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K LIFE








이 카테고리는 블로그를 만들때 넣을까 말까 무척 고민을 많이 했던 카테고리다.


제목은 UK LIFE라고 패기넘치게 적어 놓긴했지만,

솔직히 내가 이제 막 영국온 새내기라서 영국에 대해 기대나 판타지를 품고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이제와서 세세하게 비자에 대해 설명할수도 없는 노릇이고,

게다가 이런 영국 새내기 관련 내용 (비자, 입국심사, 비행기행 등)은 3년전 (지금은 없어진) 네이버 블로그 운영할때 

온 열정을 다해 포스팅 한적이 있었기에 더이상 하기엔 내 열정이 부족하다...

그때 너무 온 힘을 쏟아부었지... 다시하라면 못할듯 싶다


게다가 학사도 아닌 석사인 내가 이제와서 뭔가를 주절 거릴 것인가.

석사 생활에 대해서 얘기를 해달라고 한다면... 솔직히, 정말 솔직히 도서관과 에세이밖에 생각이 안난다...


내 일상을 적자니 그건 일기 코너가 이미 존재하고,

그렇다고 내가 다녔던 영국의 구석구석 숨겨진 도시들을 소개하자니, 그건 여행 코너가 더 적합할 듯 싶고...


이런 생각들을 하며 이 카테고리를 만들까 말까 고민하던 찰나, 

"그래 일단 만들고 주절거려라도 보자" 라는 생각이 들었다.


일단 나와 같은 유학생 케이스가 영국에는 흔하지 않은 케이스이기 때문에

게다가 나의 유학생활 역시 어디가서 드물지는 않다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에피소드가 많았기에,

나중에 추억이 될 수도 있는 영국의 4년간의 생활을 혼자만의 주저리로 풀어내볼까 한다.


혹시나, 정말 혹!!!시나, 정말 만약에

영국 유학 관련 이야기를 듣고 싶거나 영국 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알고싶은 사람이 내 블로그에 들어온다면 분명히 말해주고 싶다



"이 블로그에 게시된 영국 유학 관련 내용들은 모두 굉장히 주관적인 내용들이니 

그냥 이런 경우도 있구나 하고 경험삼아 들어주시길 바랍니다"



라고, (진지하다 빨간색 궁서체다)




그럼 이제 start-














No matter what happens, I'll be on your side



- 신화 ' Ang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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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heart, you got the key

With the new start, you set me free

You make me breathe make me believe

That I'll do this again and you all that I need

I was gone, now you found me

I feel the love all around me

One thing I know baby I won't be alone

That's why its all cuz of you

When I'm On The Road




- 신화 ' On The Roa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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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 give me the light to see

I can hear you calling back for me

This promise I'll always keep

Just remember that I'll never leave



- 신화 ' On The Roa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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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간 것은 지나간대로 그런 의미가 있죠

우리 다 함께 노래 합시다

후회없이 꿈을 꾸었다 말해요

새로운 꿈을 꾸겠다 말해요



- 이적 ' 걱정 말아요 그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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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átima (2016.12.15)


어릴적, 나는 미스터리한 일에 대해 공부하는걸 좋아했었다. 미스터리한 일이란 uma나 세계 8대 미스터리, 그리고 종교적 미스테리 같은 과학적으로는 증명할 수 없는 신비스러운 일들을 모두 포함하는 것이었다. 특히나 가톨릭이나 기독교관련은 유독 신비스러운 일들이 많이 일어나고 입소문을 타기 때문에, 나는 종교는 1도 믿지도 않으면서 그와 관련된 종교적 이야기들을 자주 수집하고 다녔다. 파티마도 그 중 하나였다. 성모가 세명의 목동들 앞에 발현되어 세가지 예언을 한것으로 유명한 지역 파티마. 처음 이 이야기를 들었을때는 내가 파티마에 가게될 일이 있을까하고 막연하게 들었었는데, 정말 우연찮게도. 파티마에 들릴 기회가 생겼다. 리스본에서 포르투로 가는 버스가 파티마를 경유하는것. 나는 망설임도 없이 파티마에서 내려 한시간동안 성모가 발현했다는 이곳을 둘러보기로 결정했다.



