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rto

(2016.12.15~12.20)


INTRO

여름방학과 지난 1학기동안 브포에 있는 친구가 포르투를 가고싶다며 계속 노래를 불렀었다. 처음에 나는 그걸 들으면서 '포르투? 포르투갈줄임말 인가?'라는 바보같은 생각을 했었다. 그러다 노래만 부르던 친구가 마침내 포르투행 비행기 티켓을 샀다는 말에,  그럼 나도 같이가 라며 티켓을 알아보았고, 그러다가 포르투가 포르투갈의 다른말이 아닌, 도시의 이름이라는 사실을 알게되었다. '포르투는 또 어디야?' 완전 생소한 이름의 도시에 나는 별 기대가 없었고, 이틀동안의 리스본 여행과 파티마를 갈수 있다는 설렘에 오히려 더 들떠 있었다. 이때의 난 미처 알지 못했다. 이 포르투라는 정말 작디작으면서 낯설은 도시가 나의 인생 여행지가 될줄은...



EPISODES

1)  안그래도 기대 만땅으로 가봤던 숙소는 완전 기대 이상으로 좋았기에 우리는 집주인이 가고나서 고함을 지르며 방안을 뛰어다녔다. "꺅!!!!!!!!!완전좋아!!!!!!!!!!!"라면서. 

2) 숙소 도착 후, 멘체스터에서 밤을 새고 포르투로 날아온 친구와 리스본에서 첫차를 타고 파티마를 들렸다 포르투로 온 나는 일단 한숨잤다ㅋㅋㅋ 그리고 집 바로 10m앞에 있는 레스토랑집에서 기대하고고대하던 문어밥과 와인을 먹고, 따로 숙소에서 먹을 와인과 음식들을 사서 숙소로 돌아왔다. 그때 숙소 건물로 들어가던 우리를 따라 자연스럽게 들어온 한 남자가 있었는데, 그 남자가 알고봤더니 강도였다(!!). 다행스럽게도 우리의 단호한 행동과 말투에 (지금 생각하면 뭔가 초짜같았던)강도가 순순히 물러나준 덕분에, 무력행위도 없었고, 누군가가 다치거나, 금품을 갈취당하거나 하진 않았지만 다리가 후들거릴 정도로 겁에 질렸엇던 우리는 결국 경찰까치 불렀었다....헣허 살다가 별 경험을 다해봤다 진심..... 그 후로 우리는 앞으로 숙소 건물에 들어갈때 한 사람은 폰으로 후레쉬와 동영상을 켜고 사방을 경계하고 살펴보았으며 나머지 한사람은 빠르게 열쇠로 문을 열고 신속하게 건물안으로 들어가는 신중하고 주의깊지만 뭔가 엽기행각 같은 행동을 반복했다. 더 웃긴건 나중에 서로 얘기하다 알게되었는데, 강도를 쫓아낸 후에는 다리가 후들거리긴 했지만 막상 강도와 대치하고 있을때 나나 친구나 둘다 '이 자식이 덤벼들면 어떻게 싸워서 이기지???' 하며 서로 머릿속에서 무기가 될만한걸 생각하고 있었던거다ㅋㅋㅋㅋ 여자 둘이서 겁도 없었다 진심ㅋㅋㅋ

2) 둘째날에는 숙소에 물이 나오질 않았다. 보일러도 이상이 없고, 다른 집에선 물 내려가는 소리가 나는걸보니 우리 집만 안나오는 상황이었다. 집주인한테 연락을하니 수리공을 보내주었는데, 알고보니 우리 숙소 파이프만 따로 잠겨있는 거였음....흑...도대체 누가 우리 파이프만 잠궈놓고 간거냐.....부들부들.

3) 다른 포르투 여행 후기보면 다들 이틀이면 충분히 둘러 본다던데, 우리는 포르투에서만 6일을 있었다. 마지막날은 아침 비행기라 제외한다면 거의 5일을 있었는데, 5일동안 있으면서도 우리는 매일 매일을 꽉찬 일정으로 돌아다녔다. 심지어 못가본곳(공원, 수도원)도 있었다. 그러면서 우리는 계속 궁금해했다. 도대체 이틀만에 이곳을 어떻게 다보지???? 하고.

4) 우리가 갔던 시즌이 크리스마스 시즌이었던 만큼, 곳곳에 크리스마스 트리 장식이라던지, 크리스마스 장식을 해놓은걸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게다가 작으면서도 소박한 크리스마스 마켓 비슷한 장터도 곳곳에 열려, 덕분에 안그래도 아기자기한 포르투에 반짝반짝과 크리스마스라는 요소가 포함되어 더욱 더 로맨틱하고 예쁜 분위기를 연출했다!!

5) 포르투는 작지만 정말 다양한 모습을 가진 도시였다. 강가에서만 보면 단순한 조그만 강가도시 같은데, 상벤투역쪽으로 올라가서 리베르다드 광장쪽으로가면 강가도시같지 않은, 완전히 다른 모습의 매력을 보인다. 심지어 쇼핑스트릿 쪽으로가면 어지간한 대도시의 신시가지 못지 않은 북적북적함도 느낄 수 있다. 게다가 지하철도 다닌다!!

6) 포르투 곳곳에는 편집샵? 빈티지샵? 하여튼 그런 분위기가 나는 이런 빈티지스러우면서도 독특한 개성을 가게들이 정말 많았는데, 이런 분위기를 좋아하는 나와 내 친구는 신이 나서 눈에 보이는 샵마다 골라골라 들떠서 들어가서 구경했었다. 그렇게 마음 이끌리는대로 들어가다가 얼떨결에 들어간곳이 비다 포르투게자 였음ㅋㅋㅋ 개이득ㅋㅋㅋㅋㅋ뿐만 아니라 포르투갈의 전통 타일 양식인 아줄레루로 만든 기념품가게들? 아니면 단순한 아줄레루 가게들? 이 정말 많아서 구경하는 재미가 있었다.

7) 포르투 여행 내내 정말 좋았던게 바로 날씨 였는데, 리스본때도 정말 좋았지만, 당시 포르투의 날씨는 12월 중순의 유럽이라는게 믿겨지지 않을 정도로 너무 좋았고 따스했다. 첫날 밤에 비가 오긴했으나, 어차피 비올때 우리는 숙소에 있었기 때문에 별 상관 없었다. 이틀 먼저 도착했던 나는 따스해봤자 브라이튼 정도겠지 싶어 코트를 부랴부랴 챙겼는데, 포르투갈 도착 후 더워 죽을것 같았고, 이틀 후 도착인 친구에게 코트 가지고 오지 말라고 더워 죽는다고 신신당부를 했었다. 5일 내내 늦가을 날씨를 느끼며 다닐때의 그 기분은 정말 끝내줬다. 내가 유럽의 겨울에서 이런 따스한 날씨를 느끼다니!!!!!!!

8) 내가 포르투 여행 후기를 적기 제일 두려워 했던 이유. 어마어마한 사진들!!!!!!!!! 둘다 이 여행에서 서로 셀카를 엄청 찍어댔는데, 알만한 사람은 다 알다시피, 인생샷을 건지기 위해서는 한 포즈에 여러장을 찍어야 한다. 근데 또 포르투의 분위기 때문에 찍는것마다 화보가 되버리는거다. 그러다보니 풍경사진, 음식사진등을 포함하면 거의 하루에 200장 가까이 되어버렸다. 심지어 내가 영상을 만들겠다고 사진을 별로 안찍었음에도 불구하고!!!!

9) 출발 전, 이번 포르투 여행을 영상으로 찍어 남기겠다 다짐했었는데, 포르투가 너무 예쁘고 이곳에서 보낸 시간들이 너무 좋았던 나머지 정말 세세하게 영상을 찍었다. 그래서 영국에 돌아와 영상 편집을 하는데 넣어야 어머 이건 꼭 넣어야해!! 하는 영상이 너무 많은거다. 결국 영상 후반가면 거의 0.1초 단위로 쪼개서 곳곳에 영상들을 집어 넣어놨다.... 하지만 하나도 놓치고 싶지 않았어...!!!ㅠㅠ

10) 지금 생각해도 포르투가 너무 좋았던 이유 중 하나! 바로 강가에서 여유롭게 먹는 저녁!!!! 포르투의 강가는 낮에 봐도 이쁘고 밤에보면 더 이쁜!! 봐도봐도 질리지않는 그런 정말 아름다운 광경이었다. 그래서 우리는 무조건 저녁은 강가 야외 테이블에서 먹었는데, 밤날씨도 따뜻했고, 테이블 사이마다 난로도 있고, 따뜻한 담요도 배치되어 있어서 몇시간 동안 앉아있어도 그렇게 춥지 않았다. 그래서 강가를 보며 여유를 즐기며 와인을 마시다가 필에 취해 별자리의 위치가 바뀌는줄도 모르고 세시간은 기본으로 자리에 앉아서 재잘재잘 수다를 떨다가 멍하니 야경을 감상하거나를 반복하곤 했었다. 

11) 우리가 굉장히 좋아했던 포르투의 야경!! 낮에도 물론 헉소리 나올 정도로 이쁘긴한데, 주경보다는 야경을 더 선호하는 나에게는 포르투의 야경은 너무나도 환상적이고 아름다웠다. 다리위에서, 다리 밑에서, 강가 반대편에서, 어디에 서서 바라봐도 아름답고 은은했던 포르투의 야경!!! 하.. 진짜 몇날 몇일을 봐도 도저히 질리지가 않았다. 이 사람을 홀리는 야경 때문에 포르투는 나의 인생 여행지가 되었다ㅠㅠㅠㅠㅠ 

12) 세계에서 제일 아름답다는 맥도날드. 그런데 이게 정말 구석에 숨어있어서 잘 모르면 그냥 지나칠것 같더라. 그리고 이미 맥도날드를 찾을때 우리는 배가 충분히 부른 상태였던지라 그냥 외부만 둘러보고 내부는 다른곳과 똑같길래 그냥 나왔다. 확실히 예쁘긴 했다.

13) 우리가 제일 기대했던 와이너리 투어!! 근데 내가 기대했던 것처럼 자세하게 얘기는 해주지 않더라. 다만 와인을 구분하는 법, 년도 알아내는 법 그런 간단하지만 조금 전문적인것들을 가르쳐 주었다. 시간도, 코스도 생각보다 짧아서 유일하게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던 것. 하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했을 뿐인거지 내용은 나쁘지 않았다! 다만.... 포르토 와인이... 너무 달아.... 혀가 얼얼할 정도로 달아.... 무슨 음료수 인줄 알았다ㅠㅠㅠ 포르토 와인은 내 입맛과는 맞지 않는 걸로... 그리고 한 네게 정도의 와이너리를 방문했었는데, 내가 전부다 영상으로 찍어버려서 사진이 얼마 없당ㅠㅠㅠㅠ 그래서 그냥 CALEM이랑 CRUZ의 루프탑에서 찍은 야경 사진이나 투척!!


