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1.08




Diary






2019년 첫 게시글.


7개월간의 YP생활을 무사히 마치고,

지금은 설 연휴라 부산 내려와서 쉬고 있는 중.


내일 다시 서울 올라가고

월요일부터 다시 일 시작.


아아아아아아


돈은 벌고 싶고 일은 하기 싫고

근데 일은 재밌는데 일은 하기 싫고


사람은 참 이중적인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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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턴일기 제 4장. 시집을 선물받다.






때는 바야흐로 부장님과의 8월 초의 날씨가 좋던 첫 멘토링 날! 


멘토링이라는걸 처음해보는 나였던지라,

과연 어떤 내용을 할까 두근두근 거렸었다.



멘토링 시간이 되어 부장님과 우리 인턴 세명만 사무실을 나와 회사 건물 옆 마리오 아울렛에 있는 영풍문고로 향했다

그리고 부장님께서 평소 읽고 싶었던 책을 들고오라고 하시길래


'아! 여기서 책을 읽고 그 감상을 얘기하는가보다!'


라는 생각에 요즘 내가 제일 읽고 싶었던 시집을 갖고왔다.



이 시집은 여러 작가들의 다양한 주제의 시를 묶어놓으면서도, 각 시의 옆페이지 마다 필사를 할 수 있는 시집이었다.

요즘 너무나도 감정이 메마른 나를 절실하게 느꼈던지라

뭔가 시를 읽으면서 감성을 다시금 되찾고 싶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 유명한 도깨비에 나온 시 '사랑의 물리학'이 있었다...헤헿



여튼, 15분 후 각자 읽고 싶었던 책을 들고 약속한 장소에 모였는데...

부장님께서 책을 사주시는거다!!!!!


정말 생각지도 못한 선물에 너무 감사드렸다ㅠㅠㅠㅠㅠㅠㅠ

거기다 평소 너무 읽고싶었던 책이었어서 더더욱ㅠㅠㅠㅠㅠㅠㅠㅠ



그래서 퇴근하고 오자마자 저녁이고 뭐고 다 내팽겨치고

씻자마자 바로 침대에 누워 시집을 읽었다ㅋㅋㅋㅋㅋ




처음엔 정말 아무생각없이 읽었고있는데

중간중간 너무 공감가고 마음에 와닿는 시들이 있더라...


특히 마음에 드는 시들은 포스트잇으로 표시해놓고,

마음에 드는 문구들 역시 형광팬으로 그어놨다.



나중에 캘라그래피를 배운다면 마음에 드는 시들은 옆 페이지에 실사를 한번 시도해 볼 생각이다



너무나도 공감가는 말에 눈물, 콧물 훌쩍이며 시를 다 읽고나니

왠지 다른 시들도 보고싶어,

그러면서도 시집 외의 다른 책들도 사 읽고 싶어졌다



이렇게 책 욕심만 쌓여가는 어느 날이었다.
















2018.09.15




Diary






요즘 너무 바빠서 블로그 포스팅을 못했다ㅠㅠㅠㅠ


인턴일기 올릴것도 많고,

여행다닌것도 올릴게 많고,

서울 상경기도 올려야하는데



후,


일단은 이번 주말동안 인턴일기부터 쭉 올려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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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8.06




Diary






어제, 그러니까 지난주 주말에,

오빠들, 그리고 친구들이랑 1박 2일로 가평 빠지에 갔다왔다.


몇년전부터 너무너무너무 가고싶었던 가평,

그리고 정말 해보고 싶었던 가평 물놀이.



멤버들이 멤버들인만큼

정말 재밌는 일들이 넘쳐흘렀고 시간시간이 행복했던 1박2일이 아니었나 싶다.



다만, 후유중이 너무 크다....

진짜 회사갈때 좀비처럼 걸어갔음....ㅠㅠㅠㅠ



그래도, 너무너무 재밌었고 즐거웠다.


좋은 사람들과 좋은 시간을 보내는거,


정말 이거만큼 좋은건 없는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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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K LIFE








"이 블로그에 게시된 영국 유학 관련 내용들은 모두 굉장히 주관적인 내용들이니 

그냥 이런 경우도 있구나 하고 경험삼아 들어주시길 바랍니다"











거진 1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이 글을 올리는 이유





요즘 영국이 졸업식 시즌이고,

친구들도 졸업하고 하나 둘 씩 한국 들어오고 있는 상황이라

요즘 영국에 대한 향수가 굉장히 심하다ㅋㅋㅋㅋㅋ



불과 1년전 인데 말이다ㅋㅋ



거기다 간만에 티스토리 글들을 읽다보니

그때의 순간들이 생각나기도 하면서 참.. 그땐 그랬었지 라는 생각들이 많이 들며

동시에 아.. 블로그 좀 더 일찍 할껄.. 하는 후회도 들더라.


이렇게 적어놓으니 그래도 뭔가 두고두고 추억할 수 있고, 

그 당시에 적은 글이다보니 더 생생하기도 하고.


아마 브포 생활때부터 적기 시작했으면 적을거 정말 많았을텐데ㅋㅋㅋㅋㅋ

조금 아쉽기는 하더라.




물론, 박사를 할 계획은 있다.


영국으로, 그리고 서섹스로 박사를 공부하러 다시 가고 싶은 계획은 있으나,

그게 언제가 될지는 잘 모르겠다.


한국 와서 교수님들과 얘기 나눌때도 교수님들은 박사를 하는걸 추천하시긴 했으나,

결국 나의 선택이 중요한 거라며 잘 생각해 보시라고 나의 의견을 존중해 주셨다.



일단은 나이도 나이다 보니 공부보다는 일해서 돈을 벌고 싶은 욕심이 있고,

현재 하고 있는 인턴도 나름대로 재미있다.


부모님은 인턴 끝나면 내년 9월달에 가보는건 어떻냐 여쭤보시는데

박사 논문 같은 경우도, 논문 분야라던가 주제는 대충 정해지긴 했지만,

아직 막연한거라 세세한 조정이 필요하다.


그리고 어느정도 실제 현장 경험도 쌓고 싶으니 말이지.





즉, 나의 영국 생활은 현재로서는 지금까지가 마지막인거다.





참,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다사다난했다.


그러고보니 나는 영국에서 나의 20대 초반을 다 보냈다.



아무것도 모르던 21살.



내 몸만한 40kg짜리 이민 캐리얼를 낑낑거리며 끌고


막연하게 유학이라는 "꿈"

 그 하나만 바라보고 있는 상태로,

연고도 없던 영국, 생전 처음 들어보는 브래드포드라는 지역으로 향하던 그날부터


25살 8월, 드디어 논문을 제출하고


26살 1월, 꿈에 그리던 석사 졸업장을 받기까지....

