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적인 이분법




나는 사람을 어지간해선 싫어하지 않는다. 다양한 사람들이 있는거고, 그 사람들과 나는 다른거지 내가 무조건 옳거나 그런게 아니라는 마인드이기 때문에, 그럴수도 있지. 라는 생각으로 모든걸 다 넘어가려고 한다. 내가 정말 누군가를 싫어한다면 이유는 분명하다. 나 혹은 남을 무시하거나, 남에게 피해를 주는것을 아무렇지 않게 여긴다거나, 거짓말을 한다거나. 그러면 나는 그 사람을 싫어하게 된다. 하지만 내가 인복이 좋았던 탓인지, 아직까지 이정도로 심한 사람은 몇번 만나지 않았고, 덕분에 나는 두루뭉실하게 사람을 이해하는 성격을 가지게 되었다. 
이런 성격은 내 유학생활에도 영향을 끼쳤다. 덕분에 나는 인종에 대한 차별이 없다. 그냥 백인은 백인인갑다, 흑인은 흑인인갑다, 아시아인은 아시아인인갑다, 중동인은 중동인인갑다. 이렇게 생각하고 만다. 가끔 중국인이냐고 말걸어오면 순간 짜증이 나긴 하지만, 막상 나도 백인들보면 프랑스인인지, 미국인인지 영국인인지 이탈리아인인지, 흑인은 아프리카 사람인지 남아메리카 사람인지 구분 못하는건 마찬가지니까, '그래 그럴수도 있지' 라는 생각에 그러려니 하고 넘어간다. 물론 조롱하고 놀리려고 중국어로 말걸면 나도 한국어로 욕해주긴 하지만. 하지만 어떤 인종이 우위에 있다 이런 생각은 안한다. 그냥 그 사람 개인을 볼 뿐. 누군가가 싸가지 없게 행동하면 '아 저 인종은 싸가지가 없네'가 아니라. 그냥 아 저 애새X끼 싸가지 없네. 이런 식으로. 그래서 나는, 인종이고 국가고, 다 떠나서 그냥 그 사람이 나한테 친절하고 착하면 그 사람은 좋은사람인거고, 싸가지 없고 매너없게 굴면 싹바가지 인거다. 길을 걸을때도, 내 앞길을 다 막으면 그 사람은 그 순간 나한테 나쁜 사람인거고, 상점에 들어가서도 직원이 나에게 친절하면 그 사람은 좋은 사람인거다. 어찌보면 정말 개인적이면서도 이기적인 생각이다. 그래서 나는 정말 다양한 인종과 국적의 친구들이 있을 뿐더러, 별로 편견 없이 그 친구들과 가까워지고, 함께 지낼 수 있었다. 어떤 특정 국적의 친구라서가 아닌, 백인이라서가 아닌, 흑인이라서가 아닌. 그냥 나에게 좋은사람이냐 나쁜 사람이냐. 그 이분법으로 사람을 가르는 나이기에. 그런 내 얘기를 듣던 친구가 그랬다. 따지고보면 내가 제일 이기적으로 생각하는데, 어떻게보면 제일 평등한 마인드라고. 오로지 자신에게 해를 끼치느냐 아니느냐만 보고 따지는거 아니냐며. 너같은 마인드를 가진 사람들만 있다면, 아마 적과 아군 둘로만 나뉘는 굉장히 이분적인 세상이 되었을 거란다.


뭐, 내심 나쁘진 않을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





'Essay' 카테고리의 다른 글

[수필] 개인주의  (0) 2017.06.08
[수필] Bad girl  (0) 2017.04.25
[수필] 운이 좋은 사람  (0) 2017.04.06



UK LIFE








"이 블로그에 게시된 영국 유학 관련 내용들은 모두 굉장히 주관적인 내용들이니 

그냥 이런 경우도 있구나 하고 경험삼아 들어주시길 바랍니다"












이번 주말,

또 런던 갔다왔다


2주전에도 갔다왔으면서



또 갔다 왔다




1학기때는 9월달 장보러간거 말곤 갈일이 없었는데

2학기들어선 벌써 5번째 런던 방문이다


요즘 런던 테러도 자주나는데

왜일케 자주 갈일이 생기는건지 모르겠다


덕분에 엄마아빠만 걱정이 산더미시다



이번 이유도 저번이랑 똑같았다

런던 아웃으로 한국 가는 친구가 있어서

출국하기전에 얼굴볼겸? 만나러 간거다


(그 전에 소호에서 먹은 라멘사진을 못찍었다)




친구들이랑 만난날, 

h마트에서 소주 및 회를 비롯해 장을 한아름 보고,

친구네 숙소에서 벌인 술판


진짜 이순간만큼은 한국 생각 1도안나고 너무 행복했다


내가 회를 먹고 있다니

내가 소주를 먹고있다니!!!!!!!!!


이런 생각밖에 안들었다



그냥 너무 행복했다... 





그리고


사실은,


정말 진심으로


내 원래 계획은



친구들과 만나서 점심을 먹고,

걔네 숙소에서 같이 술을 가볍게 먹다가

막차를 타고 브라이튼으로 돌아오는


당일치기 일정이었다.



근데ㅋ

이놈의 술ㅋ


원래 11시 기차를 타고 돌아갈거라고 으름포를 엄청 놨던 나는

계획한 11시에 이미 기분좋게 술이 취해있었고


기차?ㅋ


기차의 'ㄱ'도 생각 안났다ㅋ


결국 걔네 숙소에서 같이 잤음ㅋ



아침에 일어나서 스스로 자괴감이 들었다ㅋ

친구들이 '어이! 어제 11시에 기차타고 가신다던분!!!'이라며 얼마나 놀려대던지


11시에 기차타고가긴 개뿔이

11시간동안 아주 꿀잠잤다 아주ㅋ


정말 자고 일어나서 맨정신 들자마자 한동안 얼마나 멍때렸던지,

거기다 숙취까지 더해져서....

그냥 스스로가 한심스러웠다....휴






결국 친구들이랑 늦은 점심을 먹고 난 후 브라이튼으로 내려가기로 결정,

 

점심은 캠든의 더티버거에서 먹기로 했다



친구 중 한명이 더티버거를 먹고싶다했고, 

나도 쉑쉑버거는 몰라도 더티버거는 먹어본적이 없었기 때문에.


더티버거가 왜 더티버거냐 물으니까 

비주얼이 다른 버거보다 더티하고

먹을때 더러워져서 더티버거라고는 하던데,


기대보다는 깔끔한 비주얼이었고 맛도 나쁘진 않았다

(쉑쉑과 더티중 뭐가 더 맛있냐고 물어본다면 나는 솔직히 차이를 모르겠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버거는 불고기버거다)


그리고 양이 생각보다 많았다.


맥주 파인트랑 같이 먹었는데 배가 너무 불렀음...ㅠㅠㅠ

칩스 추가할까 고민했었는데, 안하길 정말 잘했다...



그래도 맛있었기에 만족하면서 캠든으로 돌아갔다.







아마 내가 방문한 캠든중에 가장 날씨 좋은 날이 아니었을까.....싶을 정도로

날씨가 너무 좋았던 날....



영국 처음왔을때 한 2년은 캠든에 꽂혀서

런던오면 무조건 캠든은 꼭 갔었다


근데 항상 갈때마다 날씨가 꾸리꾸리해서 별루였는데


이날은 날씨가 완전 좋았다



그래서 야외 테라스에서 술을 마시는 사람이 많더라


우리도 그럴려고시도는 했지만...


자리가 안나서...

그냥 강가 옆 펍안에서 마셨다


그 펍도 인테리어가 이뻐서 만족했다.





