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ice(2016.05.04~05.09)

바르셀로나 갔다와서 이틀만 쉬고 바로 떠난 니스 여행. 근 일주일을 바르셀로나에서 놀고 온터라 굉장히 피곤할 줄 알았는데 왠걸, 오히려 스트레스를 날리고 푹 쉬다 온 여행이었다. 물론 내가 하는 여행이 늘 그렇듯이 여행 중간중간은 무난하진 않았다. 기차 잡으러 뛰고, 버스 잡으러 뛰고, 한시간 반동안 산에서 버스 기다려보고, 정거장 잘못 내려서 차도 잘 안다니는 산골을 한참 걸어다니고, 잠깐동안 길 잃고 헤매도 보고, 잠깐 태닝하겠다고 해변가에 누워있다가 살 다 태워먹고. 여느 여행처럼 에피소드가 많았던 여행. 그래도 생에 두번째로 히치하이킹도 해보고, 호스텔에서 사귄 친구들이랑 놀러도 가고, 해변가에 앉아서 석양을 보며 술도 마시고 지중해 바다에도 빠져보기도 했다.니스 뿐만 아니라 그 에즈, 모나코, 앙티브, 생폴 드 반스, 멍통 등 그 근교의 소도시도 몇군데 갔었는데, 정말 내가 어릴적 상상하던 프랑스라는 나라의 이미지를 똑 연상시켰다. 프랑스를 제대로 경험하려면 파리가 아니라 남부 시골 마을을 가봐야 한다더니, 딱 맞는말인것 같았다. 스케줄 상 칸을 갔다와보지 못한게 조금 아쉽긴하다.

Nice

대표적인 휴양도시로 꼽히는 니스. 인터넷으로 사진도 보고, 그 전에 들은것도 많아서 출발 전부터 기대는 많이 하고 있었지만 도착 후 직접 두 눈으로 본 니스는 말로 형용할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다웠다. 지중해 바다의 푸른 에메랄드빛 색은 굉장히 맑고 투명했는데, 해변가로 올때는 맑은 쪽빛이다가 수심이 깊어질수록 색이 짙어지는 모습이 너무 절경이었다. 진짜 카메라에 다 안담기는게 너무 안타까울 정도. 반짝이는 바다를 보면서 내 눈이 카메라, 캠코더 였으면 얼마나 좋을까 라는 생각을 수없이 했었다. 바닷물이 햇빛을 반사시켜 반짝거리는것이 무슨 아주 커다란 보석을 보는 기분이었다. 왜들 지중해 바다, 특히 니스가 아름답다고 말하는지 제대로 이해되고 공감되었던 순간. 또 좋았던점이 우리가 갔을때가 비성수기라 사람들이 별로 없었다는 점. 원래 니스가면 해변에 사람이 너무 많아서 앉을 공간도 없다는데, 내가 갔을 때는 너무 많지도 않고 적지도 않고, 딱 적당했던것 같다. 다시 생각해보면 5월 초임에도 불구하고 벌써 이렇게 사람들이 많은걸 신기해 여겨야 하는건가. 게다가 니스 여행에서는 날씨가 정말 한몫했었다. 딱 하루 흐린날을 제외하고는 다른날에는 너무 눈이부셔서 인상을 절로 팍 쓰고 다닐만큼 날씨가 너무 좋았다. 그래서 아무때나 막 사진을 찍어도 화보가 자동 생성이 되더라.

우리가 묵었던 숙소는 남녀 혼용 8인실이었는데, 그곳에서 알게된 일본인 친구와 함께 밤마실을 나왔었다. 밤의 니스는 시원했고 낮과는 다르게 고요했으나 밝고 환하고 안전했다. 특히나 해변가는 수많은 가로등이 거리를 밝히고 있었으며, 큰 호텔들이 즐비해있어 밤에 돌아다니는데도 안전하다고 느꼈었다. 한가지 아쉬운점은 우리가 이곳 슈퍼같은 곳들이 일찍 닫는다는 것을 잊어버리고 맥주를 미리 못사놨다는 것. 보고 있으면 맥주가 술술 들어갈 것 같은 경치인데, 너무 아쉬웠다.

