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4.05




Diary






하, 어젠 정말 뭔 마가 낀 하루였다.


수업시간 리딩할것도 있고, 에세이 주제 타이틀 정해서 교수한테 가져가서 피드백 받아야해서

친구랑 페탐 켜놓고 밤새 같이 공부하고,

 다섯시에 잠이 들어서 일곱시에 일어나 학교 갈 주비를 하려고 했는데,


레드불 큰 사이즈로 두캔을 마셨더니

아무리 누워서 자려해도 잠이 안오는거다


그래서 그냥 밤샘한체 학교갈 준비하고 나왔는데



날씨가 진짜 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 좋은거


그에 내 기분도 좋아져 눈누난나 하면서 학교를 갔다



근데 문제는,

원래 아침일찍 가는 버스는 항상 자리가 남아서 한적했는데


오늘따라 만석인거다


그래서 아침부터 사람들에 낑겨서 학교갔다




다행히도, 생각해간 에세이 타이틀에 대한 교수의 반응이 나쁘지 않아


신이나서 수업시간 시작 전 한시간 동안 카페에 앉아서 열심히 에세이 리딩 서칭했다



그러고 랙쳐 받으러 갔는데,

수업시간에 읽어간 리딩에 대해서 그룹 디스커션을 한다


근데 오늘따라 같은 조 애들이 자꾸만 딴소리를 하는거다

물론 디스커스에 답이 딱히 있는건 아니고, 그 친구들 말도 틀린건 아니지만


뭔가 중점이나 중요 포인트를 두고 그 주위만 뱅뱅 도는 느낌이랄까


그래서 모르는척, 근데 그것도 맞는데 이것도 맞지않아?라고 하니까

자기들도 확신이 없는지 어...... 하면서 리딩을 계속 찾아는거,


제대로 읽긴 한건가.....



교수도 우리가 디스커스하는걸 듣더니 자신이 원하는 답이 아닌건지 계속 재차 물어보는거다


그래서 듣다못해 대신 대답하니 교수가 그제야 만족한듯 웃으면서 "exactly"라고 말해주는거다

나도 그제야 뭔가 막힌게 조금은 내려간 느낌이이 들었다랄까

휴루루루루루루루루


하지만 그것도 얼마 가지 않았다 

심지어는 나중에 조별 활동하는데 우리가 뭐하는지도 몰라서 교수한테 우리 뭐해야하냐고 물어보는거


그걸보고 느낀건


제 아무리 날고 기는 학교의 석사생이라해도 말귀 못알아 듣는건 어느나라에나 다 똑같은거구나

후우우우우우우우ㅜㅇ



그러고나서 랙쳐가 끝난 후,

graduation department에 가서 졸업식 날짜 언제냐고 물어보는데


1월이라는거다


......네????


난 석사 졸업은 11월로 알고있었는데.....??

브포는 11월달에 하던데.....???


그래서 11월달도 졸업식 있지 않냐고 물어보니까


11월달 졸업식은 7월달에 사정상 못한 애들이 하는거라고,

석사는 무조건 1월이라는거다



....


그말듣고 좌절 멘붕왔다



내가 진짜 11월달 졸업식만 보고 논문 제출 후 계획을 다 짜놨는데..


내 계획은....?????



11월달 졸업식에 맞춰서 여행 계획 다 짜놨는데...

내가 그거 생각하면서 한국 가는걸 눈물을 머금고 포기를 했는데...??


뭔가 안전핀이 빠진 기분이다


뭔가 감정이 폭주해버렸다


한국에도 일찍 가고싶고, 여행도 하고싶고

완전 반반이다


지금 어떻게 해야할지 도저히 감이 안잡힌다



하...



그래서 멘붕온 상태로 멍하니 버스를 타고 기숙사로 돌아왔는데,

우리 플렛에 불이 꺼져있고 리셉션 스텝이 뭘 정비하고 있는거냐


그래서 무슨일이냐고, 나 들어가도 되냐고 물어보니 여기 플랫 사냐더라

그래서 응 사는데 왜, 라고 답하니 혹시 오늘 아침에 요리 했냐고 물어보더라


뭔 소리여, 내가 요즘 부엌가기 얼마나 싫은데 싶어 아니 나 아침에 학교 갔다가 이제 집에 도착한거라고 하니까 

okay 들어가라더라


그래서 뭔가 싶었는데, 그 순간 불이 들어왔다

그리고 동시에 우리 플랫 채팅방에 대만인 친구가 메세지를 보냈더라


내용인 즉슨, 아침에 누가 요리를 한다고 스토브 위에 물을 올려놓고 그걸 오후 3시까지 내버려둔거


그래서 스토브가 박살이 났다는거다



범인은 같이 사는 중국인 여자애였는데

평소 이 친구에 대해선 딱히 나는 좋은 감정이 없었다.


항상 플랫에서 시끄럽게 고함지르고, 복도에서 뛰어다니고, 목소리 크고, 민폐 끼치고

 싸가지 없고, 얼굴봐도 인사도 하는둥 마는둥 하는 둥 하는 데다가


이 친구가 평소 요리를 하고 전기 스토브도 제대로 끄지 않고 방으로 가거나,

내 수저를 자기 멋대로 쓰다가 걸린다거나,

스토브에 물 올려놓고 방에서 지 남친이랑 꽁냥거리고 있는

그런 경우를 몇번 봤어서


그 친구가 범인이란 얘길 듣자마자 짜증부터 났다.