그러고나서 원래는 나는 세인트판크라스에서 브라이튼으로 돌아오려했는데


아니 


이 친구들이 자꾸만 꼬드기는거다



이왕 이리된거 하루 더 자고 내일 내려가라고




처음부터 자고가라는 말은 하지 않았다


처음엔 저녁만 먹고 내려가라로 시작하더라

이내 곧,

아이 그냥 같이 술마시고 내일 내려가


우리 공항갈때 같이가


여기까지 나가는거다



그에, 원래는 단호하게 브라이튼으로 내려갈 생각이었으나,

거의 한 세시간을 옆구리 찌르듯이 꼬드기는 속삭임과

체력의 한계로 인해 브라이튼까지 언제 내려가나 싶은 피곤함에



그냥 에라 모르겠다 싶어 하루 더 놀기로 결정ㅋ


에라이 인간아...

나가 죽어라.......



그래서 그냥 저녁도 같이 먹으러 갔다ㅋ






저녁 메뉴는 무려 순대국밥에 치킨


아사달이라고 하는 한식점인데 여기서 연예인을 봤다는 제보도 있다더라



분위기는 약간 한식보다는 일본식 같긴했는데


진짜 완전 맛있었다


치킨이며, 순댓국이며



거기다가 안그래도 요즘 너무 순댓국이 먹고싶었는데,

어떻게 또 이렇게 딱!!!!! 순댓국을 먹게되어서


진심 너무 행복했다



근데 맛은 너무너무너무 착했는데 

가격이 안착했음...


원래는 순댓국에 소주 한병 시켜서 먹자했었는데


소주가 한병에 15파운드.....(....)

깍두기 저 양이 3.몇파운드 .... (.....)


런던에서 한식당 비싼거야 원래 알고있었지만...

여긴 내가 간곳중 좀 많이 비싼 편에 속하더라.....


소주 한병에 15파운드라니...

어제 우리가 먹은 소주들이 한병에 4파밖에 안했는데...



결국 소주 포기하고 맥주로 결정


그래도 순대국밥은 가격에 비해 양도 많고 너무 맛있었기에

그에 만족하면서 맛나게 먹었다




그러고 근처 한인마트 들려서 막걸리랑 과자 몇개 사서


숙소 돌아와서 밤새 수다떨며 떠들고 놀았다


결국 날밝는거 보고 잤음ㅋ



그러고 이제 그 친구들은 공항으로가고,

나는 이틀만에


이.틀.만에


브라이튼으로 돌아왔다



와서 하루종일 또 뻗어잤음ㅋ

하 이 저질체력.....ㅠ 어따 쓰니 도대체...ㅠㅠ



그래도 2박 3일간 한식 풀 패키지로 갔기에,

한동안은 한국 생각 전혀 안날것 같다


국밥에 소주에 막걸리에 회까지 다 먹었으니까



내심 가지말라고 붙잡아준 친구들이 고맙더라.


다음에 친구들이 영국에 돌아오면 한식이든 양식이든 일식이든,

내가 맛있는걸 사주리라 다짐하며,




10월달에 보자꾸나 친구들아 헣허

























UK LIFE








"이 블로그에 게시된 영국 유학 관련 내용들은 모두 굉장히 주관적인 내용들이니 

그냥 이런 경우도 있구나 하고 경험삼아 들어주시길 바랍니다"










6월 8일날, 지난주 목요일.


드디어 논문 아웃라인을 제출 완료했다.





도서관에서 밤새던 도중 심심해서 찍은 도서관풍경


나는 새벽의 우리학교 도서관을 참 좋아한다

일단, 조용하고, 조용하고, 조용해서


일단 새벽 3,4시정도 되면 사람이 나말고 없다

그래서 굉장히 조용하다


나는 딱 그 분위기때 공부할때가 제일 잘되더라

(인종차별적 발언은 아닌데, 가끔 사람이 없으니 밤에 시끄럽게 큰 소리로 떠드는 애들이있다. 그래서 누군가 싶어 노려보면 대부분이 흑인.......)



그리고 이번엔 도서관에서 밤을 샐 생각이 없었다.


원래 계획은 6일날 아침에 하루종일 잤다가, 저녁에 도서관에가서 새벽과 아침동안 마무리작업을 하고

7일날 제출을 하고 오는것이었는데, 


본의아니게 쓰다보니 7일날 제출 시간을 넘겨버려서

이걸 어쩌나.. .집에 갔다올까 말까 고민하다가


귀찮아서 그냥 도서관에서 하루 더 밤샘..

그러고 9시 땡하자마자 오피스가서 제출하고 왔다ㅋㅋㅋ






캬. 

커버를 저렇게 해놓으니까 뭔가 있어보인다ㅋㅋㅋ



학교 오피스에 제출하러 가니까 나처럼 9시 떙하자마자 제출하러온듯 보이는 학생들이 벌써 앉아서 작성하고 있더라

나도 옆에 앉아서 커버 세장 챙기고 테이블에 붙은 표 보면서 코드넘버 확인했다



전부 인터넷 서브미션인 다른 에세이나 논문과는 다르게,

아웃라인은 핸드커버로 세개를 제출해야했다.


심지어 표지도 작성하더라



핸드커버 제출은 브포에서 공부할때 이후엔 처음이라 거의 1년만에 제출이었다.

그래서 뭔가 어색하면서도 기분이 묘하드라



하나하나 빈칸 채우면서 잘못쓰진 않을까 걱정하면서 한자한자 조심히, 꼼꼼히 적었다ㅋㅋ

다적고도 몇번이고 확인 또 확인하고ㅋㅋㅋㅋ



다 확인하고 나서는 기념사진 하나 찍고

또, 저 세개 다 한손에 들고, 완전 찌든 페인 몰골로 같이 셀카 찍어 엄빠한테 보내드렸다ㅋㅋㅋ



그러고나서 드디어 제출!!!



제출한 날 날씨도 너무 좋아서 아주 홀가분하고 가벼운 마음으로 콧노래 홍홍 부르면서 왔었다.




그러고 집와서 침대에 눕자마자 9시간을 뻗어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9시간을 뻗어 잔 후, 알람소리에 힘겹게 일어나서 씻고 나갈채비를 했다.


전날 과 친구들이 아웃라인 제출하고나서 기념으로 같이 저녁 먹자고 집에 초대해줘서

거길 가야했기 때문



저녁식사는 난 같은거에 내가 먹고싶은 조합으로 덜어서 먹는 식이었는데

안에 넣는게 워낙 많아서 하나만 먹어도 배가 부르더라ㅋㅋㅋ


그래도 맛있었다


그렇게 친구들과 밥먹으며 와인한잔하며

아웃라인이 어땠으며, 에세이가 어땠으며,

논문은 어떻게 적을것이며, 1학기에 비해 2학기는 어땠으며, 앞으로는 무슨 일을 하고싶으며 그런얘기를 하다가


나중에는 서로 여행가본 곳이나, 영국 티비쇼 얘기 등 평범한 얘기도 하면서

그렇게 수다 삼매경을 떨었다.



더 있고 싶었는데, 내 버스티켓이 당일, 올데이용이라서

11시 47분에 나왔음ㅠㅠㅠㅠㅠㅠㅠ





근데 집밖을 나오니까 비가 부슬부슬 오고있더라



내가 집을 나설때는 날씨가 좋았던 터라, 우산을 안들고 나왔었는데..

친구 집이랑 내 기숙사가 버스로 다이렉트 인데다가, 정류장이 바로 앞에 있다는거에 정말 다행으로 여기면서 버스에 올라탔다.