성모 발현 장소는 버스정류장에서 멀지 않았다. 오히려 생각보다 너무 가까워서 놀랬었다. 내 걸음으로 5분이면 충분히 다다르는 거리였다. 내가 갔을때에는 비성수기인데다가 아침 일찍이고 평일이라 사람이 완전 없었다. 덕분에 느긋하고 여유롭게 둘러볼 수 있었다.




 

말로만 듣던 성모 발현의 장소. 성모 마리아 상이 있는 조그마한 네모 유리 상자. 저곳이 바로 성모가 발현한 곳이라고 한다. 내가 갔던 시각이 굉장히 이른 시각임에도 불구하고 자리에 앉아 기도를 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이 곳에 멤도는 엄숙하고 성스러우면서도 장엄한 분위기에 나도 조용히 서서 이곳에 발현한 성모마리아에게 기도를 드렸다.


← 

파티마 성당. 이곳을 오기 전에는 성모 발현지를 중심으로 성당이 세워져 있을 줄 알았는데, 밖에 따로 배치되어있는걸 보고 신기해 했었다. 파티마 성당은 내가 여지껏 가봤던 다른 성당과는 조금 다르다는 느낌을 받았었는데, '정말 성모 마리아를 위한 성당' 이라는 이미지가 강했다. 벽돌이나 타일들이 모두 하얗고, 성당의 모습도 다른 성당들처럼 단순한 성당같지 않고 신전같은 건물들이 양쪽으로 뻗어있는게, 뭔가 성스럽고 성모마리아를 위한 신전과 같은 느낌이 들었다. 마치 성당 하나를 사이에 두고 건물들이 뻗어 있는 모습이 날개 달린 성모와 같이 보였다랄까. 뭐 혼자 감수성에 젖은 나 혼자만의 착각일 수도 있겠지만 말이다.





파티마 대성당 내부. 외부만 하얀줄 알았는데 내부역시 하얀색이었다. 온통 하얀색이라 감히 발을 들여다 놓는것조차 조심스러웠다. 내부에는 성모 발현을 두눈으로 목격하고 성모에게 직접 예언을 들었다는 파티마의 아이들의 무덤이 있었는데, 내가 한명의 무덤의 사진을 어디다 뒀는디 도저히 기억이 안난다. 그래서 그냥 두명의 무덤만 올림. 





 


교회안에서 혼자 앉아 10분정도 기도를 드리고, 나가는 문 옆에 있는 성수를 스스로 머리와 온몸에 뿌리고 나오다가 문득 성모 발현지 옆에 놓인 촛불켜는 곳이 눈에 보였다. 평소같았음 미신이고 돈낭비라며 무시하고 지나갔을텐데, 장소도 장소고 분위기도 분위기인만큼 '한번 해봐?'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3유로 정도를 내고 촛불 두개를 구입하여 불을 붙이고 촛대에 꽂은 후 기도를 드렸다. 


성모 발현지 앞에서도, 교회 내부에서 혼자 앉아 있을때도, 그리고 촛불을 켜면서도 기도 내용은 늘 같았다. 나, 우리가족, 내가 아는 사람들 모두 2017년에는 건강하고 행복하고 별탈없이 원하는 일들 이루면서 살게 해주세요. 2016년의 끝에 가서일까, 전날 호카곶에서도 일몰을 보면서도 그랬지만 새해를 위한 기도를 드리게 된다. 부디 2017년은 행복하고 원하는일 다 이루어지는 건강한 한해이길.










              Digression...




