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K LIFE








"이 블로그에 게시된 영국 유학 관련 내용들은 모두 굉장히 주관적인 내용들이니 

그냥 이런 경우도 있구나 하고 경험삼아 들어주시길 바랍니다"












내가 유학중이라하면 대부분은 대단한 시선으로 보거나, 공부 잘하네, 귀한집 자식이네 이런 반응이다.

대게는 자신의 로망을 나에게 투영하고자 한다.



모두가 상상하는 유학이란 외국인 친구도 엄청 많이 사귀고, 영어도 유창하게하며, 매일 클럽이나 파티도 가지만

또 공부할때는 공부하고, 도서관에서 학문의 깊이를 배우고 토론을 하는 그런 유학일 것이다.




하지만 현실은 다르다.



물론 저런 유학생활도 가능하긴 하지만, 저건 정말 극도의 노력이 필요로 하며,

주관적인 입장에서, 저렇게 멋있고, 화려하며 완벽한 유학생활은 없는 것 같다.

sns나 블로그에 화려하게 나타나는 유학생활 관련 글들이나 사진들 한켠에 분명 어둠은 있을것이며, 공허함과 외로움, 괴로움이 있을 것이다.


내 개인적인 의견에,

유학이란 양날의 검과 같은 선택이다.


나 또한 처음 왔을때, 생각과는 다른 유학 생활에 회의감을 어느정도 느꼈었다.



하지만 내 주위에는 유학을 갔던 사람이 없었고, 누구 하나도 유학의 득과 실에 대해 말해주지 않았다.

포스팅등을 봐도, 자신의 화려한 유학 생활을 자랑하기에 바쁘지, 그 누구도 안좋은 점을 말해주지 않았다.




그리하여 오늘 포스팅은,  유학을 생각하는 사람들이 좀더 객관적인 선택을 하길 바라는 마음에 적는,


유학생활에 대한 개인적인 단상


(물론 이 또한 개인적인 감정이거나 깨달음 일수도 있으니 참조바란다)




유학생활의 궁극적 목표, 바로 영어와 해외 학위.


하지만 이건 외국에서 취업하려는 사람에게는 유리할지는 몰라도,

한국에서 취업하려는 사람에게는 오히려 마이너스로 작용할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이젠 국내에서도 굳이 해외를 나가지 않아도 영어를 잘하는 사람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오히려 외국에서 4년 산 사람보다, 한국에서 대학 나온 사람이 더 영어를 잘하는 경우도 있다.


게다가 그들이 외국 대학에서 다니면서 쓰는 영어는 주로 기본 회화, 혹은 전공에 관련된 전공 용어인데,

이는 한국에서 공부한 사람들도 어느정도 가능하며, 게다가 한국에서 전공과 관련없는 곳에 취업하게된다면 이마저도 쓸모가 없어진다.


게다가 대외활동을 중시하는 우리나라 취업시장 특성은 해외 학위 취득자들에게 굉장히 불리하게 작용한다.

한국 대학생들은 방학이나 자신들의 틈나는 시간에 어떻게든 대외활동을 하나씩 더 늘리는 반면,

학기 제도가 다른 (특히 영국) 해외 대학에서는 대외활동을 하기 힘들다.



물론 외국 대학에서만 얻을 수 있는 메리트도 있다.


분명 다양한 나라에서 온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면서, 사물을 보는 견해를 확장시킬 수 있고, 다양한 방면으로 사고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다.

이는 단지 수업내용을 외우고 암기하여 수업에 들어가는 대부분의 한국 대학교에서는 습득하기 어려운 방법이다.

당장에 에세이 쓰는법만 봐도, 한국 대학과 외국 대학은 적는 방식과 에세이 구조 등이 상이하게 다르다.


지금의 한국 대학교에서는 어떨지는 모르지만, 

내가 다닐때에는 에세이를 쓸때 대부분의 학생들이 복붙을 하거나, 교수가 수업시간에 했던 말을 되풀이하는 앵무새 같은 에세이만 제출했던걸로 기억한다.


하지만 이러한 비판적 사고와 시선은 개인적인 역량이 굉장히 중요하다.

3년동안 외국 대학을 다녀도 이런걸 습득하는 사람이 있는가 반면, 별 소득 없이 돌아가는 사람도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영어도 마찬가지다.