일주일이라는 여정중, 우리는 이틀을 니스에서 보내기로 했다. 첫날, 그리고 네번째날. 첫날은 니스 구경을 했고, 넷째날은 니스 바다에서 하루종일을 보내기로 한것이다. 여기까지왔는데 지중해 바다에 한번 빠져야되지 않겠냐는 의견이었다. 문제는 내가 애초에 영국에서 옷을 별로 못들고 오는 바람에 여벌옷이 없어서 결국 근처 상점에서 한번 입고 버릴 수 있을만한 싼 옷 아무거나 구매했다. 흑. 옷 사는김에 샌들이랑 돗자리도 하나 사서 아예 피크닉 기분을 냈다. 그리고 대망의 니스 바다에 입수!!! 그리고 그토록 기대했던 니스의 바다는....... 짰다. 바다니까 짠건 당연한데 뭐랄까. 한국바다보다 더 짰다... 그리고 생각보다 차가웠다. 5월 초라서 조금은 따뜻할줄 알았는데 정말 차가웠다.....어쩐지 해변가에 사람은 많은데 들어가는 사람은 없더라니.... 그 넓은 바다에서 우리 둘만 들어가서 꺅꺅거렸다. 그리고 파도가 정말 강했다. 강했다 해야하나. 여튼 몸을 가누질 못하고 파도따라 휘청일 정도로 파도가 셌다. 얼마나 센지 나랑 친구랑 이제 나가자 하고 나가려는데 자갈을 잘못밟아 휘청거려 넘어졌고 우리는 그대로 다시 바다로 빨려들어갔었다. 그러고 파도를 따라 해변가로 밀렸다가 다시 끌려내려갔다가를 반복했다. 파도에 몸을 맡긴체 밀렸다 밀려났다하는 그 상황이 너무 어이가 없어서 친구랑 둘다 실성한 사람들 마냥 웃어재꼈다. 그러고 나와서 돗자리에 앉아 옆의 자갈들가지고 공기놀이 했음ㅋㅋㅋ 정말 몇십년만에 하는 공기라 손이 다 굳어버렸다. 그래서 친구한테 손목 오질나게 맞았다.... 그러고나서 옷 말릴겸 썬텐. 근데  얼굴을 덮고 누워있으니 얼마나 잠이 잘오던지. 결국 한시간에서 두시간 정도 푹 숙면했다ㅋㅋㅋㅋㅋ 게다가 자고 일어나니 햇살이 진짜 강해서 옷이 금방 말라 있더라. 문제는 살도 같이 타버렸다는 거지만. 


여튼, 옷도 다 말랐겠다, 숙소로 돌아와서 샤워하고 옷 갈아입고 다시 바로 바다로 나왔다. 이유는 우리의 니스 여행 버킷리스트 1순위였던 "해변가에서 석양보며 와인마시기"를 수행하기 위해!! 해변가에 도착하니 벌써 몇몇 무리들이 해변가에 자리를 깔고 앉아 술을 마시고 있었다. 우리도 각 한병씩 와인을 사서 아까 썼던 돗자리를 다시 펴서 해변가에 앉아 병나발을 부는데... 하.. 정말 여유로운것이 천국이 따로 없었다. 이것이 휴양이지. 그렇게 친구와 말 없이 바닷가만 바라보고 있길 한창, 우리 옆에서 놀고 있던 대학생(으로 추정되는)무리들이 우리를 보고 계속 힐끔거리더니 갑자기 한 남자애가 와서 왜 병나발을 부냐고, 컵 필요하냐고 묻더니 컵을 주고 갔다. 우리는 "와, 잘생긴애가 맘도 착하네" 이러고 있었는데, 나중에 이 이야기를 들은 한 오빠가 유럽은 와인 병나발은 노숙자들이 하는거라면서 (확실하진 않음) 니네를 노숙자로 본거 아니냐고 개 비웃음. 헣허. 그럼 그렇지. 


음식은 생각보다 별로 많이 먹지 못했다. 바르셀로나에서 아주 그냥 사치란 사치를 부리며 다녔기 때문에 자금이 조금 부족했다랄까...;; 그래서 kfc에서 파는 2유로짜리 세트 먹으면서 다녔다. 근데 그 세트가 맛있었다. 유럽은 kfc도 맛있는 모양이다 헣허. 그래도 나름 피자도 먹고, 홍합탕도 먹고, 난도 먹고, 중국 음식도 먹고 잘 챙겨 먹고 다녔다. (근데 사진이 없네..;;;; ) 문제는 바셀에서 너무 왕처럼 먹고 다녀서 (하루 다섯끼 해산물 잔치+샹그리아 1리터) 상대적으로 못먹고 다닌것처럼 느껴졌다랄까....... 결국 여행 다 끝나고 영국 돌아갔는데 친구들이 기겁하더라. 한달사이에 살이 왜그렇게 많이 쪘냐고... 아마 내 생에 몸무게 최고치를 찍던 시절이 아니었나 싶다...