(실제 졸업장에 찍힌 날짜는 17년 10월인데 우리 학교 졸업식이랑 내가 졸업장을 받은 달은 올해 1월이었다ㅠㅠ)




지난 4년동안


정말 많은 일이 있었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났고, 또 다른 세계들을 만났다.

세상은 정말 넓고 다양하다는 것을 실감했고 체감하게 되었고,

내가 정말 우물안의 개구리 였구나! 라고 깨닫게 되었다.


솔직히 말하면 영국 유학 안갔으면 지금 나는 어땠을까... 싶을 정도로 나한테는 소중하고 의미 깊은 기간이다.

검정고시 이후 최고의 선택 중 하나라고나 할까.


정말 여러가지 이유로 내 인생에 중요한 터닝포인트가 된 4년이 아니었나 싶다.



이 티스토리 블로그를 시작한 이유도,

나의 소중한 그 순간 순간들을 기억하고 간직하고 싶어서 시작한거다.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나중에 기억이 희미해 질까봐...

그게 너무 아깝고 안타깝고 아쉬워서...






또 다른 이유라 하면,


 나의 영국에서의 이러한 일상과 경험들이 

영국 유학을 꿈꾸는 후배들, 에게 어느정도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시작한 것이기도 하다.


개인이 겪는 영국 생활에 대해 정말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경험들을 말해주고 싶었다.



나도 같은 고민을 겪었고, 같은 과정을 겪었다라고ㅋㅋㅋ

수 많은 시행착오를 겪고, 다사다난한 일들을 겪어도 결국 잘 이겨냈다고ㅋㅋ


대외활동, 성적, 영어 모두 완벽하게 해내는 이상적인 유학 생활이 아닌, 

정말 현실적이고 가끔은 바보짓도 하고 방황도 했던

그렇게 영국 유학 생활한 사람이 한명 정도는 있다고ㅋㅋㅋ



즉, 내 얘기를 듣고 이걸 참고삼아 당신들은 더욱 즐거운 영국 유학 생활을 보내라고




내가 겪은 영국 생활이 정답이라고는 볼수 없지만

그래도 어느정도 팁이라던가 도움은 되었으면 좋겠다.








참....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즐겁지만 마냥 즐겁지만은 않았고, 다사다난하고 파란만장했던

처음이라 서툴렀지만 그렇기에 더욱 순수하고 불타오를 수 있었던 나의 영국 생활아



안녕, 또 보자!











UK LIFE








"이 블로그에 게시된 영국 유학 관련 내용들은 모두 굉장히 주관적인 내용들이니 

그냥 이런 경우도 있구나 하고 경험삼아 들어주시길 바랍니다"












근 1년이 다되서야 적는 


논문 제출, 그리고 그 후의 이야기....



이걸 적어야지 적어야지 하면서도 귀찮음과 정신없음이 합작되어

시간이 어영부영 흘러가다보니

벌써 1년 가까이 시간이 흘러가버렸다....



하.... 기분이 되게 묘하다...

작년 이맘때 내가 영국에서 머리 쥐어뜯어가면서 논문을 쓰고 있었다는게....



뭔가 아득히 먼날의 일 같기도 하고...

마치 꿈같기도 하고...






사실 논문 쓰면서 진짜 정신없었다



일단 이틀 이상 밤새는건 기본이었고,

학교 도서관도 8월달 부터 문을 안열어서 집 근처 시립도서관에 가서 논문을 작성해야 했다.

시립도서관은 오픈이랑 클로징 타임이 정확해서 본의 아니게 그에 맞춰서 활동하는 규칙적인 생활을 했었다...



또 한가지 정신 없던 요소 중 하나가

기숙사 기간이었다.


아니 뭔놈의 학생 기숙사가

논문 내는 일정보다 더 빨리 계약 기간이 끝난다.


내 기억이 맞으면 아마 기숙사 만료는 28일이고, 논문 제출은 30일이었을 것이다.



즉, 기숙사 만료 날짜 되기 최소 이틀이나 하루 전에 논문을 빨리 내놓아야 짐정리를 할 수 있었던것.



논문을 내고 바로 여행에 들어갈 예정이었던 나는 지난 4년간의 짐을 모두 한국으로 싸서 보내야했다.

즉 하루정도는 시간이 있어야 한다는 소리.


덕분에 남들보다 3,4일 정도 빨리 논문 최종 제출 기간을 잡고 쓸 수 밖에 없었다ㅠㅠㅠㅠㅠㅠㅠ



하지만....

어디 논문이 그렇게 계획한대로 되는거였던가....


쓰다보니 여기 고쳐야겠고

이거 고치니 여기도 고쳐야겠고

보다보니 이건 말이 안맞는거같고

고치다 보니 글자수 초과해서 또 줄여야하고

줄일게 없는데!? 하면서 머리 쥐어뜯고.....



이 작업을 반복하다보면

점점 날짜가 다가오면서 초조해지고

잠자는 시간은 아까워지고

밥먹는 시간 역시 아까워지고

내가 한글을 치는건지 영어를 치는건지도 모르겠고...


하여튼 그렇다....



천만 다행인건 그나마 우리 학교는

논문이 인터넷 서브밋이라 하드커버를 요구하지 않았고

바인딩도 할 필요가 없었던 것.


바인딩까지 하라고 했으면......


나 정말 미쳐버렸을거다..ㅠㅠㅠㅠㅠㅠㅠㅠ





여튼, 이러한 영혼을 탈곡하는 과정을 거치고 거쳐서





결국!!!!!!



마침내!!!!!!



퐈이널리!!!!!!!!!!!!








기숙사 계약 만료 하루 전날


최종 논문을 완성하게 되었다!!!!!!!!!




진짜....ㅠㅠㅠㅠㅠㅠㅠㅠ


다 하고 나서 몇번이고 검토하고 또 검토하고 

저장하고 저장했는지 모른다...



그때의 감격이란....ㅠㅠㅠㅠㅠㅠㅠㅠ



일단은 인터넷 서브밋으로 제출해놓고

혼자 간직하고 싶어서 프린터로 출력하면서 

너무 감격스러워 그 장면을 동영상 촬영 해놨다ㅋㅋㅋㅋㅋㅋ






이건 내 논문 top cover.