정말 영어를 잘하고싶어서 한국인들은 일체 안만나고, 영어 공부에 집중한다면 불과 3개월 만에라도 상당한 어휘 실력을 구사할 수 있다.

하지만 한국인들과 만나 놀고, 영어 공부에 별 관심이 없다면 달라지는 것은 별로 없을 것이다.



즉, 해외 취업을 노리는게 아니라, 한국 취업시장에서 해외 대학의 메리트를 노리고 오는게 목적이라면,

이제는 그런걸 노리고 오는 시기는 지났다고 말해주고 싶다.



솔직히, 그런걸 노리고 왔다가, 유학 생활의 현실을 보고 회의적이 되거나 현타가 오는 사람들을 제법 봤다.



과연 내가 잘하고 있는 것일까?



이건 아무래도 자신의 진로를 고민하고 유학생활을 좀 하다보면 유학생 누구나 가지는 의문 중 하나일 것이라 생각된다.



어릴적부터 유학을 꿈꿔왔던 나마저도, 내가 배우는게 탁상공론 같다는 회의적인 생각을 했었다.

이정도는 한국에서도 배울 수 있는 내용 아닐까? 라는 생각까지 들 정도였다.

이 비싼 돈 주고, 내가 얻어가는게 이게 전부야? 라는 비관적인 생각도 들었다.


나마저도 이지경인데, 20살, 21살 등의 어린나이에 갑자기 영국에 오게된 사람들은 오죽할까.







거기다, 유학 생활은 단순히 학생의 신분으로써 외국에서 살아가는 것이 아니다.


유학생활은 또 다른 형태의 사회생활이다.


특히나, 미국이나 호주 같이 한국인이 많은 그런 나라가 아닌, 

한국인이 적고, 아직 한국인 유학생이 많지 않은 영국이란 나라는 더더욱.


한국의 대학생활이 사회생활이라는 말을 들었는데, 솔직히 그건 대학이라는 울타리 안에서의 말이다.

유학생활은 훨씬 복잡하다.


한국인 유학생이 많지 않은 만큼, 한국인끼리의 관계가 깊은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이러면, 굉장히 좁은 사회가 형성되기 마련이다.


만약 이 좁은 사회가 서로 유대가 깊고, 사이가 좋다면 다행이지만,

만약 그렇지 않다면 문제는 더더욱 심각해진다.


이러한 경우 뒷담은 기본이요, 서로간에 신뢰도 없어지며, 겉으로만 대면하는 그런 얕은 관계가 생기기 마련이다

소문은 빨리 퍼지고, 심지어 자신도 모르는 소문이 생기는 경우가 발생할지도 모른다.


내가 듣기론 런던이나 맨체스터 같은 경우는 정글이라더라.


하지만 이경우는 차라리 괜찮다


사람이 너무 많아서, 서로 모르는 한국인들도 더러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가 공부했던 브포 같이 학교와 도시마저도 작은 경우라면

정말 복잡한 관계가 형성된다.


서로 걸어서 15분이면 되는 거리에 살면서, 같은 대학교에, 같은 동네에 살면서 매일 얼굴을 봐야하는 경우에는

인간관계가 정말 복잡해진다.


영국은 대학 자체가 도시인 경우가 많아, 굉장히 작은 도시에서 대학이 형성되는 경우가 많다.

대도시로 간다면야 그나마 좀 덜하긴 하겠지만, 

그렇다고해서 이런게 아예 없다는 것은 아니다. (물론 개인마다 차이는 있다.)



결국, 인간관계에 원하든 원하든, 좋든 싫든, 한번 정도는 데이거나, 회의감을 느끼게 되는 경우가 있다. 




그렇다면 아예 한국인을 만나지 않으면 되지 않냐?


이것 역시 딱잘라 말하기 어렵다.


나는 혼자가 편하다던가, 어릴적부터 외국에서 살아서 딱히 외국인과 소통하는게 어렵지 않고, 한국 감성을 딱히 몰라도 되는 사람이면 상관없지만,

생판 다른 언어와 다른 문화를 가지고 있는 외국인들하고만 어울려 다니는 것은 분명 한계가 있다.


같은 한국인끼리도 말이 안통하고 이해를 못하는 경우가 허다한데, 외국인은 다를것같나?


영어나 다른 언어로 해서는 전해지지 않는 감정과, 교감 등이 분명히 있다.