+ AVEIRO

포르투에 도착한 첫날, 저녁을 먹고 큰 해프닝 후, 공항에서 받아든 지도를 펼치고 여행 일정을 짜던 중 포르투 근교도 예쁘다는 지도에 적힌 정보를 보게 되었다. 아베이루 말고 또 다른 곳도 있었는데 그 둘 중 어디를 갈까 고민하며 구글링한 결과 포르토의 베니스라 불린다는 아베이루에 가기로 결정! 상벤투역에서 기차를 타고 30분정도 걸렸던 것 같다. 시티센터 쪽으로 걸으면 뭐가 휑한 느낌이 드는데, 확실히 쇼핑센터와 수로가 있는곳은 정말 예쁘더라. 게다가 그쪽에 조그마한 장이 열려서 친구랑 핸드메이드 허브 립밤, 그리고 허브 향을 샀다. 근데 의외로 작아서 한시간 만에 다 둘러봤다. 그래서 배를 탈까 가볍게 뭐라도 먹을까 하다가 왠지 배를 타봤자 거기서 거기일거 같아 뭐라도 먹고 돌아가자 하고 찾은 음식점이 제법 괜찮아서 만족하며 돌아왔던 곳. 결국 기승전음식ㅋㅋㅋㅋㅋ

SaoBento Train

Majestic Cafe

Liberdade Square (Praça da Liberdade)

+) 포르투의 중심. 마침 우리가 갔던 시기가 크리스마스 시즌이라 광장에서 무슨 이벤트를 굉장히 많이 하고 있었다. 각 도시의 이름이 적힌 흔들의자가 있는가하면, 시청 앞에는 대형 트리가 설치되어 야경을 아름답게 장식하고 있었고, 사람들이 크리스마스 캐롤을 개사해서 평화 시위를 하고 있었고, 신기한 공연도 하고 있었다. 가장 기억나는 이벤트는 마라톤이었는데, 포르투 주요 도심 전체가 마라톤 때문에 교통이 통제되어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다 우리가 광장에 도착했을즈음 우승자가 뛰어 들어오는, 거의 하이라이트 부분이었다. 그래서 우리도 사람들이랑 같이 결승선 쪽에 서서 우승자가 우승 테잎을 끊고 들어올때 박수치고 환호했고, 그 다음 사람들이 뛰어들어올때 잘했다고 힘내라고 격려도 하고 응원도 했다ㅋㅋㅋㅋㅋㅋㅋ

Clerigos Church (Igreja dos Clérigos)

+) 클레리고스 교회는 시간이 늦어서 들어가지했다. 어차피 교회는 영국에서 지겹게 본터라 우리 둘다 별로 중요하게 여기지 않았다. 우리의 목적은 단 하나. 타워 위의 전망대!! 마침 아슬아슬하게 시간이 되길래 서둘러서 올라갔는데...... 와..... 이거 뭣도 모르고 초반에 체력을 쓰면 후반부에 너무 지친다. 은근 높다. 도착했나 싶으면 아니고, 도착했나 싶으면 아직 멀었고. 덕분에 저질체력인 우리만 죽어났다. (특히 나...;;;) 게다가 계단이 되게 좁고 뺑뺑 돌아서 체력 소모 뿐만 아니라 눈도 어질어질하다. 그런 고생 끝에 올라가서 본 풍경은 절경이었다. 마침 석양이 지고 있어서 더욱 더 아름다웠다. 

A Vida Portugesa

+) 포르투의 가게들이 전부 우리 취향이였던지라, 우리는 조금만 걷다가 '여기 잠깐 들어가볼까?'를 반복했었다. 그러기를 반복하며 정말 우연히 들어간곳. 외부도 크리스마스 시즌이라고 전구들로 굉장히 예쁘게 꾸며놨길래 본능에 이끌려 홀리듯이 들어간곳인데.... 이곳에 유명한 문화 쇼핑장소라는건 포르투에서 돌아와서 이 글 쓰다가 알게된거다ㅋㅋㅋㅋㅋ 우왕 신기해

Library lello(Livraria Lello & Irmão)

+) 기대가 컸던 렐루 서점!! 해리포터의 작가인 조앤.k.롤링이 영감을 얻었다는 회전계단이 너무너무 궁금했다. 책을 좋아하고 서점 특유의 분위기를 좋아는 나에겐 정말 마음에 쏙 드는 곳이었다. 입장료 3유로를 내야하는데 책을 한권 사면 돌려준다길래 무슨 책을 살까 했는데, 뭔가 이런 곳에선 의미 있는 책을 사고 싶어서 내가 제일 좋아하는 어린왕자 책을 사왔다.

Douro River (Rio Douro)

Dom Luís I Bridg(Ponte de Dom Luíz I)

+) 포르투 강가 뷰의 90%, 야경의 90%를 차지하는 다리!! 내가 매일매일 밤마다 보면서 넋을 놓았던 그 다리!!!! 파리의 에펠탑을 디자인한 에펠의 제자가 지은 다리라고 하던데, 그래서 그런가 철물의 구성이 에펠탑이랑 비슷하다. 에펠탑이나 이 다리나 공통점이라면은 봐도봐도 안질릴정도로 아름답다는 점!!

Porto Beach

+) 우리 숙소 앞에 있던 1번 트램 종점역에서 트램을 타고 끝까지 가면 만날 수 있는 포르투 해변가!! 마치 LA를 연상시키는 식물들과 바닷가의 모습이 너무 마음에 들었다! 그래서 이곳 해변가 카페에 앉아서 한 한시간 동안 서로 멍 때리다가 돌아옴ㅋㅋㅋㅋ


FOOD

우리의 이번 포르투 여행의 목적은 단 하나. 해산물이었다. 해산물 요리가 유명한 포르투의 음식중 문어밥과 바깔라우를 꼭 먹어보자며 다짐한 우리는, 우리의 다짐대로 삼시세끼 아주 풍족하게 챙겨먹은, 여행 경비의 75%를 전부 식비로 쓰는 부유하고 배부른 사치 넘치는 푸드트립을 성사시킬 수 있었다. 

여행 첫날 먹었던 문어밥과 문어튀김 요리 with 와인!!!! 우리의 주요 목적이었던 문어밥은 우리의 기대를 전혀 져버리지 않았다. 지금도 문어밥을 생각하면 입에 침이 고일 정도로 핵 맛있었다. 그 짭짜름하니 뜨끈한 국물과 안에 적당히 익어있던 해산물들. 지금도 가끔 친구랑 이때를 회상하면서 또 문어밥 먹고싶다ㅠㅠㅠㅠ라고 말하곤 한다. 식당은 우리 숙소 바로 앞에 있던 레스토랑을 갔었는데 나쁘지 않았다. 오히려 엄청 맛있어서 개이득!!!! 이랬음. 알고보니 트립 어드바이저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는 나름 맛집이더라ㅋㅋㅋㅋㅋㅋ

둘째날은 완전 테이스티 로드였다. 첫끼부터 프란세지냐로 시작하고, 마제스틱 카페에서 에스프레소와 치즈케잌이었나 애플파이였나 여튼 그걸로 입가심을 해결하고 렐루 서점을 본 다음 상벤투 근처에 있는 에그타르트 맛집에서 샹그리아와 함께 에그타르트를 먹고, 강가에 있는 야외 식당에서 바깔라우와 샹그리아를 시켜 무려 네시간 가까이 앉아 신나게 수다떨던. 음식으로 시작해서 음식으로 끝났던 우리의 푸드로드. 특히 저녁을 먹은 저 식당에서는 분위기, 음식, 날씨 세박자가 모두 완벽하게 맞아 떨어져서 둘다 완전 필이 꽂혀서 폭풍 수다를 떨었더랬다. 게다가 샹그리아도 어쩜 그리 맛있던지, 홀짝홀짝 마셔대다가 결국 숙소 돌아갈때 둘다 텐션이 하이되서 씐나는 걸음으로 방방 뛰며 돌아갔다ㅋㅋㅋㅋㅋ  


우리의 식신로드는 계속되었다. 이날은 아베이루를 갔다와서 강가에서 야경을 보며 저녁을 먹기로 했기에 전날처럼 많이 먹진 않았지만 한끼 먹을때 제대로 챙겨먹었다ㅋㅋㅋㅋ 일단 아베이루에서 아무곳이나 찾아 간 음식점이 너무나 성공적이라 만족스럽게 포르투로 돌아왔고, 트립 어드바이저를 통해 찾아놓은 맛집이 위치는 물론이요, 맛 또한 끝내주게 좋았으며, 분위기도 너무 좋았다. 이때는 바깔라우와 연어와 같은 해산물을 먹었기에 샹그리아 대신 화이트 와인을 시켜서 먹었었는데, 정말 와인의 맛을 음미하면서 천천히 여유있게 먹기에 너무나도 완벽하고 좋은 곳이라 디저트까지 시켜가면서 오래 앉아있었다. 여기서 예상치 못한 수확을 거뒀던게, 리스본에서 보았던 파두 공연이 너무 인상적이라 포르투에서도 한번 파두 공연을 보며 저녁을 먹고 싶었는데, 마침 이 가게에서 파두 공연을 하는것이다. 우리는 야외 테이블에 앉아있었고 파두 공연은 가게의 실내에서 진행되었지만, 우리가 바로 문 앞이여서 파두 공연이 정말 생생하게 들려왔었다. 덕분에 완벽한 풍경과 음식과 술에 어울리는 배경음악까지 얻게된 셈. 둘다 너무나도 만족했던 저녁이었다.