언젠가 내 이런 일이 터질 줄 알았지


근데 사과하는 방식도 완전, 대충대충, 농담식.


플렛 전체가 전기가 나가고, 전기스토브랑 오븐이 박살이 났고,

하마터면 불나서 파이어알람 울릴뻔한 위험한 상황이었다던데

미안하다면서 이모티콘을 쳐 보내질 않나


거기다가 같이 쓰는 플랫은 부엌에서 뭔 일이 터지면 다같이 디포짓이 까이는데,

마침 기숙사 측에서 우리 플랫 전체에게 온 메일에 따르면 만약 스토브를 수리를 해야할 경우,

우리 플랫 메이트 전체의 디포짓에서 까일 수 있다는거다


아니, 내가 저지르지도 않은 일인데 왜 내 디포짓이 까이나 싶어

화가 나서 리셉션가서 따지려던 찰나

다른 플랫 친구가 그 친구에게 한마디 했다.


그러자 지도 양심은 있는지 안그대로 리셉션가서 알아봤다던데

지금 당장은 내지 않아도 되지만, 만약 내야 할 경우 자기가 다 내겠다고 하더라


하........


내가 이래서 스튜디오 살고 싶었던건데.....

정말 나는 이런 플랫 생활이 너무 싫다......


내가 잘못을 저지르지도 않았는데 나까지 같이 피해를 봐야하는 이런 상황....


정말... 

나는 정말 남한테 피해 주는것도 싫고 내가 남한테 피해를 받는것도 싫은데


그에비해

남한테 피해를 주고도 얼굴 뻔뻔하게 잘만 들고 다니는 사람은 

어느나라나 국적 불문하고 존재하는거 같다



정말, 날씨 좋고 에세이 피드백 잘 받은거, 

이거 두개만 빼고는 완전 마가 낀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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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K LIFE








"이 블로그에 게시된 영국 유학 관련 내용들은 모두 굉장히 주관적인 내용들이니 

그냥 이런 경우도 있구나 하고 경험삼아 들어주시길 바랍니다"












24일 브포에서 친한 오빠가 런던으로 놀러온다고 했다.


런던이라.... 

나에게 지난 9월달에 뉴몰든 가려고 들린거 이외에는 브포가거나, 공항 가려고 잠깐잠깐 환승용으로 들린게 전부였다.


이미 1,2학년때 너무 자주 가버려 이제 런던은 나에게 별 흥미가 없었고,

(어지간한 지리는 다 외우는 상황 / 걸어서 하루안에 유명 관광지 투어 가능)

가게 된다면 목적은 오로지 한국 음식 뿐인 장소가 되어버렸다.


게다가 그동안 '간만에 런던이나 가볼까...' 라는 생각은 종종 했지만 귀찮기도 했고, 바쁘기도 했던 터라 쭉 미뤄 왔었다.

즉 공식적인 시내 나들이는 거의 3년만이라고 볼 수 있었다.


그래서 오빠 얼굴도 볼 겸, 간만에 런던도 구경할 겸, 25일 런던에서 만나서 보기로 했다




그리고 대망의 25일 어제 (글쓰는 시간이 이미 12시를 지나 26일이 되어버렸기에 어제가 되어버렸다...)

브라이튼의 하늘은 청량하다 못해 맑았고, 그에 기분이 업된나는 브라이튼 역으로 향했다.




오빠가 Euston 근처에서 지낸다길래 St.Pancras역에서 보기로 했었다.


원래 브라이튼에서 St.Pancras역까지 가는 다이렉트 기차가 있다.

나는 평소에는 그냥 런던을 갈 경우에는 빅토리아 역으로 가는 기차를 애용했지만,

브포를 가거나 킹스크로스 역으로 가야할때는 그 다이렉트 기차를 늘 탔었다.


근데 무슨 서비스 사정인가로 24일부터 26까지 브라이튼에서 Three Bridges까지는 기차대신 버스로 운행한다는거다.


평소같았음 '아 뭐야 귀찮게... 영시 영국 서비스는....' 라고 생각했겠지만

날씨가 너무좋았기에..... 날씨에 따라 기복이 휙휙 변하는 나는 "그래 뭐 날씨도 좋은데 버스타고 경치구경하지뭐!!' 라는 여유로운 생각을 가졌다.


내 앞길에 무슨 일이 닥칠지도 모른체.....





브라이튼에서 Three Bridges까지 대신 운행하는 버스는 브라이튼 역 바로 옆 pick up point에서 탈 수 있었다.


기존 내가 영국에서 보던 버스 중 역대급으로 좋은 버스였다.


시간이 없어 버스를 급하게 타느라 버스의 외부의 사진을 못찍었지만, 기존 영국의 버스들이 빨간색인 반면, 이 버스는 깔끔한 검은색이었다.

내부 역시  굉장히 깔끔하고 디자인 뭔가 더 세련되보였으며 좌석도 더 깨끗했다...