여담이라면 여담이랄까. 포르투에서 리스본갈때, 그리고 리스본에서 포르투갈때 느낀건데 포르투갈의 버스는 정말 승차감이 좋았다. 한시간만 타도 엉덩이가 좀 쑤시는 영국의 코치랑은 정말 차원이 다르게 쾌적하고 안락하고 편안했다. 이런 코치라면 런던-브포 구간을 맘껏 타도 되겠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 


버스정류장에서 버스 기다리며 본건데, 포르투갈의 버스는 모두 벤츠더라. 심지어 좌석마다 벤츠 로고가 뙇 박혀있다. 처음엔 이걸보고 벤츠 부심이라는건가... 하면서 탔었는데, 한시간 정도 타면서 '음, 이정도면 부릴만하네. 역시 벤츠' 라 생각하며 고개를 주억거리는 내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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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NSBRUCK (2017.01.22~01.26)


눈 오는 날, 하늘을 수 놓던 하얀 별들이 쏟아지고, 

the snowy night,입에선 뽀얀 구름이 너무나 춥던, 너무나 따뜻한 밤                                                                                               - 신화 '눈 오는 날'







Start

시작은 늘 그렇듯, 충동적이고 급작스러웠다. 1학기때 친구랑 통화를 하던 도중, 어딘가로 여행을 가자는 얘기가 나왔고, 그걸 들은 다른 친구가 그렇다면 '스키장'

을 가자라고 말했고 그 한마디가 이번 여행의 시발점이었다. 어느 스키장을 갈까 고민하던 우리는 한 오빠의 추천에 따라 유럽에서 제일 큰 'Stubai Glacier'를 가

기로 했고, 숙소를 찾고, 인원을 모집하기로 했다. 일단 기존 멤버만 5명이 넘었던지라 이왕 숙소를 잡을꺼 사람이 많을 수록 좋다는 생각에 열심히 사람을 모아보

았지만, 금액이 좀 부담이 된 것일까, 생각만큼 사람은 잘 모이지 않았다. 그러다마침내 우리는 한 커플을 영입하는데 성공하여 총 7명이서 여행을 떠나게 되었다. 






Innsbruck

우리가 갈 스투바이 글레셔는 인스부르크라는 오스트리아아의 한 부근에 위치해있었는데, 위로는 독일이, 밑으로는 이탈리아가, 왼쪽으로는 스위스가 위치한, 그

래서 문화가 굉장히 복합적으로 섞인 시골도시였다. 그래서 그런지 시가지의 건물들을 보면 다양한 나라의 건축양식들이 생각났다. 아주 작은 시골도시임에도 불

구하고 굉장히 아기자기하면서도 화려한 건축양식이 공존하는 곳이였다.







                                 


   Stubai Glacier

대망의 스키장. 1학기동안 에세이를 쓰다가 때려치고 싶은 순간이 올때마다 스키장을 생각하며 스스로를 달랬었고, 그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내 인생에서 가장 아

름다운 절경을 선물한 내 생에 가장 아름답고 크고 장대할 스키장. 이곳에서 스키를 탈때마다 ''내가 알프스에스 스키를 탄다니!' 하며 속으로 감탄과 감동을 멈추지 

했다. 아울러 나를 이곳에 보내주신 부모님께도, 이곳을 가자고 제안한 친구와 오빠도, 같이 와준 친구들에게도 모두 감사를 표하게 되었다. 사람을 참 감사하는 마음

을 갖게 하는 정직하고 바람직하며 올바른 스키장이 아닐 수 없다!




Air B&B


우리가 묵게된 숙소가 굉장히 좋았다. 들어서자마자 모두가 집 구경을 하며 탄성을 내지를 정도였다. 사실 시설만큼 가격 역시비싼 이 숙소에 묵고싶어 처음엔 나와 친구는 굉장히 전전 긍긍했었다. 사람이 7이라 에어 비엔비를 찾고 있었는데 우리의 성에 차는 그런 숙소가 이것말고는 없었던 것이다. 그러다 마침 60% 특가로 올라온것이 우리 눈에 띄여 정말 운좋게도 우리가 그토록 원하던 숙소를 예약하게 되었다. 


