옆에 놓인 촛불켜는 곳이 눈에 보였다. 평소같았음 미신이고 돈낭비라며 무시하고 지나갔을텐데, 장소도 장소고 분위기도 분위기인만큼 '한번 해봐?'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3유로 정도를 내고 촛불 두개를 구입하여 불을 붙이고 촛대에 꽂은 후 기도를 드렸다. 


성모 발현지 앞에서도, 교회 내부에서 혼자 앉아 있을때도, 그리고 촛불을 켜면서도 기도 내용은 늘 같았다. 나, 우리가족, 내가 아는 사람들 모두 2017년에는 건강하고 행복하고 별탈없이 원하는 일들 이루면서 살게 해주세요. 2016년의 끝에 가서일까, 전날 호카곶에서도 일몰을 보면서도 그랬지만 새해를 위한 기도를 드리게 된다. 부디 2017년은 행복하고 원하는일 다 이루어지는 건강한 한해이길.










              Digression...




여담이라면 여담이랄까. 포르투에서 리스본갈때, 그리고 리스본에서 포르투갈때 느낀건데 포르투갈의 버스는 정말 승차감이 좋았다. 한시간만 타도 엉덩이가 좀 쑤시는 영국의 코치랑은 정말 차원이 다르게 쾌적하고 안락하고 편안했다. 이런 코치라면 런던-브포 구간을 맘껏 타도 되겠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 


버스정류장에서 버스 기다리며 본건데, 포르투갈의 버스는 모두 벤츠더라. 심지어 좌석마다 벤츠 로고가 뙇 박혀있다. 처음엔 이걸보고 벤츠 부심이라는건가... 하면서 탔었는데, 한시간 정도 타면서 '음, 이정도면 부릴만하네. 역시 벤츠' 라 생각하며 고개를 주억거리는 내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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