마지막날은 비행기 시간이 저녁이라 그전에 샤갈 미술관을 갔다가 각자 자유시간을 갖기로 했다. 같이 여행을 한 친구가 미술이나 그림에 관심이 많아서 박물관 같은곳에 그림을 많이 보러 갔었다. 특히나 샤갈은 친구가 좋아하는 화가로 여행 전부터 여길 꼭 가자고 몇번 언급했었다. 다행히 숙소에서도 별로 안멀어서 걸어서 갔었는데, 샤갈 미술관은 생각만큼 크지는 않았지만 그림이 예쁜게 많아서 굉장히 인상 깊었다. 샤갈의 그림들이 내 취향에도 적합한, 발길을 멈추게 하는 그림들이 많아서 다 둘러보는데만 두시간이 걸렸다. 특히나 저 파란 원모양의 그림은 너무 마음에 들어서 따로 엽서까지 사 왔을 정도. 게다가 미술관이 그림에 맞춰서 전시를 참 예쁘게 잘 해놨었다. 한 켠에 있는 극장 같은 곳은 샤갈에 대한 그림을 상영해주다가 상영이 끝나면 암막이 촤르륵 걷히면서 샤갈의 그림이 전시된 창문이 나타나게 해놨다. 이런 화려한 연출을 보고 감탄을 지어냈었다. 니스에는 다른 미술관이나 박물관이 참 많았는데, 시간과 스케줄 상 다 둘러보지 못하고 온게 참 아쉽다. 또 가게 된다면 못가본 다른 미술관들을 꼭 가보고 싶다. 



Eze Village

같이 갔던 친구가 정말 좋아하고 가고싶어했던 에즈 빌리지!!  여행 전부터 에즈에즈 노래를 부르길래 도대체 얼마나 이쁘길래 그러나 싶었는데 진짜 이뻤다. 정원을 찾아 올라가는데 중간중간 있는 가게들이나 성당도 이뻤고, 산 꼭대기에 펼쳐진 선인장 정원 역시 최고였다. 선인장 뿐만 아니라 다른 식물들도 많이 있긴했는데 선인장이 압도적으로 많긴 하더라. 뭔가 로맨틱하면서도 운치있고 멋있었다. 문제는, 산꼭대기라서 바람이 엄~~~~~~청나게 불었다는 점. 심지어 그게 바닷바람이랑 산바람이 섞여서 진짜 말도못하게 강하게 불었다. 날씨는 정말 좋았는데 바람 때문에 추위를 느꼈다. 그때는 또 머리가 길었던 시절이라 머리카락이 바람을 따라 내 얼굴을 촥촥 때리거나 감는데.... 도저히 정신이 차려지지 않더라. 그와중에 내 친구의 옷 때문에 둘다 난리를 쳤었는데, 친구가 그날 바람이 이렇게 불줄 모르고 나풀거리는 긴 원피스를 입고 온것이다. 그날 마릴린 먼로의 명장면의 재연을 눈앞에서 백번도 더 넘게 본것 같다. 나중에 꼭대기 올라가서 바람이 더 심해지자 결국 응급처치 한답시고 옷으로 어떻게 묶긴했는데 덕분에 제대로 움직이지도 못하고 발가락만 꼬물거리면서 다니는데, 그게 너무웃겨서 사진을 얼마나 찍었는줄 모른다. 우리의 고생길은 에즈를 내려와서도 계속됐는데, 모나코를 가는 버스를 타려고 기다리는데 한시간이 지나도 안오는거다. 그때 진심으로 렌트의 필요성을 절실하게 느꼈었다. 니스는 렌트를 해서 다니는게 더 돈 아끼고 이득일듯. 한 한시간 반쯤 기다리니 버스 한대가 왔는데 그것도 모나코로 가는게 아니라서 중간에 내려서 한번 갈아타야 한다는 거다. 휴. 우리가 그럼 그렇지라며 친구랑 고개를 절레 절레 저었다