감정 전달이라던가 의사전달에 한계가 느껴지기 마련이고, 문화적으로도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저도 모르게 느껴지는 소외감이라던지, 외로운이라던지, 공허함이라는게 분명히 있기 마련이다.


즉, 아예 한국인을 안만나고 생활한다는것은 불가능하다.


그리고 여태껏, 한국인하고 안어울리고 외국인하고만 어울리겠다고 선언하던 사람치고

아예 한국인하고 안어울리는 경우는 본적이 없다.

백이면 백, 한번쯤은 외로움을 호소하며 한국인을 찾더라.


유학생활이라는 것에 외로움과 공허함에 따라오는건 어쩔 수 없다.

가장 현명한것은 외국인과 한국인 사이의 관계를 스스로 잘 조율하며 거리를 적당히 조절해가며 지내는 것이다.



물론, 마이 페이스가 심한 사람이거나, 멘탈이 굉장히 강해서 남의 말에 개의치 않는다거나, 자신만의 확고한 가치관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러한 성향이 조금 덜 할수도 있다.


이러한 복잡한 인간관계를, 이제 갓 고등학교를 졸업한 20대 초반들이 바로 해내기란 어렵다.

이런게 그나마 차선이라는 것도, 나는 유학 생활 2년차에 깨달았다.


즉, 사회생활을 경험하지도 못한 20대 초반의 순수하고 호기심 많은 학생들이

유학생활을 하면서 겪어보지 못한 복잡한 인간관계에 지치고 다치고 힘들어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이다.


이 과정을 어떻게 이겨내거나 견뎌내느냐에 따라 성격도 달라질 수 있으며, 심지어 가치관이나 인간관계 역시 바뀔 수 있다.



만일 유학생활 도중에 자신과 생각이나 가치관이 맞는 친구를 찾는다면,

그건 유학생활중에서 만날 수 있는 가장 큰 행운이자 행복일 거라고 나는 감히 단언한다.


그런 친구를 만나는건 정말, 유학생활 내도록 장학금을 받고 전과목 first 받는것과 맞먹을 정도로 최고의 행운이다.







그리고 문화와 음식 그리고 날씨 같은 환경 역시 굉장히 중요한 요소이다.

당장 생활과 생존에 연관이 되기 때문이다.


영국이라는 나라의 문화와 음식은 그대가 상상하는것과 굉장히 다를 수도 있다.


나는 스무살때 중국에서 봉사활동을 할때, 그 전에 중국 여행을 세네번 정도 갔던 적이 있어서

중국의 문화와 음식에 대해 그나마 면역이 되어있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굉장히 힘들었으며, 나는 그때 중국에서 한달 보낸 이후 고수를 굉장히 싫어하게 되었다.



이렇듯, 문화와 음식은 인간관계 못지 않게 굉장한 부분에 영향을 끼친다.


예를들어, 만약 영국의 물과 맞지 않아 샤워나 세수를 할때마다 피부가 뒤집어진다, 

혹은 음식이 맞지 않아 음식 섭취가 힘들다.


이러면 정말 힘든 유학 생활이 될것이다.



거기다 내가 신입생들이 올때마다 늘 하던 말이 있는데,


영국은 겨울이 되면 오후 3시가 되면 해가 지기 시작해서 4시가 되면 캄캄해진다.

그리고 9시가 다되서야 해가 뜨기 시작한다.


즉, 밤이 굉~~~~장히 길다.


까딱 잘못하면 한 이틀 정도 해를 못보는 경우가 생길수도 있다.

(예를 들어 새벽에 잠들었다가 3,4시쯤에 일어난다면 그날 해는 다본거다)


내가 이 말을 신입생들마다 해주는 이유가 뭐냐면, 

밤의 길이와 정신건강은 비례하기 때문이다.


겨울 우울증, 우울증 같은 증세가 영국 유학생들에게 자주 나타나는데,

그 이유가 뭔고 하면, 힘듬과 외로움+회의감+지루함의 합작이라 볼 수 있겠다


일단 영국은 밤에 할게 없다.

대부분이 11시쯤되면 끝나며, 운이 좋으면 새벽 세시까지 하는 가게가 있을 뿐이다.

펍같은 경우도 10시나 12시 즈음면 문을 닫으며,

새벽 세시가 되면 클럽도 문을 닫는다.