어찌나 뿌듯하고 스스로가 대견하던지ㅠㅠㅠㅠㅠㅠㅠㅠㅠ


결과야 어찌 됐건 여태까지 고생하고,

또 시간안에 맞춘 스스로가 너무 수고했다 싶더라ㅠㅠㅠㅠㅠ







2학기 에세이, 프로포셜, 논문 일정 적어놓은 표,


이거 하나하나 체크하면서

와, 이거 다 끝나면 내 석사 생활도 끝이네, 이랬는데....


논문 제출 후 완료 했다는 줄 그으려는데,

뭔가 뭉클하고 가슴이 벅차 올랐다.



아... 나 살아 남았구나 그래도..... 라는 느낌?





그렇게 모든것을 불태우고 잠시 스스로의 기분에 젖어있다가

 혼자 자축하려고 근처 코옵가서 기네스랑 샌드위치 몇개 사왔다ㅋㅋㅋㅋㅋ

맘 같아선 당장 곯아 떨어져 잠을 자고 싶었지만



시간이 없었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조금 놀고 얼른 짐싸야해ㅋㅠ큐큐큐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맥주 한잔 하며 친구랑 통화하며 끝냈다는 해방감을 즐기고 난 후,

주위를 둘러보니 남은건 어마어마한 짐들.....하하하하하하하하핳



이거 언제 다싸냐.....




정말...처음에는 어디부터, 뭐부터 싸야할지 막막했다....



한참동안 그렇게 멍~ 때리고 있다가,

일단은 싸보자! 하는 생각에 캐리어부터 들어올렸다.



내가 한국에 보낼 짐은 캐리어 두개

딱 이거를 안넘길 예정이었다.

(사실 넣을 곳도 없긴 했다)



어차피 부엌에 있는건 다 버릴거고,

화장실에 있는 것도 다 버릴거고,

옷들도 대부분은 다 버릴거고,

여름 옷이랑 가을 옷 몇개는 여행할때 입어야 하니까 챙기고,

가져가는건 책들이랑 밥솥, 프린터 정도??




일단 버릴거 가져갈거를 구분하기 위해 그동안 비축(?)해 놨던 비닐봉지들을 다 꺼냈다.

그리고 하나씩 하나씩 챙겨갈거 버릴거를 구분하는데....



아니, 뭔놈의 짐이 끝도 없이 나오는거다!!!!!!!!


무슨 도라애몽 주머닌줄?!?!?!!



이 좁디 좁은 방에 이렇게 많은 것들이 구석구석에 있었나 싶어서 스스로 당황하기도 했고


나름 미니멀리즘을 추구한다고 생각하는데, 개뿔. 

쓸데 없는게 뭐 그리도 많은건지


정리하다가 


'뭐여, 내가 이런 것도 있었어?????'


했던게 한 두개가 아니었다.



헣허헣






 





짐 싸기 시작한지 세 시간....



결국, 개판 오분전이 되어버린 나의 방.....



사진처럼 침대 위고, 책상 위고, 바닥이고 짐이 한창 널브러져 있다가,

짐 싸다가 도저히 피곤해서 안되겠으면 침대 위의 짐들을 모조리 바닥에 밀어버리고 그 위에 누워 잠시 휴식을 취하다

다시 일어나 정리하기를 반복했다...



정말.... 논문 쓰는것보다 더 힘든 일이었던거 같다.....


이놈의 이사는 20살 때부터, 영국 오기 시작한 21살때를 시작으로 매년 했는데도

정말 할때마다 욕나온다....



너무 지저분해서 안되겠다 싶어,

가득 찬 쓰레기 봉투들은 지하에 가서 버리고 오고, 다시 방 와서 쓰레기 버리고 오고를 반복했다.


진짜... 몇번이나 쓰레기장을 반복했는지,

나중에는 스태프들이 내 얼굴을 외웠더라 후ㅠㅠㅠㅠㅠㅠㅠㅠ



그래도 이 짓거리를 나만 하는건 아니였던지라,

기숙사 내의 대부분의 아이들도 굉장히 바쁘게 왔다갔다 했다ㅋㅋㅋㅋㅋ


너희들도 나랑 처지가 같구나ㅋㅋㅋㅋㅋㅋ






 



한국에 보낼 것으로 분류해 놨던 책들 및 그간 에세이 쓰고 논문 쓴 자료들.


지난 3년간의 모든 공부의 흔적이 담겨있는 파일들이다.



이걸 싸려고 하다가 문득 지난 시간들이 머릿속을 스치길래 좀 울컥했다.

그래서 한국에 가져갈 애들이지만,

그래도 영국 기숙사에 진열되어 있는 샷을 찍고 싶어서 한장 찍었다!!




그런데 싸던 도중 문제가 생겨버렸다.


생각보다 밥솥과 프린터의 부피가 컸던 지라,

책들을 넣을 공간이 없던거다.



계획이 틀어짐에 깊은 빡침을 느낀 나는 

잠시 눈을 감고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보며 깊은 고민에 빠졌다.



그리고 결심을 굳히고 폰을 들어 엄마아빠한테 전화한 후 통보했다.




"나, 밥솥이랑 프린터 버린다"






....


들려온 대답은 그럴 줄 알았다는 말...



원래 엄마 아빠는 밥솥이랑 프린터를 버리고 오라고 했지만

물건에 정이 들어버린 나는 한국에 가져가겠다고 바닥바닥 우겼었다.


근데 막상 싸보니까 이것들이 무게만 엄청시리 나가고

부피도 개 크고


진짜 말 그대로 짐인거다 




어차피 밥솥이고 프린터고 3년 이상 썻고,

본전도 다 뽑았으니


아직 상태가 멀쩡하니 버리기는 그렇고

기숙사에 기증하기로 결심!!!




그렇게 그 아이들을 들고 donation 코너로 가면서


하, 한국 밥솥과 레이저 복합기 프린터를 기부하다니

나같은 선배가 어딨냐 


이렇게 스스로 칭찬하면서 갔는데



와....


중국애들은 역시 스케일이 달랐다




정말 새거라 할 수 있을 정도로 얼마 안쓴 물건들이 엄청나게 나열되어 있는거다...


헣헣허허허......




역시.... 대륙의 스케일이란.....


그렇게 스케일의 차이를 실감하고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다시 방으로 올라왔다.











그렇게 하나하나 치우고 버리고, 가방에 싸다 보니

어느정도 슬슬 정리가 되기 시작하더라.


방도 깨끗해지기 시작하고,

날도 밝아오기 시작했다.



10시가 체크아웃 시간이었지만

한 두시간 정도 늦을거 같은데 괜찮겠냐 물어보니까 괜찮다는 대답을 들어서

조금 여유를 갖고 마지막 점검을 했다.