마지막날의 아침은 첫째날 이후 너무나 먹고싶었던 문어 요리와 함께 포르투갈의 맥주라는 super bock과 함께!! 여기도 문어요리 맛집이라해서 트립어드바이저에서 찾아놓고 아껴두고 있었다. 그리고 아껴둔 보람이 있게 맛 또한 일품이었다. 만족스러워하며 바닷가를 갔다가 와이너리 투어를 한 후, 이번에는 강 건너편에서 저녁을 먹어보자는 의견에 와이너리 근처에 있던 아무 식당이나 들어갔다. 그때 나는 빠에야를, 친구는 튀김 종류의 음식을 시키고 샹그리아를 시켰는데 완전 성공적, 너무 맛있었다. 이쯤되면 포르투의 모든 음식점들은 백이면 백 그냥 들어가면 다 맛있는듯. 마지막까지 만족스러웠던 우리의 푸드 트립이었다


+) 숙소가 에어 비엔비인만큼 아침은 집에서 늘 먹고 나왔는데, 그냥 일반 빵에 딸기잼에 슬라이스 햄과 치즈얹어서 대충 두개정도 먹고 허기만 달래고 나온 참이었다. 그 외에도 간단히 장을 봐와서 저녁에 개별로 사온 와인과 함께 노트북으로 영화를 보면서 함께 곁들여 먹을만한 안주를 만들어 먹기도 했다. 둘째 날에는 우연히 들린 크리스마스 마켓에서 팔던 마카롱과 길거리에서 팔던 따끈한 군밤을 사서 슈퍼북이랑 집에 미리 사놓은 콘과 치즈, 마요네즈를 이용해 콘치즈를 해먹었었다. 이렇듯 야식과 안주까지도 퍼팩트한 포르투 푸드투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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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K LIFE








"이 블로그에 게시된 영국 유학 관련 내용들은 모두 굉장히 주관적인 내용들이니 

그냥 이런 경우도 있구나 하고 경험삼아 들어주시길 바랍니다"
















친구들 페이스북에 하나 둘씩 요 앞에서 찍은 인증샷이 올라오길래 뭔가 싶었는데,

학교를 가니 학교 도서관 앞 광장에 이게 설치되어 있었다.


멀리서 봤을땐 얼마 안적혀있는것처럼 보이는데 가까이 가서 보면 정말 다양한 언어로 많이도 적어놨더라

이런 글들을 찬찬히 보다가 문득 나는 뭐를 하고 싶은걸가 생각을 해봤다.




before I die I want to..


죽기전에 나는 -을 하고싶다라...




 나는 죽기전에 무엇을 하고 싶은걸까


여행? 사랑? 휴식?



내가 죽기전에 이루고 싶은것은? 갖고 싶은것은?


돈? 명예? 지위? 권력? 인정?



하나를 생각하니까 다른 카테고리들이 우르르 따라 생각이 났다.

이래서 사람은 욕심이 많은 동물인가보다.


죽기전에 하고싶은 것이 정말 많다.

일일이 세기도 힘들 만큼.


그래도 당장은 눈앞의 목표부터 이룰 수 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Lisbon 

(2016.12.13~12.15)














맨 처음, 계기는 친구와 함께 계획하던 포르투 여행이었다. 친구가 겨울방학동안 포르투를 간다길래 '그래? 그럼 나도 같이 가볼까?' 하는 생각에 비행기 표를 알아봤었다. 친구는 맨체에서, 나는 런던에서 따로 출발해야 했는데, 같은 날짜, 비슷한 시간대의 비행기가 런던이 훨씬 비쌌다. 그래서 혹시나 하고 날짜를 바꿔서 알아봤더니 돌아오는 날짜는 같고, 가는 날짜가 이틀 먼저갈 경우가 비행기표가 저렴했다. 그럼 이틀 먼저가서 뭐하지? 하면서 포르투갈 지도를 보다가 문득 눈에 들어온 세글자. '그래, 리스본을 갔다오자!!!' 그것이 내 리스본 여행의 시작이 되었다. 


사실 리스본 여행은 정말 사전조사 거의 없이 그날그날 스케줄과 상황에 따라 바뀌었다. 그도 그럴것이, 여행가기 직전까지 에세이를 쓰느라 도서관에서 밤새다시피 지내고 여행 하루 전날에 부랴부랴 짐을 싸서 온거라, 그 전에 느긋하게 여행계획을 세우고 할 겨를이 되지 못했다. 그래서 포르투에서 리스본 내려오는 버스 안에서 부리나케 휴대폰으로 리스본 여행을 검색해 보았었다. 다행히 리스본이 그렇게 큰 도시도 아니고, 주요 관광지는 다 모여있어서 내가 조금 바쁘게 다닌다면 돌아보는데 그렇게 시간이 많이 걸릴것 같지는 않았다. 찾다보니 하루만에 둘러본 사람도 있고, 1박 2일, 2박 3일 여정으로 짧게 둘러보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더라. 나는 머무르는건 2박이지만 마지막날은 첫차를 타고 포르투로 다시 돌아가야 했기에, 거의 1박 2일 코스로 다녀야 했다. 그래서 여행 코스중 알짜배기만 골라 그 중 내가 정말 하고싶은 리스트를 작성했다.


내가 잡은 호스텔은 리스본 역에서도 걸어서 5분이면 가는, 굉장히 가까운 곳이었으나 오르막길에 있다는게 좀 흠이였다. 다행히도 케리어를 끌고 그 오르막을 오르는 일은 없었다. 호스텔 자체는 작았지만, 루프탑이 있어 리스본 시내를 한번에 내려다볼 수 있어서 좋았고, 방은 안락했고, 직원들이 굉장히 친절했다. 게다가 비성수기라 투숙객이 우리방에 나 포함 3명, 다른방에 1명, 총 4명밖에 없었다. 덕분에 여행시 필요한 정보들을 직원들에게 친절하게 얻을 수 있었으며, 같이 묵었던 사람들 중 프랑스에서온 친구와 친해져서 서로 여행 정보 공유도하고 둘째날 저녁에는 파두 공연을 보며 같이 저녁도 먹었다.


처음 리스본에 도착하고 나서는 먼저 신시가지를 둘러 보았다. 이때가 크리스마스 시즌이라 도시 곳곳에 예쁘게 장식해놨더라. 하지만 이런 이미 영국에서 제대로된 크리스마스 시즌의 도시 데코를 지겹게 보아왔던 나로써는 별 감흥이 없었다. 그래서 대충 둘러본 후 해가 지기 전에 호카곶을 가고 싶어 기차표를 사고 신트라로 갔다. 하지만 신트라로 도착하니 슬슬 해가 지려고 하더라. 그래서 일단은 신트라 성과 신트라 주변을 서둘러 둘러본 후, 버스를 타고 호카곶으로 향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 수록 조금 이상한게 자꾸 갈수록 도심이 나왔다. 호카곶은 분명 근처에 아무것도 없다했는데... 슬슬 이상한 낌새를 알아차리던 찰나, 버스가 종점이라며 섰고, 나는 내가 카스카이스 행 버스를 잘못탔음을 그제야 알아챘다....헣허 결국 의도치 않게 카스카이스에 도착한 나는 '에라 모르겠다. 이왕 온거 구경이나 하자'싶어서 카스카이스를 둘러보았다. 그렇게 나의 리스본 첫날이 지나가버렸다.

둘째날에는 굉장히 일찍부터 돌아다녔다. 내가 제일 먹고싶어하던 에그타르트를 먹고, 호카곶으로 가서 일몰을 보려면 시간이 촉박했기 때문이었다. 에그타르트. 나의 관심은 오로지 하나 뿐이었다. 내가 리스본에 온 결정적인 이유이자, 최대의 관심사. 세계 최초로 에그타르트를 만든 에그타르트 맛집. 평소 에그타르트를 정말 좋아하던 나였던지라, 먹어본 사람들마다 극찬을 하던 그 맛이 너무 궁금했다. 일단 재미난거나 좋아하는건 맨 뒤로 제쳐놓고 일을 보는 내 성격상, 에그타르트를 먹는 것은 그 근방인 벨렘지구를 다 둘러본 후로 미뤄두었다. 벨렘 탑, 발견 기념비를 구경하다가 마침 제로니무스 수도원 근처에서 무슨 행사를 하길래 멍때리면서 구경하다가 드디어 에그타르트 가게에 입성!!!!

드디어 맛보게 된 내사랑 에그타르트으!!!!!!!!!!💕💕💕 분명 후기들을 보면 아침일찍가도 줄을 엄청 서서 기다렸다는 후기가 즐비하던데, 역시 여행은 비성수기에 가야한다. 줄은 고사하고 가게 앞이 텅~ 비어있었다. 덕분에 기다림없이 바로 가게 안으로 들어가서 에그타르트 세개를 시켰다. 물론 에스프레소도 함께!!! 오래 걸리지 않아 나의 사랑 에그타르트가 나왔고, 나는 혼자 앉아 소리없는 감동과 아우성을 내지르며 에그타르트를 음미했다. 그리고 생각했다. '리스본에 오길 정말 잘했어!!!!!!!!!!!"

그토록 염원하던 에그타르트를 먹은 나는 28번 트램을 타고 리스본을 계속 돌아다녔다. 트램을 타면서 트램의 매력을 느낀게, 뭔가 버스와는 다른데 빠르고, 오르막길 오를때는 왠지 나도 같이 힘내야 할거같은 그런 묘한 매력이 되게 재밌었고 색달랐다. 28번 트램 타면서 그 노선도에 있는 유명 관광지들을 쭉 둘러본 후, 세시즈음에 나는 다시 호카곶으로 가기위해 기차표를 샀다. 이번엔 반드시 일몰을 보고야 말리라!!! 다짐 하면서. 


호카곶에서 돌아오는 길, 추위와 바람에 몹시 지쳤던 나는 카스카이스에서 리스본으로 오는 기차를 타면서 유리에 머리를 박고 완전 곯아 떨어졌다. 그래도 도착 후에는 정신 제대로 차리고 숙소로 컴백, 프랑스 친구와 함께 약속했던 파두 공연을 보러 가기로 했다. 파두는 호스텔의 직원이 강력추천 해준건데, 밥을 먹으면서 포르투갈 전통 악기로 연주하는 노래 공연을 말하는 거랬다. 포르투갈에 왔으면 꼭 들어봐야 한다고. 그래서 숙소에서 추천해준 맛집을 찾아갔는데, 세상에. 좌석이 꽉 차서 자리가 없었다. 근데 그 가게 직원말이 파두 공연을 보고싶은거면 이 근방에 있는 식당 들어가보라고, 전부 공연한다더라. 그래서 그냥 근처에 있는 아무 식당이나 들어갔다. 자리를 잡고 맥주와 음식을 시키고 친구와 얘기하며 천천히 밥을 먹는데 갑자기 가게 조명이 어두워지더니 공연을 시작하더라. 공연은 기대 이상으로 만족스러웠다. 무슨 말인지는 알아 듣지는 못했으나 그 노래에 담긴 한? 애절함? 그런게 느껴져서 굉장히 좋았다. 같이간 친구도 굉장히 만족해히며 좋아했다. 그렇게 나의 리스본 여행은 성공적으로 끝이 났다. 