그러고 집와서 또 뻗어잤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튼, 아웃라인 제출을 마지막으로 이렇게 내 2학기의 전체 일정은 다 끝났다


이제 정말 논문 하나만 남은 상황






게다가 오늘, (13일 화요일) 내 논문 슈퍼바이저인 교수랑

내 아웃라인 관련 미팅을 가졌는데


원래라면 7월 12일날 알게됐을 아웃라인 성적을 덕분에 제출 5일만에 알게되었다ㅋㅋㅋㅋㅋㅋㅋ


와앀ㅋㅋㅋㅋㅋㅋㅋ 

교수 사무실 들어가자마자 성적 체크된 아웃라인 피드백 종이부터 주는데 식겁했음ㅋㅋㅋㅋㅋ

이걸 벌써 주냐 싶어서ㅋㅋㅋㅋㅋㅋ



교수의 반응은 나쁘지 않았다.

오히려 좋았다


교수가 굉장히 흥미있고 재밌는 주제라면서

잘쓰면 정말 잘될것 같다라며 엄청 흥미를 보여주더라



내 경험상으로 미루어볼때,


 에세이나 논문 관련 미팅을 가질때

영국 대학의 교수들의 리액션을 보면 내가 추구하는 방향이 올바른가 아닌가를 대강 알수있다.


만약 교수가 내가 쓸 에세이나 논문의 내용을 듣고 

좀 건조한 리액션으로


'아- 좋네.', '흥미롭네'


이러면 교수가 감을 못잡은거다ㅋㅋㅋㅋㅋㅋ

그대로 밀고 갔다간 좋은 성적은 못받는다ㅋㅋㅋㅋㅋ

당장 방향 바꿔야한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지만, 

만약 교수가 듣고 굉장히 흥미로워하며 눈을 반짝이고,

내가 가져간 아웃라인에 적극적으로 반응하며, 

관련질문을 엄청 많이 한다거나,

리딩 목록을 추천해준다거나,

케이스 스터디를 몇개 제안해준다거나

이건 이렇게해라, 저건 저렇게해라 식으로 피드백을 구체적이고 많이 달아준다면


그건 제대로 방향을 잡은거다


그대로 밀고 나가면 기본으로 2:1은 따놓은 당상이며, upper 2:1에서 정말 잘하면 퍼스트까지 받을 수 있다



정말 다행스럽게도 교수가 정말 적극적으로 피드백을 해주고

주제에 관심도 보이며,

아웃라인 수정할것도 추가해주고

질문도 굉장히 많이하면서, 내가 주의해야할 것까지 딱 집어주더라



즉, 내가 설계한 논문의 방향이 나쁘지는 않았다는 말


스타트는 나쁘지 않다는 뜻이다.



거기다가 성적도 나쁘진 않았기에,

그에 뿌듯한 마음으로 집으로왔다.






왠지 뭔가 논문에 자신감이 붙으면서

정말 잘쓰고 싶다라는 욕구가 불타오른다랄까




우리학교 논문 제출은 인터넷 서브미션이라 핸드커버는 필요없긴하던데,


그런거 떠나서 

나중에 그냥 개인적으로 출력해서 바인딩해서 보관할까 생각중이다


그만큼 완성도있는 논문을 적고싶다.


























사이비 개인주의




나는 개인주의다. 그것도 정말 철저하게 개인주의다. 가끔가다보면 개인주의와 이기주의를 헷갈려하는 사람들이 더러있더라. '저는 개인주의입니다' 라고 말하면 좀 미간을 찌푸리며 나를 보는, 그런 사람들. 하지만 개인주의랑 이기주의는 진짜 완전히 다르다. 이기주의는 정말 자기만 알고, 자기가 중심인거고, 자기가 짱인 마인드를 말하는거고, 개인주의는 말 그대로 개인을, 개개인을 존중하고 배려하고 존중해달라는 마인드다. 나는 너를 방해하지 않을테니 너 역시 나를 방해하지마라. 나는 내 할일을 할테니 너는 네 할일을 해라. 내가 너에게 50을 받았으니 나도 50을 주겠다. 어찌보면 내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가장 편하고, 합리적이며 뒤탈없는 마인드인것 같다. 내가 이런말을 하면 누군가는 정이 없다느니, 야박하다느니, 냉정하다느니. 이런말을 한다. 결국 한국에서 지내는내도록 그렇게 나는 냉정하고 정없는 아이였다. 그러나 영국에서 사는동안 나는 내가 유독 정이 없는게 아니라는걸 느꼈다. 왜냐하면 외국인들은 대부분이 개인주의니까. 그렇다고해서 외국마인드가 더 낫다느니, 뭐가 더 낫고 안좋고, 높낮이나 판단을 하자는게 아니라, 내 마인드는 한국인들보다는 외국인과 더 잘맞는다는 뜻이다. 

한국사람들의 대부분 마인드에서는 나는, 그래, 소위말해 정이 좀 없는 사람이다. 하지만 그렇다고해서 내가 아무리 개인주의라도, 뭔가 받으면 그에 모지라게 반응하지는 않는다. 딱 받은만큼, 더도 덜도 아니고, 적당하게 상응하는 만큼 돌려준다. 정도 그렇다. 그냥 그 사람과의 관계만큼, 더도 덜도 말고 그 사람과 나와의 거리만큼 주는거다. 상대가 거리를 두기를 원하면 거리를 둬주고, 성큼 다가와주면 나 또한 그만큼 성큼 다가간다. 굳이 내가 먼저 거리를 둔다거나, 필요 이상으로 다가가지는 않는다. 그뿐이다. 

가만보면 나는 어릴때부터 항상 이런 성격이었다. 정말 내가 원한다거나, 혹은 좀 부담을 느낀다거나 그러는게 아니면 그냥 딱 중간을 지켰다. 이건 사람 사이의 관계를 떠나, 일이나 학업에도 적용되었다. 성적도, 물론 만점받으면 좋긴하지만 내가 만족하는 선이나 조건만 만족한다면 딱히 욕심은 없었다. 내 이런 성향은 일을할때 확실히 드러났다. 나는 일을 할때 남의 영역에는 절대 침범하지 않는다. 간섭도 하지 않으려하고, 훈수 놓으려고도 하지 않는다. 어쨌거나 그건 그 사람의 일이고 영역인데다가 나도 남한테 참견받고 훈수들으면 기분 나쁘고 언짢을테니까. 뭐, 좋게 포장해서 이렇게 말하는거지, 사실 관심이 없었다. 혹시 알려준다면 알아놓기는 할까, 되도록이면 절대 왈가왈부는 하지 않는다. 그런데 한국에서 일할때 느낀거지만, 참,...  한국은 일을 하나를 하면 참 부수적으로 신경써야할 것들이 너무 많았다. 내 일만 잘하면되지가 아니었다. 눈치싸움에 늘 분위기를 봐야하고 미묘한 신경전을 느끼며, 말한마디 행동하나 조심해야하며, 정말, 내가 생각지도, 고려하지도 못했던 요소들까지 신경쓰고 챙겨야 했다. 솔직히 일보다 이게 더 나는 힘들고 신경쓰였다.... 그때 알았다. 나는 정말 한국의 사회생활과는 안맞는다. 그냥 내 일만 딱딱하고 끝내면되는 영국이랑은 너무나도 다르다. 분명 사회생활은 한국에서 먼저 했겄만, 나랑 맞지 않는 환경에 적응이 되질 않았다.