(어차피 기차 시간이 11시라서 그 전에 나와야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방문을 나서기 전 찍은 텅 빈 내 방.

(책상 위의 마시지 못한 기네스는 못본걸로...)



빈 방을 보는데 기분이 참 이상했다.



여태까지 기숙사 방을 비우고 나간적이 처음도 아니었는데,

이렇게 수많은 생각과 감정이 스친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처음 기숙사 신청서가 없어서 방을 구하기 위해 안달하던 때,


유일하게 마지막 남아있던 방이 있다해서 그거라도 달라고 해서 받은 이 방.


급하게 구한거라 아무런 기대도 하지 않았는데, 생각보다 위치도, 시설도 너무 좋아서 놀랬던 방


나의 일년 가까이의 생활을 보냈던 이 방



한때는 너무나도 당연하게 나의 것들로 채워져 있던 방이,

텅 비어있고, 곧 다른 사람의 짐들로 채워질거란 생각을 하니


뭔가 기분이 오묘했다.



그렇게 감성에 젖어 한참을 둘러보다가


짐을 들고 낑낑 거리며 택시를 타러 나왔다.















택시를 기다리는 길.


다른 학생들도 택시를 계속 잡고있어서

도저히 내 전화로는 택시가 안잡혀서

리셉션의 직원한테 부탁했더니 자신이 아는 회사에 전화해 보겠다 해서 택시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다 찍은 Abacus 사진.



참.... 우여곡절 많은 곳이었다.



내 브라이튼, 석사 생활의 50%를 차지했던 정이 들 수 밖에 없었던 공간.


비록 브래드포드처럼 스튜디오는 아니었지만

그에 못지 않은 시설과 서비스를 갖고 있던 곳,


근처에 공원도 있고, 위치도 너무 좋고, 보안도 좋고, 

캠퍼스에서 떨어진게 한가지 흠이긴 했지만

학교 가는 버스 타는 곳이 바로 옆이니 별 문제는 없었다


그리고 학교 갔다오던 길에 간간히 들리던 기숙사 바로 옆의 펍이라던가,

아침 7시 반에 학교 갈때마다 들려 하나씩 사먹고 가던 따끈따끈한 수제 핸드파이 집은 진짜 평생 못 잊을거다



이렇게 생각하니까


나 참... 이곳에 생각보다 많은 정이 들었었구나... 싶었다.



그러다 택시가 왔고, 나는 택시 기사의 도움을 받아 짐을 싣고 택시에 올라탔다


그리고 혼자 중얼거렸다.





" 안녕 Abacus. 내 석사 생활의 시작과 끝."














런던으로 건너와 브포가는 기차 기다리는 길.


사실 논문 내기 몇일 전, 친구랑 연락하다가

그 친구가 아직도 브포에 있다는 사실을 알게되었다.


지난번에 브포에 갔을 때 시간이 없어서 제대로 못본것도 미안하기도 하고, 간만에 얼굴도 볼 겸

논문 끝나고 여행 시작 전 그 친구네에 잠시 들리기로 했다.



맨손으로 가긴 뭐해서, 런던 한인마트에 들려서 친구한테 뭐 먹고 싶은거 없냐 물어본 후 

한국 음식 몇개 사갔다.



사실 거창한건 아니고 짜파게티, 김치, 김말이 뭐 이런거였지만

브포는 방학이 되면 중국 마트에 한국 음식이 안들어온다.....

평소에도 구하기 힘들지만 7-8월은 완전 하늘의 별따기 였던지라...ㅋㅋㅋㅋ








짐을 한국으로 보내고, 킹스크로스 근처의 조그만 한인마트에서 장을 본 후,

시간이 조금 남아서 킹스크로스 안의 와사비에서 누들 사먹었다.



저날 날이 조금 추웠고(아마 보슬비가 왔을 거다)

저때 거의 4일동안 잠을 못잔 상태여서 

뜨끈한 국물 있는 음식이 너무 먹고싶었다ㅠㅠㅠㅠㅠㅠㅠ



국물을 마시니 몸이 노곤노곤해 지는게 너무 딱 좋았다



그래!!! 이대로 기차에서 잘거야!!! 곯아 떨어질거야!!!! 하고 벼르며

얼른 기차시간이 되기만을 기다렸다.











그리고 드디어 기차시간!!!


오랜만에 보는구나 브포가는 전용 기차야ㅋㅋㅋㅋㅋㅋ



반가움과 간만에 브포에 간다는 설렘에 들뜸도 잠시

기차 타서 자리에 앉자마자 진짜 숫자 카운터 할 세도 없이 기절했다ㅋㅋㅋㅋㅋ



누가 보면 아마 나 마취총 쏜줄 알았을거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짴ㅋㅋㅋㅋ 언제 잤는지도 모르겠고

그냥 부스스 눈떠보니까 낯익은 풍경이 눈에 보였다ㅋㅋㅋㅋㅋㅋㅋ



비록 도착하니 캄캄한 밤이었지만,

그래도 확실히 알아볼 수 있었다.



오오!!! 브포다!!!!!!









지난 2월달 방문 이후, 브포는 거의 6개월 만이었다.


뭔가 오랜만인데 오랜만인듯 오랜만이지 않은 그런 브포ㅋㅋㅋㅋㅋㅋㅋㅋ


늘 변함없이 그 자리에 있어주는 브포가 굉장히 반가웠다ㅋㅋㅋ

뭔가 마음의 고향에 돌아온 느낌?ㅋㅋㅋㅋㅋ



진짜ㅋㅋㅋㅋㅋㅋ 뭔가 브포는 항상 그렇다

있을 때는 진짜 너무 할거 없고 볼거 없어서 탈출하거나 다른데 가고 싶은데


뭔가 다시 돌아오면 정신적으로, 마음적으로 안정이 된다ㅋㅋㅋㅋㅋㅋ



진짜 신비한 브포다ㅋㅋㅋㅋㅋㅋㅋ








친구 집에서는 3일인가, 4일 정도 있었는데 

사실 친구도 곧 출국에, 나도 잠을 아직 다 정리 못한 상태라ㅋㅋㅋㅋ


둘다 기간 내내 각자 짐 정리 하느라 바빴다ㅋㅋㅋㅋㅋㅋ



그래도 저녁에는 내가 사온 한식들과 함께 맥주 마시면서 못다한 이야기들이나 앞으로 계획등 다양한 얘기도 나누고 그랬다.