Cado da Roca

에그타르트 말고 나의 또다른 리스본 여행의 목적. 유럽 최서남단이라는 호카곶(혹은 까보다로카)!!! 이곳에서 일몰을 보는게 나의 위시리스트에 있었다. 원래 첫째날 가려고 시도했다가 엉뚱하게 카스카이스로 가는 바람에 둘째날 갈때는 일몰 시작 시간까지 알아내서 몇시까지 기차를 타고 출발해야하는지까지 조사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하고 갔었다. 그리고 드디어 꿈에만 그리던 호카곶에 입성!!!! 


내가 이곳에 오려고 그토록 노력했던 이유가 있었다. 내가 당시 호카곶을 갈때가 12월 말, 2016년이 다 가고 있는 순간이라 왠지 호카곶의 일몰을 보면서 마음으로 가는해를 보내고 오는 해를 새로 받는 의식과 새해 다짐 같은걸 하고 싶었다. 게다가 원래 유라시아대륙의 최동남쪽인 부산에 살던 내가, 유라시아대륙의 반대편 끝자락인 최서남단까지 왔다는 사실이 뭔가 굉장히 감정이 북받치고 감명깊게 다가왔었다. 그래서 평소였음 돈낭비라고 사지도 않았을 호카곶 인증서까지 구매했다. 


그렇게 부푼 마음을 안고 일몰이 되기를 기다리는데, 이놈의 구름들이 하필 수평선쪽에 쫙 몰려있는 것이다. 그래서 수평선이 가려져 일몰이 잘 보이질 않았다. 게다가 바닷가 절벽이라 바람은 어찌나 세차게 부는지. 더군다가 해가 지는 상황이라 점점 추워지고 있었고, 주위에 사람들도 하나 둘씩 떠나버려, 주위가 캄캄해 질 즈음에는 나를 포함해 두명밖에 있지 않았다. 호카곶 근처가 관광안내소 빼고는 가로등이 하나도 없어 해가지면 한치 앞이 안보일 정도로 굉장히 깜깜해져 좀 무섭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거기 관광안내소 직원에게 양해를 구하고 안내소 안에 들어가 다시 계속해서 일몰을 바라보았다. 일몰을 바라보면서 내가 속으로 수도없이 되네었던 소원은 파티마에서 촛불을 켜면서 빌었던 소원과 동일했다. 그렇게 염원하던 호카고 일몰을 보고, 버스를 기다리는데, 그새 관광안내소 직원 아저씨랑 친해져서 이런저런 얘기도 하고, 농담도 주고받고 했었다. 그 아저씨께서 굉장히 친절하시고 장난끼 넘치셨던게, 내가 바람때문에 인증서 도장이 부러져서 다시 받으러갔더니 50유로를 내라는거다. 그래서 '뭐여, 왜이렇게 비싸' 하고 돈을 내려는데 안내도 된다고 농담이라고 껄껄 웃으셨다. 그리고 내가 일몰을 굉장히 집중해서 바라보고 있자 이 위치가 더 잘보인다며 더 좋은 위치를 안내해 주셨고, 버스를 기다릴때에는 관광 안내소 이곳저곳에 전시되어있는 사진이나 기념품들을 설명해주시다가, 전시되지 않은 사진들도 직접 꺼내서 보여주셨다. 덕분에 한시간동안 버스를 기다리는 일이 전혀 지루하지가 않았다. 심지어 곧 오게될 버스가 어디 행인지, 그곳에 도착해서 리스본까지 어떻게 가면 되는지까지 자세하게 가르쳐 주셨다. 지금 생각해도 참 고마우신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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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ce(2016.05.04~05.09)

바르셀로나 갔다와서 이틀만 쉬고 바로 떠난 니스 여행. 근 일주일을 바르셀로나에서 놀고 온터라 굉장히 피곤할 줄 알았는데 왠걸, 오히려 스트레스를 날리고 푹 쉬다 온 여행이었다. 물론 내가 하는 여행이 늘 그렇듯이 여행 중간중간은 무난하진 않았다. 기차 잡으러 뛰고, 버스 잡으러 뛰고, 한시간 반동안 산에서 버스 기다려보고, 정거장 잘못 내려서 차도 잘 안다니는 산골을 한참 걸어다니고, 잠깐동안 길 잃고 헤매도 보고, 잠깐 태닝하겠다고 해변가에 누워있다가 살 다 태워먹고. 여느 여행처럼 에피소드가 많았던 여행. 그래도 생에 두번째로 히치하이킹도 해보고, 호스텔에서 사귄 친구들이랑 놀러도 가고, 해변가에 앉아서 석양을 보며 술도 마시고 지중해 바다에도 빠져보기도 했다.니스 뿐만 아니라 그 에즈, 모나코, 앙티브, 생폴 드 반스, 멍통 등 그 근교의 소도시도 몇군데 갔었는데, 정말 내가 어릴적 상상하던 프랑스라는 나라의 이미지를 똑 연상시켰다. 프랑스를 제대로 경험하려면 파리가 아니라 남부 시골 마을을 가봐야 한다더니, 딱 맞는말인것 같았다. 스케줄 상 칸을 갔다와보지 못한게 조금 아쉽긴하다.

Nice

대표적인 휴양도시로 꼽히는 니스. 인터넷으로 사진도 보고, 그 전에 들은것도 많아서 출발 전부터 기대는 많이 하고 있었지만 도착 후 직접 두 눈으로 본 니스는 말로 형용할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다웠다. 지중해 바다의 푸른 에메랄드빛 색은 굉장히 맑고 투명했는데, 해변가로 올때는 맑은 쪽빛이다가 수심이 깊어질수록 색이 짙어지는 모습이 너무 절경이었다. 진짜 카메라에 다 안담기는게 너무 안타까울 정도. 반짝이는 바다를 보면서 내 눈이 카메라, 캠코더 였으면 얼마나 좋을까 라는 생각을 수없이 했었다. 바닷물이 햇빛을 반사시켜 반짝거리는것이 무슨 아주 커다란 보석을 보는 기분이었다. 왜들 지중해 바다, 특히 니스가 아름답다고 말하는지 제대로 이해되고 공감되었던 순간. 또 좋았던점이 우리가 갔을때가 비성수기라 사람들이 별로 없었다는 점. 원래 니스가면 해변에 사람이 너무 많아서 앉을 공간도 없다는데, 내가 갔을 때는 너무 많지도 않고 적지도 않고, 딱 적당했던것 같다. 다시 생각해보면 5월 초임에도 불구하고 벌써 이렇게 사람들이 많은걸 신기해 여겨야 하는건가. 게다가 니스 여행에서는 날씨가 정말 한몫했었다. 딱 하루 흐린날을 제외하고는 다른날에는 너무 눈이부셔서 인상을 절로 팍 쓰고 다닐만큼 날씨가 너무 좋았다. 그래서 아무때나 막 사진을 찍어도 화보가 자동 생성이 되더라.

우리가 묵었던 숙소는 남녀 혼용 8인실이었는데, 그곳에서 알게된 일본인 친구와 함께 밤마실을 나왔었다. 밤의 니스는 시원했고 낮과는 다르게 고요했으나 밝고 환하고 안전했다. 특히나 해변가는 수많은 가로등이 거리를 밝히고 있었으며, 큰 호텔들이 즐비해있어 밤에 돌아다니는데도 안전하다고 느꼈었다. 한가지 아쉬운점은 우리가 이곳 슈퍼같은 곳들이 일찍 닫는다는 것을 잊어버리고 맥주를 미리 못사놨다는 것. 보고 있으면 맥주가 술술 들어갈 것 같은 경치인데, 너무 아쉬웠다.

일주일이라는 여정중, 우리는 이틀을 니스에서 보내기로 했다. 첫날, 그리고 네번째날. 첫날은 니스 구경을 했고, 넷째날은 니스 바다에서 하루종일을 보내기로 한것이다. 여기까지왔는데 지중해 바다에 한번 빠져야되지 않겠냐는 의견이었다. 문제는 내가 애초에 영국에서 옷을 별로 못들고 오는 바람에 여벌옷이 없어서 결국 근처 상점에서 한번 입고 버릴 수 있을만한 싼 옷 아무거나 구매했다. 흑. 옷 사는김에 샌들이랑 돗자리도 하나 사서 아예 피크닉 기분을 냈다. 그리고 대망의 니스 바다에 입수!!! 그리고 그토록 기대했던 니스의 바다는....... 짰다. 바다니까 짠건 당연한데 뭐랄까. 한국바다보다 더 짰다... 그리고 생각보다 차가웠다. 5월 초라서 조금은 따뜻할줄 알았는데 정말 차가웠다.....어쩐지 해변가에 사람은 많은데 들어가는 사람은 없더라니.... 그 넓은 바다에서 우리 둘만 들어가서 꺅꺅거렸다. 그리고 파도가 정말 강했다. 강했다 해야하나. 여튼 몸을 가누질 못하고 파도따라 휘청일 정도로 파도가 셌다. 얼마나 센지 나랑 친구랑 이제 나가자 하고 나가려는데 자갈을 잘못밟아 휘청거려 넘어졌고 우리는 그대로 다시 바다로 빨려들어갔었다. 그러고 파도를 따라 해변가로 밀렸다가 다시 끌려내려갔다가를 반복했다. 파도에 몸을 맡긴체 밀렸다 밀려났다하는 그 상황이 너무 어이가 없어서 친구랑 둘다 실성한 사람들 마냥 웃어재꼈다. 그러고 나와서 돗자리에 앉아 옆의 자갈들가지고 공기놀이 했음ㅋㅋㅋ 정말 몇십년만에 하는 공기라 손이 다 굳어버렸다. 그래서 친구한테 손목 오질나게 맞았다.... 그러고나서 옷 말릴겸 썬텐. 근데  얼굴을 덮고 누워있으니 얼마나 잠이 잘오던지. 결국 한시간에서 두시간 정도 푹 숙면했다ㅋㅋㅋㅋㅋ 게다가 자고 일어나니 햇살이 진짜 강해서 옷이 금방 말라 있더라. 문제는 살도 같이 타버렸다는 거지만. 


여튼, 옷도 다 말랐겠다, 숙소로 돌아와서 샤워하고 옷 갈아입고 다시 바로 바다로 나왔다. 이유는 우리의 니스 여행 버킷리스트 1순위였던 "해변가에서 석양보며 와인마시기"를 수행하기 위해!! 해변가에 도착하니 벌써 몇몇 무리들이 해변가에 자리를 깔고 앉아 술을 마시고 있었다. 우리도 각 한병씩 와인을 사서 아까 썼던 돗자리를 다시 펴서 해변가에 앉아 병나발을 부는데... 하.. 정말 여유로운것이 천국이 따로 없었다. 이것이 휴양이지. 그렇게 친구와 말 없이 바닷가만 바라보고 있길 한창, 우리 옆에서 놀고 있던 대학생(으로 추정되는)무리들이 우리를 보고 계속 힐끔거리더니 갑자기 한 남자애가 와서 왜 병나발을 부냐고, 컵 필요하냐고 묻더니 컵을 주고 갔다. 우리는 "와, 잘생긴애가 맘도 착하네" 이러고 있었는데, 나중에 이 이야기를 들은 한 오빠가 유럽은 와인 병나발은 노숙자들이 하는거라면서 (확실하진 않음) 니네를 노숙자로 본거 아니냐고 개 비웃음. 헣허. 그럼 그렇지. 