Saint Paul de Vence

예술가의 마을, 샤갈의 무덤이 있는 생폴. 멀리서 봤을땐 마치 커다란 요새 같았다. 예술가들을 위한 요새.  근데 버스를 놓칠곳을 잘못 알아서 한 정거장 더 가서 내렸는데, 문제는 여기가 완전 산골이다 보니 말이 한 정거장이지 거의 몇 km떨어진 곳이었다. 처음엔 슬슬 걸어가려다가 이건 도저히 아닌거같아 결국 히치하이킹 시도. 근데 문제는 다니는 차도 별로 없어서 이걸 어떻게하나 하고있는데, 정말 구세주 같이!! 한 차가 딱 우리 앞에 서는거다. 그리고는 생폴 가는거 아니냐며, 자기도 가는길이니 태워주시겠다고 선뜻 먼저 말해주셨다. 덕분에 생폴까지 차 얻어타고 왔다. 정말 고마우신 분 ㅠㅠㅠㅠㅠㅠ알고보니 근방에서 초등학교 교사로 일하시는 분이었는데, 신기한게 그분이 가르치는 학생 중 한국인이 있다고 해서 되게 놀랬다. 이런 우연이!! 그 외에도 생폴에서 꼭 해야하는것, 봐야하는것 몇개를 더 알려주시고는 우리를 내려다주고 쿨하게 가셨다. 하ㅠㅠㅠㅠ 정말 그분 아니었음.... 은인이시다 진짜ㅠㅠㅠ 여튼 그렇게 고생끝에 도착한 생폴은 왜 예술가의 도시라고 부르는지 알거 같았다. 온 곳곳에 전시관, 미술관, 갤러리가 있었는데 몇몇 갤러리에는 화가들이 직접 작업을 하고 있더라. 정말 신기했다. 샤갈을 비롯한 피카소, 마네, 마티스 등 유명한 화가들이 이곳을 찾았다는데... 이유가 납득이 갔다. 이런 곳이라면 영감이 마구 솟아날 것 같았다. 그리고 이곳을 더 알차게 둘러보는 팁 아닌 팁이라면, 전시관이나 갤러리에 있는 직원?에게 질문을 하거나 말을 걸어보는 것이다. 미술이나 그림에 관심이 많은 내 친구가 직원에게 작품에 관해 이것저것 물어보니까 직원들이 신이나서 더 많은 것을 알려주고 가르쳐줬다. 덕분에 피카소의 나이에 따른 그림스타일 변천사와 샤갈, 마티스의 그림들의 특징들에 대해 정말 자세히 들었다. 이힛, 완전 알짜배기!! 그러다가 우연히 마카롱? 과자가게를 들렸는데 알고 봤더니 거기가 하지원씨가 언니와 함께 방송촬영때 들렀던 곳이라고 하더라. 정말 모르고 들어갔었는데 주인 아저씨가 한국인이라니까 말해주셨다. 그러면서 하지원씨 정말 예쁘시더라고 엄지 척 하심ㅋㅋㅋㅋ 그러고나서 샤갈의 무덤도 가봤다. 확실히 유명인의 무덤이라 그런지 다른 무덤들보다 추모한 흔적이 많았다. 덕분에 금방 알아봤음.


Monaco 

니스 여행중 제일 궁금했던 도시, 아니라 나라겠군. 세계에서 제일 작은 나라, 하지만 부유한 나라. 이 수식어가 나에겐 굉장히 매력적으로 다가왔었다. 니스에서 에즈와 함께 당일치기로 다녀오기 딱 좋은 거리에 있다. 심지어 버스 타서 얼마 되지도 않아 굉장히 화려한 곳이 나타나길래 설마 여기야? 벌써 도착이야? 했는데 진짜 거기였고 벌써 도착이었다. 아 그리고 이곳 인포메이션 센터에서 여권에다가 모나코 입국 도장을 찍어주는데 깜빡하고 내가 여권을 안가지고 와버렸다. 그래서 마지막날 자유여행할때 다시 와서 찍어갔음... 집념의 한국인임. 모나코의 인상은 "와 돈 많아 보인다" 딱 이거였다. 온통 고층 건물에, 인테리어만 봐도 고급지고 뭔가 비싸보이는데다가 지나가다가 얼핏 본 부동산 집 매매 정보를 보니 어마어마한 뷰의 집이 어마어마한 가격에 올라와 있었다. 친구랑 그걸 보고 입을 쩍 벌렸더랬지. 버스 세 정거장이면 다른 곳으로 빠져버릴 정도로 작은 나라였던지라 우리는 그냥 걸어서 모나코를 돌아보기로 했다. 그때 마침 모나코에서 곧 F1 경기를 할 예정이라 거리 곳곳에 철조망과 함께 관람석, 그리고 레이싱 라인이 설치되어 있었다. F1 경기장을 실제로 보는건 처음이라 신기해서 기웃기웃 거리고 다녔다. 그러고 나서 둘러보기로 한 곳이 모나코 왕궁이었는데... 길안내는 전에 한번 모나코에 와 본적 있던 친구가 자신만만하게 앞으로 향했다. 그런데 자꾸만 영 엉뚱한 길로 가는거 같은게, 갈수록 관광지와는 멀어지고 사람들이 사는 동네가 나오는 기분이었다. 알고보니 완전 반대로 가고 있었음..;;;; 그렇게 한번 길을 헤메고 드디어 모나코 왕성을 찾아 올라가는데, 어마어마한 계단 수 때문에 욕을 실컷 하면서 올라갔었다. 후. 뭔놈의 계단이 그리도 많은지. 버스를 타고 올라갈까 생각하긴 했지만 이미 반쯤 올라온 상태에서 생각이 났었던지라, 그냥 내려올때 타자고 결론을 봤다. 그렇게 올라가서 본 모나코 왕궁은 왕궁이라기보다는 뭔가 하나의 또 다른 마을 보였다. 식당도 많고, 기념품 가게도 많고. 아, 마침 우리가 올라갔을때 타이밍 맞게 모나코 왕궁 경비병 교대 시간이길래 구경했었다. 그러고 내려와서 버스타고 니스 돌아가면서 뻗어버렸음ㅋㅋㅋㅋ