특히 마지막 날 저녁에는 해먹기도 귀찮고 요리 도구도 거의 다 처리한 상태여서


"브포는 역시 난이지!!!!"


이러면서 난 시켜먹었다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이 난 맛있었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ㅋㅋㅋㅋㅋㅋ 영국에서 난이 맛집인 지역은 아마 브포 뿐일거다ㅋㅋㅋㅋㅋ


특히 칩스가 맛있어서, 난은 배불러서 좀 남겼는데

칩스는 다 먹었다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마지막 날.


친구는 비행기 시간이 급해서 먼저 택시타고 공항으로 가고

나는 비행기 시간이 밤 11시였던 지라 느긋하게 학교 스튜던트 센터에 있으면서

 와이파이 빵빵하고 노트북 폰 충전하며 시간 때우고 있었다ㅋㅋㅋㅋ


코치도 6시 쯤으로 예약해놓은 상태라

정말 느긋하게 앞으로 여행 계획 세우면서 있었다ㅋㅋㅋ



어쩌면 이날이.... 여행 시작부터 내가 한국 들어오기 전까지  약 두달간의 시간 동안 가장 혼자서 여유를 즐길 수 있었던 시간이 아니었을까 싶다....




이 다음으로 내가 갈 곳은 바로 더블린이었다!!



원래 더블린을 갈까, 아니면 런던으로 바로 갈까 고민했었는데

친구네 있으면서 비행기표가 싸길래 그냥 질러버렸다ㅋㅋㅋㅋㅋㅋㅋ



하지만 오히려 가길 잘했다 싶은게



정말 더블린..... 너무너무 좋았다.....

갈 수만 있다면 또 가고 싶을 정도로......



여튼, 브포 스튜던트홀에서 시간 때우던 나는

코치 시간에 맞춰 코치를 타고 맨체 공항으로 가서 비행기를 타고 





드디어 나의 유럽여행 중 첫 일정인 "더블린"으로 향했다.






-


여기까지가 논문 제출 후 나의 영국 생활이라 볼 수 있다.


사실 유럽여행 끝나고 LA넘어가기 전, 

잠깐 브포에 몇일 들러 친구들 얼굴 보긴 했는데,

그때는 정말 3일 밖에 일정이 없었던지라 생활이라 할 수 있는 것도 없다.



사실상, 나의 영국 생활의 마지막이라는 것.



1년이 지난 지금, 이를 적고 있자니 기분이 굉장히 묘하다.


아직도 뭔가 생생하고 엊그제 일어난 일 같다가도

굉장히 아득하게 옛날 일 같기도 하다.




뭐, 하여튼,

이러한 영국 생활에 대한 후기는 이따가 따로 적기로 하고.






 











인턴일기 제 3장. 인턴 4주차를 맞는 시점에서 쓰는 글




※본 인턴 일기의 내용은 매우 주관적입니다. 따라서 정확한 정보나 객관적인 사실을 원하신다면..... 죄송합니다...






벌써 인턴생활한지 이제 곧 4주차다.


언제 이렇게 지나간건지 신기하고 까마득하고,

7개월 프로그램인데 벌써 한달이 흘러갔다는게 안믿겨진다.


그리고 인턴 생활은 내가 생각했던것과 생각보다 많이 달랐다.

YP가 다른 인턴이랑 좀 달리 정직원 취급받는다는건 알고있었지만,


그래도 뭔가.... 음


많이다르긴 했다

ㅋㅋㅋㅋㅋㅋ




그래서 적어보는 인턴 4주차를 맞는 시점에서 쓰는 글.





01.


생각보다 인턴이 하는 일이 많았다.



대게 인턴의 일이라하면 업무중 잡일만 하거나 기본적인 일을 하는,

그런 일을 떠올릴것이다.


세세한건 잘 알지 못하고, 정말 기본적이고 기초적인 일.

그게 대게 인턴들의 업무라고 생각될것이다.


하지만, 생각보다 그렇지는 않았다.

의외로 본격적으로 일들에 투입되고 지원하는 일들을 했다.

(그리고 앞으로도 할거다....계속...)


오죽하면 다른 주임님이나 대리님이 내 한달 스케줄표 보시고는


'이게 진정 인턴의 일정인가....'


라고 말씀하셨다...


.....



거기다 일 말고도, 회사에서 내주는 인턴끼리의 스터디라던가, 월별 과제같은게 있다.

심지어 월말에 그 과제를 발표해야한다...


처음에는 우리 단체가 힘든건가 싶었는데



응, 아니었다



지난번에 실시한 KOICA ODA YP 전체교육을 받으러 갔을때 다른 YP분들 얘기들어보니까

다른 곳도 더했음 더했지 덜한곳은 거의 없었다ㅋㅋㅋㅋㅋㅋ

1주차에 제주도 파견 갔다는 얘기는 듣자마자 소름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인턴을 해본적이 없어서 그런가.

원래 인턴은 이런건가... 싶기도 하고

NGO쪽이 일손이 부족해서 그런건가.. 싶기도 하지만서도



뭐, 나야 그토록 궁금해하고 알고싶던 실무를 제대로 배워갈 수 있어서 좋은 경험이자 기회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일단 확실히 내가 학교에서 배우고 상상한 이상과 실제 현장은 괴리가 제법 있었다.

나름 사회경험도 있고, 봉사활동도 갔다왔고, 석사 생활하면서 어느정도 실무에 대해 감은 잡았을거라 생각했었는데


아주 큰 오산이었다. 


현장은 내 예상과 생각보다 훨씬 복잡하고 한계가 많았고, 오류가 많았다.

정말... 내가 생각한것 보다 훨씬 더....


그래서 더욱 하나하나 잘 배울 생각이다.


내가 한국에서 계속 취직을 할지, 외국으로 나갈지,

아니면 박사를 하러 나갈지는 모르지만


어쨌든


한국의 NGO에서는 일처리들이 어떻게 진행되는지를 이렇게 직접 발로 뛰어보며 부딪히며 배울 수 있는 기회는 잘 없을 테니까.



요즘 집에오면 정말 맥주 한캔 마시고 열시가 되기도 전에 뻗어자버리지만 

그래도 하루하루가 정말 뿌듯한 나날들이다.






02.



원래부터 그렇게 생각은 했었지만.



정말.


진짜로.


농담 아니고


이거레알로


이 분야는 정말 멀티적인 점이 제일 중요한 분야인거 같다.



사람들이 흔히들 국제 개발, 개발, 이런 단어들을 들으면

약간 대중적이지 않아 거리감을 두는데,


딱히 거리감을 둘 필요가 전혀 없는 분야가 이 분야인거 같다.