묵는 내내 정말 좋았다. 와이파이가 지하에는 안터진다던가, 따뜻한 물이 랜덤으로 나와서 거의 다들 릴레이 식으로 샤워를 했다는 것만빼고는. 이 좋은 집에서 사흘동안 우리는 스키장에서 피곤에 절은 몸을 쉬게하거나, 공기 맑은 밤에 입김을 뱉고 발을 동동 굴리며 하늘의 별자리를 그리거나, 집 앞 마당에 소복히 쌓인 눈에 맥주와 물을 나눠 차갑게 마신다거나, 저녁에는 맛있는 식사와 함께 소소한 술자리를 가지는 등, 많은 추억을 쌓았다. 


다만 문제점이라 할것은, 이 숙소 이후 숙소 고르는 눈이 한없이 높아져버려 다른 숙소들이 성에 안찬다는것. 하....





Episodes

늘 여행이라는게 그렇듯, 에피소드가 굉장히 많은 여행이었다. 맨 처음 차를 렌트했을때 받지도 않았던 파란색 칩을 찾느라 차를 냅다 뒤집어 엎기도 했고, 생각보다 좁

고 불편했던 차 뒷트렁크 좌석때문에 한번 차를 타고 내릴때마다 긴장감 쩌는 가위바위보를 하기도 했고, 처음에 길을 잘못들어 트램 차선으로 들어가기도 하고, 치즈맛

이 강한 피자를 처리하기위해 게임을 하기도 했고, 거하게 취하자고 사온 맥주들이 전부 알코올 프리인 경우가 되어 결국 다 먹지도 못하게 되고, 스키장 문닫기 10분전

에 어떻게든 한번 더 타고자 3km를 질주해서 내려오기도하고, 스키장에서 눈싸움도 하고, 동물원도 가보고. 개성있는 사람이 많았던 터라 굉장히 다양한 웃픈 에피소들

이 많았다. 그리고 같이간 친구가 우리의 4일동안의 여정을 담은 영상을 만들어줬는데, 그 영상이 진짜 알짜베기로 우리의 4일이 담겨있는터라, 그 영상을 볼때마다 그때

가 생각나서 흐뭇하게 추억에 잠기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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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rcelona

      (2016.04.25~04.30)

OVERVIEW


작년 4월. 논문을 제출하자마자 나는 프랑스의 툴루즈에 있는 친구에게로 놀러갔었다. 그 이유는 한달간의 바르셀로나와 니스 여행을 위해서. 이 여행을 위해 나와 친구는 한달 전부터 준비를 했었다. 뭐, 솔직히 바르셀로나는 거의 프랑스로 넘어간 후 90% 충동적으로 결정한 사항이긴 하지만. 여튼 처음 바르셀로나 여행을 구상할때, 나는 정말로 바르셀로나에 대해 아는게 거의 없었다. 즉 관심이 없었다. 나에게 스페인은 가고는 싶지만 뭔가 구체적이지 않은, 굉장히 추상적인 나라였기 때문에, 솔직히 축구 외에는 잘 알지도 못하는 나라였다. 그래서 그냥 친구가 하자는대로 다 따라했고, 내가 여행과정에 참여한 것은 맛집 찾기 뿐이었다. 그리고, 그렇게 충동적으로 간 바르셀로나 여행은 정말 대성공이었다. 음식, 날씨, 관광. 뭐 하나 빠지지 않는 그런 성공적인 여행이었다. 나는 4월 말의 바르셀로나의 날씨가 그렇게 아름다울 수 있다는것을 처음 알았으며, 음식 또한 천상의 맛이 무엇인지를 제대로 알게 되었다. 


총 5일간 이루어졌던 이 여행은 굉장히 다이나믹하고 앞을 알 수 없었다. 우리는 미리 예약한 여정이 아니면 그날 그날 컨디션에 따라 일정을 바꾸기 일수였고, 결국 슬프게도 가기로 예정되어있던 두가지 여행지를 가지 못했다.😱 그래도 뭐,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름 알차고 여유있고 보람찬 여행이었다.