Menton 

여행 일정을 짤때, 우리는 칸과 멍통 둘중 어디를 갈 것인가 고민했었다. 둘다 각각의 매력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그 고민은 니스에 도착해서도 계속되었다. 그러다 칸은 영화제 없으면 볼게 뭐 있겠냐싶어 멍통으로 가기로 결정했다. 멍통은 프랑스와 이탈리아의 국경에 딱!!!  맞물려 있는 도시로 바닷가에서 왼쪽을 보면 저 멀리 이탈리아가 보였다. 여권을 가져왔었으면 아마 이탈리아 가는것도 가능했을 듯. 그리고 멍통이 레몬으로 유명한 도시라더라. 그래서 마을 쇼핑센터 같은 곳에 레몬을 소재로 한 술, 음식점, 잼 등을 파는 가게가 있었다. 거기 들어가서 우리가 먹은건 당연히 레몬 술. 시식하는 코너가서열심히 시식해보는데 맛이 제법 괜찮았었다. 그래서 사갈까, 하는데 가격보고 기겁. 그리고 생각해보니 나는 기내 케리어가 반입 안되서 좌절. 그리고 여기저기 돌아다니다가 정말 우연찮게 장콕토 미술관을 발견, 생각지도 못한 행운에 좋다쿠나 하고 여기 둘러봤다. 게다가 장콕토 미술관 말고도 다른 작가들의 작품을 종합적으로 전시회놓은 미술관도 있어서 거기도 둘러봤다. 특히 장콕토의 도마뱀 그림이 내마음에 쏙 들었다. 그래서 엽서 사옴ㅋㅋㅋㅋㅋ


Antibes 

생폴 갔다가 버스타고 기차타고 가본 앙티브. 이곳엔 피카소 미술관이 있다해서 꼭 가야하는 장소 리스트에 넣어놨었다. 도시 자체는 작았지만 굉장히 깔끔했다. 마치 파란색과 흰색이 공존하는 느낌이랄까? 피카소 미술관에 들어가서 구경을 하고 나오는데 한 커플이 앞의 성당에서 결혼식을 울렸는지 사람들에게 둘러쌓여 축하를 받고 있었다. 그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보다가 미술관 안에서부터 봐 두었던 바닷가로 직행. 조그마한 바닷가에는 사람들이 제법 있었다. 우리는 방파제를 건너 반대편 방파제로 가서 거기서 놀았다. 물수제비하면서ㅋㅋㅋㅋㅋ 나는 물수제비를 성공시켜본 역사가 없어서 그냥 같이 동행한 오빠랑 친구랑 둘이서 대결하는걸 보고있는데, 친구가 이날 처음한다면서 상상 이상의 실력을 보였다. 네번이나 성공시키는걸 보면서 혀를 내둘렀다. 그러다가 나보고도 해보라는 오빠의 제안에 한 두세번 던져봤는데 거의 이건 물에다가 돌팔매질 수준이라 그냥 그만뒀음... 문제는 그러고 다음날 나랑 내 친구랑 둘다 오른쪽 어깨와 등근육통을 호소했다. 물수제비 때문이었음... 근데 같이 한 오빠는 멀쩡하셨다. 이런 저질 체력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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