그런데, 이제와서 생각해보니 가만보면 이게 다 정이고 관심인거다. 악감정이든, 좋은 의미의 정이든, 남에게 관심이 있고, 감정이 있으니까 참견하고, 눈길 한번 더 가고, 신경 조금 더 쓰이고. 사실, 정말 관심이없으면 진짜 아예 노관심이다. 걔가 뭘하건, 뭘 주건, 어떻게되건. 정말 신경도 안쓰이고 아무감정도 안생긴다. 이건 내가 진짜 심한데, 심지어 나는 초등학교때 반에서 처음보는 남자애를 봤는데 그애가 나랑 같은반이라는 사실에 엄청 깜짝놀랬었다. 심지어 학기가 3개월이나 지났었는데 말이다. 그때 좀 느끼는 바가 있었던지라, 이 지독히도 무심한 성격을 고치고자 한 몇년은 새학기가되면 일부러 같은반 친구들 이름과 얼굴을 외웠으며, 심지어 출석번호랑 생일까지 수첩에 적어가면서 노력했었다. 뭐, 이제는 다시 안하긴하지만, 그래도 그때만큼 무심하진 않는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 그래. 결국 다 관심이고 정인거다. 이런 생각을 하니까 그나마 귀찮던 일들이 다 괜찮아졌다. 평소같았으면 장난쳐대는 친구나 동생에게 진심을 담아 짜증을 냈을텐데, '저게 다 관심의 표현이다' 라고 생각하니까 다 귀엽게 느껴졌다.  

가끔은 모든 사람들이 개인주의가 되면 어떨까? 상상하다가 소름이 쫙 돋아버린 적이 있다. 사람들이 전부 나같다라....정말 쌀쌀하고 삭막한 사회가 될거같다... 친하지 않으면 이름도 기억못하는 그런 사람들만 사는 사회라니... 결국 나도 로봇이 아닌 사람이기에. 개인주의라고 스스로 말하고 다니면서도, 알게모르게 적당히를 넘게 오고간 내 감정들을 보면 참 스스로가 우습고도 웃기다. 가끔은 나 사이비 개인주의인가? 싶기도 하다. 그래도 좋다. 비록 나랑은 조금 다를지는 몰라도 정이 많은 한국이, 사람들이 난 참 좋다.





'Essay' 카테고리의 다른 글

[수필] 이기적인 이분법  (0) 2017.06.14
[수필] Bad girl  (0) 2017.04.25
[수필] 운이 좋은 사람  (0) 2017.04.06






2017.06.08




Diary






으아아아아ㅏㅇ아아아아앙아아아아아아아ㅏㅇ아아아아아ㅏ아앙


논문 아웃라인 쓰기 싫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


얼마 안남았다 생각하니까 더 하기싫어어어어어어어어엉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ㅏ아아아아아
















'Diary'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일기] 2017.08.06  (0) 2017.08.06
[일기] 2017.06.06  (0) 2017.06.07
[일기] 2017.04.18  (0) 2017.04.18



UK LIFE








"이 블로그에 게시된 영국 유학 관련 내용들은 모두 굉장히 주관적인 내용들이니 

그냥 이런 경우도 있구나 하고 경험삼아 들어주시길 바랍니다"












이제 벌써 6월.



2학기 에세이를 모두 제출하면서, 2학기도 비로소 끝이 났다.



즉, 석사 과정의 3분의 2가 끝이 났다.


이제 남은건 정말 논문 뿐.




따라서 이 글은 정식적인 석사 수업과정을 모두 마친 후 느낀점에 대해 적는 글이다.




먼저, 확실히 배움의 깊이가 다르다.



학기가 모두 끝나고 나니까 뭔가 머리에 남는게 있다.


뭔가 그 분야에 대해선 전문가 수준은 아니지만,

어느정도 전문적인 지식은 갖추었다라고 스스로 말할수 있을 거 같다.




학사때는 학기가 끝나면 남는게 있다는 생각보다는


'아 이런 분야도 있구나?'


뭔가 수박 겉핥기 같은 기분이 들었다면



석사때는 학기가 끝나니까 뭔가

내가 공부하고 있는 전공에 대해서 굉장히 심도있고 깊이있게 배운것 같은 기분이다.


매주 꾸역꾸역 읽었던 리딩들이 어떻게 도움이 된것일까 싶어서 뭔가 나름 뿌듯하다




거기다가 학사때는 공부를 하면서 제일 크게 느꼈던것이


'이거 탁상 공론 아닌가?'


였다.



내가 학사때 전공했던 국제관계학 (International Relations and Security)이라는 분야 자체가 약간 그렇긴 하지만,

뭔가 배우면 배울 수록 이론만 잔뜩 배우는 느낌이라

이 이론들을 과연 실생활에 써먹을 때가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론들은 완벽하지만, 그걸 현실에 적용시켰을때 성공한 케이스가 거의 없기 때문에,

이러한 사례들을 보면서 이상과 현실 사이의 괴리감에 현자타임이 오곤 했다.


뭔가 내가 지금 배우고 있는 이 분야가, 너무 이상적으로 느껴졌다랄까.


한국 대학기간에 파운데이션까지 합치면 5년,

비싼 등록금 주고 탁상공론만 배운게 아닌가 싶어 걱정되기도 했다.





그런데 석사에 들어오고나서 그 생각이 확 바뀌었다.


내가 학사 5년동안 배우면서 머릿속에 쌓아왔던 이론과 지식들이 드디어 빛을 발하기 시작한거다


차곡차곡쌓여 왔던 지식들은 내가 하나의 문제를 받았을때

그 문제를 보는 각도와,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해결방안들에 다양한 방법들을 제공해 주었다.


뿐만 아니라, 내가 수박 겉핥기 식으로 알았던 지식들에 대해 

좀더 현실적이고, 깊이있게 알게되면서 내 생각이 정말 짧았구나, 하고 생각하게 되었다.


의외로 답은 참 간단하고, 쉬웠으며, 단순한 경우가 정말 많았다.



더군다나, 


석사과정에는 사회에서 일을 하고, 업무 경험이 어느정도 있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오히려 나처럼 학사 끝나자마자 바로 진학한 케이스가 드물 정도로)


게다가, 내가 공부했던 개발학 (Development Study) 특징상,

 법, 엔지니어, 이코노믹,  등 정말 다양한 전공을 공부했던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그래서 그 친구들과 토론이나 얘기를 하다보면, 정말 내가 미처 생각지도 못했던 방식으로 문제에 접근하는 경우가 많았다.

내가 IR대로 접근하면 그 사람들은 그 사람들이 배우고 경험해왔던 방식대로 접근한다는거다.


덕분에 '아! 이런 방식으로도 접근할 수 있구나!'라고 깨달은게 정말 많았다.


다른 친구들도 내가 하는 얘기를 들으면서 고개를 끄덕이며, 

그런 방식으로 접근할 수도 있구나 라며 신기해 했었다.




지난 1년동안 이러한 과정들을 겪으면서, 내가 느낀것은


결국 살면서 쓸모 없는 것은 없구나! 였다



내가 학사 과정동안 그렇게 괴리감과 회의감을 느끼던 지식들은

결국 석사 과정때 나의 지식의 기초와 배경 및 길라잡이 역할을 해주었다.


그리고 그것들을 기반으로, 나는 그것들을 더 깊이있거나 전문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었다. 



이러한 과정들을 겪고보니, 나에게 남은것이 내 기대 이상이 된것이다.

그래서  석사 과정 동안 내가 진짜 공부를 한다는 느낌이었고, 드디어 무언가를 배우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었다.



 


지난 6년의 학,석사 기간을 정리해보라면


한국에서 2년은 가장 기본적인 이론을 배우고, 이런게 있구나, 하고 발을 담그는 과정이었다면

영국에서 3년은 견문을 쌓고 본격적으로 뼈대를 세우고 만드는 과정이었으며

석사 기간 1년동안은 그 뼈대를 이용하여 내가 원하고 구상했던 집을 만드는, 살을 붙이고 깎으며 다듬는 과정이었다, 라고 볼 수 있겠다



물론 각 대학의 석사 과정이 다르고, 같은 과, 전공이라도 대학교마다 배우는 과목이나 모듈이 다르고,

그곳에서 만나는 사람들이 다른 만큼, 

개인이 느끼는것 또한 상이하게 다를 수도 있다.