이 여행이 나에게 의미있게 다가오는 이유는, 이 여행이 나에게 또 다른 여행 방법을 가르쳐준 여행이기 때문이다. 여태까지 나는 여행을 하기 전 완벽히 스케줄을 짜고, 혹시나 그 스케줄대로 되지 않을 경우의 차선책까지 계획해두고, 그 스케줄대로 착착 수행하는 편이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같이간 친구의 여행 방식대로 따랐었는데, 그 방식은 여유롭게 유연하게 여행을 하는 법이었다. 내 방식과 친구의 방식, 둘 중에 무엇이 낫다 괜찮다를 판별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 나와 친구 둘다의 방식은 각각의 장단점이 있었다. 만약 내 방식대로 했다면 우리는 여행 일정을 놓치는 일 없이 완벽하게 바르셀로나 구경을 마치고 돌아왔을 것이다. 하지만 친구의 방식에 따라 했듯이, 까탈루냐 미술관 앞에 앉아 모히또와 추러스를 먹으며 따스한 햇살을 받으며 앉아 두 세시간을 여유롭게 생각에 잠기는 그런 여유있는 순간은 만나지 못했을 것이다. 처음으로 여유라는 것을 나의 여행 옵션에 추가해준 여행. 바르셀로나 여행이다.

 


FOOD


Paella


3년동안 철저히 영국의 입맛에 길들여져있던 나는, 그 당시 솔직히 유럽인들의 입맛에 대해 기대도하지 않지 않고 있던 찰나였다. 그때 내가 맛보게된 것이 바르셀로나의 '빠에야'였다. 빠에야는 볶음밥과 해산물을 좋아하던 나에게는 환상적인 음식이었다. 특히나 먹물 빠에야는 생긴건 꺼려지지만 막상 입에 넣고 씹는 순간 천국을 보여주는 그런 황홀한 맛을 선사해주었다. 바르셀로나 첫날부터 빠에야의 맛에 매료된 우리는 그 후 계획해놓은 맛집들중에서 특히나 빠에야 맛집으로 소문난 곳을 찾아다니기 바빴고, 급기야 여행 삼일째부터는 찾아놓은 맛집들을 포기하고 빠에야 맛집만 새로 찾아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결국 마지막날에는 에스파냐광장 근처에 있는 까탈루냐 프라자 호텔의 식당이 빠에야 맛집이라는 소리를 듣고 거기서까지 해물과 먹물 빠에아를 시켜먹었다. 빠에야로 시작해 빠에야로 끝난 우리의 바르셀로나 음식 여정이었다.


Tapas 

군것질을 잘 하지 않았던 나에겐 신세계였던 음식. 애초에 이런 주류는 관심이 없어서 잘 몰랐었는데, 같이간 친구가 추천해서 먹어봤었다. 정말 맥주나 샹그리아를 가볍게 마실때 안주로 적당하게 먹을만한 양과 크기의 음식들이다. 그래도 종류가 굉장히 많아서 시켜먹고 골라먹는 재미가 있던 음식.


Sangria

내가 제일 기대했던 상그리아! 전에도 기숙사에서 친구들이랑 몇번 담궈먹은적 있었지만 그래도 본토의 상그리아는 어떤 맛일까 궁금했더랬다. 그리고 결과는 매우 만족. 별 다섯개!! 너무 달지도, 쓰지도, 텁텁하지도 않은. 정말 완벽하고 맛있는 샹그리아였다. 덕분에 밥 먹을때마다 무조건 1인 1리터 샹그리아는 무조건 시켰으며, 심지어 타파스를 먹을때에도 샹그리아는 꼭 시켜 먹었다. 그때문인지 바르셀로나를 추억하면 항상 와인 향과 하이된 기분이 주로 떠오른다.




Bonus - Ramen

까탈루냐 미술관 앞에서 분수쇼 보겠다고 세시간을 분수대만 보면서 멍하니 앉아있다가 밤이되어 쌀쌀해지자 생각난 뜨끈한 국물. 그래서 찾아낸 라멘 맛집. 에스파냐 광장에서 5분거리에 위치했는데, 가게도 굉장히 귀엽고 무엇보다 라멘이 정말 맛있었다! 추위에 젖은 우리의 몸을 단번에 녹여준 깊은 맛이 나는 국물! 급하게 찾은 맛집치고는 굉장히 성공적인 터였던지라 둘다 굉장히 만족해 했던 라멘이었다.