진.짜 할거 없다 영국의 밤은.



그리고 날씨 또한 굉장히 변화 무쌍하다.

갑자기 비가 오던가, 폭풍우가 불던가, 눈이 오던가, 갑자기 비가 오던가 한다.


즉, 낮동안에 깨어있는다 해도, 날이 흐린날이 대부분이며, 비가 올 확률은 더더욱 높다



거기다가 영국은 주로 학기가 가을에 시작되서 초여름에 끝난다. (9월부터 5월)

즉 겨울동안 학기가 대부분 이루어지며, 과제 또한 겨울에 대부분 몰려있다.


근데, 만일 과제도 힘든데, 밤도 길고 날씨도 안좋다면?

정신적으로 힘듬이 배가 된다.


과제도 힘들어 죽겠는데, 해는 보일 기미가 안보이고, 날은 춥고, 비오고, 밤은 길고, 할건 없고, 그렇다고 스트레스 풀데도 없고.

이런 경우, 당신이라면 무사히 견딜 수 있겠는가?


그래서 겨울에 우울증을 견디지 못하고 한국으로 방학동안 돌아가는 친구도 여럿 봤었다.

내가 이런 말을 해주는 미리 해주는 이유는 마음먹고 준비하고 있으라는 뜻이다.

뭐, 대부분이 안믿다가 겨울 되서야 그게 현실이라는 사실에 놀라곤 하지만.



이런 영국의 상황에 적응하지 못한 다면 당신의 영국 생활은 굉장히 힘들어 질 것이다.





그렇다고해서 내가 대단해서 이 모든 과정을 겪고도, 잘 이겨내서 또 석사 생활을 하고 있는건 아니다.

석사 생활 하면서 스스로도 미쳤지 미쳤어 이짓을 또 한다니 했던 적이 없진 않다.

그래도 나는 어느정도 면역이 있고, 경험이 있으니 무리없이 석사 생활을 보냈다.



나 역시 대학 다닐때에는 인간관계에 머리 아파본적 있으며, 영국 유학에 대해 회의감을 적잖이 느꼈었다.

이게 과연 맞는 길일까 하고 내 진로를 고민해봤으며, 외국인들하고만 일주일동안 매일 지내다가 생에 두번째로 코피가 난 적도 있었다. (그때 내가 정신적으로 힘들구나 느꼈다)

덕분에 영국 맨 처음 왔을때는 유학 생활에 대한 스트레스로 인해 뭐를 엄청 먹어서 10kg 이상 살이 쪘었다.



하지만 그나마 다행인건

내가 원래 밤에 활동하는걸 좋아하며, 혼자 집에서 지내는걸 즐기는 집순이 인데다가, 인간관계에 좀 둔하다는 점이다.

걍 엄마 왈, 성격이 곰마냥 둔해서 남들보다 좀 덜 민감하고 예민해서 그런거란다. 헣허



그리고 제일 축복받았다고 생각하는것.


정말 다행스럽게도 좋은 친구, 언니, 오빠 동생들을 만났다는 것.


딱 내가 처음 유학 왔을때의 언니 오빠 친구 동생들이 다들 착하고, 성격이 좋고

다같이 노는걸 좋아해서 항상 모여서 놀았다는것.


비록 그 사이에서 작은 다툼이나 문제가 없었던건 아니지만,

그래도 나름 재밌었고 즐거운 시간들이었다.

다들 졸업 후에도 아직까지 간간히 연락을 주고받곤 한다.





결국 이 모든 문제는 개인에게 달려있는거다.

개인이 할 수 있는 역량 이상의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지만,

대부분은 내가 어떻게 이 상황을 받아들이고 견디고 넘기느냐, 그에 따라 나의 유학생활에 크게 달라질 것이다.



그래서 유학을 결정할때, 

나는 괜찮아! 견딜 수 있을거야! 라는 긍정적인 마인드도 좋지만,

어느정도 이런 일이 있을거라는걸 마음속에 염두해두고 결정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남들이 올리는 화려한 유학생활에 대한 글들만 보고 환상만을 품기 보다는,

자신이 겪어야하는 현실적인 일들을 어느정도 생각하고 고려하면서 오길 바란다.






부디 이 글이 유학을 고민하는 예비 유학생들에게 작은 예방주사 같은 것이 되길 바라며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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