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기적인 이분법
나는 사람을 어지간해선 싫어하지 않는다. 다양한 사람들이 있는거고, 그 사람들과 나는 다른거지 내가 무조건 옳거나 그런게 아니라는 마인드이기 때문에, 그럴수도 있지. 라는 생각으로 모든걸 다 넘어가려고 한다. 내가 정말 누군가를 싫어한다면 이유는 분명하다. 나 혹은 남을 무시하거나, 남에게 피해를 주는것을 아무렇지 않게 여긴다거나, 거짓말을 한다거나. 그러면 나는 그 사람을 싫어하게 된다. 하지만 내가 인복이 좋았던 탓인지, 아직까지 이정도로 심한 사람은 몇번 만나지 않았고, 덕분에 나는 두루뭉실하게 사람을 이해하는 성격을 가지게 되었다. 이런 성격은 내 유학생활에도 영향을 끼쳤다. 덕분에 나는 인종에 대한 차별이 없다. 그냥 백인은 백인인갑다, 흑인은 흑인인갑다, 아시아인은 아시아인인갑다, 중동인은 중동인인갑다. 이렇게 생각하고 만다. 가끔 중국인이냐고 말걸어오면 순간 짜증이 나긴 하지만, 막상 나도 백인들보면 프랑스인인지, 미국인인지 영국인인지 이탈리아인인지, 흑인은 아프리카 사람인지 남아메리카 사람인지 구분 못하는건 마찬가지니까, '그래 그럴수도 있지' 라는 생각에 그러려니 하고 넘어간다. 물론 조롱하고 놀리려고 중국어로 말걸면 나도 한국어로 욕해주긴 하지만. 하지만 어떤 인종이 우위에 있다 이런 생각은 안한다. 그냥 그 사람 개인을 볼 뿐. 누군가가 싸가지 없게 행동하면 '아 저 인종은 싸가지가 없네'가 아니라. 그냥 아 저 애새X끼 싸가지 없네. 이런 식으로. 그래서 나는, 인종이고 국가고, 다 떠나서 그냥 그 사람이 나한테 친절하고 착하면 그 사람은 좋은사람인거고, 싸가지 없고 매너없게 굴면 싹바가지 인거다. 길을 걸을때도, 내 앞길을 다 막으면 그 사람은 그 순간 나한테 나쁜 사람인거고, 상점에 들어가서도 직원이 나에게 친절하면 그 사람은 좋은 사람인거다. 어찌보면 정말 개인적이면서도 이기적인 생각이다. 그래서 나는 정말 다양한 인종과 국적의 친구들이 있을 뿐더러, 별로 편견 없이 그 친구들과 가까워지고, 함께 지낼 수 있었다. 어떤 특정 국적의 친구라서가 아닌, 백인이라서가 아닌, 흑인이라서가 아닌. 그냥 나에게 좋은사람이냐 나쁜 사람이냐. 그 이분법으로 사람을 가르는 나이기에. 그런 내 얘기를 듣던 친구가 그랬다. 따지고보면 내가 제일 이기적으로 생각하는데, 어떻게보면 제일 평등한 마인드라고. 오로지 자신에게 해를 끼치느냐 아니느냐만 보고 따지는거 아니냐며. 너같은 마인드를 가진 사람들만 있다면, 아마 적과 아군 둘로만 나뉘는 굉장히 이분적인 세상이 되었을 거란다.
뭐, 내심 나쁘진 않을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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