음식은 생각보다 별로 많이 먹지 못했다. 바르셀로나에서 아주 그냥 사치란 사치를 부리며 다녔기 때문에 자금이 조금 부족했다랄까...;; 그래서 kfc에서 파는 2유로짜리 세트 먹으면서 다녔다. 근데 그 세트가 맛있었다. 유럽은 kfc도 맛있는 모양이다 헣허. 그래도 나름 피자도 먹고, 홍합탕도 먹고, 난도 먹고, 중국 음식도 먹고 잘 챙겨 먹고 다녔다. (근데 사진이 없네..;;;; ) 문제는 바셀에서 너무 왕처럼 먹고 다녀서 (하루 다섯끼 해산물 잔치+샹그리아 1리터) 상대적으로 못먹고 다닌것처럼 느껴졌다랄까....... 결국 여행 다 끝나고 영국 돌아갔는데 친구들이 기겁하더라. 한달사이에 살이 왜그렇게 많이 쪘냐고... 아마 내 생에 몸무게 최고치를 찍던 시절이 아니었나 싶다...

마지막날은 비행기 시간이 저녁이라 그전에 샤갈 미술관을 갔다가 각자 자유시간을 갖기로 했다. 같이 여행을 한 친구가 미술이나 그림에 관심이 많아서 박물관 같은곳에 그림을 많이 보러 갔었다. 특히나 샤갈은 친구가 좋아하는 화가로 여행 전부터 여길 꼭 가자고 몇번 언급했었다. 다행히 숙소에서도 별로 안멀어서 걸어서 갔었는데, 샤갈 미술관은 생각만큼 크지는 않았지만 그림이 예쁜게 많아서 굉장히 인상 깊었다. 샤갈의 그림들이 내 취향에도 적합한, 발길을 멈추게 하는 그림들이 많아서 다 둘러보는데만 두시간이 걸렸다. 특히나 저 파란 원모양의 그림은 너무 마음에 들어서 따로 엽서까지 사 왔을 정도. 게다가 미술관이 그림에 맞춰서 전시를 참 예쁘게 잘 해놨었다. 한 켠에 있는 극장 같은 곳은 샤갈에 대한 그림을 상영해주다가 상영이 끝나면 암막이 촤르륵 걷히면서 샤갈의 그림이 전시된 창문이 나타나게 해놨다. 이런 화려한 연출을 보고 감탄을 지어냈었다. 니스에는 다른 미술관이나 박물관이 참 많았는데, 시간과 스케줄 상 다 둘러보지 못하고 온게 참 아쉽다. 또 가게 된다면 못가본 다른 미술관들을 꼭 가보고 싶다. 



Eze Village

같이 갔던 친구가 정말 좋아하고 가고싶어했던 에즈 빌리지!!  여행 전부터 에즈에즈 노래를 부르길래 도대체 얼마나 이쁘길래 그러나 싶었는데 진짜 이뻤다. 정원을 찾아 올라가는데 중간중간 있는 가게들이나 성당도 이뻤고, 산 꼭대기에 펼쳐진 선인장 정원 역시 최고였다. 선인장 뿐만 아니라 다른 식물들도 많이 있긴했는데 선인장이 압도적으로 많긴 하더라. 뭔가 로맨틱하면서도 운치있고 멋있었다. 문제는, 산꼭대기라서 바람이 엄~~~~~~청나게 불었다는 점. 심지어 그게 바닷바람이랑 산바람이 섞여서 진짜 말도못하게 강하게 불었다. 날씨는 정말 좋았는데 바람 때문에 추위를 느꼈다. 그때는 또 머리가 길었던 시절이라 머리카락이 바람을 따라 내 얼굴을 촥촥 때리거나 감는데.... 도저히 정신이 차려지지 않더라. 그와중에 내 친구의 옷 때문에 둘다 난리를 쳤었는데, 친구가 그날 바람이 이렇게 불줄 모르고 나풀거리는 긴 원피스를 입고 온것이다. 그날 마릴린 먼로의 명장면의 재연을 눈앞에서 백번도 더 넘게 본것 같다. 나중에 꼭대기 올라가서 바람이 더 심해지자 결국 응급처치 한답시고 옷으로 어떻게 묶긴했는데 덕분에 제대로 움직이지도 못하고 발가락만 꼬물거리면서 다니는데, 그게 너무웃겨서 사진을 얼마나 찍었는줄 모른다. 우리의 고생길은 에즈를 내려와서도 계속됐는데, 모나코를 가는 버스를 타려고 기다리는데 한시간이 지나도 안오는거다. 그때 진심으로 렌트의 필요성을 절실하게 느꼈었다. 니스는 렌트를 해서 다니는게 더 돈 아끼고 이득일듯. 한 한시간 반쯤 기다리니 버스 한대가 왔는데 그것도 모나코로 가는게 아니라서 중간에 내려서 한번 갈아타야 한다는 거다. 휴. 우리가 그럼 그렇지라며 친구랑 고개를 절레 절레 저었다


Saint Paul de Vence

예술가의 마을, 샤갈의 무덤이 있는 생폴. 멀리서 봤을땐 마치 커다란 요새 같았다. 예술가들을 위한 요새.  근데 버스를 놓칠곳을 잘못 알아서 한 정거장 더 가서 내렸는데, 문제는 여기가 완전 산골이다 보니 말이 한 정거장이지 거의 몇 km떨어진 곳이었다. 처음엔 슬슬 걸어가려다가 이건 도저히 아닌거같아 결국 히치하이킹 시도. 근데 문제는 다니는 차도 별로 없어서 이걸 어떻게하나 하고있는데, 정말 구세주 같이!! 한 차가 딱 우리 앞에 서는거다. 그리고는 생폴 가는거 아니냐며, 자기도 가는길이니 태워주시겠다고 선뜻 먼저 말해주셨다. 덕분에 생폴까지 차 얻어타고 왔다. 정말 고마우신 분 ㅠㅠㅠㅠㅠㅠ알고보니 근방에서 초등학교 교사로 일하시는 분이었는데, 신기한게 그분이 가르치는 학생 중 한국인이 있다고 해서 되게 놀랬다. 이런 우연이!! 그 외에도 생폴에서 꼭 해야하는것, 봐야하는것 몇개를 더 알려주시고는 우리를 내려다주고 쿨하게 가셨다. 하ㅠㅠㅠㅠ 정말 그분 아니었음.... 은인이시다 진짜ㅠㅠㅠ 여튼 그렇게 고생끝에 도착한 생폴은 왜 예술가의 도시라고 부르는지 알거 같았다. 온 곳곳에 전시관, 미술관, 갤러리가 있었는데 몇몇 갤러리에는 화가들이 직접 작업을 하고 있더라. 정말 신기했다. 샤갈을 비롯한 피카소, 마네, 마티스 등 유명한 화가들이 이곳을 찾았다는데... 이유가 납득이 갔다. 이런 곳이라면 영감이 마구 솟아날 것 같았다. 그리고 이곳을 더 알차게 둘러보는 팁 아닌 팁이라면, 전시관이나 갤러리에 있는 직원?에게 질문을 하거나 말을 걸어보는 것이다. 미술이나 그림에 관심이 많은 내 친구가 직원에게 작품에 관해 이것저것 물어보니까 직원들이 신이나서 더 많은 것을 알려주고 가르쳐줬다. 덕분에 피카소의 나이에 따른 그림스타일 변천사와 샤갈, 마티스의 그림들의 특징들에 대해 정말 자세히 들었다. 이힛, 완전 알짜배기!! 그러다가 우연히 마카롱? 과자가게를 들렸는데 알고 봤더니 거기가 하지원씨가 언니와 함께 방송촬영때 들렀던 곳이라고 하더라. 정말 모르고 들어갔었는데 주인 아저씨가 한국인이라니까 말해주셨다. 그러면서 하지원씨 정말 예쁘시더라고 엄지 척 하심ㅋㅋㅋㅋ 그러고나서 샤갈의 무덤도 가봤다. 확실히 유명인의 무덤이라 그런지 다른 무덤들보다 추모한 흔적이 많았다. 덕분에 금방 알아봤음.


Monaco 

니스 여행중 제일 궁금했던 도시, 아니라 나라겠군. 세계에서 제일 작은 나라, 하지만 부유한 나라. 이 수식어가 나에겐 굉장히 매력적으로 다가왔었다. 니스에서 에즈와 함께 당일치기로 다녀오기 딱 좋은 거리에 있다. 심지어 버스 타서 얼마 되지도 않아 굉장히 화려한 곳이 나타나길래 설마 여기야? 벌써 도착이야? 했는데 진짜 거기였고 벌써 도착이었다. 아 그리고 이곳 인포메이션 센터에서 여권에다가 모나코 입국 도장을 찍어주는데 깜빡하고 내가 여권을 안가지고 와버렸다. 그래서 마지막날 자유여행할때 다시 와서 찍어갔음... 집념의 한국인임. 모나코의 인상은 "와 돈 많아 보인다" 딱 이거였다. 온통 고층 건물에, 인테리어만 봐도 고급지고 뭔가 비싸보이는데다가 지나가다가 얼핏 본 부동산 집 매매 정보를 보니 어마어마한 뷰의 집이 어마어마한 가격에 올라와 있었다. 친구랑 그걸 보고 입을 쩍 벌렸더랬지. 버스 세 정거장이면 다른 곳으로 빠져버릴 정도로 작은 나라였던지라 우리는 그냥 걸어서 모나코를 돌아보기로 했다. 그때 마침 모나코에서 곧 F1 경기를 할 예정이라 거리 곳곳에 철조망과 함께 관람석, 그리고 레이싱 라인이 설치되어 있었다. F1 경기장을 실제로 보는건 처음이라 신기해서 기웃기웃 거리고 다녔다. 그러고 나서 둘러보기로 한 곳이 모나코 왕궁이었는데... 길안내는 전에 한번 모나코에 와 본적 있던 친구가 자신만만하게 앞으로 향했다. 그런데 자꾸만 영 엉뚱한 길로 가는거 같은게, 갈수록 관광지와는 멀어지고 사람들이 사는 동네가 나오는 기분이었다. 알고보니 완전 반대로 가고 있었음..;;;; 그렇게 한번 길을 헤메고 드디어 모나코 왕성을 찾아 올라가는데, 어마어마한 계단 수 때문에 욕을 실컷 하면서 올라갔었다. 후. 뭔놈의 계단이 그리도 많은지. 버스를 타고 올라갈까 생각하긴 했지만 이미 반쯤 올라온 상태에서 생각이 났었던지라, 그냥 내려올때 타자고 결론을 봤다. 그렇게 올라가서 본 모나코 왕궁은 왕궁이라기보다는 뭔가 하나의 또 다른 마을 보였다. 식당도 많고, 기념품 가게도 많고. 아, 마침 우리가 올라갔을때 타이밍 맞게 모나코 왕궁 경비병 교대 시간이길래 구경했었다. 그러고 내려와서 버스타고 니스 돌아가면서 뻗어버렸음ㅋㅋㅋㅋ