하지만 나는 석사 과정 동안 정말 뿌듯함을 느꼈으며, 태어나서 처음으로 제대로 전문적인 '공부'를 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머릿속에 뭔가 채워지는 느낌이고, 지식이 쌓이는 느낌이 들었다.


석사 과정이 끝나고 나니 정말로 문제를 보는 시선이 학사때보다 더 넓어졌고, 다양한 차원에서 접근하게 되었으며,

내가 여태껏 배워왔던것들을 어떻게 현실에 응용하면 되는지를 확실히 알게 되었으며,

전문적인 지식들을 토대로, 그나마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사고를 통해 판단을 내릴 수 있게 된거같다.




겨우 일년만에 이렇게 될줄은 정말 나 스스로도 기대도, 상상도 못했던 것이다.


심지어 나는 내 주위의 석사생들에 대한 우상과 로망, 동경이 있었기에

'나도 저런 석사생이 될 수 있을까? 내가?' 라는 막연한 불안함 때문에 스스로에게 자신이 없었다.


그런데 불과 1년만에, 

배움의 깊이가 달라졌다고, 

지식의 깊이가 싶어졌다고 스스로 자부할 수 있게 되었다.



왜 사람들이 늦게나마 나이가 들어서라도 

뭔가를 더 배우기 위해 석사를 오는건지 알것 같았다.




나머지인 논문도 열심히 해서

깔끔하고 완벽한 석사 생활을 마무리할 수 있길 바란다.













'UK Life'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국생활]#12. research outline 제출  (0) 2017.06.14
[영국생활]#10. 영국의 기숙사 타입  (0) 2017.04.28
[영국생활]#9. Dumping day  (0) 2017.04.13






2017.06.06




Diary






오랜만에 적는 일기 겸 근황 보고.





1.



지난 한달동안 정말 쉴새없이 바빴다.




우선 브포에서 공부하던 친구가 놀러와서 일주일동안 같이 브라이튼과 세븐 시스터즈, 런던을 구경했다.

늘 다니고 생활하던 브라이튼이었지만, 또 놀러온 친구랑 함께 있으니까 또 다른 느낌이었다.


마치 내가 차마 못본 또 하나의 브라이튼을 본 느낌이였다랄까


그리고 친구는 브라이튼을 다닐때마다 한시간에 한번씩 꼭 이말을 했었다


"아.... 좋다...."

"아... 이 복받은 기집애...."


....뭐...


솔직히 브포보다는 브라이튼이 훨씬 좋은건 완전 인정하는 바이기 때문에

(기숙사만 스튜디오면 정말 완벽했을거 같은 브라이튼 생활)

아무말 안하고 친구의 무의식적인 감탄사들에 고개를 주억거리며 동의를 표할 뿐이었다.




그리고 친구가 가고나서는 바로 에세이 기간 막바지가 되었던지라 진짜 도서관에서 살다시피 했었다.

 

아무래도 석사 마지막 에세이면서, 

내 인생의 마지막 에세이가 될 지도 모른다 (박사는 할 생각이 전혀 없다. 석사도 너무 힘들어...ㅠㅠㅠ)는 생각에

뭔가 잘하고 싶은 생각에, 나도 모르게 심적으로 부담이 되었다


거기다가 이번 에세이 주제들은 전부 내가 직접 만들고 정하는 것이었으며,

하나당 5000자(....)라는 미친 양이었으니...

(논문 하나가 최소 8000~10000자 정도 한다 치면 거의 소논문 수준)


학사시절 2500자도 겨우 써냈던 나로서는,

5000자 짜리 에세이 두개를 적어야 했던 나는 진짜 피를 토하는 심정이었다ㅠㅠㅠ



에세이 내기 이틀전에는 도서관에서 이틀동안 밤샘이하며 3일동안 잠 한숨도 안잤으니...

하...


아무리 영국이 고생한 만큼 성적과 비례하지는 않는다지만....

이렇게 고생하면서 적었는데.......


 제발 성적 잘나왔으면 좋겠다ㅠㅠㅠ






2.



첫번째 에세이를 제출하고 나서 런던에 잠깐 놀러갔다왔다.


이제 학사들은 슬슬 한국으로 돌아갈 시기인데,

브포에서 공부하던 친구들이 한국으로 돌아가려고 런던으로 내려온 김에 얼굴이나 보자고 연락이 온거다


그래서 나도 간만에 바람도 쐴 겸, 런던으로 향했다.



그런데 헐,



런던 날씨가 진짜 미치도록 핵 더운거다.......


무슨 작년 여름에 한국 갔을때 날씨였다

(물론 한국만큼 습하지는 않지만)


오죽하면 런던가기위해 긴바지와 반팔과 가디건을 걸치고 집을 나왔다가 

한 열걸음 걷자마자 바로 다시 들어가서 반바지 반팔로 갈아입고 나왔다.



아마 내가 영국와서 경험한 더위중 역대급이지 않았나 싶다



그도 그럴게 나는 여름을 영국에서 보내본 적이 없었다

거기다가 브포는 맨체 근처, 리즈 근처인 영국 중부지방이라

여름이 되어도 이렇게까지 덥지는 않았다


근데 이건 뭐....

남부지방이라 그런건지... 아님 올해가 유난히 더운건지....


진짜 더워 죽는줄알았다...



그래서 런던에서 오빠 만나 돌아다닐때도 

그늘, 아님 카페만 진심 골라서 다녔음ㅋㅋㅋㅋㅋ


둘다 더위를 엄청 많이 타는지라ㅋㅋㅋㅋㅋ






3.



런던에서 오빠를 만나고,

동생네 이모부댁으로 향했다.



브포에서 런던으로 내려온 친구들은 총 4명이었는데,

그중 2명이 남매였고, 그 남매의 이모부댁께서 런던에 살고 계신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다

거기다가 그 네명이 이모부댁에서 머물고 있다는 사실도.


그래서 원래는 당일치기로 잠깐만 얼굴만 보고 브라이튼으로 올 예정이었는데,

우리의 통화를 들으시던 이모부님께서 나를 집에 초대해 주신거다.



덕분에 진짜 간만에 한국음식 및 소주 맥주를 정말 원없이 먹었었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모부댁 마당에서 바베큐 파티를 했었는데,


이모님께서 직접 담그신 냉이와 LA갈비는 진짜 환상이었고

이모부님께서 구워주신 삼겹살들도 진짜 너무 맛있었다


게다가 야외에서 도란도란 앉아 술과 고기를 먹다보니

마치 한국에서 캠핑온거 같은 기분이 들었던 지라,


너무 진짜 완전 좋았다ㅠㅠㅠㅠㅠㅠㅠ



다만, 원래는 저녁만 먹고 심야 기차라도 타고 오려고 할 계획이었으나,

정말 감사하게도 이모부님랑 이모님께서 잠옷까지 내주시면서

술도 마셨고 시간도 늦었는데 자고가라고 배려해주셔서

결국 거기서 다같이 두세시까지 술먹고, 잘 자고, 

심지어 다음날 북어국도 얻어먹고왓듬......ㅋ...


그와중에 북어국 진짜 맛있었다....bbbb



이모부님이랑 이모님께서 성격이 너무 좋으신 분들이라 정말 즐거웠다


그곳에 있는 동안 만큼은 진짜 한국에 온 기분이었다

전혀 영국 같지가 않았다ㅠㅠㅠㅠㅠ


너무너무너무 좋았던 추억과 경험들...





4.





저번주 수요일날, 마지막 에세이를 제출하고,


어제 대만으로 돌아가는 친구가 있었기에

마지막으로 얼굴본다고

금요일날 과 친구들과 다같이 바닷가 식당에서 저녁을 먹었다.