HIGHLIGHT

우리의 여행은 정말 한치 앞을 알 수 없었다. 하지만 하나는 확실했다. 과정은 좀 힘들고 남들과는 다르게 평범하진 않더라도 결과는 항상 좋았다. 그 대표적인 예가 구엘 공원이었다. 우리가 바르셀로나를 가기 전 딱 두가지는 미리 선예약을 하고 갔었는데 그게 바로 Sagrada Familia랑 Park Guell이었다. 사그라다 

피말리아는 날씨도 좋고 사람도 별로 없어서 완전 땡잡았다! 하고 돌아다녔었는데 구엘은 그렇지 않았다. 완전 반대였다. 비가 와서 사람이 별로 없었다. 처음엔 하필 개방되어있는 구엘을 돌아다니는데 비가 오냐며 친구와 툴툴거렸다. 하지만 이내 우리는 이게 오히려 더 좋은 것임을 느꼈다. 일단 비가 그렇게 많이 오는게 아니었을 뿐더러, 비 덕분에 사람이 없어서 오히려 포토존에서 기다릴 필요 없이 우리가 찍고 싶은 순간마다 마음껏 사진을 찍었었다. 덕분에 한번 사진 찍으려면 한참을 기다려야 한다는 구엘의 도마뱀과도 한참 사진을 찍었고 나중에는 너무 많이봐서 질린다는 장난어린 농담을 하기도 했다. 사람이 듣던것보다 너무 없어, 심지어 구엘 공원을 두바퀴 정도 돌다가 지쳐서 구엘 공원 내에 있는 카페에 앉아 삼십분동안 서로 말도 없이 한없이 멍만 때리고 있었다.


우리의 여행의 모토를 제대로 보여주는 또 다른 예가

바로 몬주익 분수 쇼였다. 원래 이날 우리의 계획은 아침에 몬세라트 수도원을 갔다와서 저녁을 먹고 몬주익 분수 쇼를 본 후 숙소에 돌아오는 것이었다. 하지만 개뿔. 우리의 일정은 그 전날 저녁부터 삐그덕 거리기 시작했다. 그 전날, 우리는 계획에도 없던 바르셀로나에서 가장 핫한 클럽이라는 Opium을 가기로 급 결정했다. 그리고 그날 저녁 일부러 스케줄을 일찍 끝마치고 숙소로 돌아와 한껏 멋을 내고 꾸민 후 클럽으로 갔으나. 우리는 바르셀로나에서 가장 핫한 클럽을 얕보았었다. 사람이 우리 예상보다 너무너무너무 많았다. 춤추러 스테이지 위에서 자리를 잡는 것 조차도 인파에 밀릴 정도로 힘들었다. 그래도 일단 온거니 친구랑 놀자고 막 리듬을 타는데 자꾸만 중국인 친구들이 어느나라에서 왔냐고 말을 걸어오는 것이었다. 문제는 그냥 우리끼리 놀고싶어 온거라 적당히 둘러대고 무시를 했는데 자꾸만 다른 중국인들까지 말을 걸어왔다. 덕분에 김이 세버 그냥 클럽 밖의 테이블에 앉아 친구와 맥주만 열심히 마시고 나이트 버스를 타고 숙소로 돌아왔다. 그게 새벽 4시였다. 그러고 자고 일어나니 이미 오후 2시였다. 헣허. 몬세라트는 저 멀리 날개를 달고 날아가고 있었다. 그래서 우리는 일정을 싹 바꿔 하루종일 몬주익 분수에 올인하기로 했다. 그리고 결과는 제법 만족스러웠다. 까탈루냐 미술관 바로 앞에서 앉아 몬주익 분수를 보며 햇살을 만끽하며 먹은 모히또와 츄러스의 맛은 일품이었고, 그 순간순간 자체가 너무 여유롭고 평온했다. 한 세시간쯤 앉아있어 쌀쌀해짐을 느껴 찾은 라멘집 역시 완벽했다. 그러고 다시 분수대로 돌아오니 슬슬 분수쇼가 시작할 조짐을 보이고 있었다. 좋은 자리 다 뺏긴거 아닌가 걱정하며 발걸음을 재촉했으나 이게 왠걸. 비성수기라 그런지 자리가 넘쳐났다. 덕분에 우리는 가장 좋은 위치를 골라 바꿔앉아가며 다양한 각도에서 분수쇼를 구경할 수 있었다.