Menton 

여행 일정을 짤때, 우리는 칸과 멍통 둘중 어디를 갈 것인가 고민했었다. 둘다 각각의 매력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그 고민은 니스에 도착해서도 계속되었다. 그러다 칸은 영화제 없으면 볼게 뭐 있겠냐싶어 멍통으로 가기로 결정했다. 멍통은 프랑스와 이탈리아의 국경에 딱!!!  맞물려 있는 도시로 바닷가에서 왼쪽을 보면 저 멀리 이탈리아가 보였다. 여권을 가져왔었으면 아마 이탈리아 가는것도 가능했을 듯. 그리고 멍통이 레몬으로 유명한 도시라더라. 그래서 마을 쇼핑센터 같은 곳에 레몬을 소재로 한 술, 음식점, 잼 등을 파는 가게가 있었다. 거기 들어가서 우리가 먹은건 당연히 레몬 술. 시식하는 코너가서열심히 시식해보는데 맛이 제법 괜찮았었다. 그래서 사갈까, 하는데 가격보고 기겁. 그리고 생각해보니 나는 기내 케리어가 반입 안되서 좌절. 그리고 여기저기 돌아다니다가 정말 우연찮게 장콕토 미술관을 발견, 생각지도 못한 행운에 좋다쿠나 하고 여기 둘러봤다. 게다가 장콕토 미술관 말고도 다른 작가들의 작품을 종합적으로 전시회놓은 미술관도 있어서 거기도 둘러봤다. 특히 장콕토의 도마뱀 그림이 내마음에 쏙 들었다. 그래서 엽서 사옴ㅋㅋㅋㅋㅋ


Antibes 

생폴 갔다가 버스타고 기차타고 가본 앙티브. 이곳엔 피카소 미술관이 있다해서 꼭 가야하는 장소 리스트에 넣어놨었다. 도시 자체는 작았지만 굉장히 깔끔했다. 마치 파란색과 흰색이 공존하는 느낌이랄까? 피카소 미술관에 들어가서 구경을 하고 나오는데 한 커플이 앞의 성당에서 결혼식을 울렸는지 사람들에게 둘러쌓여 축하를 받고 있었다. 그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보다가 미술관 안에서부터 봐 두었던 바닷가로 직행. 조그마한 바닷가에는 사람들이 제법 있었다. 우리는 방파제를 건너 반대편 방파제로 가서 거기서 놀았다. 물수제비하면서ㅋㅋㅋㅋㅋ 나는 물수제비를 성공시켜본 역사가 없어서 그냥 같이 동행한 오빠랑 친구랑 둘이서 대결하는걸 보고있는데, 친구가 이날 처음한다면서 상상 이상의 실력을 보였다. 네번이나 성공시키는걸 보면서 혀를 내둘렀다. 그러다가 나보고도 해보라는 오빠의 제안에 한 두세번 던져봤는데 거의 이건 물에다가 돌팔매질 수준이라 그냥 그만뒀음... 문제는 그러고 다음날 나랑 내 친구랑 둘다 오른쪽 어깨와 등근육통을 호소했다. 물수제비 때문이었음... 근데 같이 한 오빠는 멀쩡하셨다. 이런 저질 체력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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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3.16




Diary






이제 티스토리 블로그가 손에 조금 익는것 같다.

게시물 꾸미는 것도, 사진 올리는법도 처음에는 제법 헤맸었는데.


확실히 많이 해보니까 늘기는 는다.


그나저나 여행.. 아직도 한참 남았는데... 언제 다 올리려나...후ㅠㅠㅠ

아직도 니스랑 리스본, 포르투가 남았다.


솔직히 니스랑 리스본은 올릴게 별거 없는데 

포르투가....

포르투가...........

개인 셀카만 하루에 500장에 달하는 포르투가!!!!!!!!!!.......



놀때는 참 즐거웠는데



그나저나 소설도 언제 올리지


빨리 올려야 할텐데


할일이 투성이다


이것말고 논문이랑 에세이도 얼른 적어야하는데

리딩도 해야하는데


나는 누군가

여기서 뭘 하고 있는가

으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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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ussels(2016.05.17~05.19)


& GENT

벨기에 근교로 알려진 겐트 (Gent, Ghent) 기차로 20분이면 간다길래 우리는 이튿날 여정에 이곳을 잠시 갔다오기로 했다. 사진으로 보면 날씨가 구름이 껴 안좋아보이는데, 사실 적당히 시원하고 따뜻하고, 딱 마실나가기에 좋은 날씨였다. 그리고 생각지도 못했던 겐트의 아름다움에 우리 모두 감탄사를 연발했었다. 마을 자체가 너무 아기자기했고, 마치 영화나 동화에서나 나올법한 그런 집들과 건물이 많았기에 정말 예뻤다. 그리고 아무 생각없이 간 성당에 있던 전망대에 올라가서 바라본 겐트는 진짜 장난감 마을 같았다. 골목골목 페인팅이 예쁘게 되어있던 곳도 많아서 구석구석 찾아보는 재미가 있었다. 기대도 안했던 곳이 예상외의 복병이 되어 즐거웠던 곳. 오히려 겐트에서 유명하다던 성은 생각보다 너무 비쌌고 성이라면 이미 영국에서 지겹도록 본 덕분에 그냥 다들 겉만 둘러보고 말았다.

ONLY FOR FOOD

"와플 먹으러 벨기에 가자" 

친한 언니의 처음 이 한마디를 듣고 내 머리는 띵했다. 말의 요지는 와플이 먹고 싶은데 벨기에 행 비행기 티켓이 싸니 와플먹으러 벨기에를 갔다오자는 것이었다.  즉, 이 여행의 목적은 오로지 음식 이었다. 처음엔 이 무슨 사치넘치는 말인가 했지반 막상 가격을 보니, 브포에서 런던 기차타고 놀러갔다오는 가격이랑 맞먹을 수준으로 쌌었기에 충분히 가능한 일이었다. 하지만 당시의 나는 언니가 여행을 가자고 제안한 날짜에 이미 다른 여행계획이 있었던터라 거절했었다. 그런데 마침 개인적인 이유로 그 여행이 취소었고, 나는 망설임도 없이 언니한테 전화를 걸어 나도 그 여행에 조인 하겠노라 말했다. 티켓이 내가 여행 가기 2주전에 급하게 산것임에도 불구하고 평소의 절반 가격이었으니, 언니가 살때 같이 구매했으면 얼마나 쌌을까, 약간 아쉬움이 남긴 하였다. 내가 표를 사던 당시, 이미 세명의 다른 오빠, 동생들이 합류를 한 상황이었고, 결국 우리는 와플과 고디바의 딸기 초콜릿, 그리고 아마데우스의 무한 립을 먹기위해 2박 3일의 브뤼셀 여행을 떠나게 되었다.

우리가 브뤼셀 도착하자 먹은 것은 벨기에 홍합탕. 우리가 잡았던 에어 비앤비가 그랑플라스 광장에서 걸어서 3분거리인, 완전 벨기에 중심지에서도 한가운데였던지라 근처에 식당이 정말 많았다. 그래서 짐을 천천히 풀고 슬슬 밥먹으러 걸어나왔었다. 이 여행을 가자고 제안했던 언니가 예전에 브뤼셀을 온적이 있었는데 홍합탕이 무척 맛있다고 했었다. 그래서 주저않고 시킨 마늘 홍합탕과 화이트와인 홍합탕. 그 외에도 스테이크나 다른것도 시켜서 다같이 쉐어하면서 먹었다. 그리고 그 맛은 VERY VERY GOOD. 안그래도 영국에서 홍합탕 먹고싶다고 노래를 불렀었는데 벨기에에서 국물이 깔끔한 홍합탕을 먹으니 속이 풀리는 느낌이랄까. 여튼 그랬다. 특히나 마늘 홍합탕이 진짜 맛있었다!

홍합탕을 처리하고 먹은건 이 여행의 목표이자 계기였던 와플!!! 와플의 도시 답게 거리마다 와플가게가 정말 많았다. 거리에서 단내음이 풀풀 풍겼으니 말 다한거지... 그래서 먹어보긴했는데 맛은 정말 있었다. 진짜 맛있었는데, 문제는 너무 달아.... 하지만 단걸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굉장히 좋아할 듯 싶다. 그랑플라스 광장에 쪼르르 앉아 와플을 먹은 우리는 근처에 있던 있는 펍의 야외테이블에 자리를 잡고 가볍게 맥주를 마셨다. 저 사진에 나와있는 맥주중 희한한 손잡이를 잡고 있는게 내가 시킨 맥주였는데 벨기에 맥주라고 하더라. 되게 크고 신선했다ㅋㅋㅋㅋ 이름역시 되게 특이했는데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맛도 나쁘지 않고 괜찮았던것 같다. 스시는 겐트가서 먹었는데, 원래 아마데우스를 가려고했으나 문이 닫혀 가지 못하고, 대신 그 옆에 있는 스시집을 갔었다. 꿩 대신 닭이었지만 맛은 괜찮았던걸로 기억된다.

대망의 고디바. 내가 원래 초콜랫을 비롯, 단걸 별로 안좋아하는터라 브랜드도 잘 알지 못했다. 그런데 같이 간 언니가 여길 왔으면 고디바의 딸기 초콜랫을 꼭 먹어야 한다고 하도 그래서 한번 먹어봤는데, 이거슨 신세계. 딸기가 초고의 단맛을 잡아줘서 그렇게 달거나 하지 않는것이다!! 이때 너무 맛있어서 또 다른 고디바 집을 찾아가서 사려고했는데 이미 품절... 허헣허. 나중에 한국 롯데백화점에 런칭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사먹으러 가봤는데 한국에는 딸기 초코렛이 안판다고 하더라. 흑

PHOTOS

벨기에는 걍 찍어도 화보가 나오는, 정말 아름답고 예쁜 나라였다. 아쉬운게 하나 있다면, 2박 3일 짧은 여정동안 내가 영상을 만든다고 사진을 별로 찍지 못한 점이다. 그래서 또 한번 가보고 싶다. 이번에는 브뤼셀 뿐만 아니라 그 근교도 한번 제대로 둘러보고 싶다.