정말 근 한달만에 만나는, 오랜만에 보는 얼굴들인지라

만나자마자 허그하고 그간 잘있었냐 안부를 물어보는데,


애들 얘기들으면서 하나 제대로 느낀 점이 있다.


정말로,


학사고 석사고, 유명한 대학이건 아니건, 나이가 많건 적건, 외국인이건 한국인이건,

영국인이건, 중국인이건, 대만인이건, 아일랜드인이건



모든 사람들이  생각하고 느끼는건 다 똑같다는거다



다들 평소엔 느긋하게 하다가 에세이 데드라인되면 그때 막판 스퍼트로 불타올라 쓰는거며,

에세이 끝나고 나면 하얗게 불태워서 다음 과제는 쳐다도 보기 싫은거며,

원래 에세이 데드라인에서 조금 더 늦게 연장시켜주면,

그 연장된 데드라인에 맞춰서 제출하되, 심지어 그 데드라인도 아슬아슬하게 지켜 낸다는거



정말 이건 어느나라든, 인종이든, 나이든, 학력이든


만국 공통.

인간의 본능인거 같다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ㅋㅋㅋㅋㅋㅋ

에세이 내고나서 이제 논문 아웃라인 남았는데


특히,

5000자 짜리 두개 쓰고나니까 그거 쳐다도 보기 싫다고

진짜 질린 표정으로 얘기하는 친구들을 보면서

어찌나 공감가고 확 동질감이 느껴지던지ㅋㅋㅋㅋㅋㅋㅋㅋ



결국 사람 사는건 다 똑같은가보다





5.



에세이도 끝났고, 이제 논문만 남은 지금


슬슬 여행 계획을 세우고 있는 중이다.



사람이 참 이래서 안되는게,

지난 4년간 영국 살면서 차일피일 미뤄놓은 여행들이 정말 많았다


'아직 시간 많이 남았는데 뭐, 다음에 가지 뭐'


뭐, 이런 마인드로?

여행가는걸 1년, 2년 미루어왔었다.



그래서 이제와서 못가본 여행을 가려고 쭉 보니까 아직 동유럽이랑 이탈리아를 한군데도 못가본거다ㅠㅠㅠㅠ

거기다 동유럽 나라들은 작고, 많고 이쁜데가 많아서 갈데가 정말 많았다


결국 동유럽 한달 일정에, 이탈리아 10일 일정은 또 따로 빼놨다


거기다 이비자도 가고싶고


한국 들어가기전에 LA에 있는 언니네도 놀러가야한다



후......



돈이 장난아니게 깨질것 같은 이 불길한 기분...



이래서..... 뭔가 일을 미루면 안된다..ㅠㅠㅠㅠ




그리고 이번 여행은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긴 일정으로 인한 여유와, 낭만을 즐길 수 있는 여행, 즉 휴가 같은 기분이 아닌


배낭여행 컨셉으로 잡을 생각이다.


일단 이제 내가 학생 신분으로 다닐 수 있는 마지막 여행이다 보니까,

뭔가 학생신분으로써 할 수 있는 여행을 하고 싶다.



그래서 혼자 여행을 다니면서 호스텔 같은 곳에서

이사람, 저사람 만나보고 

견문을 넓히고 경험도 쌓는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거기다 지난번 리스본, 파티마에서 해봤던 혼자여행이 생각보다 즐겁고

또 성공적인 여행이었기에, 혼자 여행하는것에 자신감이 붙고 재미가 생겼다.



그래서 원래같으면 한인 민박은 묵을 생각도 안해왔었는데,

한번쯤은 고려해보고 있다.



그런데 부모님이 여자 혼자 여행인데다가, 워낙 요즘 유럽에 테러가 빈번하니까 걱정이 심하시다

그래서 원래라면 진짜 혼자서만 여행 다닐 예정이었는데,

여행지마다 동행이라도 구해야하나 고민중이다....


혹시 9-10월달 동안 독일, 오스트리아, 체코, 슬로바키아, 헝가리, 크로아티아 일정으로 동유럽 가실분..?


동행 구해요💕























'Diary'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일기] 2017.06.08  (0) 2017.06.08
[일기] 2017.04.18  (0) 2017.04.18
[일기] 2017.04.17  (0) 2017.04.17



UK LIFE








"이 블로그에 게시된 영국 유학 관련 내용들은 모두 굉장히 주관적인 내용들이니 

그냥 이런 경우도 있구나 하고 경험삼아 들어주시길 바랍니다"












갑자기 생각나서 적어보는 영국의 기숙사 타입


예전에 맨 처음,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로 영국에 와야할때

어떤 기숙사를 선택해야하나 엄청 고민했었는데,

그때까지만해도 영국 유학생활에 대한 글이나 포스팅이 별로 없었던지라,

알아보는데 꾀나 고생했던 기억이 있다.

(결국 에라 모르겠다하고 무대뽀로 영국왔지만)


지금이야 뭐, 영국 유학에 대한 포스팅이 많으니까 정보를 많이 얻을수 있지만,

그래도 혹시나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 적어보는 포스팅


(미리 말해두지만, 내가 여태까지 살아봤고, 또 집에 놀러가봤던 친구들의 사례들만을 참고해서 적은거기 때문에 굉장히 주관적일수 있다)

(집값이나 기숙사비는 지역에 따라 굉장히 다를 수 있다)




1. Town


내가 영국와서 맨 처음 살게된 타입의 기숙사.


형태는 12명이서 한 건물에 사는데,  그 건물 전체가 하나의 flat이며,

Gound floor(우리나라식으로 1층) 전체가 부엌겸 living room이다.


즉, 부엌인 GF를 12명이서 공유하면서 사는 셈.


GF 전체가 living room인만큼, 사람들을 많이 수용할 수 있기 때문에

이곳에서 대부분의 하우스파티나 술자리를 갖는다.


이런 타입의 기숙사에는 술 좋아하고, 파티 좋아하고, 놀기 좋아하는 대외적이고 사교적인 친구들이 주로 산다.

특히나 교환학생들 같이 1학기정도 짧게 머무는 친구들이 사는 경우도 있다.


물론 친구를 사귀고 파티를 자주 여는 친구들이 이곳에 사는 경우도 있다.



화장실은 각방에 하나가 아닌, 2명이서 하나의 화장실을 공유하는 방식이다.


건물이 GF, 1, 2,3. 총 4층으로 이루어져있는데,

한 플로어당 4명이서 살고, 화장실이 2개씩 딸려있다.


화장실이 방 밖에 있는만큼 방이 en-suite보다 확실히 넓다.



가격은 아무래도 쉐어를 많이 하는만큼, 이 글에 소개된 타입들 중 가장 싼 축이라 볼 수 있다. (bill 불포함되는 house는 제외/이건 편차가 심하니까)



이런 타입이 브포 대학교에만 있는건지, 다른 대학교들에도 있는건지는 확실히는 모른다.


그리고 town 이라 부르는것도 브포에서만 이렇게 부르는 걸 수도 있다.


브라이튼 대학교에서도 화장실 하나를 두명이서 쉐어하는 타입의 기숙사가 있는데,

거기는 또 다른 이름으로 부르기 때문이다.




그냥 이런 타운 타입의 특징을 가진 기숙사를 정리하자면


화장실을 두명이서 쉐어,

부엌을 쉐어하는 수가 6명 보다 많음,


그러면 이런 타입이라고 보면된다.


가격은 대체로 주당 100파를 안넘기는 듯.




2. En-suite


영국 대부분의 기숙사 타입이라 볼 수 있다.


대체로 적게는 3명부터 많으면 6명 정도가 flat 하나에 살며 부엌 하나를 쉐어하는 방식이다

(개인적으로는 아직까지 en-suite 타입치고 6명이 넘어가는 경우는 보지 못했다.)