이때까진 뭣도 모르고 '오오오!!! 버스 완전 좋아!!!'라면서 들떴었다.



내가 여태까지 그토록 겪어보고 욕했던 영국 버스의 단점을 새카맣게 잊은체.....




애초에 표를 예매할때 브라이튼에서 12:10분에 출발해서 Three Bridges에 12:55분에 도착한 후 12:59분에 출발하는 버스를 탈 것이라고 적혀있었다.


그걸 처음에 본 나는 


'뭐여, 환승 시간이 왜이렇게 짧어'


라는 불안감에 휩싸였다.



내가 여태까지 경험한 바로는 영국 버스가 제시간에 딱 맞춰서 도착하는 일이 거의 50:50 확률이었기 때문이다.

내 경험상, 코치(영국에선 버스를 코치라 부른다)는 도로 사정에 따라 가끔씩 시간내에 도착하지 않거나, 2,3시간은 딜레이에

정말 심하면 캔슬 되기도 한다.


내가 이것때문에 리버풀도 놀러가려다가 한번 실패하고 심지어 한국가는 비행기도 놓칠뻔 했었더랬지.......



하지만 이건 도로 사정이라 어쩔 수가 없었는데,

환승 시간이 10분정도라면 모를까, 4분이라는 애매한 시간이라니.


만약 버스가 조금이라도 늦게 도착하는 경우에는 기차를 놓치게 되는 꼴이었다.

하지만 Three Bridges 역 자체가 굉장히 작았기에, 나는


'에이 그래도, 회사가 직접 만들어놓은 대행스케줄인데 시간안에 가능하니까 이렇게 짰겠지??'


라는 


굉장히 안일하고 우매한 생각을 하고 말았다.




혹시나 했던 내 우려대로 버스는 55분은 개뿔, 기차 출발 시간인 정확히 59분에 역 앞에 나를 내려주었다.


덕분에 나는 버스에서 내려 쌩하니 매몰차게 떠나버리는 기차를 바라볼 수 밖에 없었다.




황당함에 잠시 어이가 가출했던 나는 역무원한테 가서 버스가 늦게와서 세인트 판크라스 행 기차를 놓쳐서 그러는데, 다음 기차는 언제냐 물어봤더니


30분 기다리란다 스벌



어차피 항의해봤자 자기들은 해줄 수 있는게 아무 것도 없다며 사람 맥빠지도록 무책임하게 답변할 거라는걸 너무나도 잘 알기에,

나는 한숨을 내쉬며 wating room에 앉아 오빠에게 사정을 설명한 후 30분동안 기차를 기다렸다.




그.런.데.




엎친데 덮친 격으로 기차마저 딜레이가 되버린거다.


영국에서는 기차 정비 관련 기술적 문제로 흔히 일어나는 사태이긴 한데, 

가끔 기차가 정말 예고도 없이 on time이었다가 막상 on time이 되면 딜레이로 바뀌는 경우가 자주있다.

딜레이 되면서 2분정도 걸린다, 3분 정도 걸린다 알림이 뜨긴 하는데, 


이건 기차가 직접 올때까지 절.대.로. 믿으면 안된다.


2분이랬다가 2분이 5분되고, 5분이 10분되는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이다.



그러다 진짜 최악의 경우, 그 기차가 캔슬 되는 경우도 있으니 진짜 주의해야한다......



여튼, 이러한 상황 덕분에 나는 30분에서 추가로 15분을 더 기다려야 했다.




그렇게 고생끝에 탄 기차는 평소보다 느린 속도로 달렸고,

결국 나는 약속시간보다 무려 40분이나 지각해버렸다 흑흑ㅠㅠㅠㅠㅠㅠ



다행히도 마음씨 넓고 착한 오빠가 너가 아니라 기차 문젠데 뭐가 미안하냐고 괜찮다고 말해주었지만....

하필 오늘 같은날 이런일이 일어난게 나는 너무 답답하고 원망스러웠다....


게다가 이런 상황이 자주 발생함에도 불구하고, 직접 얘기를 하지 않으면 아무런 보상도 안해주는 영국의 서비스......

영국의 변하지 않는 감탄스러운 서비스에 박수를 표한다 짝짝짝



그래도 런던 도착 후에는 그나마 괜찮았다.


일단 런던의 날씨가 진짜 너무나도 끝내줬었다.


그래서 그런가....


주말에다가 날씨가 좋아서 정말정말정말 사람들이 많았다.....

이게 내가 런던을 자주 안오는 결정적인 이유.....

나는 브라이튼 정도가 정말 딱 좋다... 런던은.... 사람이 너무 많어..........ㅠㅠㅠㅠㅠ


(피카딜리 서커스 방문 5번만에 보게 된 완전한 에로스 동상. 항상 내가 갈떄마다 공사중이었는데, 오늘 처음으로 온전한 동상을 보게 되었다.)


세인트 판크라스 역에서 만난 우리는 일단 밥을 먹자는 의견하에 식당들이 많이 모인 피카딜리 서커스로 가기로 했다

그리고 그곳에서 식당을 찾아 헤매다가 레스터 스퀘어까지 흘러들어가 차이나 타운까지 가게 되었다.