그냥 내가 선생님 하다가 개발 쪽으로 틀어볼까? 하면 개발에서 교육분야로 들어가면되고,

내가 법쪽 공부하다가 개발쪽으로 틀어볼까? 하면 개발쪽에서 법 분야로 들어가면되고


그런거다


정말 코에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가 이 분야인거 같다.



석사때도 다양한 전공을 한 친구들을 보면서 

개발이 하나의 색깔이 아닌 무지개와 같은 분야라는 생각은 했었지만



현장에서 직접 체험해보니 그건 또 느낌이 색다르다.



특히나



언어


언어



말!!!!!!!!!!!!!!!



진짜 언어가 너무너무너무 필수적이다.



지난번에 아랍인을 상대할 일이 있었는데 (내가 직접은 아니고)

정말... 한마디도 말을 할 수 없는 상황이 너무나도 답답하고 갑갑했다.


이런 언어 때문에 생기는 갑갑한 느낌은 정말 간만에 느껴본 감정이었다.

요즈음에는 그나마 말이 통하는 일본이나, 아님 영어를 쓰면 되는 상황이 많아서

이런 갑갑함을 느껴본 적이 잘 없었는데.... 



브포에 있을때 아랍어 욕만 배운 나 자신을 속으로 수없이 자책하며....

언어에 대한 갈증을 또다시 뼈저리게 느꼈더랜다.....




다시금 제 2외국어에 대한 열망이 솟구치면서,


불어도 배우고 싶고, 

스페인어도 배우고 싶고,

일본어도 확실히 마스터 싶고,

중국어도 제대로 배우고 싶고,



이런 마인드에


요즘은 아랍어까지 추가되어있는 상태다.



언제 다 배우냐 진짜.....



도라에몽 같은거 보면 뭐 자동으로 만국어 번역해주고 말할 수 있게 해주는 기계가 있던데

그 기계 진심 내 몸에 심고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03.



확실히, 같은 분야의 일을 하니 보게되는 세상의 폭도 훨씬 넓게되고

듣게되는 정보도 되게 많아진다.




내 주위에는 이쪽 분야를 가려는 사람이 나 한명 뿐이여서

항상 무언가를 하려면 나 혼자 발품을 팔거나

혼자서 알아보거나 해야했다.


누군가에게 조언을 구하거나 상담을 하기가 좀 한계가 있었다 해야하나.


나는 하나의 주제가 있으면 그 주제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듣고 그에 대해 토론하고 이야기 하는걸 즐기는 편인데,

그런 식으로 얘기를 할 사람이 잘 없었다.


그래도 학부 2학년까지는 같은 과 같은 학년의 한국인들이 많아서

에세이 쓸때 도서관에서 옹기종기 모여앉아 서로 의견을 주고받으며 에세이를 쓰곤했었으나

3학년 되니까 다들 교환학생에 군대에..... 가버려서....ㅠㅠㅠ


석사때는 정말 공부에 대한 재미를 느꼈던게,

다들 6,7년 정도 업무 경험도 있고, 나름 이 분야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을 하고 온 친구들이라서

사적으로 밥을 먹거나 펍에서 맥주 마실때에 잠깐씩 하는 토론이나 대화들이 너무나도 흥미진진했다.


게다가 배우는 것 역시 너무 즐거웠어서


아! 이래서 하고 싶은 공부를 하는게 정말 재밌는거구나! 

이게 바로 공부구나!! 하고 느낄 정도로

이 분야가 정말 즐겁고 재미있었다.



하지만 학교를 벗어나자 이런 환경이 사라지고,

이런 대화를 할 사람들이 각자의 길을 가게 되면서 

이런 얘기를 할 수가 없게 된거다.


내 사적인 친구들은 이런 일에는 아예 문외한이고,

심지어 부모님도 내가 일하려는 분야는 자세히는 모르시기에.


또 나는 같은 분야를 하는 학교 선배도 없고,(전부 휴학하거나 해서 대게 후배들이 되어버렸다 하....ㅂㄷㅂㄷ)

석사 때는 한인이랑 잘 안놀았고, 우리과에는 한국인이 한명도 없어서 석사 때 사귄 한국인은 아예 없었다.ㅠㅠㅠㅠㅠ




그래서 졸업 후, 한국에 들어와서 조금 정신적으로 쓸쓸하고 외로웠던것 같다.



근데 YP를 하면서, 요즘 다시 살아나고 있다는게 느껴졌다.


자료 서칭하면서 순간 도서관에서 에세이 쓰기 위해 자료 찾던게 생각났고,

일을 하면서 아, 내가 이론적으로 배웠던 것이 이렇게 될 수도 있구나!! 하는 느낌이 들자 신나기도 했고,

지나가듯이 듣는 얘기들도 이쪽 분야들이라 너무 유익하고 좋았고,

다양한 사람들이 사는 얘기를 들을 수 있어서 세계관의 폭이 넒어진거 같았고,

학생의 신분으로 듣던 얘기와는 또 다른 관점의 얘기들이 너무나도 신선했다.



나에게 또 다른 세상이 하나 만들어지고 있고,

그것이 하나하나 스스로 채워지고는 느낌이 든다 요즘.

그래서 참 재밌고 흥미롭다.



물론 이제는 학생이 아니라 직장인이고,

일이니 만큼 실수 하면 안된다는 생각에 긴장은 어느정도 하고 있지만.



그래도 아직까지는 YP일이 너무 즐겁다.





이래서 사람은 하고싶은거 해야하는가보다 진짜...




너무 이 분야가 재밌다 보니, 이 프로그램이 끝난 후 인 1월달 이후의 일이 너무 걱정된다.

이대로 또 취준생으로 돌아가 버릴까봐...




후...ㅠㅠㅠㅠ 두계절 후의 일을 걱정하고 있어야 한다니ㅠㅠㅠㅠ



제발 계획한대로 일들이 모두 잘 풀렸으면 좋겠다ㅠㅠㅠ












인턴일기 제 2장. ODA YP지원 과정에 대해 




※본 인턴 일기의 내용은 매우 주관적입니다. 따라서 정확한 정보나 객관적인 사실을 원하신다면..... 죄송합니다...






우선, 인턴일기 시작 전에, 

현재 내가 하고 있는 일에 대한 설명부터 들어가겠다.



나는 지금 KOICA에서 진행하는 

"ODA 사업수행기관 영프로페셔널 "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NGO기구에서 인턴을 하고 있다.




사실 자세한건... 내가 뭐 어떻게 설명하긴 그렇다.