확실히 6명정도가 쉐어하는 것인만큼 부엌의 크기도 town보다는 작고, 방도 조금 작다

그리고 방마다 화장실이 딸려있다.


스튜디오는 너무 비싸고, 그렇다고 화장실 쉐어는 싫다, 하는 사람들이 주로 선택하는 타입


사실 제일 대중적이다ㅋㅋㅋ


대학교들이나 대학교랑 계약한 사설 기숙사회사에서 제공하는 기숙사 타입은 이러한 엔스윗 타입이다.


시설은 어디나 엇비슷비슷한거 같은데,

가끔 플렛 부엌에 세탁기가 있는 기숙사가 있고 그렇지 않은 곳이 있다.


플랫메이트에 따라 천국이 될수도, 지옥이 될수도 있는 복불복


가격은 대체로 주당 100-150 정도 하는데,

이건 지역마다 물가 때문에 가격이 굉장히 다를수도 있다.




3. Studio


(내가 제일 좋아하는 타입의 기숙사)

(원래 브라이튼에서도 여기 살려고했지만... 크흡....)


화장실, 부엌, 모든것이 방안에 있는 타입


세탁기만 laundary room에 있다는것만 빼면

한국의 오피스텔이나 원룸 형식이라 봐도 전혀 무방하다.


토스트기, 포트기같은 기본적인 부엌도구와 티비, 의자, 방 타입에 따라 테이블이나 소파도 있을 수 있으며, 

대부분의 스튜디오 타입은 방과 방사이의 방음도 잘되어있다.


그냥 한국으로 보면 풀옵션 갖춰진 오피스텔? 원룸? 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나는 누군가와도 뭔가를 공유하고 싶지 않다.

영국 자취생활을 즐기고 싶다


하면 이 타입을 추천한다.



물론 가격은 그만큼 비싸다.

이는 지역 물가에 따라 다르겠지만, 

일단 내가 지금 사는 기숙사의 제일 좋은 스튜디오 방은 주당 200파가 넘는다.

하지만 브포살때는 스튜디오 주당 120파씩 냈었다 (..)


스튜디오는 복층 형식도 있고 오피스텔 형식도 있는 등, 굉장히 방 타입이 다양하며

가끔 스튜디오방 하나에 두명이서 같이 살수 있는 케이스도 있다더라.

이런 경우에는 기숙사비를 반반씩 부담할 수 있다.




+

위 세가지 타입은 대부분의 대학교에서 제공하는 기숙사나 부속 사설 기숙사 타입이라 볼 수 있다.


그리고 이 세가지 타입의 기숙사들은  전부 bill includes다.

즉 전기세, 수도세, 난방세 모두가 1년치에 포함이 되어 계산된다는 말.

(학교 기숙사라면 대부분이 bill includes다)



기숙사 비는 앞에서도 몇번 언급했지만, 지역에 따라 굉장히 천지차이다


예를들어, 내가 브포에서 스튜디오에 살때는 주당 120이었는데

지금 브라이튼에서 살고있는 기숙사는 5명이서 쉐어하는 엔스윗인데도 불구, 주당 150이다 (...)

(개인적으로는 하리아를 브라이튼으로 들고오고싶음....)


그리고 기숙사비 payment도 학교 관리하의 기숙사냐, 사설 기숙사냐에 따라 방법이 다른데,

학교 관리하의 기숙사는 학교가 보증인으로 나서줘서 4번에 걸쳐 할부로 낼 수 있지만

사설기숙사는 대부분 기숙사에 들어갈때, 혹은 정해진 날짜에 기숙사비 1년치를 한꺼번에 다 내야한다.


보증인이 있으면 4번에 나눠낼 수 있지만, 

보증인의 조건이 반드시 영국에 자신의 명의로 된 집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어야 하기 때문에

이를 구하는게 다소 어려울 수도 있다.

(학생들을 위한 보증인 제공 사이트도 있긴한데, 이런경우 보증인에게 일정 금액을 줘야한다.)


그리고 deposit은 학교 직속 관리하는 기숙사는 없는 경우도 간혹 있긴하지만,

대부분의 기숙사는 디포짓을 내야한다

대충 가격은 350에서 500파운드 사이로 볼 수 있다.(주관적인 경험에서 나온 말입니다.)




개인적으로 추천을 해보자면


나는 다른사람과 쉐어하는것도 상관없고, 너무 비싼 기숙사는 부담되며, 파티나 노는걸 즐긴다면 타운으로

화장실을 공유할수는 절대 없지만 너무 비싼 기숙사는 좀 그렇다면 엔스윗으로

나는 아무와도 내 생활을 공유하고 싶지 않다면 스튜디오로

(개인적으로는 스튜디오 완전 짱짱추천이다. 물론 여건이 된다면말이다. 스튜디오는 기숙사 타입중 제일 비싸다..)




하지만 이는 결국 개인적인 추천인거다.


직접 살아보지 않고서야는 내가 어떤타입과 맞는지 알 수는 없다

그 예시로, 스튜디오에 살던 오빠 한명은 스튜디오가 교류도 없고 심심하다며 사람냄새를 위해 타운으로 기숙사를 옮기기도 했었다.




그리고 스튜디오를 제외한 나머지 기숙사 타입들은 정말 복불복인게,

엔스윗이라도 flatmate를 잘못만나면 1년을 정말 고생할수도 있다.


나같은 경우는..... 전에도 포스팅했지만..

같은 플랫사는 중국 여자가 복도에서 맨날 시끄럽게 떠든다거나

부엌 스토브를 아작내는등....의 해프닝을 겪기도 했고,


타운 살때는 내가 살던 타운이 파티나 술자리의 중심이었던 flat이어서

일주일에 5번은 애들이 술먹고 놀면서 시끄럽게 굴어서 굉장히 고생했었다.


엔스윗에 살았던 내 친구는 자신의 플렛메이트들이 너무 파티랑 술을 좋아해서

맨날 자기네 플랫에서 술이랑 파티를 벌이고, 난장판을 만들어 놓는다고 불평을 한적이 있었다.

 



타운같은 타입은 사람들이 늘 걱정이라고 말하는게 화장실 쉐어라는데,


나같은 경우는 비록 내가 타운에 살며 화장실을 쉐어하긴 했지만,

나랑 같이 쉐어했던 친구가 집이 가깝고, 맨날 나가 노느라 방에있지를 않아서

거의 나 혼자 전세내고 썼다해도 무방했었다


더군다나 내 다른 친구 한명은 타운에 사는데 

그 타운에 사람이 자기 포함 3명밖에 없고, 더군다가 층층에 각 한명씩 있었던터라

자기 층에 있는 화장실 두개를 혼자 다 차지했으며,

12명이서 쓰는 부엌을 3명이서 쓰는 개이득을 경험했었다ㅋㅋㅋ

(12명이서 쓰는 부엌인지라 대형 냉장고가 3대 있었는데 각 1대씩 사용했다는 후문ㅋㅋㅋㅋㅋ)




결국 무언가를 쉐어하는 이상, flatmate를 어떤 친구를 만나느냐가 제일 관건이다.


물론 스튜디오 살면 이런거 다 먼나라 얘기지만 말이다ㅋㅋㅋㅋ

(자본주의 짱)




4. House or Apartment


위의 타입들이 학교나 회사쪽에서 제공하는 학생전용 기숙사라면,

이건 학생들이 직접 현지 집을 부동산을 통해 랜트하는 방식이다.


생각보다 많은 친구들이 이러한 하우스나 아파트먼트 타입을 선택하더라.


유학생이 많은 영국같은 나라들 경우는 부동산에서 학생들을 상대로 방을 랜트하는데,

이 랜트방식이 정말 천지차이다.