하지만 중국 음식은 별로 땡기지 않았던 우리는 근처에 있는 Buger and Lobster집으로 가기로 했다.




피카딜리 지점은 3년만의 방문이었다!!


작년에 맨체에도 버거엔 랍스타가 생긴 이후에는 런던까지 갈 필요가 없어져서 늘 맨체에서 먹었는데,

또 간만에 런던 왔다고 먹어주러 왔다.


근데, 예전에는 롤, 햄버거, 랍스타 세종류 밖에 없었는데 이제는 그 세가지 메뉴들이 세분화 되어 있더라

그래서 뭘 선택해야할지 몰라 고심하고 있는데 웨이터가 다가왔다.


근데 웨이터가 갑자기 포르투에서 사온 내 코르크 동전지갑보고 이거 어디서 샀냐고 물어보더라

그래서 포르투갈 포르투에서 샀다니까, 자기가 포르투갈 출신이라고 너무 좋아하면서 포르투갈이 코르크로 유명하다며,

이런 지갑 들고다니는 사람이 흔하지 않은데 갖고 있길래 너무 반가워서 물어봤다며, 포르투갈 방문해 본적 있냐며 굉장히 반색했다. 

이런 우연이

그래서 작년 12월에 갔었다고하니까 가서 뭐 먹었냐길래 해산물 먹었다 했더니 포르투갈 해산물이 정말 유명하고 맛있다며 좋아하더라.

그리고 무엇보다 영국보다 훨씬 싸다면서, 여기는 너무 비싸다고 조크 아닌 조크를 속삭였다. 

사실 나도 동의했다.ㅋㅋㅋㅋㅋ


코르크 동전지갑 덕분인걸까.

고 사이에 친밀해진 웨이터는 우리가 메뉴고르는데 어려움을 겪자 하나하나 정말 상세하게 알려주었다.


우리가 버거를 시키려하자 그거 시키지 말라면서 패티가 랍스터가 아닌 고기로 나오고 정작 랍스터는 진짜 쪼금밖에 안나온다면서 말렸다ㅋㅋㅋㅋ

그리고 우리가 버거 엔 랍스타 둘다 포함된 메뉴를 고르려고하자 그거 사실 양 진짜 적고 랍스타 안에 별로 없다면서,

차라리 버거 하나 랍스타 한 메뉴씩 고르라고, 그러면 자기들이 랍스타랑 버거를 하프 하프로 나눠서 줄 수 있다면서,

그렇게 되면 너네는 25파에 버거 하프랑 랍스타 하프에 칩스까지 먹는거라며 

팁 아닌 팁을 우리에게 가르쳐 주는 것이다ㅋㅋㅋㅋㅋㅋ


웨이터는 절대 후회하지 않을거라며, 자신의 추천을 믿어보라고 했고

그래서 우리는 웨이터의 추천에 따라 주문을 시켰다.


작년에 갔다온 포르투갈 여행이 이렇게 도움이 될 줄이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주문 후, 음식들이 나왔는데,

하, 역시 버거앤 랍스타....


처음엔 메뉴판 보고 


'와 진짜 드럽게 비싸네'


하며 혀를 내두르다가, 한입 먹고는


'아, 그래두 맛있따. 이 가격일만해'


라고,


스스로를 정당화 시키고 합리화 시키게 만든다


흑 무서운 것들....



그렇게 나는 오늘도 버거엔 랍스타에 25파를 쏟아 붓는것에 정당화를 시켜 버렸다......





버거엔 랍스타를 먹은 후, 우리는 리젠트 스트릿에 있는 스타벅스를 가기로 했는데,

쭉 스트릿을 올라가던 도중 고디바를 보게 된거다!!!!


안그래도 같이 브뤼셀 갔던 오빠였던 지라, 밥먹으면서 브뤼셀 음식들 맛있었지, 좋았지, 고디바 또 먹고싶다 이랬었는데


마침 딱 눈에 모인 고디바 딸기 초콜릿!!!!!!!!!



그래서 오빠랑 브뤼셀 추억하자면서 들어가서 하나 사서 나눠먹었다.


근데 브뤼셀보다 비쌌다.


내 기억엔 브뤼셀에서 6유론가, 8유론가 주고 샀었던거 같은데

여긴 10파나 하는거다.


이런 망할 영국 런던 물가 같으니라고 ㅂㄷㅂㄷ





그렇게 오빠랑 고디바를 먹으면서 리젠트 스트릿을 걷길 한창.


처음에 스벅을 발견했는데, 문제는 그 스벅에 사람들이 너무 많은거다

그래서 근처에 바로 다른 스벅이 있길래 거기로 갔는데, 거기는 지하에 자리가 많길래 그곳에 앉아서 폭풍 수다 삼매경을 벌였다.


역시 수다는 스벅, 커피도 스벅이다.




스벅에서 수다를 떨고 나오니 어느덧 벌써 깜깜해져 있더라


근데 밤의 리젠트 스트릿은 너무나도 아름답고 화려해서 아무렇게나 셔터를 눌러도 화보였다.

물론, 오늘은 날씨가 한해서 낮의 리젠트 스트릿 역시 분위기 있고 따뜻하고 아름다웠다.






