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K LIFE








"이 블로그에 게시된 영국 유학 관련 내용들은 모두 굉장히 주관적인 내용들이니 

그냥 이런 경우도 있구나 하고 경험삼아 들어주시길 바랍니다"












지난주에 Easter가 시작되고 나서,

나는 한 그룹 채팅방에 예고도 없이 초대가 되었다.


그 채팅방은 이스터때 one-day dumping party를 위한 방이었는데,

평소 친하게 지내던 과 친구들과 그 친구들의 다른 모듈의 친구들이었다.


하루 날 잡아서 dumping을 먹고 영화를 보고 바닷가를 놀러가자는데,

마침 대만의 new year가 13일이라더라


채팅방의 친구들이 대부분 대만, 혹은 중국 등 아시아인이었던지라,

그럼 13일 eve인 12일날 하자고 그렇게 얘기가 나왔다.






장소는 같은 기숙사 사는 대만 친구네 플랫이 빈다길래 그 친구 집에서 하기로 했다.



만두를 빚고 삶는게 최소 두시간은 걸리기에 우리는 장보는 시간까지 생각해서 10.30에 만나기로 했었다

근데 그날 아침 7.30에 잠든 나는 9.30에 일어나놓고 알람만 끄고 다시 잠들어버려 10.30에 일어나버림......


그래서 한시간 늦게 도착했다ㅠㅠㅠ


게다가 원래 한 6-7명이서 만나기로 했었는데,

한명은 갑자기 사촌이 런던으로 놀러와서 런던 가고,

누구는 전날 하이킹을 해서 늦잠자고 하는 바람에


여차저차하다보니 4명이서만 모이게 되었다




dumping은 우리나라 만두라 보면 되는건데,

나라나 지역마다 만드는 모양이 다 다르다고 한다.


원래 우리는 각 나라별로 만두 모양 빚는법을 공유해보자 그랬었는데,

문제는 내가 만두를 직접 빚어본적이 없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맨날 인스턴트 사먹어서 군만두나 물만두해먹기나 해봤지ㅋㅋㅋㅋㅋ


그래서 첫판부터 당당히 실패ㅋㅋㅋㅋㅋㅋ



거기다 다른 대만 친구 역시 만두를 직접 빚은 적이 없다해서

그냥 dumping을 만들 줄 아는 친구네 홈타운의 방식으로 만들었다.


뭐 그렇다고 해서 딱히 특별하게 어렵거나 모양이 예쁘거나 한건 아니었지만

처음하면 조금 따라하기 어려운 그런 모양이었던지라

처음에는 나랑 다른 대만 친구랑 둘이서 따라하다가 멘붕와서 실패했었다ㅋㅋㅋ



결국엔 둘다 걍 포기하고 예술을 해버림ㅋㅋㅋㅋㅋㅋㅋㅋ

만두로 갖가지 모양을 만들어내는 우리를 보고

중국애가 우리 둘이 아주 창조적인 아이들이라더라ㅋㅋㅋㅋㅋㅋㅋㅋ






왼쪽사진은 shrimp chips인데,

중국이나 대만 같은 중국권 애들이 심심할때 자주 먹는거라더라


처음엔 보고 이게 뭔가 싶었는데,

먹어봤더니 차이니스 음식점이나 뷔페에서 먹는 하얀색 새우과자더라!!!


안그래도 그거 짱좋아하던 나였던지라 입심할때마다 열심히 주워먹었다ㅋㅋㅋ

게다가 소스도 내가 좋아하는 sweet & chilli💕

저 소스에 찍어먹으면 완전 단짠단짠, 

딱 내 입맛이다.



난 저거 만드는 과정을 어제 처음봤었는데, 좀 신기했다.


조그만 과자들을 뜨겁게 달궈진 기름에 넣어 튀기는데,

기름에 넣으니 조그맣던 과자들이 순식간에 엄청 커지는거다


그거보고 신기해서 우오오오!!!!!!! 거리고 있었음ㅋㅋㅋㅋㅋ


그리고 과자가 커지자마자 바로 건져내서 기름을 빼주는데

꺼내자마자 금방 식어서 기름이 빠지면 바로 먹을 수 있었다!!


제법 간편하고 간단해 보이더라



그리고 물에 삶아서 완성된 만두들!!!!


만두피 용 밀가루를 박력분을 사오는 통에 피가 좀 굵긴했지만,

그래도 진짜 맛있었다!!!


확실히 홈메이드가 시중보다는 맛있긴 했다.


맥주랑 먹으니까 진짜 맛있더라ㅋㅋㅋㅋㅋ




그리고 이건 만두 다 먹고나서 먹은 디저트!!


대만 친구가 해준 대만식 디저트라는데

존맛, 개맛, 👍


약간 우리나라 팥죽? 느낌이 나면서도,

안에 코코아 열매랑 리치가 들어있어서 되게 상큼하다랄까


게다가 그냥 먹어도 충분히 맛있는데,

그 위에 코코넛 밀크까지 얹어서 먹으면 더 크리미한게 진짜 고소하고 맛있다


난 원래 코코넛 밀크 좀 느끼해서 그렇게 잘 먹진 않았었는데,

저렇게 먹으니까 진짜 별미더라.