우리의 여행은 헤프닝 역시 많았다. 까탈루냐 미술관에 앉아서 여유를 즐기고 있던 찰나, 여행객들에게 기념품이나 셀카봉을 사라고 돌아다니던 사람들이 갑자기 물건들을 숨기고 자신들도 어디로 숨는 것이다. 알고 봤더니 경찰이 뜬것. 더 신기한건 경찰들이 아주 익숙하게 숨은 사람들과 물건들을 속속히 찾아내는건데, 어떻게 저런데 숨긴걸 찾아내지?? 하고 감탄할 정도로 잘 찾아내더라. 

그러고나서 마지막 날, 까탈루냐 프라자 호텔의 1층 레스토랑에서 빠에야를 먹고 있는데 거기서 한 여자가 자신을 소매치기 하던 도둑을 붙잡았다고 하는거다. 이탈리안 억양으로 서투르게 "thief!!!!! thief!!!!!!"하고 막 외치면서 소매치기의 손목을 잡고 경찰을 불러달라고 막 그러는데, 막상 도둑이라고 잡힌 사람은 엄청 태연하게, 오히려 자기는 도저히 영문을 모르겠다는 듯이 어깨를 으쓱 거리며 있었다. 진짜 저 사람이 소매치기를 한거 맞아? 라는 생각이 들정도로. 하지만 폴리스를 외치는 사람들의 일행들까지 그 소매치기범이 여자의 가방에서 지갑을 꺼내는 것을 봤다며 시치미 때지말고 딴청피우지 말고 도망치지 말라고 막 그러는 것이다. 저게 진짜면 저 소매치기한 사람 표정 연기 대박이라며 친구와 수근거리고 있을때, 경찰이 도착했고, 그 소매치기범은 경찰과 함께 돌아갔다. 더 대박인건 소매치기야!!! 라는 말이 들린 후 식당 직원들의 태도였는데 능숙하게 경찰을 부르고 죄송한데 아무도 나갈 수 없다며 통제하다가 나중에 경찰이 오고 그 당사자들이 빠지고 나자 가게 안에 있던 사람들에게 소란이 있어서 미안하다며 딱딱 일을 진행하는거다. 그걸 보면서 바르셀로나가 진짜 소매치기가 빈번한 나라긴 하구나, 오오오 신기해 이러면서 친구랑 앉아있었다.

우리의 여행은 프랑스로 돌아가는순간까지 긴장을 놓칠 수 없었는데, 호텔에서 빠에야를 먹으면서 사건을 구경하느라 돌아가는 버스시간이 굉장히 아슬아슬해진거다. 숙소에서 버스 스테이션까지는 멀진 않았으나, 바로가는 교통편이 없고 죄다 조금 돌아가야했는데, 그나마 가장 시간이 덜 걸리는게 지하철이었다. 하지만 왠지 지하철을 타면 놓칠것 같은 생각에 나는 지하철에서 내려 택시를 타자고 주장했고, 결국 우리는 택시를 타기로 결정했다. 다행히 금방 택시를 잡았고, 택시 기사가 지름길로 가준 덕분에 역에는 금방 도착했다. 게다가 우리가 탈 버스가 이제 슬슬 출발준비중이길래 우리는 있는 힘껏 뛰어서 겨우 버스 출발 시간 1분을 남겨놓고 버스를 탈 수 있게 되었다.ㅠㅠ 직원 왈, 원래 15분 전에 탑승 완료 되어야 한다고. 이번만 특별히 봐주는거라더라ㅠㅠㅠㅠ휴ㅠㅠㅠ 덕분에 우리는 6시간이 걸리는 버스 안에서 아주 곯아 떨어지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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