그리고 대망의 히비키


오빠가 어제 만난 사람들이랑 온 곳이라던데, 괜찮았다며 나를 데리고 온 한식당 겸 가라오케.


원래 나는 런던에서 한식당을 가는걸 좋아하지 않는다.

이유는 가격이 너무 비싸고, 맛 역시 내가 원하던 그런 맛이 아니기 때문.

차라리 이 가격이면 내가 재료사서 집에서 해먹는게 나을 정도기 때문이었다.


근데 이날은 치맥이 댕긴다는 나의 말에 오빠가 어제 여기서 치킨을 먹었는데 괜찮았더라고 말해서 한번 오게 되었다.


치킨은 오빠 말대로 나쁘지 않았다. 

후라이드 였지만 간만에 한국 특유의 바삭한 치킨을 맛볼 수 있어서 너무 행복했다.

게다가 간만에 먹는 한국 맥주!!!!!!

한국 치킨과 한국 맥주로 이루어진 한국식 치맥이라니..... 너무 좋았다....

사실 맘같아서는 소주까지 같이 시켜서 소맥으로 말아 먹으려고 했었는데,

브라이튼까지 가야하는 내 사정이 있기에........겨우 유혹을 참고 참고 참아내었다

하아..... 브라이튼.......가까운것 같은데 먼 브라이튼 너란 녀석........



하지만


제일 좋았던건 가게의 분위기!!!!!!!


마치 한국의 술집에 온듯한 그 분위기!!!!!!!!!

한국 노래가 나오고, 한국 사람들이 있고, 한국적 인테리어가 된 가게에서

한국 술과 음식을 시켜먹는!!!!!!!!!


그런 한국에 온것같은 분위기!!!!!!!!!!!!!!!!!!!!!!!!



진짜, 그 가게에 있는 동안은 런던이 아니라 진짜 한국에 온줄 알았다.

가게의 분위기에 젖어 황홀경에 빠져버렸다.


그래서 오빠한테 나를 이곳에 데려와줘서 정말 고맙다고 막 그랬음ㅋㅋㅋㅋㅋㅋ



그러면서 확실히 그래도 런던이 좋다고 느낀게,

이러니저러니 해도 이런 분위기의 식당이 있는 곳은 확실히 영국에서는 아직 런던밖에 없으니까.

그러니 사람은 역시 수도에서 살아야한다. (뜬금)



여튼, 

이곳에서도 세시간 정도 앉아서 오빠와 수다 꽃을 피우다가

내가 브라이튼으로 돌아갈 기차 시간이 다 되서 아쉽지만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러면서도 스스로가 런던에 살지 못하는 것에 대해 안타까워하며, 처음으로 런던쪽 대학원에 오지 않았던것을 좀 아쉽게 느꼈었다ㅠㅠㅠ)


다음에 여기 사람들이랑 다같이 가라오케로 와도 참 좋을듯!!

오빠는 가라오케를 왔었다는데 정말 재밌었다고 했었다.




(세인트 판크라스에서 브라이튼으로 가는 기차)



돌아오는 길은 생각보다 수월했다.



일단 기차가 제시간에 맞춰 잘 들어와줬고,


시간이 늦어서 인지, 중간에 자잘한 역에서 서지 않고 큼직한 역들만 가준 덕분에 한시간도 안걸려 Three Bridges에 도착했다.



그리고 버스로 환승하는데, 사람이 너무 많아서 '와 이거 가는길도 고생인건가' 했는데

다행히도 버스를 두대로 나눠주는 덕분에, 앉아서 편안하게 올 수 있었다. 헤헿





이렇게 간만의 런던 나들이는 굉장히 성공적이 었던걸로!!!!!!!