그래서 만두 다 먹고 배불러~ 하다가

또 엄청 퍼서 먹었음ㅋㅋㅋㅋㅋㅋㅋ

나 혼자만 한 6 그릇은 먹은거 같다ㅋㅋㅋㅋㅋ


진짜 딱 입이 심심할때 가볍고 간단히 먹기에 딱 좋은듯!!



만두가 배터지게 먹고도 세 그릇 정도가 더 남았던지라,

일단 영화를 보고 와서 저녁에 나머지를 먹기로 했다.

(한명은 일가야 해서 세명이서만 보러갔다!)


어제 본 영화는 "Beauty and the Beast"!!!!


어릴적부터 좋아했던 영화인데다가,

예전부터 엠마왓슨이 나온다길래 궁금하면서도 보고 싶은 영화였다.



하지만 사실 난 영화관에서 영화를 보는걸 별로 안좋아한다.

큰 스크린에서 웅장한 스피커로 듣는건 좋지만,


뭐랄까

한국에서는 항상 영화관 갈때마다 매너없는 사람들의 행동들 때문에 너무 지치고 

오히려 영화에 더 집중못하게 되는 경우가 많았던지라


나는 한국에서도 영화관을 잘 가지 않았던 데다가, 

가게되면 항상 조조나 심야같은 사람들이 없을만한 시간대만 골라 갔었다.




영국에서도 영화관은 다섯번인가, 여섯번 밖에 안갔었는데


1학년때 한국인 언니 오빠 친구들이랑 한번, 외국인 친구들이랑 두,세 번,

2학년때 인터스텔라 보러 한번,

3학년때 한국인 친구들이랑 행거게임보러 한번


뭐 그정도 였었다.


그래도 좀 다행이었던게

영국의 영화관은 한국의 영화관처럼 사람들이 북적거리지 않는데다가

항상 내가 갔을때마다 거의 영화관을 전세내고 봤을 정도로 사람이 없었던지라


영국 영화관에 대해 한국처럼 안좋은 이미지가 있진 않았다



그런데 이날은 하필 중학생 정도로 보이는 아이들이 단체관람을 왔는데,

그 와중에 매너없는 아이들이 자꾸만 영화 중간에 자기들끼리 소근거리고 낄낄거리고

중요한 장면에서 대사 따라하며 자기들끼리 웃고 그러더라


그럴때마다 선생들이 주위줘서 금방 조용해지긴 했는데

그거보고 느낀건

'어느 나라를 가도 매너없이 구는 사람들이 있긴 하구나'

라는것?



하지만 영화 자체는 정말 좋았다!!


일단 영상미가 너무 좋았다.


프랑스 시골 풍경을 잘 살린 배경이나

영화 하나하나 구석에 숨어있는 디테일도 좋았고,

cg도 너무 자연스럽고 예뻤다.


특히나 벨과 야수가 함께 춤추는 하이라이트 부분에서는 온몸에 전율이 일어났을 정도니....


실사화만의 매력과 특징이 확 살아나긴 하더라.


진짜 디즈니에서 빡 힘줘서 만든 영화라는게 단번에 느껴졌다.


걍 영화 자체가 작품, 미치게 아름다웠다



그리고 노래들도 너무 좋았다.

영화 끝나고 나서도 그 노래에 대한 여운이 사라지질않아

한동안 나도 모르게 흥얼거리고 다녔을 정도로

영화 수록된 노래 모두가 다 좋았다.



그리고 이 영화에서 페미니스트 관련 내용을 조금 넣었다던데,

그런 면들이 확!! 하고 눈에 띄게 보이진 않았지만


영화 보면서 확실히 디즈니의 여성에 대한 인식이 전과는 많이 달라졌다는게 중간중간 느껴지긴 했었다.

최근의 엘사, 안나, 모아나와 같은

새로운 여성성의 상징인 디즈니 공주들과는 또 다른 모습이었다랄까


뭔가 '벨'이라는 새로운 여성성을 가진 신여성이 나타났다라는 느낌이었다.


외모나 남들의 시선을 신경쓰지 않고

자신만의 길을 가고 싶어하며

누군가에게 기대거나 도움을 받지 않으며,

사랑에 대한 환상이나 로맨스가 있는것도 아닌,


그저 정말 내가 하고 싶어서 하는,

진취적이면서도 독립적인 여성이랄까.



게다가 원작에는 없던 영화 중간중간 케릭터들 사이의 이야기라던가,

더 디테일한 요소들이 추가가 되서 더 영화를 더 입체적으로 볼 수 있었던거 같았다.


그중 벨과 야수가 서로의 감정 대해 진심으로 생각하고 알아가게 만든 장면인 파리 장면은...

뭔가 짧지만 확 와닿으면서도,

부모님들 생각하는 벨의 마음에 눈가가 조금 젖었었다.

그리고 그런 벨에게 미안하다고 사과하는 야수의 모습에서

그가 진정으로 벨을 여기는 모습이 느껴졌었다.