애초에 홍보용 글도 아니고 말이지...


보다 자세한건 아래 공식 사이트 참조 하시길


KOICA ODA 영프로페셔널 공식 홈페이지


https://odaintern.koica.go.kr/oyi/yngItnIst/internIntro.do







뭐, 말그대로 코이카에서 ODA사업에 관심있는 청년들을 

국내 ODA 사업에 진행중인 단체나 국제기구, NGO등에 7개월 정도의 인턴쉽 기회를 주는 거라 볼 수 있다.

(홈페이지에서는 연장이 가능하다고 적혀있긴한데, 나는 연장은 안된다.)


즉, 다른 의미의 인턴쉽 프로그램과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랄까.


간단히 줄여서 YP 라고 불린다.




대학 졸업 후, 한국에서 이쪽 분야에 취직하기 위해 인턴쉽을 하고 싶다면,

이런 코이카 YP 혹은, 아산 인턴이 그나마 루트라고 볼 수 있는 인턴쉽이다.

아니면 YP 재외공관을 가던가??

(봉사단은 인턴쉽이 아니라 제외했다)



아마... 한국의 NGO나 연구소등 이런 분야의 기관들은

아무래도 신입보다는 경력직을 선호하기에...

이런 인턴쉽을 해보고 가는것이 제일 좋을 것 같다..

(아직 한달 뿐인 내가 할 말은 아니지만... 여태 경력 부족으로 서류전형 광탈했던지라 아마 맞을거다ㅠㅠㅠㅠㅠㅠ)



이러한 프로그램이 있다는건 작년 한국 들어온 후 11월 말인가 그즈음에

취준을 위해 검색을 하다가 알게되었으나,

그때는 이미 신청기간이 다 끝나버려서 신청을 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아쉬운대로 다음 기회를 노리고 있었는데,

나중에 페이스북에 가입한 국제기구 취업 관련 그룹에서 모집 공고가 뜬거다!!!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기관이 굉장히 많은 관계로,

그 중 내가 평소 들어가고 싶었던 기관들을 몇개 간추린 후

모집기간이 시작되고나서 그 기관들에 바로 원서를 넣었다.



서류 넣은 곳은 총 7군데 였는데,


그중 서류 합격은 5군데,

2군데는 서류전형 탈락이었다.


그리고 지금은 그 5군데 중 한군데인 "더 라이트 핸즈"라는 NGO 단체에서 일하는 중이다.





이번 포스팅에는 내가 겪었던 지원 절차들을 간략히 적어 볼 생각이다.


이 절차들을 적는 이유는.... KOICA YP는 검색하면 어느정도 정보가 있는데,

KOICA ODA YP 지원에 대해서는 아무리 찾아봐도 정보가 없기 때문이다...따흑..ㅠㅠㅠㅠㅠ


다만... 나도 정신없이 키보드 뚱가뚱가하면서 지원한거라

온리 기억력에 의존하는거라.... 조금 주관적일 수 있다




먼저 서류 전형.




서류 준비기간은 그렇게 길지는 않았다.


전에도 서류 지원은 다른 기업이나 단체, 연구소에 넣었었고,

취업박람회나 설명회의 면접이나 모의 면접 용으로 제출하기 위해 수정해놓은 cv와 이력서가 있었고,

그러한 서류 지원을 위해 자격증이나 졸업장 같은 증명서는 이미 보유해 놨었기 때무니다.


이러한 기존의 이력서와 서류들을 바탕으로 그곳에서 요구하는 형식이나 사항을 채워넣었다.



서류 지원 방식은 인터넷 제출 이었다.

다른 증빙 서류들은 최종 합격 후 직접 제출이었기에, 

우편이나 파일 첨부할건 딱히 없었던걸로 기억한다.



자기소개서나 이력서 역시, 인터넷에서 1200자 정도 적도록 하니까 따로 A4용지 2장 정도 되는 양을 첨부하거나 할 필요는 없다.



지원 양식은 간단한데,


기본인적사항, 학력, 자격증, 외국어 능력, 경력사항, 해외연수, 병역(남자라면)

뭐, 이정도였었다.


다른데서도 요구하는, 가장 필요한 베이직한 정보들.

그냥 딱 그정도만 요구하니까 너무 부담가질 필요는 없다.





그 다음이 바로 뼈를 깎아먹는 작업인 자기소개서 부문이다.



구성은


자기소개서 / 지원동기 / 입사후 계획


이렇게 세가지로 구분된다.



다른곳에 비하면 간단하고 명확해서 좋긴한데



글자수가 위에 말했다시피 한 주제당 1200자(byte) 밖에 안된다.



다른 사람들은 어떨런지는 모르겠지만....

영국에서도 에세이 줄이기, 논문 줄이기를 유독 못했던 나로서는

A4용지 두장 분의 자기소개서 및 지원동기 부문들을 1200자로 줄인다는건......

정말.... 피를 뿜고 뼈를 깎는 인고의 작업이었다......ㅠㅠㅠㅠㅠ


이건 꼭 넣어야겠는데 글자수는 없다고 자꾸만 경고뜨고... 지워지고ㅠㅠㅠㅠㅠ

하ㅠㅠㅠㅠ

더 지울건 없는데 지우라고 하고ㅠㅠㅠㅠㅠㅠㅠㅠ



정말 하다가 머리를 몇번이나 쥐어뜯었는지 모르겠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


진짜... 같이 취준중인 친구랑 몇번이나 얘기했지만

차라리 영국에서 에세이나 논문쓰는게 훨 쉬운거 같다ㅠㅠㅠㅠ

자기소개서랑 지원동기, 입사후 계획은 정말......

아무리 쓰고 써도 쓰는법도 모르겠고, 막막하다ㅠㅠㅠㅠㅠㅠ


그리고 나름 열심히 써서 제출한 후, 그걸 다시 보면

진짜 내가 인간의 언어를 적은건지 외계어를 적은건지

뭔말을 적은건지 모르겠는 자소서도 많았다ㅠㅠㅠㅠ



그래서... 사실 자소서는 이렇게 적으면 합격!!! 이렇게는 적어줄 수는 없지만..

그래도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라며

대략적으로 내가 어떤 식으로 작성했는지만 적어보겠다.





일단 나는 자기소개서에는 나의 호기심 많고 배우기 좋아하고 여행 좋아하는 면을 어필하였다.

말 그대로 나를 소개하는거라 생각하고, 나의 원래 성격과, 이로 인해 내가 어떻게 살아왔는지를 아주 간략하게 적었다.