AMADEO

내가 제일 기대하던 음식점. 무려 포크 립을 무.제.한. 제공한다는 벨기에의 유명한 맛집!!!!! 원래는 겐트에 있다고 해서 갔었는데, 겐트에 있는 음식점이 무슨 연유인지 그날따라 문을 닫은 상태였다. 그래서 브뤼셀 돌아와서 찾아갔었는데... 하...... 내 인생 립 맛집이 되어버렸다. 진짜 진심 완전 맛있었다. 심지어 같이 나오는 감자도 맛있었고 곁들어 먹었던 레드 와인마저 맛있었다. 게다가 음식 뿐만 아니라 가게 인테리어가 나무로 되어있는 빈티지스러운 디자인이었던 터라 그냥 가게 자체가 내 마음에 쏙 들었다. 게다가 무한 리필집이 아니라도 가격대비 굉장히 만족스럽겠다라고 느낀것이, 립이 진짜 크다. 남자들도 립 한대 반 정도 먹으면 배부르다고 할 정도로 크다. 같이간 오빠랑 동생도 한대 반에서 두대 정도 먹고 배부르다며 수저를 내려놓았었다. 하지만 그때의 나는 한창 위가 엄청 늘어나서 상상 이상의 먹성을 보이던 푸드파이터 시절이라, (여자 둘이서 스파게티 500g을 한끼에 다 먹고 후식에 간식에 야식까지 챙겨먹던 시절) 혼자 두대 반인가 거의 세대 가까이를 먹어 치웠었다. 그 와중에 감자도 여러번 리필받았으니 어마어마하게 먹은거다...;;; 그때 나는 립이 나오자마자 걸신들린 사람마냥 먹어치우기 바빴는데, 옆에서 본 언니, 오빠 그리고 동생들의 증언에 따르면 먹는데 초 집중 중하느라 대화도 안하고, 왠지 건드리면 물어뜯을거 같았다더라.... 허허... 벨기에를 또 가게된다면 다시한번 가고 싶은 곳이다. 지금도 이거 쓰면서 립이랑 와인 감자 생각하니까 또 먹고싶어 지는지 입에 침이 고인다..... 츄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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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K LIFE








"이 블로그에 게시된 영국 유학 관련 내용들은 모두 굉장히 주관적인 내용들이니 

그냥 이런 경우도 있구나 하고 경험삼아 들어주시길 바랍니다"
















지난 2주 반동안 브포에 있으면서 먹은 음식들. 

이것보다 훨씬 더 많이 먹었는데, 그 중 하나만 빼고 전부 집에서 집적 만들어먹은것들만 간추린 사진들이다.

그것도 내가 손님이라고 부엌에는 얼씬도 못하게 (부엌가면 욕하고 발로 차고 쫓아내면서)하고 친구, 오빠들이 만들어준 음식들


이걸 보면 내가 브포만 갈때마다 브라이튼에서 힘들여 뺀 살이 다시 쪄오는게 이해가 간다.

하지만 그게 전혀 싫지않다




오히려

 "환영받는구나." "사랑받는구나." 

"지난 영국 3년 생활이 헛되진 않았구나"


이런 느낌?



게다가 브포의 여건상 

한국 음식 접하기가 그렇게 흔하지 않는지라 (지금이야 예전보다는 많이 들어왔지만)

예전부터 우리는 한국음식이 먹고 싶으면 직접 해먹는 자급자족 라이프를 해왔더랬다


그래서 그런가, 

이제는 다들 요리실력이 왠만큼 수준급이다.



오히려 시켜먹는것보다, 밖에서 사먹는것보다 

집에서 만들어먹는게 훨씬 싸고 더 맛있고 고퀄인 경우가 많다.

짜장면, 탕수육에 굽네치킨 볼케이노, 심지어 월남쌈까지 집에서 해먹는 수준이라니..


이러니 내가 브포갈때마다 살이 쪄 안쪄?!






그러면서도, 훗날 한국으로 돌아가던, 다른 나라를 가서 일을 하던, 어디를 가던,

나중에 왠지 엄청나게 그리워지고 향수를 불러올 것 같은


그런 나의 영국 생활의 소중한 한 켠.












UK LIFE








"이 블로그에 게시된 영국 유학 관련 내용들은 모두 굉장히 주관적인 내용들이니 

그냥 이런 경우도 있구나 하고 경험삼아 들어주시길 바랍니다"












프롤로그에서 말했듯이 나는 현재 영국 Brighton에서 4년째 유학중인 석사생이다.

게다가 학사는 한국과 영국, 두 국가의 대학교에서 동시에 수여받았다.


나의 유학 루트는 남들보다는 조금 독특하다.


부산 외국어 대학교에서 외교학과 / 2+2 과정(수료)  → University of Bradford의 International Relations and Security 수료  → University of Sussex에서 Social Development 전공 중



일단 루트만 대충 봐도 복잡하다.

게다가 부산 외국어 대학교 2+2 과정은 누군가에게는 아마 생소하게 다가올 수 도 있다.


나는 나의 이러한 유학 루트를 세 파트로 나눠서 철저히 개인적인 시선에서 다룰 생각이다.

따라서 설명이 부족한 부분이 있을 수도 있고 굉장히 대충 지나가는 부분도 있을 수 있다.

만약 사실이나 팩트, 혹은 정보를 얻고 싶은 거라면....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네....





Part 1. 모르고 무작정 덤비면 위험하다.




우선 내가 유학을 오게된 루트부터 설명을 해야겠다.

이는 대학 입학 시절이라는 까마득한 옛날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당장 대학 입학을 앞두고, 나는 고민에 빠졌었다. 

당시 나는 수능 정시로 넣은 가군, 나군, 다군이 모두 합격통보를 받은 상황이었는데,

가군의 대학간판이 제법 좋았던 터라 내 주위 사람들은 당연히 가군을 갈것이라 예상했었고

나 역시 가군의 합격 통보를 받았을때 당연히 여길 가야지라고 마음먹고 다른 곳들은 생각도 안하고 있었다.

게다가 나는 어릴적 부터 유학을 목표로 하고 있었기에, 당시 나는 가군의 대학교에 들어간 후 어떻게하면 유학을 갈 수 있을까 하고 유학 루트를 찾아보고 있던 찰나였다.





하지만 운명은 한 순간의 클릭질에서 바뀌고 말았다



유학 루트를 찾던 중, 넘치는 시간을 주체하지 못하고 

정말 단순한 호기심에 찾아본 다군의 홈페이지에서 2+2라는 흥미롭고 신선한 프로그램을 보게 된 것이다.

  외국으로 유학을 갈 수 있는 루트를 찾아보고 있던 당시의 나에게 2+2 프로그램이라는건 굉장히 흥미롭게 다가왔다.

(게다가 나중에 깨닫고 소름돋은 사실인데, 아무 생각 없이 넣은 부산외국어대학교에서도 해외파견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었다는 점이다

결과적으로 의도하지 않게 내가 넣었던 세 대학 모두가 결국 해외로 유학을 갈 수 있는 루트를 하나씩 가지고 있었다. 이거슨 운명?!)


게다가 학교 홈페이지에 나와있는 2+2 교류 대학들 중 University of Queensland라는 대학교가 나의 구미를 확 당겼다.

호주에 있는 데다가 당시 세계 40위에 랭크되어 있던 퀸즈랜드.

결정적으로 이 학교가 나의 마음을 돌리게 한 원인은 캠퍼스가 너무 예뻐셔였다.

정말로 내가 꿈꾸던 해외 캠퍼스 딱 그자체였다.

이런 곳에서 공부할 수 있다면야 한국에서의 2년정도야 금방 참을 수 있을것만 같았다.





그래서 나는 결국 내 운명을 송두리째 바꾸는 선택을 하고야 만다.

가군의 합격 통보를 무시하고 다군의 학교에 입학하기로 결정한것이다.



다행스럽게도 당시 부모님들은 어떻게 보면 모험을 하려고 드는 나를 보고 조금 걱정하고 염려하시는듯 하셨지만 

그래도 나의 선택이라며 존중(?인지 니 인생이니 어디 한번 너 하고싶은대로 해봐라라는 건진 모르겠지만)해주셨다.


그리하여 나는 정말 생각도 못했던 부산 외국어 대학교의 외교학과에 입학하여 2년간 국내에서 공부하게 되었다.




당시의 내가 얼마나 섣부르게 결정을 내렸는가 하면,

나는 당시 홈페이지 2+2에서 본 퀸즈랜드만 보고 눈이 뒤집어져, 나머지는 자세히 보지도 않고 입학 결정을 내렸다.

아마 조금만 더 잘 알아보았으면 이러한 섣부른 선택을 하지않았을 수도 있다.

(그렇다고 내 선택을 후회하는 것은 아니다. 나는 부산외국어대학교를 온것에 대해서는 후회는 전혀 없다.)


당시 나는 2+2 프로그램을 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과를 결정하고 1년을 전공 수업을 들어야만

2학년부터 그 프로그램 코스를 이수 가능하다고 알고 있었다.

하지만 나중에 알게된 사실은 외교학과가 아닌 글로벌자율전공학과라는 과로 입학을 하면 1학년부터 바로 프로그램 이수를 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애초에 나는 부산외국어대학교는 이런말 하긴 뭣하지만 보험? 비슷하게 여기고 원서를 넣었었고,

합격 통보에도 덤덤하게 넘길 정도로 합격에도 의심을 하지 않았었다.

 게다가 2+2 프로그램 자체도 합격 통보를 받고 나서 알게 된터였다.

즉, 글로벌자율전공학과라는 과가 있다는 사실을 2+2 프로그램에 들어가고 나서야 알게 된것이다.


이 사실을 알고 얼마나 허망하던지.........



뭐 그래도 벌써 공부해버린 1년, 전공 기초쌓은건데 헛되이 버린것도 아닌데 뭐 어쩌겠나 싶어서 그러려니 하고 넘어갔다.

그러고 애초에 목표였던 2+2 프로그램에 들어가 1년동안 무사히 프로그램을 이수했다.





그러다 내 인생이 바뀌었을법한 선택을 또다시 하게 된다.


대학교를 호주에셔 영국으로 바꾸게 된다.






Part 2. 뭔가에 눈이 뒤집혀도 위험하다.