만능 맥가이버




나는 언젠가부터 욕심이 많아졌다. 이것도 잘하고싶고 저것도 잘하고싶고. 뭐든지 잘하는 만능인이 되고싶었다. 그런 욕심을 갖게 된 이유는 내 호기심도 있지만 불행히도 어느순간부터 남을 신뢰하고 의지하지 못하면서 부터 인것같다. 어느순간부터 나는 남에게 의지하는걸 굉장히 싫어하고 꺼려하는 사람이됐고, 부탁하는것도 부탁 받는것도 매우 불편한 그런 아이가 되버렸다. 왜 이렇게됐나 생각해보니 여지껏 누군가에게 어리광을 맘껏 부려본적이 있나 싶다. 항상 누군가에게 어리광 피우거나 의지하려하면 그 사람은 나보다 더 피곤하고 힘든 표정으로 자기도 힘들다 말한다. 혹은 시큰둥 한쪽귀로 듣는둥 마는둥, 아니면 내가 얼마나 힘든지 가늠하지 못한체 그저 어린애가 투정부리는것 정도로 여기고 가볍게 넘어간다. 너는 강한아이지 않냐고. 알아서 잘하면서 왜그러냐고. 그래서 스스로 이겨내려고하면 나보고 대단하다 착하다 알아서 잘해낸다 대견하다. 강하다. 이렇게 멋대로들 칭찬한다. 그러면서 자기들이 힘들다고 기대온다. 나는 알아서 잘하는 강한사람이니까 라고 말하며. 사실은 아닌데. 나도 정말 여리고 외롭고 힘들고 괴롭고 기대고 의지하고싶은데. 그래서 스스로 삭히는 법을 배웠다. 남보다 내 고통이 더 크게 느끼며 자랑하는 사람들을 보며. 내 기대만큼 충족 시켜주지 못한 반응을 보며. 차라리 누군가에게 의지하기보단 스스로 그냥 품고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고 그냥 혼자 스스로를 달래는 시간을 가졌다. 정말 누구와도 말하지않고 연락도 하지않고, 혼자 입을 꾹 다물고 고집스럽게 5평 남짓한 나만의 작은 폐쇄된 공간 안에서. 그렇게. 혼자 멍하니 허공을 바라보며 삭혔다. 그리고 그게 정신적으로 정말 피곤하고 힘든 일임을 깨달았을땐 나는 이미 스스로 삭힐줄 아는 아이가 되어버렸다. 주위에선 더이상 나를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 아닌, 도움을 줄 수있는 사람으로 여기고있었다. 그래서 나는 차라리 스스로가 만능 맥가이버 칼이 되었으면 했다. 남에게 도움을 받지 못할바엔 나도 남에게 부탁하지 않고 모든 것을 스스로 할 수있는 그런 사람이 되길 원했다. 하지만 나는 그정도로 독하지 못했고, 결국 나의 행동은 누군가가 내가 힘들다는걸 알아줬으면 하고 바라는 엉뚱한 반항심리일뿐었다. 만능 맥가이버 칼도 사용해줄 손이 없으면 그저 먼지가 뽀얗게 앉은 서랍속 구석에 박혀있을 뿐이라는걸, 조금이나마 철이 든 후에야 깨달았다. 정말 힘들고 정신적으로 의지하고 싶을때 의지할 사람이 없다는거, 생각보다 정말 외로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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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의 취향




지금으로부터 8년전, 우연히 니콜의 수의학개론이라는 프로그램을 보면서 나는 거기 나왔던 한 일반인 대학생을 보고 한눈에 반했었다. 그러고부터 5년 후, 드리마 신의 퀴즈를 보다가 최종보스 역으로 나온 한 배우를 보고 '와 잘생겼다'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2년 후, 무도의 한 특집에 나온 한 연예인을 보고 반한 나는 그 연예인의 필모를 찾아봤고, 그 결과, 소름돋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소름 돋게도 내가 2년전, 5년전, 그리고 9년전 세번이나 잘생겼다고 반한 사람이 동일인물이었다는 사실을. 더 놀라운 것은 최근에 추가로 발견되었다. 최근들어 다시 애니에 빠져 정주행을 하던 나는 그 중 원피스와 은혼 중 로우와 오키타라는 케릭터들에 빠져있었는데, 그 둘에게 빠진 이유가 바로 목소리 때문이었다. 그들의 목소리가 마음에 들었던 나는 그들의 성우를 알아보던 결과 또 다시금 소름돋는 사실을 발견했다. 내가 초딩때 좋아하던 만화중 디지몬 프론티어라는 만화가 있었는데, 그 중 나는 그 만화에 나오는 쌍둥이들을 굉장히 애낌했었다. 그리고 그들의 성우들이 현재 각각 로우와 오키타의 성우였다. 그걸 안 순간 소름이 쫙 돋았다. 참나. 15년이 지나도 변하지읺는 취향이라니. 이 얼마나 올곧고 해바라기 같은 취향인가. 누군가가 그랬다. 사람은 나이가 먹을수록 취향이 변하는 법이라고. 나 역시, 예전보다는 취향이 많이 달라지기는 했다. 예전엔 싫었던것들을 지금은 좋아하게 되거나, 예전엔 좋아하던 것들을 이제는 싫어하게 되거나, 예전엔 이해 하지 못했던 것들을 지금은 이해하게 된다거나. 하지만 나의 최근의 발견들을 종합해본 결과, 한번 취향은 변하지 않고 오히려 굳건해진다는 것이 결론났다. 이로소 참 모든것에 잘도 질려하는 성격인 내가 어째서 13년간 한결같이 신화 빠순이짓을 할수 있었는가를 세삼 느끼게됐다. 사람의 무의식과 본능이란건 참 무서운 일이다. 그리고 사람의 취향이란건 어지간하지 않고서야 잘 안바뀐다. 바뀌었다고 생각이 들수도 있겠지만 그건 바뀐것이 아니다. 그저 업그레이드 되거나 변형된것 일 뿐. 기존의 개인의 취향은 변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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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3.24




Diary







1.


해바라기씨 단식 + 하루에 물 2L 다이어트 4일째



이제야 좀 몸에 붓기가 빠지고 슬슬 살이 빠지기 시작하려는 조짐이 보이는거 같다

역시 다이어트는 안먹으면 된다...



근데 문제는 하루종일 배가 조용할 날이 없다는거....


하루종일 꼬르륵 꼬르륵 꼬르르륵.....



게다가 요즘따라 먹고 싶은 음식은 왤케 많은건지..


치킨에, 떡볶이에, 김말이튀김에, 아보카도 토스트에, 오뎅탕에.......



오늘 하루만도 음식의 유혹을 몇번이나 참아냈는지 모른다ㅠㅠㅠㅠㅠ



거기다가 물을 하루에 2L씩 마셔댔더니....