(여기서는 내가 보고들은 케이스만 설명하겠다)


먼저 집 하나 자체를 통째로 랜트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말그대로 집 하나를 전세내고 빌리는경우다.

이런 경우는 집 전체를 let으로 내놓는다.



두번째는 flat의 방 하나만 랜트하는 경우인데,

이런 경우는 두가지 케이스로 나뉜다.

1,2층이 있으면 그중 한 층의 방 하나를 배정받으며, 그 층의 친구들끼리만 부엌 혹은 화장실을 쉐어하는경우 (1,2층이 분리) or 집 전체중 방 하나를 랜트하는 경우


이런 경우들은 인터넷에 방구할때보면 주로 나오는데,

house에서 double room, single room인데 8명이서 쉐어함, 3명이서 쉐어함

이렇게 적혀져있으면 대부분이 이런 케이스중 하나다.

방에 따라서 개인화장실이 있거나, 혹은 하나의 화장실을 플렛이나 집 전체끼리 쉐어하는 경우가 있다

방구합니다 하면 대부분이 이런 스타일인것.



세번째는 Apartment인데,

이는 우리나라의 아파트같은 건물에서 flat하나를 배정받는 경우인데,

말이 flat이지 사실상 집이라고 보면 된다.

그 flat안에 부엌, 방, 화장실 다 있다.

그곳에서 혼자살거나 혹은 누군가와 쉐어하며 산다.

대부분 부엌&living room이랑 방 2개(single, double)가 딸린 구성이 많다.

가끔 한국의 원룸같은 타입이 flat 하나로 나오곤 한다.




house나 apartment의 제일 큰 특징은

그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않고 하고싶은걸 다 할수있다는 것이다.

집을 전세내서 노는거라서 시끄럽게 떠들고 놀아도 아무도 뭐라하는 사람이 없다.


그래서 마음 잘맞는 친구들끼리 같이 살면 경우에따라 굉장히 재미난 시간을 보낼 수있다

(내가 아는 오빠들이 2층짜리 집 하나를 렌트해서 살았는데, 오빠들이 빔프로젝트, 노래방기계, dj박스, 대형스피커를 사놔서 그집에서 놀때마다 아주 끝장나게 놀았었다ㅋㅋ)

물론 한국인끼리가 아닌, 마음맞는 외국인 친구들과 함께 살아도 된다




이러한 타입의 방을 알아볼때 유심히 봐야할것은 딱 세가지인데,


먼저는 가구다

가구가 방의 옵션에 포함되어있는지 안되어있는지를 살펴야하는데,

만약 안되어있다면 침대를 비롯한 정말 사소한것부터 모든 생활 용품들을 일일이 다 구매해야하기 때문이다.

(이거 은근 돈 정말 많이 깨진다)

가끔 침대만 옵션으로 딸려있고 책상이 없는 경우도 있으며,

정말 운이 좋으면 full furnitures인 경우도 있다.


두번째는 bill인데,

이런 타입의 방, 혹은 집들은 집세 외에도 대부분 달마다 관리비를 내야하는 경우가 있다.

이 관리비는 수도세, 전기세, 난방세를 포함하는데, 

확실히 물가가 비싸서 그런지, 잘못해서 라디에이터 같은걸 오래 틀어놓고 있으면 돈이 제법 깨진다고 한다.

물론 아끼고 안쓰면 그만큼 아낄수 있지만, 추운 영국의 겨울에는 난방비를 무시할 순 없다.

그래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런 타입에서는 4-5명이서 쉐어하는거다.


세번째는 디포짓인데,

이런 타입의 집들은 디포짓이 생각보다 비싸다.

게다가 학생을 대상으로 한 기숙사들과는 달리, 굉장히 디포짓에 엄격하다.

아는 동생이 사는 apartment는 바닥이 카펫인데 굉장히 하얗다.

거기다가 뭐 흘리면 바로 디포짓 700파운드가 날라간다고 한다. ㄷㄷ

디포짓 가격과, 계약 조건을 굉장히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이것 외에 다른 주의점이랄까,

일단 하우스의 위치에 따라 안보? 보안? 치안? 의 수준이 달라진다.


Apartment는 아예 건물 자체에 아무나 들어갈 수 없어 좀 안전하지만,

house같은 경우는 개인적으론 여자들끼리 살기엔 좀 위험하다.

게다가 가끔 쥐(....)가 나오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집의 위치나 보안 시설 상태에 따라 이 또한 극명히 다르니까,

이런 타입의 방이나 집을 알아볼때에는 직접 방문해서 눈으로 보며 결정하는걸 추천한다.







개인적으로는 하우스를 제외한 위의 모든 타입의 기숙사에서 살아봤었다


각각 기숙사 전부 장단점이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스튜디오나 하우스 랜트가 좋아보인다.


스튜디오는 두말할것도 없긴하지만,

하우스같은 경우는 진짜 마음 잘맞는 친구와 함께 지내면 굉장히 재미나고 즐거운 대학시절을 보낼 수 있을 것 같더라


물론 마음맞는 친구끼리 flat 하나에 같이 모여 사는것도 방법이다

실제로 이렇게 했던 오빠들도 있었고, 재밌게 지냈었다.


그래도 이왕 놀꺼면 하우스처럼 집을 전세내서 노는게 낫지 않을까...싶다ㅋㅋㅋ

(아니 무슨 집 구하는걸 노는걸 기준으로 보고있다)



아 그리고, 하나 덧붙이자면

기숙사를 알아볼때, 반드시 그 기숙사에 대한 평판을 들어봐야한다

(외국인이든 한국인이든. 한국인이 더 정확하긴 하다)

사람들이 별로 선호하지않으며, 추천하지 않는곳은 이왕이면 피하는게 좋다.

괜히 평판이 안좋은게 아니며, 사람들이 선택하지않는 이유가 있다.

여태까지 누가 어디에 산다고 했을때, 음.. 거긴 좀... 이라고 말을 들었던 사람들치고

한번이라도 그 기숙사를 선택한것을 후회안한 사람을 본적이 없다.ㅋㅋㅋㅋ




하지만 일단 이 내용들이 전부 내 경험에 의거해서 적은것들이기 때문에

굉장히 주관적일 수도 있으며, 이와 또 다른 타입의 방이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나의 이 개인적인 경험들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길 하는 마음에, 

지난 4년간 내가 겪어본 타입의 기숙사들을 이렇게 정리한다






+)

가끔 house나 apartment살면 동물 키울수있냐고 묻는 사람들이 있는데, 

유학생활에서 동물을 키우는건 개인적으로 90% 반대한다.


여기서 평생살것도 아니고,

고작 길어봤자 3-4년살면서 동물을 키우겠다니.


그럼 졸업후엔 어쩔꺼냐 물어보니까 대부분이 파양하겠단다

파양도 어떤식으로 보면 유기다



여기서 토끼를 키우던 언니가 있긴했는데,

그 언니 같은 경우는 졸업후에 한국으로 토끼를 데려갔다.


근데 과정이나 가격이 어지간한 사람이 영국-한국 비행기 타는것보다 더 까다롭고 돈도 많이 들더라


졸업후에 한국 데려갈건데요? 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간단하게 언질하자면

동물 한마리 한국으로 데리고 들어가려면 사람보다 훨씬 절차가 까다롭고 예방접종도 많이 시켜야하며, 어지간한 사람 비행기표값보다 표값이 비싸다.


무턱대고 동물 먼저 데려오기전에,

현실적으로 충분히 고려해본 다음에 내가 한 생명의 무게를 감당할 수 있겠다 싶으면 데리고 오길 바란다.

무턱대고 나 외롭다고 데려왔다가 3-4년후에 도저히 감당 안되서 버리지말고.


3-4년동안 주인이 전부였던 동물의 세상을 부수는 잔혹한 짓은 하지 말았으면 한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