특히나 백인들로만 대부분 이뤄져있던 디즈니 영화들 속에서

이 영화는 정말 다양하게 인종들을 다루려 했다는 노력이 조금 보이더라


기존의 디즈니 영화들을 생각하고 이 영화를 떠올렸을때,

단순한 영화 하나에서도 다양한 도전과 시도를 하려고 했다는게 확 와닿는 영화,



그리고 제일 대박이었던건


엠마왓슨....


존예... 세젤예... 짱예....


하...


진짜 정말 예쁘다


너무 예쁜데 똑 부러지고 똑똑해서 더 예쁘다


그냥 예쁘다


아름답다


언니..... 정말 사랑해요..... 진짜 정말로......


벨의 컨셉이 예쁘고 아름답고 똑똑한 여자라는데

그 이미지를 정말 누구보다 잘 살리면서, 그냥 딱 어울리는 사람이라고 밖에 안느껴지더라


그냥 영화의 엠마왓슨은 말 그대로 벨이었다.



보면서 내내 엠마왓슨의 미모에 헤벌레 감탄만 하고 있었다....

언니 그냥 혼자 똑똑하고 예쁘고 아름답고 연기 잘하고 다하세요....

진짜 세상 혼자 사는 사람....흐으ㅡㅠㅠㅠㅠ으으으응으규규규ㅠ



물론 디즈니 특유의 급전개는 좀 아쉬우면서도 역시... 싶긴했지만

정말 영상미가 무엇보다 너무 화려하고 다채로워서

지루하거나 심심할때 보면 기분전환이 제대로 될것같은 영화였다.




영화보고 나서도 여운이 채 가시질 않아

크레딧 올려질때까지 노래 들으며 앉아 있었다.


영국 영화관은 이 점 하나는 좋은게,

크레딧 올라갈때까지 앉아있어도 눈치가 보이지 않는다.


물론 한국처럼 영화가 끝나자마자 자리에서 바로 일어나 나가는 사람들도 있지만

중간중간에는 자리에 앉아 크레딧을 보며 박수치거나 앉아있는 사람들도 많다


친구들은 화장실 간다고해서 먼저 보내고,

나도 그 사람들과 함께 앉아서 노래 감상했었다.


그리고 크레딧이 종료된 후, 상영관을 나와 친구들이랑 다시 만나서 영화 정말 좋지 않았냐며

감탄을 감탄을 하며 노래를 흥얼거리며 나왔다.









여튼, 그렇게 영화를 보고 나온 우리는 바로 영화관 맞은 편에 있는 바다에 갔다.


친구 한명이 말하길, 브라이튼은 이래서 좋은게,

그렇게 큰 도시는 아니지만, 사람이 너무 많이 않게 적당히 크고,

있을건 모두 있어서 살기에 부족함이 없고,

더군다나 바닷가가 바로 가까이에 있어

바다보러오기도 편하고, 여유나 휴양 기분을 느낄 수 있다는 거다.


나도 그말에 절실히 공감했다.



그렇게 해변가 가서 사진찍고 놀다가 pier 올라가서 크레페도 먹고,

pier위에 앉아 sunset도 바라보았다.


우리가 앉은 자리가 진짜 명당이었던지라 sunset이 너무 예쁘게 보이더라


물론 바닷가라 바람이 많이 불어 엄청 추웠다....

그래서 15분 정도 앉아있다가 추워서 후다닥 바닷가를 빠져나왔다ㅋㅋ




다시 아까 요리하던 친구네 플랫으로 돌아와


남은 dumping들은 모두 기름에 구워서 군만두 해먹었다

그리고 그 친구가 김치를 좋아한다고 같이 먹자고 꺼내와서


완전 한국판 군만두에 김치가 되버림ㅋㅋㅋㅋㅋㅋㅋ


안그래도 군만두랑 김치가 땡겼던 나는 이 환상적인 조합에 옳다쿠나!!! 하면서 좋아라 했다


그리고 군만두 먹으면서 다음 여행 일정이랑 만나서 놀거 정함ㅋㅋㅋㅋㅋ



일단, 친구들 대부분이 비빔밥을 너무 좋아하고 먹고싶어해서 한번 해주기로 했다

그리고 vinyard에 놀러간다던가, 

날씨가 좋으니 피크닉 같은걸 가자는 의견이 나와서


학기 끝나고 다같이 한번 가자고 얘기가 나왔다

어차피 다들 석사라 학기 끝나도 끝난게 아니기에...ㅋㅋㅋㅋㅋㅋ




이렇듯 군만두 먹으면서 이런저런 얘기하다보니 멀써 시간이 9시 반이더라


슬슬 체력에 한계를 느끼며 뒷정리를 하고

헤어진 후 집에와서 씻고

침대 눕자마자 언제 잠들었는지도 모를 정도로 바로 잠에 들었다



눈뜨니까 다음날 아침 8시 반이더라 헣허....

분명 11시도 안되서 잠든거 같은데 말이지...


간만에 하루종일 돌아다녔다고 아주 그냥 방전 제대로 되버렸다

하.. 나의 몹쓸 체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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