화장실을 하루에 도대체 몇번을 가는지 모르겠다




이게다 지난주에 브포 갔다온 이후 일주일동안 끊임없이 쳐먹은 댓가인가.....ㅠㅠㅠ


사실 브포 갔다온 직전에는 '조금 부었다' 수준이라 몇일만 관리하면 다시 브포가기 전으로 돌아갈 수 있었는데

문제는 관리는 개뿔, KFC에서 2,3명이서 쉐어하는 메뉴를 사와서 혼자 하루만에 다 쳐먹었다....ㅠㅠㅠㅠㅠㅠ


왜 나는 가끔 그 순간만 보고 사는건지......

때때론 이런 나 자신이 너무 원망스럽다.....



찌는건 쉽고 빼는건 너무 어려운 살이여......



여름에 날씨 좋은 브라이튼에서 여름옷 입고 돌아다니고,

11월달 졸업식날 나의 목표인 '핵마름' 상태로 졸업 사진을 찍기 위해선....

지금부터 꾸준히 빼야하느니라....





진짜 내 살이 집중된 부위에다가 주사기 꽂고 쑥 하면 지방도 쑥 빠졌으면 좋겠다

아니면 마비노기 온천처럼 몸 담그고 있기만 해도 살이 쏙 빠지는 온천이라도 있던가.....


하ㅠㅠㅠㅠㅠㅠㅠㅠㅠ




2.


오늘 3월 24일은 우리 오빠들 데뷔일 날!!!!!!!!!!!!!!



1998. 03. 24


내 세계관을 바꿀 남자들이 데뷔하는 뜻깊은날

나에게 삶의 목표점을 제공해준 여섯 남자들이 만나 세상에 나온날



13년전, 내가 처음 신화에 빠졌을땐 13년동안이나 한 가수를 좋아하고 있을거라고는 상상도 못했었는데....

그것보다 이 남자들이 여태까지 신화 활동을 이어가고 있을 줄은 정말 꿈에도 몰랐다

아이돌이라는 직업의 수명이 있기에...

게다가 각자가 신화라는 울타리를 벗어나 개인으로써 더 잘나갈 수 있는 기회가 분명히 제공되었었다.



하지만 그들은 자신들 개개인보다 '신화'라는 '우리' 에 더 가치를 두었고,

그리고 '신화창조의 믿음'을 지키는것을 선택했으며,

현재까지도 지켜나가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그래서 매년 3월 24일은 나에게 해가 지나갈 수록 더욱 값지고, 뜻깊은 날이 되어버린다



비록 내가 지금은 영국에 있느라 제대로 할 수 있는것 하나 없지만...


한국 가기만 해봐라 진짜


팬질을 뽕을 뽑을테다.....



여튼 


신화 19주년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당신들의 오렌지여서 나는 너무 행복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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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K LIFE








"이 블로그에 게시된 영국 유학 관련 내용들은 모두 굉장히 주관적인 내용들이니 

그냥 이런 경우도 있구나 하고 경험삼아 들어주시길 바랍니다"


















오호호호



올해 우리 학교 우리 과가 하버드 대학교로부터 세계 랭킹 1위 타이틀을 탈환했다!!!

이것으로 2관왕이 된거다!!!



작년에는 하버드가 1위고 우리 학교가 2위길래 조금 아쉬웠었는데, 올해 다시 왕관을 차지했다.

(랭킹은 3월초에 발표되었으나, 내가 블로그를 최근에 만들었기에 지금 포스팅 한다)





위에는 QS, BBC홈페이지에 나온 설명들

크~ 

세계적으로 유명하고 쟁쟁한 대학교들 사이에서 당당히 1위에 이름을 올린 우리 학교.

너무나도 자랑스럽다😆👍





보이다 시피, 작년 2016년도에는 2위지만, 2015, 2017년도에는 1위를 달성했다!!

비록 학과별 랭킹일지라도 세계 랭킹 1위라는게 어디랴!!!


내가 한창 대학원 원서 넣을 때, 2015년도 랭킹을 보면서 우리 학교 보면서

'여기 가게되면 정말 좋겠다!!!...' 했었는데.....


그랬던 내가 지금 이곳에서 공부하고 있다는게 아직도 사실 믿기지 않고 너무나도 자랑스럽다



너무나 갈망해서 들어왔고, 그만큼 원하던 곳에서 공부하게 되는 행운을 누리고 있는 지금,

더 열심히 해서 에세이도, 논문도 성공적으로 통과하고 11월달에 석사모를 빨리 쓰고 싶다 에헷.




+)




이건 궁금해서 찾아본 우리 학교 세계 랭킹


187위라는 조금은 어중간한? 순위긴 하지만, 그래도 세계 200위 안에 드는 것에 감사하며!!


Cheers~ ba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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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K LIFE








"이 블로그에 게시된 영국 유학 관련 내용들은 모두 굉장히 주관적인 내용들이니 

그냥 이런 경우도 있구나 하고 경험삼아 들어주시길 바랍니다"
















오늘 교수와 논문 미팅을 갖기 위해 기숙사를 나서는데


날씨가 너무 좋은거다!!!!!