애초에 나는 호주 퀸즈랜드 대학교를 보고 이 프로그램과 이 대학교를 선택한 것이었다.

그런데 호주의 대학교는 우리나라와 미국과 달리 3년제라서 2+2 프로그램을 1년만 이수하면 파견이 가능한 상태였다.


즉, 드디어 꿈에 그리던 호주에 가게 될 기회를 얻게 된것이다.


당시 호주의 대학교는 2, 9월에 학기가 시작하는 시스템이었는데, 나는 2월은 무리고, 9월에 갈 예정이었다.

한 학기동안 휴학을 한 후 아이엘츠를 보고, 알바도 하고, 미리 전공 공부도 좀 더 해놓을 예정이었다.




그리고 사건은 그 즈음 일어났다.



 

우리 학교랑 새로 체결된 영국의  University of Bradford.

이 대학교가 내 인생의 중요한 터닝 포인트중 하나가 되었다.



내가 전공하던 외교학과는 퀸즈랜드보다는 브래드포드 대학교에서 더 유명하고 깊이 공부되는 학문이었다.

게다가 나의 담당 교수님께서도 영국 대학교를 강하게 추천하셨던지라


한번 꽂히면 눈이 뒤집어지는 나는 '영국=유럽'이라는 것에 또 넘어가 버렸다.

2년동안 바라보던 퀸즈랜드를 포기하고 브래드포드 진학을 결정한 것이다.




지금 생각하면 참 겁도 없는 선택이었다.


교류가 진행된지 몇년이 지나, 선배나 친구들이 있는 퀸즈랜드를 두고,

아는 사람도, 친구도, 선배도 없는 생 파일럿을 자진해서 하겠다고 나선것이다.



지금 생각해도 혀를 내두를 정도로 대범하고 겁없는 행동이었다.

유학에 눈이 멀었고, 어렸기에 가능한, 그런 미친짓.


 

게다가 나는 갑작스러운 노선 변경에 의해 원래 휴학을 1년 연장한 후, 2014년 9월에 브래드포드에 진학하려 했었다.

그 1년동안 다른 어학연수 프로그램을 통해 영어 실력을 쌓고 본격적으로 유학길에 나서고싶었다.


하지만  개인적인 사정으로 인해 나는 결국 2013년 9월에 브래드포드로 (파일럿으로) 파견되었다.


그리고 이 모든 과정들은 불과 학기 시작 3주전에 (9월 초에) 후다닥 진행되었다.




그렇게 나의 영국 유학생활은 시작되었다.



그 당시 내가 얼마나 무모했냐면은, 

출국 3주전에 유학결정을 최종적으로 내리고, 

출국 2주전에 입학원서(CAS)를 받았고

출국 1주전에 비자 신청을 한


게다가 아는 사람은 1도 없는, 심지어 브래드포드 한인회가 있다는 사실을 영국에 도착해서야 알게될 정도로 정보력도 없이,

심지어 기숙사도 확실히 된것도 없이

무작정 40kg짜리 케리어를 끌고 이 머나먼 타지인 영국까지 온 무대뽀인 것이다.


지금 생각하면 겁대가리를 상실해도 아주 상실한 케이스가 아닐 수가 없다.

아주그냥 유학과 영국이라는 사실에 눈이 멀어서 얼핏 보면 정말 위험한 짓을 흥분과 설렘, 젊음이라는 단순한 감정만으로 커버한 것이다.



그 당시에는 운이 좋아서 어떻게 일들이 다 잘풀렸다지만,

앞으로는 그럴 일이 일어날 가능성이 적을테고 또 나이도 나이인 만큼, 돌다리도 두드려보고 건너기로 다짐했다.



분명 다짐은 했다



다짐만.....






Part 3. 여전히 맨땅에 헤딩. 하지만 결과는 늘 그렇듯이 GOOD





드디어 마지막 장이자, 현재 진행중인 장에 돌입했다고 볼 수 있다.


애초에 나는 한번 유학을 가게되면 그곳이 호주든 영국이든, 그 나라에서 대학원까지 끝낼 생각이었다.

단지 호주를 가게되면 미국의 대학원을, 영국을 가게되면 영국의 대학원을 갈 생각이었다.



그러다 영국의 대학교를 왔으니, 영국의 대학원을 갈 생각을 하고 3학년 1학기때 원서를 준비했다.



원서를 쓰는 과정은 생각보다 오래걸렸다. (근 한달)

일단 우리 학교 한인 중 대학원에 바로 진학한 케이스가 없었고,

게다가 나는 2+2라는 특이 편입생이였으며, 내가 파일럿이라 내 위에는 이에 관련해서 물어볼 선배도 없었다. (즉, 내가 최고참이었다)


고로 나 혼자 여기저기 뛰어다니고 메일 보내는, 발품을 팔아야하는 신세가 된것이다. 후...


그나마 다행스럽게도 대학원 지원시 필요한 서류는 학교마다 조금씩 다르긴 했는데 기본은 비슷했다.


"Personal Statement, CV, 추천서, 재적증명서, 성적표"


이 다섯가지 기본 서류들을 얻기위해 학교로 뛰어갔다가, Career centre에 뛰어갔다가, 교수한테 뛰어갔다가, hub로 뛰어갔다가

근 한 달동안 참 많이도 뛰어다녔었다.


이렇게 서류들을 얻기 위해 뛰어다니면서 동시에, 나는 원서를 쓸 대학원들을 찾기 시작했다

이 과정은 2주 정도가 걸린것 같다.


일단 구글에 내가 공부하고 싶은 Development Studies를 검색한 후, 

검색결과로 나오는 학교들의 랭킹을 보면서 상위 10개 정도의 영국 대학교를 간추려 냈다

그리고 각 학교의 홈페이지를 들어가 development studies 관련 기사나 학과와 모듈 설명을 찬찬히 읽고 

내가 원하는 공부를 할 수 있을 법한 학교를 간추리기 시작했다.


이렇듯 2주간의 대학원 과 서칭이 끝나고 후보 5개를 간추린 후,

나는 각 학교들이 원하는 양식에 맞추어  PS를 쓰고 CV를 쓰고 지원서를 써내려갔다.



이름들은 하나하나 기억이 나질 않지만 내가 넣은 대학원은 총 5개로 

현재 다니고 있는 Sussex 대학교, SOAS, LSE, Manchester 아마 이렇게 되겠다 (나머지 하나는 기억이 안난다.)



물론 대학원을 지원할때도 1지망 2지망은 있었다.


부동의 1지망은 지금 다니고 있는 University of Sussex였다.


이유는  Development Studies가 하버드를 제치고 세계 1위에 랭크될 정도로 유명한 과이기 떄문이었다.

하지만 내가 이런 과에 들어갈 수 있을리 없지. 그냥 원서나 넣어보자. 되면 완전 좋고 안되면 말고 라는 식으로  넣었었다.


2지망은 Manchester 대학교였는데, 이유는 내가 다니던 Bradford 대학교와 가까워 자주 갔었기에 지리도 알고, 더 친근했기 때문이었다.


나머지 SOAS, LSE는 솔직히 정말 가고싶었으나 런던의 살인적인 물가와 생활비, 및 학비 때문에 좀 꺼려졌었다.




물론, 원서를 넣을 당시에는 이러한 내 지망들은 다 배부른 소리였다.

아직 졸업 성적이 확실히 나오지 않은 나에게 이 과들이 conditional offer를 줄지 안줄지가 굉장히 미지수였기 때문이었다.

당장 offer가 오기만해도 감사합니다!! 하고 절을 해야할 판이었다.


특히나 sussex를 비롯한 몇몇 학교는 관련 업무 경력이 최소 2년이상을 필수로 요구했기에, 이런 학교들은 거의 반쯤 포기상태였다고 볼 수 있다.



그렇게 원서를 내고, 나는 개인적인 용무로 3학년 겨울방학 동안 한국에 가있었다.

(영국의 겨울방학은 12월부터 개인 역량으로 길면 2월까지다)

하지만, 한국에서 지내는 동안 내심 불안함과 초조함 때문에 나는 차마 메일 확인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다 영국으로 돌아오기 하루 전,

나는 비행기 티켓을 확인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메일함을 확인했고




기적이 일어났다




영광의 첫 offer가 온것이다.



그것도 기대도 하지도않고, 바라지도 않고 있던 대망의 1지망인 Sussex 대학원에서 말이다.




진짜 offer 받았을때 너무 기뻐서 고함지르고 난리를 쳤었다.

다시 말하지만 기대도 안하고 그냥 '떨어졌다'라고 여기고 있던 곳에서 기적적으로 오퍼가 연락이 온것이라, 그것도 맨 처음으로.

그때의 기분은 말로 형용할 수 없이 너무나도 기뻤다.

그리고 너무 기뻐 출국 하루전날에 소주를 사와서 치킨과 함께 축하파티를 벌였다 (응?)



그 후 다른 대학원에서도 offer가 왔었지만, 내 관심은 오로지 Sussex 뿐이었다. 

(꿈에만 그리던 1지망이었으니 당연한 얘기겠지만)



그리고 나는 무사히 대학 졸업 성적을 Sussex의 요구조건에 맞추었고, 작년 9월에 입학하게 되었으며

지금 현재 Sussex 대학원에 들어와 2학기를 이수 중이다.





물론 Sussex 초기 정착때도 무난하진 않았다.


예를 들어, 분명 넣은줄 알았던 기숙사 application이 없어졌다는 말도 안되는 상황이 벌어지는 바람에

하마터면 연고는 1도 없는 Brighton 에서 집없이 길거리에 나앉을뻔 했다.


그래도 정말 다행스럽게도 운좋게 가장 좋은 석사 기숙사의 (하지만 그만큼 비싼 흑흑) 빈 방을 얻게되어 잘 살고 있지만 말이다.




드디어 세개의 파트에 걸친 나의 유학루트 대장정이 끝났다.

글로 적으면서도 느낀거지만 참 길고 험난했다.


뭐이렇게 여자애 인생에 맨땅에 해딩이 많은건지

그래도 정말 다행스럽게도 그때마다 일들이 잘 풀려 주었다.


그러면서도 지금 이 과정들을 돌이켜보면 결국 이렇게 될 일이 아니었나 싶다.

이러니 저러니해도 결국 지금 내가 이 자리에, 이 순간에 서 있을 수 있게 만든 과정들인것이다.


특히나 나의 유학생활을 보면 남들이 다들 거쳐간 길이 아닌, 스스로 만든 길을 걷고 있는것 같은 기분이 든다.

그래서 나는 남들보다는 조금 힘들고 특별한 나의 유학기가 스스로 자랑스럽고 뿌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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