지원 동기에는 스무살때 했던 PAS 봉사활동을 연관짓고,

내가 평소에 생각했던 한국 ODA 사업, 세계시민교육, 국제개발에 관한 생각들,


그 밖에 영국 유학생활 하면서 평소 내가 정말 가지고 있었던 의문들과 생각들을 바탕으로

정말 말 그대로 내가 왜 이 분야에 관심을 갖게 되었는지를 정말 솔직하게 적었다.




입사 후 계획은..... 정말 막연했다....


사실 내 생각에 제일 애매한게 입사 후 계획인거같다..

입사 전에는 이런저런 포부를 갖고 있어도, 막상 현장 사정에 따라 다 달라지는게 일이라는걸 나도 어렴풋이 알기에....

너무 포부있게도.... 그렇게도 너무 막연하게도 적기도 제일 뭐한게 입사 후 계획이었다ㅠㅠㅠ


그래서 나는 그 단체들의 사이트를 일일이 들어가 그곳들에서 지원하고 있는 사업들을 살펴보았다.

애초에 내가 들어가고 싶은 기관들만 미리 조사해놨던터라,

그 기관들의 성격을 파악해서 내가 투입 될 사업에 대해 대강 파악하였다.


그리고 입사 전/ 입사 후 / 프로그램이 끝난 후.

이렇게 세가지로 나누어서, 내가 이 사업에 투입되면 어떻게 할것이다, 라고 막연히 적었다.

(물론, 실제 입사후에는 이딴거 없었다....크쿠크쿠쿡,,ㅠㅠㅠㅠㅠ)


그리고 사실 7개월짜리 인턴에게 그렇게 대단하고 거창한 입사 후 계획을 기대할리는 없기에...

(내가 채용하는 사람의 입장이라도 인턴한테 이런걸 기대 전~혀 안할거 같다...)


그냥 최대한 일하고 싶고, 만약 뽑히게 된다면 정말 열심히 하겠다라는 열정을 보여주고 표현하려고 애썼다.

물론.. 그게 표현이 되었는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


여튼 작성 당시에는 정말 그런 마인드로 적었었다....






그 다음이 면접.



나는 원서 넣은 7군데 중 총 5군데의 면접을 봤는데

면접 질문은 대체로 비슷했다.



우선, 1분 자기소개 / 지원동기 및 포부(?)는 거의 무조건이었다.

(안한 곳도 있었다. 한 두세군데 정도?)


그리고 이건 개인에 따라 다르겠지만

나같은 경우는


검정고시를 본 이유, 영국으로 학/석사를 간 이유, 석사 논문 주제, 현 거주지가 부산인 점, 면접 볼 당시 재직 중인 점등에 대한 질문들이 주로 들어왔었다.


그 외에도 아주 짤막한 영어 질문에 대한 답이라던가도 있었고,

간단한 필기 시험을 하는 곳도 있었다.

(그러니 필기도구는 필히 챙겨 다녀야한다!!)



그리고 마지막엔 항상 나에게 질문 없냐고 여쭤보셨는데,

사실 어떤 면접 후기들을 봐도

이때는 할말이 없어도 무조건 해야한다고 말한다.


그걸 따르거나 하는건 아니었지만,

사실 나도 각 기관들에 궁금했던 점이 있었기에,

각 기관에 지원하기위해 조사하던 도중 평소 내가 궁금했던 질문들을 했다..


질문은 대체로 이 기관에서 진행중인 사업이 몇가지면, 나는 그 중 하나만 참여하게 되느냐 였던것 같다.


당시에는 정말 궁금했던 점이었고, 알고 싶었던 점이었지만.

지금와서 보면 겁없고 대담했던 질문이었던거 같다...

그리고 물어보나마나 한 질문이었고....하하하

(이게 왜 물어보나마나 한 질문이었는가는 후의 포스팅에 기술하겠다...)

 




여튼, 나의 지원과정은 이러했다.


ODA YP가 다른곳들과는 달리 서류지원부터 직무 시작 기간이 한달 채 안되는 기간이라 일정이 좀 빡세다.

서류접수, 서류 발표, 면접, 면접 발표가 모두 2주안에 진행된다고나 할까..?


그래서 6월은 정말 나에게 정신없는 달이었다.

 



머, 이렇게 이 인턴쉽 프로그램에 대해 썼다해서 


내가 이 프로그램의 기자단이라던가, 

아니면 뭐 블로그에 글을 올림으로 인해 소정의 보상을 받는다거나 


이런건 절대!! 네버에버!!! 아니다!!


정말 그냥 내가 자발적으로 적고 싶어서 적는 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이렇게 이와 관련 글을 적는 이유는

그냥 단지, 내가 취업활동을 하던 중 관련된 정보를 얻기가 너무 힘들었기에 


나와 같은 길을 가는 사람들에게 혹은 나의 다음대의 사람들에게

 이런 프로그램이 있다고 정보를 제공해주고,

나의 개인적인 경험들이 그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랄까??



나중에 내년 상반기에 이 프로그램에 지원할 사람들에게 팁아닌 팁을 주자면은


평소 가고 싶었던 기관이 있다면 그 기관에 대한 정보를 최대한 많이 찾고 공부해라,

(기사, 인터뷰 이런거 잘 찾아보고, 기관의 블로그나 sns, 홈페이지가 있으면 한번 스키밍 해보는걸 추천한다)

적극적으로 하려고 하는 의지를 자소서나 면접때나 보여라,

자신이 일하는 분야에 대한 사전 숙지는 꼭 필요하다.

면접을 볼거면 너무 긴장하지 말고 편안하게 해라.

자격증은 많이 따놓을 수록 좋다....




뭐... 이정도인거 같다.




사실 나도 취준때 자소서 적는법에 대해 알아보고했지만,

제일 확실한건 간결하고 명확하게 글을 적고,

최대한 인사담당자, 채용자의 관심을 끌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즉, 나를 상대방이 궁금해하고, 같이 일하고 싶도록 하는게 중요한거 같다.


물론.....그게 우리 맘대로 되는게 아니란걸 잘 알지만...





여튼, 이 글이 후의 이 분야의 후배들이나 지원자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라며.....




다들 화이팅 합시다!!!









P.S.


입사 후, 내가 최종으로 붙은 이유를 어렴풋이 들었는데

뭔가 보통 돌+아이가 아닌거 같다는게 이유 중 하나였다고 한다



허허허허허허허허허허허허허허허허헣헣




음.....



제대로 보신거 같습니다 하하핳



여러분, 일할때는 똘기도 어느정도 필요한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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