버스를 타고 가면서 보이는 풍경들 속에

곳곳에 피어나기 시작하는 벚꽃들과 개나리들을 보면서,


'아 이제 날씨가 풀리고 봄이 오고 있구나!!'


하고 느꼈다.




작년까지는 이맘때가 되면 이제 막판 스퍼트에 바빴었다


내가 다니던 대학교의 학기는 끝이 빠르면 4월말, 5월 중순이었는데

이는 시험의 유무로 나뉘었다.


시험 없이 에세이만 있으면 4월 말, 늦으면 5월초면 모든 학기 일정이 끝났고,

시험이 있으면 에세이 제출 후 2,3주 더 시간이 걸렸다.



다행스럽게도 내가 공부했던 course는 시험은 일절 없는

오로지 에세이 100%였기에,

(2학년 1학기때 잠깐 정신을 놓아서 시험이 있는 모듈을 선택했다가 스스로 자학하며 땅을치고 후회한 후 시험 있는 모듈은 일체 피해갔었다)


3월 중순부터 4월 말까지는 나에게 에세이에 본격적으로 미친듯이 몰두하는 시즌이었다.


그리고 이렇게 에세이에 몰두하고 나면, 그 후엔 바로 한국행이었기에

한국 가는걸 얼마나 기대 상상 설레하며 에세이를 썼는지 모른다.


'이것만 쓰면 끝이다!!!!!!!!!!!!! 집이다!!!!!!! 한국이다!!!!!!!' 라는 생각이였다랄까


그래서 매년 이맘때 쯤, 봄이 오면서 날씨가 풀리기 시작하면

항상 설렘과 두근두근거리는 감정이 폴폴 솟아났었다.




하지만 지금은.....


늦으면 11월, 운이 좋으면 9월 말까지는 여기에 머물러야 하는 처지이기에.....


봄이 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딱히 설레거나 그러질 않는다...



설렘이고 나발이고....

오직 에세이 데드라인과 논문 아웃라인 데드라인만이 머릿속을 멤돌고

에세이 데드라인데 맞춰 스케줄을 잔뜩 세우고 있다




그리고 여태까지 봄 시작전에 한국에 갔던 터라

영국에는 봄, 여름 옷을 비롯한 얇은 옷들이 별로 없는데


이걸 한국에서 보내달라 해야하나... 여기서 사야하나....

그것도 고민중이다


보내는 비용이나 사는 비용이나 비슷비슷할거기에...




하....


내심 2달뒤면 한국간다고 들뜬 학사생들이 너무 부럽다....


나도 한구욱..........
















2017.03.21




Diary





1.


오늘 논문관련 첫 교수 미팅을 했다 

내가 생각한 주제를 들고가서 얘기하니까 나쁘진 않다고 흥미로운 주제라고 했다.


그리고 대충 세워간 아웃라인을 보여주니 괜찮다고

일단 리딩이랑 리서치를 더욱 더 많이 하라고 했다


그러다 혹시 추가할 요소나, 다른 궁금한 사항이 있으면 언제든지 연락하라고 했다.


그리고 내가 하는 일이 fieldwork는 필요 없을 것 같다고

discuss 식의 에세이 형식으로 가자고 했다



결론은 출발은 나쁘지 않음!! ㅎㅎㅎ



2.


이제 슬슬 날씨가 풀려가는걸 느낀다.


영국은 항상 3월 달의 날씨가 제일 난리 야단법석인데

어젠 비가 왔다가 오늘은 날이 굉장히 좋다던가,

분명 구름 한점 없는 날씨인데 여우비가 자주 내린다던가,

비가 오긴 오는데 우산쓰기도 굉장히 애매하고, 그렇다고 안쓰면 뭔가 찜찜한 미스트같은 비가 온다던가


이런 날씨가 시작되면 이제 날이 풀리고, 해가 길어지고, 봄이 오고 있다는 증거다



이제 써머타임만 돌아오면 완벽히 날씨는 좋아지겠지



그리고 나는 도서관에서 열심히 에세이와 논문을 쓰고 있겠지...

이런 시부럴......



3.


날씨가 너무 좋아서, 


오늘 드디어 벼르고 있던 대청소를 싹 했다.

항상 해야지, 해야지 말만 하면서 귀찮아서 미루곤 했었는데,

날씨가 너무 좋아서 기분 하이 된 김에 싹 몰아서 해버렸다.


스튜디오였던 하리아 살때도 대청소는 일주일에 한번씩 했었는데,

이상하게 en-suit인 지금은 한번 대청소하는게 너무 힘들다


바닥이 카펫이 아니라 마루라서 그런가

청소기 가지러 리셉션까지 가기가 귀찮아서 그런가...

화장실이 커져서 그런건가...


여튼 화장실 청소 및 방청소, 환기, 이불 청소까지  싹 마친 후


피곤해서 곯아떨어졌다...


아아... 내일 수업때 쓸 프젠도 add 해야하는데....




4.


몇주전에 신청해놓았던 국외부재자 신고가 등록되었다는 메일이 왔다.


이제 4월 말에 런던에서 실시되는 조기 대선 투표를 할 수 있다!!


 이번에는 잘 뽑아야지... 

이번 일과 같은 불상사를 면하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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